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부드러운데
강변 수양버들의 푸르름 속에서
나는 꾀꼬리 우는 소리를 듣는다.
여기 소가 숨어 있을리 없다
어떤 화가가
그 묵직한 머리며
그 늠름한 뿔을 그린단 말인가 ? (선의십우도 중)

어디선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사람들은 그 근원에 귀
기울인다. 아니다, 귀 기울인적이 없다.
모든 오감이 밖으로 밖으로 향해 있다. 나는 그것들을
막기에 너무도 힘겹다.
이는 물속에 소금과 같고 물감 속의 색채와 같다.
그렇다. 어떤 미미한 것이라도 자기와 분리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