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머나먼 우주 태양계 행성의 모든 인류의 3분의 2가 당시에 혜성으로 인하여 멸망하게 되었고 생존자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재출발은 부자유스러웠고 극도로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주의 힘에 의해 초래된 비참한 상황를 극복하고 재출발을 한 것입니다.

그들은 장차 일어날 수 있는 우주적 대 참사와 파멸을 예방하는 일에 성공했습니다.  그들은 전원이 협력하여 자진해서 힘든 연구와 모든 일에 철저하게 헌신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와 고도의 기술을 쌓아올리는 완전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들은 천재의 위력에 견뎌낼 수 있는 주거고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각 세대는 지식과 능력을 축적하였습니다.  그들의 영성과 지식은 급속히 세련되어 갔으며 그들이 도달한 기술 수준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그들은 원형 접시 모양의 우주선을 건조하기에 이르렀고 그것을 타고 대우주로 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우주선은 광선 추진 장치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 우주선으로 다른 태양에 착륙하여 탐험을 하였고 그 속에 신세계를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고향 행성은 증가하는 인구로 더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주민들을 이주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각종 기계 장비를 갖춘 우주선을 타고 놀라운 고도의 기술을 구사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우주 공간을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그들은 생활이 가능한 수많은 신세계나 태양계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들 과학자는 때때로 신세계의 주민들과 전쟁을 하였고 그럴때마다 광선 무기로 상대를 일방적으로 제압하여 복종케 만들고 자기들의 종족을 이주시켰습니다.

과학자들은 가공할 기술을 소유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영성도 완전에 가까운 것이었으므로 ㅡ들에게는 이미 미지의 것이란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차츰 주민들에게 지배자로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들을 야훼, 즉 '영지의 왕' 이라고 자칭하게 되었습니다."

야훼라는 말은 고대 라이라어에서 유래되어 '이슈비슈( jschwjsch)' 라는 명칭이며 문자로 쓸 때는 'JHWH'라고 쓴다.  그 개념은 하나의 칭호 같은 것으로 지구어로는 영지의 왕이라고 번역된다는 셈야제는 해설했다.

현대의 성서에 등장하는 여호와 (야훼)를 우리들은 신 (하나님)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신이라고 하면 만물을 창조하신 존재이며 우주의 진리 그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쉽다.

그러나 섬야제에 따르면 이 야훼 위에 군림하고 존재하고 있는 것이 우주만물을 창조한 창조 그 자체이며, 야훼는 극히 엄수한 의무로서 창조의 법칙과 법도에 순종해야만 했고 인류의 지배자로서 군림할 것이 못되었다.  야훼는 단지 영지의 왕으로서 인류를 감시하는 것이 주된 일이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일반 주민들보다는 월등하게 뛰어났기 때문에 결국 일반 주민들을 독재하기에 이르렀고 스스로 신이라고 자칭하게 되었다.

1백년 뒤 주민들은 신이라고 자칭하는 과학자들에게 불만을 품게 되었으며 은밀하게 반란을 일으켰으나 신들의 방대한 지식과 영력으로 반란은 곧 진압되었고 주민들은 복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자유를 요구하며 또 다시 무장하여 싸울 준비를 시작했다.


<마로나, 지구, 화성에 이주한 아자엘 군단>

주민들의 해방에 대한 열망은 4백년  동안이나 계속타올랐고 지구 연대로 말하자면 약 23만 년 전에 드디어 해방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전쟁은 많은 행성으로 확산되었고 많은 인간들이 죽어갔다.

이 무렵 아자엘이라고 하는 과학자가 그들의 집단에서 독립하여 도망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는 은밀히 우주선의 대선단을 입수하는데 성공하여 동반자들을 데리고 전란의 틈바구니에서 빠져나와 도망하게 되었다.

거대한 우주모선 1백 83기, 정찰기 2백 50기, 탑승원 총수 약 36만 명과 함께 고향인 태양계를 탈출한 것이다.  다음은 셈야제의 말이다.

