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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방북신청을 한 이유
황선
기사입력: 2011/12/26 [01:15]  최종편집: ⓒ 자주민보


▲ 황선 씨가 방북행사  중 겨레를 출산한  평양산원을 나서는 모습     © 자주민보, 황선

 
 
노래의 가사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평양에서 ‘보란 듯이’라는 노래를 처음으로 들은 때로부터 벌써 십 수 년이나 흘렀다.


『노래를 불러도 큰 소리로 보란 듯이
걸음을 걸어도 씩씩하게 보란 듯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회주의 내 나라
남들이 부럽게 떨쳐가자 보란 듯이

한 그루 나무를 심어도 보란 듯이
한 포기 곡식을 가꾸어도 보란 듯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회주의 내 나라
남들이 부럽게 가꿔가자 보란 듯이

우리장군님 이끄시는 사회주의 내 나라
남들이 부럽게 지켜가자 보란 듯이
보 란 듯 이』


평양 방문 시 처음으로 듣고 접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유독 이 노래가 깊이 남았다. 가무를 중시하는 그 곳에서 이 노래는 특별한 편도 아니었다.

누구나 쉽게 흔하게 부르는 그야말로 대중가요였는데, 이 노래를 그곳의 광산 노동자나 농장의 농부들이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몇 해 간 이 노래를 잊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지난 19일 정오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소식을 듣고 난 후 며칠째, 이 노래를 부르던 십여 년 전 북녘 동포들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북의 노동자 농민이 이 노래를 부를 때 노랫말처럼 ‘큰 소리로 보란 듯이’ 부르던 모습이 역력하다. 남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여대는 말들은 안중에도 없이 그들이 얼마나 자신의 나라를 자랑스러워하는지 ‘보란 듯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 봐도 딱 알겠는 거다.

삭막하고 경직된 사회분위기 속에서 핍박받는 민중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그들은 씩씩하고 당당하다. 명랑하고 발랄하다.

그 이해하기 어려운 자부심의 중심에는 사회주의가 있다. 서구 자본주의 국가의 지배계급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사회주의를, 다 망했다고 공공연히 선언해온 사회주의를, 그 어려운 속에서도 지켜내고 있다는 자부심. 그들에게 사회주의는 선언이나 이념이 아니다. 그들에겐 그것이 생활이다. 어떤 생활? 조상 대대로 보습대일 한 뙈기의 땅을 가져보지 못하고 소작을 살거나, 지주의 행패를 피해 산 속에서 화전을 일구거나, 외세 침략에 이중 삼중의 겁박을 당하거나... 했던 삶을 비로소 청산하게 해 준 새로운 생활. 나라가 사회주의를 하니 1가구 1주택이 제도가 되고 가진 자의 식솔만 배우는 것에서 전 국민 고등의무교육과 무상교육으로 바뀌고, 무상의료가 의심할 여지도 없는 생활 말이다. 배가 고프고 전력난이 몇 해 더 있다한들 그들은 사회주의를 그 고난과 맞바꿀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회에 대한 애착의 뿌리엔 지도자에 대한 존경이 있다. 사회주의를 지킨다는 것이 식자들의 이론논쟁으로 승패가 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상과 그에 따른 제도를 만들고 지킨다는 것은 그 사회 성원들이 열망하는 사회상을 깊이 공감하는 정치인과 당의 지도와 결합되는 투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북의 동포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고 그것이 자본과 제국주의의 압력 속에서도 조선의 사회주의가 흔들리지 않은 이유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런 그들이기에 한 포기 곡식을 가꾸면서도 뿌듯하고 지도자의 영도와 함께 한다는 것에 든든해하는 것이다.


북의 명랑한 노래자락 하나만 들어도 그들이 이 엄동설한에 겪고 있을 슬픔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된다. 아니 그들이 느끼는 아픔의 1% 쯤 감지하는 것일지 모른다. 신기한 장면인 듯 보도하는 외신들의 카메라 속에서 울부짖는 남녀노소는 하나같이 ‘아버지’를 외치고 있다. 북녘의 동포들은 지금 모두가 상주인 셈이다.


98년 9월 9일 북의 건국50주년기념 평양시가행진을 구경하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봤을 당시가 생각난다. 지금 비탄에 빠져있는 동포를 향해 연극이다, 쇼다, 빈정거리는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그 때 내가 목격했던 모습들도 모두 쇼라고 주장하겠으나 그 모든 것이 쇼라면 그거야 말로 대단한 일이다. 평양시민들이 저마다 차려입고 나와 건국일을 축하하며 ‘무상의료의 나라’ ‘무상 교육의 나라’ 등의 구호를 펼쳐들고 꽃술을 들고 행진을 하는데 참 대단한 행진이었다. 동원이라면 그 동원력이야말로 모든 나라 정부가 부러워 할 성질의 것이었다. ‘사람의 무엇을 움직이면 저런 사회적 동원이 가능할 것인가.’ 동원이라고 하기 전에 연극이라고 함부로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볼 것은 그것이다.

