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의 파괴로 말미암아 화성은 대부분의 대기권과 수권을 잃어버렸다.  또한 금성은 대기권에 심한 열이 발생하는 실질적인 온실 상태에 갇혀 버렸는데, 그 대기권은 살기에 적합하지 않고 습기가 없는 잇따른 기체로 변질되어 버렸던 것이다.  지구의 하이보니아 개척지는 일련의 악의에 찬 계획적인 대량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고, 대부분의 인간이 살해되는 등 인간 문명의 모든 면이 철저히 말살되었다.  그 결과 디노이드/렙토이드 동맹은 다시 지구 태양계 전체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후 대충 8만년의 기간 지구 태양계는 그들 집단의 전초 부대 주둔지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지구의 태양 가까이의 다른 여러 태양계를 포함한 넓은 전선에 걸쳐 은하인이 점차 디노이드/렙토이드 집단들을 격퇴해감에 따라, 마침내 지구 태양계로 인간이 다시 돌아갈 계획을 짤 수가 있었다.  이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은하연합은 이 지역에 큰 전투행성을 투입했다.  

이 전투 행성의 목적은 태양계 안에 있던 디노이드/렙토이드 동맹의 주요한 행정 주심지였던 말데크 행성을 파괴하자는 것이었다.  말데크 행성을 분쇄하고 나면 그들의 지구 식민지를 정복하기가 비교적 수월할거라고 느껴졌던 것이다.  이 짧고 잔인한 전투가 빠르게 전개되었고 지금부터 대략 90만년 전에는 인간은 지구의 관리자로 다시 성공적으로 되돌아올 수가 있었다.

지구인간은 이제 그들의 새 거주지를 레무리아대륙이라고 불렸던 곳에 그 중심을 두기로 결정했다.  바로 이곳에서 인간들이 사회의 모든 층에서 민주주의적 원리로서 거문고자리. 시리우스식 문명을 처음으로 확립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다음 85만년에 걸쳐 레무리아인들은 지금은 태평양이 되어 있는 곳에 있었던 제 1 대륙기지로부터, 지구 표면의 도처로 퍼져나갔다.  그들은 일년의 이른바 딸 제국들을 개발했다.  이들 딸 제국들 중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지금의 대서양의 중앙에 위치했던 거대한 섬 아틀란티스였다.  또 하나의 중요한 지역은 오늘날의 중부 중국과 티베트 지역으로 구성되었던 유제국이었다.

아틀란티스인들은 그들의 식민지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문화에 관한 독특한 느낌을 곧 터특했는데, 이런 느낌은 마침내는 레무리아의 나머지 딸 제국들에서의 격리를 초래했다.  아틀란티스인들은 자신이 단지 레무리아의 딸 제국일 뿐만 아니라 어머니 제국이 될 수도 있고, 또 장차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라고 느꼈다.  

그런 까닭에 아틀란티스인들은 완전히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레무리아인들과 그들의 보다 충실한 딸 제국들을 파괴하려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이 무렵에 지구상에서 진실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를 독자가 알 수 있도록, 레무리아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일들을 이제 간략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레무리아인들은 시리우스와 다른 여러 거문고자리 천체들과 여러모로 유사한 문명을 발전시키고 있었지만, 그들은 또한 몇가지 독특한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믿음 중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들이 지구상에서는 으뜸가는 육지 인간 보호자 집단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사상은 지금부터 대충 5만년 전에 종결되었다.  그때 레무리아인들은 그들의 딸 제국들이 충분히 발전하였으므로, 이제 보호자 임무에 있어서 역할을 맡아야 마땅하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이 결론이 아틀란티스인들로 하여금 마침내는 레무리아인들을 멸망시키려는 그들의 대음모를 위한 동맹자들을 구하게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