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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사
 
 
젓가락이 굽어보이게 하는 기술
 
 
물컵에 젓가락을 넣으면 굽어보인다. 이 굽어보이는 가짜현상, 가상을 만드는 기술이 중요하다. 항일유격대는 있는데 없는 거처럼 가상을 만들어놓고 일본군대를 유인해 매복전으로 수많은 승리를 이뤄냈다. 전투에서 가상을 만들어 상대를 기만하는 건 전술의 ABC고, 기본중의 기본이다. 성동격서란 말도 다 같은 이치다. 2010.3.26백령도섬그늘청소때 파괴된 이스라엘돌핀급잠수함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언론의 이목을 천안함사건에 돌리게 만드는 거도 같은 이치다. 
 
그래서 나오는 게 ‘진상규명’의 구호다. 도대체 진상이 뭐냐, 밝혀라 이런 거다. 5월광주학살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전두환정권에게 요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상은 학살 아니냐, 그 무슨 간첩이 일으킨 난동이냐, 이렇게 따져물었고 역사는 이후 그 진상을 군사쿠데타에 저항한 민중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 광주민중항쟁�광주학살사건으로 똑똑히 규명했다. 아무리 ‘일베’같은 데나 그 무슨 ‘탈북자’가 북의 특수부대개입설을 돌려도 이런 진상을 바뀔 수 없다. 
 
한번 말하면 거짓이고 두번 말하면 아리까리하고 세번 말하면 진실이 된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손바닥, 손가락으로 해를 가릴 순 없다. 많은 사람을 일시적으로 속이거나 일부를 오랫동안 속일 순 있어도 많은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순 없다. 역사는 진상을 밝혀내고 공정히 평가한다. 사필귀정, 물은 곬따라 흐른다는 말처럼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순 없다. 가상은 언젠가 그 본질이 밝혀진다. 진상은 반드시 규명된다. 
 
엉터리가 판을 친다 해도 ‘사초’까지 없어지는 아사리잡판을 보는 민중들의 시선은 착잡하다. 정보원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의 본질을 흐리려고 만든 NLL논쟁, 대화록논란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걸 넘어 한심 그 자체고 나라가 존재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이명박�새누리당정권이 잘 하는 건, 물컵에 ‘물’을 넣어 젓가락이 굽어보이게 하는 기술뿐이다. 3번이고 30번이고 자꾸 말하며 노무현�문재인 잘못으로 몰아가는 적반하장기술도 등장한다. 이러니 이 썩을 놈의 엉망인 세상 완전히 갈아버려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는 거다. 이 말을 무시하지 마라. 
 
조덕원
 
 
 
 
    
 
 
북악산정점의 진실 - 1
 
 
박근혜정권이 다급한가 보다. 정보원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은 박근혜정권의 정통성을 뒤흔드는 사건이다. 3.6%차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었지 않은가. 지금 과연 어느 누가 양심적으로 박근혜정권에게 정통성이 있다고 하겠는가. 그 부정협잡선거에 동원된 갖가지 불공정노하우들을 다 접더라도 정보원이 한 댓글공작과 새누리당이 한 NLL논란은 지난 대선의 승패를 가르기에 충분한 사건들이다. 
 
당연히 그 진상이 규명되고 그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하고 정보원해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박근혜정권이 퇴진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의 원칙이 서는 거고 정치인으로서의 양심이 있는 거다. 물론 이걸 수구꼴통�귀태들에게 기대한다는 게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 격이다. 오래전에 상실해 존재하지 않는 양심이니 정의니 하는 걸 혹시나 하고 기다리는 건 역시나 하며 뒤통수만 얻어맞을 뿐이다. 
 
그래서 말로 안되니 힘이 나타난다. 말로 했는데 안들으니 힘으로 바로 잡으려 한다. 이미 어느덧 불씨가 아니라 커다란 들불로 타오른 정보원대선개입규탄의 촛불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진보세력이 7.27전까지 평화체제수립투쟁에 집중하느라 개혁세력이 시작하고 개혁세력이 주도하는 시국성명과 촛불시위가 이제는 청와대�여의도를 불태울 거대한 불길로 번지고 있다. 
 
