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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제단 '거짓 대통령 박근혜 사퇴’ 시국미사 이어가...

헌법을 짓밟으며 민주주의를 유린한 아버지의 최후를 기억하라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4/03/25 [01:32]

24일 오후 7시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전주교구 시국미사가 봉헌됐다. 이번 시국미사에는 전주교구 신자 600여 명과 각 교구와 수도회 사제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에 따르면 풍남문 광장은 이번 8월에 시복 예정인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가 참수되고 9일간 효수됐던 곳이다. 미사 주례를 맡은 송년홍 신부(전주교구)는 순교자들의 역사가 숨 쉬는 풍남문 광장에서 순교자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자고 말했다.


강론은 전주교구 원로사제 문규현 신부가 맡았다. 문규현 신부는 박근혜 정권의 ‘선거 쿠데타’, ‘언론독재’, ‘국정원을 통한 공안통치’ 등을 지적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적 교훈을 배워야 하며, 국가와 정치를 자신에게 복종시키고 헌법을 짓밟으며 민주주의를 유린한 아버지의 최후를 기억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문 신부는 국정원은 국민을 적으로 규정하고 나라를 붕괴시키려 획책한 내란죄 현행범이며 타락한 범죄 집단이라면서, “국정원은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 대통령이 국기문란 범죄행위를 좌시한다면 이는 국정 책임자의 분명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24일 저녁,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지금여기>



또 최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언급하면서, 간첩사건 조작은 통치를 위해 북한에 대한 적대감과 불안감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려는 의도이며, 역대 정보기관이 벌인 조작 사건과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신부는 간첩 조작 사건은 ‘대선 부정’과 함께 박근혜 정권이 자행한 국기문란 사건의 쌍벽이라며, “간첩 조작 사건은 국민 누구에게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규현 신부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벌어진 국정원의 불법과 부정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사죄했다면, 간첩 조작 사건, 내란 음모, 정당 해산 기도 등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국가가 헌법이 정한 국민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유린한 것이라고 말했다.


 

 

 

 

 

▲ 24일 저녁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봉헌된 시국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



문규현 신부는 “결국 이 나라를 민주공화국으로 세우는 길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라고 역설했다. 문 신부는 “불의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기에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국민을 협박하는 국정원을 그냥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꿈과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고 국민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국정원 해체를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은 이날 미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으로 대통령이 된 박근혜 즉각 사퇴,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는 국정원 해체,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왜곡, 편파 보도하는 언론의 각성” 등을 촉구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는 폭력과 억압에 반대하고 구원과 해방의 길에 앞장서야 한다고 선언했다.


다음 시국미사는 4월 2일 경기도 의정부교구에서 봉헌될 예정이다.


   

 

▲ 24일 저녁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봉헌된 시국미사에는 전주교구 신자 600여 명과 각 교구와 수도회 사제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성명서 전문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으로 당선된  거짓 대통령 박근혜의 사퇴를 촉구하며

“그만 하여라. 폭력과 억압을 치워 버리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여라.
내 백성을 수탈하는 일을 멈추어라. 주 하느님의 말이다.” (에제 45,9)


우리는 지난 11월 22일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기관의 도움을 받아 불법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에게 스스로 사퇴하는 것만이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불법 당선자 박근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더욱이 복음을 선포하는 사제의 강론을 국가 안보논리와 종북의 칼을 들이대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 권력의 악행을 보여주는 일이다. 동시에 해방 후 결성된 서북청년단처럼 정부의 지원을 받는 보수단체들을 부추겨 종북, 좌파 척결이라는 명분으로 미사를 방해하고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종편언론은 국민여론을 불안하게 조성해서 맞장구를 치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행동이다. 또 정의와 공정함을 유지해야 하는 사법부는 이미 권력의 시녀가 되어서 정권의 눈치를 보며 명확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사와 판결들을 내리고 있다.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일한다는 국가정보원이 부정한 방법으로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것도 천인공노할 일인데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에 볼 수 있듯이 외국정부의 문서까지 조작하면서 정권의 충실한 종노릇을 하는 짓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이것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의 사망선고이여 선거쿠데타로 획득한 부정한 권력을 유지하려는 신공안통치로 밖에 볼 수 없다.

우리 사제단은 부정과 불법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대한민국을 더 이상 통치하는 것을 지켜 볼 수 없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준엄하게 고발한다.

국가기관의 부정한 도움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에 된 사람은 자기가 스스로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고 약속한 대선공약마저도 거짓으로 만들고 있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과격한 언사로 협박하고, 진실과 책임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는 벙어리처럼 말을 닫아버리고 있다. 박근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인 것처럼 착각하지 말고 진정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사과하고 물러나라.

정치권은 지방선거를 이유로 국가기관의 대통령 불법 선거 개입 사건을 등한시하고 있다. 언론은 국민들에게 공정하고 진실을 알리지 않고 정부의 입이 되어서 편파적이고 왜곡되고 과장된 보도를 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의 주인은 국민임을 깨닫고 국민을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한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국민을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국민을 위한 낮은 자세로 국민에 의한 정치를 요구한다. 언론은 더 이상 정권의 눈치를 보거나 정권의 입 역할을 하지 말고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공정한 진실을 보도할 것을 요구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안정적인 울타리 쳐진 곳이 아니라 불의한 구조에 의해서 가난하고 고통 받고 억압받고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과 자신들이 속고 있는지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의 현장 한 가운데로 들어가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라는 성 밖으로 나가서 이 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국민의 주권회복을 위한 투쟁의 길에 함께 하고 하느님의 구원과 해방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

우리 사제단은 하느님의 정의와 공정이 다시금 이 세상에 펼쳐지기를 기도하며 희망한다.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양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진실과 정의의 촛불을 들고 함께 일어날 것을 호소하며 이 땅의 모든 민중들과 함께 외친다.
국가 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으로 대통령이 된 박근혜는 즉각 사퇴하라.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는 국정원을 해체하라.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왜곡, 편파 보도하는 언론은 각성하라.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는 폭력과 억압에 반대하고 구원과 해방의 길에 앞장서자.



2014년 3월 24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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