그 대단한 시가행진 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타난 것이다. 행진하는 인민들과 참으로 가까운 자리에서 한참동안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는데, 그 때 사람들의 열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언론으로만 접했던 모습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환한 웃음, 밝은 얼굴에 큰 충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북의 동포들이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고 있다는 것이야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이토록, 지축이 흔들리도록, 열광하고 흠모할 수 있는지 그 때처럼 ‘갑작스럽고 크고 긴’ 환호성을 평생 다시 들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런 지도자를 잃은 평양은 지금 그 때와 달리 ‘갑작스럽고 커다랗고 긴’ 비탄이 거리마다 가정마다 넘치고 있을 터이다.


94년 북에서 김일성 주석이 서거하고 남쪽의 몇몇 통일인사들이 조문을 주장했다가 이후 조문파동이라 부르는 대대적인 공안탄압이 흐르고 남북관계는 파탄으로 흐른 일이 있다. 그 때로부터 근 스무 해가 흐른 오늘 각계에선 전과는 다른 따뜻한 조의가 표현되고 있다. 그간 남과 북은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숱한 상봉과 협력사업들을 진행했고, 방북해서 북녘의 사람들과 굳은 포옹을 해 본 인사들만도 헤일 수 없이 많다. 남쪽의 벗이 상주가 된 북의 벗을 찾아 위로하고 슬픔을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배워왔다.


평양의 벗과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나의 기쁨을 열배 백배로 만들어 주신 분들이다. 2005년 10월 오랜 시간 수배자인 아들 덕에 인생의 낙이 없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효도관광 차 떠났던 평양 아리랑 관광 길에 평양산원에서 딸 겨레를 얻었을 때 일이다.

평양의 벗들은 산모인 내가 관광객 명단에 있는 것을 알고 나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주의 깊게 보살펴주었고 평양산원이 쉬는 날이었음에도 산원의 의료진과 구급차를 공연장에 대기시켰다.

약 15분 만 늦었어도 지난 수술자리가 열려 내출혈이라는 상황이 왔을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이며, 의사선생님이 이마에 땀을 흘리며 수술을 하더라는 이야기 등은 그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평양 당국과 산원의 각별한 관심과 조치가 아니었다면 그 해 나의 평양 관광 길은 축복이 아니라 비극으로 남았을 것이다.


‎"애기의 이름을 같은 피줄을 이은 자손들이나 민족을 뜻하는 '겨레'로 지은 것은 의미 있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면서 축하합니다.

통일옥동녀인 겨레가 무럭무럭 자라나 가정에는 효자동, 이웃에는 화목동, 나라에는 꼭 통일동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서울로 돌아와 아이의 이름을 짓고 그 이름이 북에 전해졌는지 어느 날 북에서 ‘대긴급 전달 바람’이라는 급박한 주문을 달고 남쪽에 팩스가 도착했다. 숱한 돌잔치에 다녀보기도 하고 나 역시 자라면서 많은 덕담을 듣기도 했지만 ‘건강하게 공부 잘 하고 훌륭한 사람이 돼서 돈 많이 벌어라.’ 라는 수준이 가장 일반적인 덕담이자 소망이었다.

그런데 북의 동포들이 보내온 덕담은 가정에는 효자동, 이웃에는 화목동, 나라에는 통일동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지 않는가.

서울 할아버지-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아이는 덕수궁 돌담에 늘어선 사람들 속에서 고집스럽게 절을 하고 가겠다며 버텼다. 왜 그런 고집을 부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이들은 상당히 진지한 표정으로 국화꽃을 바치고 절도 했다.

평양 할아버지-아이가 태어났을 때 참 기뻐하셨던-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보며 평화를 먼저배운 아이들이 묻는다.

'평양 할아버지한테 절하러 안 가?'

평양 할아버지는 갓난아기의 이름이 지어진 것을 듣자 대긴급 전문을 통해 북녘동포의 축하를 보내셨고 서울 할아버지의 통일부는 집으로 탄생 축하 꽃바구니를 보내주셨다.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혼자 부자가 되는 꿈이 아니라 효자동으로 화목동, 통일동으로 크는 꿈을 남과 북의 어른들이 함께 꾸면 얼마나 좋겠는가.

3천만의 동포가 불시에 상주가 되어 슬퍼하고 있는 곳에 가장 인간적인 마음으로 위무를 주고 응원을 전하는 것으로 우리, 평화의 역사를 다시 써보면 안될까?


나와 겨레가 평양 조문을 위해 방북을 신청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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