아무리 여기에 NLL논쟁�대화록논란으로 물을 타고 전두환비자금에 4대강감사까지 끄집어 또다른 물을 타도 이 불을 끄고 초점을 흐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얼마나 급해맞으면 전두환과 이명박을 동시에 칠까 생각하니 측은한 생각까지 들 정도지만, 이런 거짓손가락 둘로 진실의 해를 가릴 순 없다. 민중들의 힘찬 실천으로 하루빨리 이 어지러운 거짓의 안개를 걷어내면 북악산정점의 진실, 정보원공작의 산물인 박근혜정권의 퇴진이 모습을 드러내리라. 왜 그렇지 않겠는가. 

조덕원
 
 
 
 
 
 
 
북악산정점의 진실 - 2
 
 
이름도 인상적인 박철수. 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부총국장이 5차당국실무회담의 북측수석대표로 나와 또다시 강조한다. 그가 지난 4차회담에서 “안개가 걷히면 높은산정점이 보일 것”이라는 한 말을 남에서 ‘높은산정점’을 ‘개성공단정상화’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높은산정점은 북악산정점이 대성산정점만큼 청아하고 맑은가 알고싶다는 의미다”라고 일갈한다. 이러니 남이 북에 번번이 당한다.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도 남이 북을 말로 이긴 사례가 없다. 
 
일단 두번의 회담을 관통하는 말로 언론의 주목을 얻은 자체가 성과다. 그걸로도 남을 압도하지 않은가. 더구나 ‘북악산정점’과 ‘대성산정점’이라는 두 단어를 이처럼 언론에 크게 부각시켰으니 북의 입장에선 이보다 큰 성과가 없을 정도다. “북악산정점이 대성산정점만큼 청아하고 맑은가”는 말속에는 일단 대성산정점이 청아하고 맑다는 걸 강조한다. 대성산이 뭔가. 김일성주석의 항일혁명투쟁의 동지들의 반신상들이 있는 말그대로 혁명열사릉이다. 이걸로 다시한번 항일의 김일성주석과 친일의 박정희대통령이 크게 대비되며 우리민족�우리나라의 정통성이 어디에 있는가를 뚜렷이 확인한다. 누가 애국자고 누가 매국노고 누가 사람이고 누가 귀태(鬼胎)인지를. 박근혜대통령의 선친을 둘러싼 귀태논쟁까지 깔고가는 고단수말솜씨 맞다. 
 
북악산은 청와대뒷산이다. 북이 늘 ‘청와대안방주인’이라고 비하하는 박근혜대통령을 두고 하는 말이다. 즉, 박대통령이 진정으로 북과 대화할 의지, 민족공조의 뜻이 있는가를 묻는다. 6.6북남(남북)고위급회담제의수락이 황당한 ‘격’논쟁으로 깨지고 7.9금강산관광�이산가족상봉제의도 남이 이산가족건만 받으며 거부하자, 북은 박대통령의 대화의지�민족공조의지를 불신하지 않을 수 없다. 헌데 지금상황은 북이 북미�반미대결전을 마무리하는데서 제한핵전�확대제한핵전�통일대전의 여러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위험천만한 단계에 와있다. 지구를 들었다놓는 거대사변이 일어나기 직전에, 남의 귀태들�수구꼴통들�천하매국노들을 프랑스의 친독매국노들 처형처럼 단호히 처단하겠다는 뜻을 굳힌 북이, 박근혜와 그 주변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가늠하기 위해 던지는 수들이다. 쉽게 말해 북악산정점, 박대통령과 그 주변이 더럽다면, 대화의지�민족공조의가 없다면 청소대상�처단대상이라는 말이다. 
 
과연 일개 실무회담의 수석대표가 ‘처단’을 운운할 수 있겠는가. 조선인민군총참모부까지 연결된 총체적인 전략전술적 판단하에 내려온 말이다. 다만, 한편으론 무서운 말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참 다행인 말이다. 북이 여전히 안개속이라고 박근혜정권을 보고있다는 말이 아닌가. 아직 시간이 있다는 말만큼 반가운 말이 어디있는가. 그만큼 전쟁을 막을 가능성, 평화롭게 우리민족끼리 통일할 여지가 있다는 말이니. 물론 그 시간이 길지않아 보여 무척 불안불안하긴 하다. 

조덕원
 
 
 
( 사진은 제가 아무거나 갖다 붙였습니다. )
분류 :
한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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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
등록일 :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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