"일행들은 1년 동안 광대한 우주를 쉴 새 없이 비행한 다음 드디어 어느날 생존이 가능한 태양계를 발견했습니다.  그 태양계는 고향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태양계에 속해 있는 하나의 행성을 점유한 다음 새로운 인류를 만들었습니다.

그 뒤 그들은 다른 두개의 행성에도 이주했고 또 다시 그들은 우주를 여행하면서 탐험을 계속했습니다.  이러한 우주 탐험 여행 중에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와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세 개의 행성에 이주하여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행성들은 매우 황량하고 위험한 환경이었으므로 그들은 이 행성을 떠나 또 다시 다른 거주지를 찾아 이곳저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 개의 행성이란 마로나, 지구, 화성을 지칭하는 데 23만 년 전의 이 세 행성은 황량하고 위험한 상황에 있었으므로 그들은 한 번 떠났다가 지구에 원시적인 지적 생명이 활동을 개시할 무렵 또다시 지구로 찾아 왔다.

그들은 본래의 탐욕스러운 성격으로 권력 투쟁을 일으킨 다음 지구를 떠났으나 새로운 정주지에 가서도 끊임없이 지구를 감시하고 있었다.  즉 해마다 지구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었으며 지구에 대한 이주 실험이 수없이 거듭되었다.

지구에서도 고대에는 흔히 있었던 일이지만, 그들은 지구를 유배지로 사용하고 있었다.  유배지는 기술적 원조를 일절 받지 못하였으므로 퇴화되고 야만적으로 야성화되어 갔다.

이와 동시에 그들은 당시에는 태양계의 제 4행성이었던 마로나에도 이주하여 문화를 구축해 갔다.  마로나의 이주자들도 야만적인 방향으로 흘렀기 때문에 고향 행성으로부터 철퇴 명령이 내려졌으나 이주자들은 마로나를 떠나지 않고 지배욕으로 인한 내분을 일으켰다.

그 결과 핵폭발에 의해  마로나는 당시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었던 궤도에서 튕켜져 나와 현재의 작은 행성의 궤도로 이동하였다.  거기서도 또 다시 대폭발을 일으켜 현재의 작은 행성 무리로서 그잔해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화성은 마로나의 이동 전에는 현재의 작은 행성의 궤도에 있었으나 마로나의 폭발로 인해 지금 궤도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지구 연대로 약 10만 년 전의 일이었다.

그리하여 그 뒤의 지구 이식은 7만 년 전, 6만 2천년 젼, 5만 6천년 전 등으로 되풀이 되었으나 그때마다 지배욕으로 인한 권력투쟁을 일으키고 고향으로 돌아갔고 남겨진 존재들은 또다시 야성으로 되돌아가곤 했다.


<페리곤의 혼혈인 탄생>

수천 년 뒤 고향 행성에서는 지구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검토되고 있었다.  이번에는 조사 연구가 아니라 본격적인 이주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를 두고 과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대립되었다.  연구만을 실시하자는 의견에 반대한 일부 과학자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셈야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들 반란 분자인 과학자 그룹과 그들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이 함께 수많은 우주선을 탈취했습니다.  7만 명의 반란자가 우주선에 탑습하여 고향 행성을 탈출, 지구에 이주하기 위해 찾아 왔습니다.  이들 집단의 최고 책임자인 페레곤은 정식으로 야훼(신)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한편 고향 행성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또다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드디어 자유와 평화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 뒤부터 고향 행성에는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어떠한 존재도 발을 붙일 수 없었습니다.  지구 시간에 따르면 이 사건은 5만 년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나 지구는 결코 평화로운 상태였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곳에서는 허다한 잘못이 거듭되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과학자들의 동침으로 최초의 인류를 탄생시킨 사건입니다.  그 자손들은 지금도 우리들의 조상과 같은 잘못을 범하려 하고 있습니다."

셈야제는 펠레곤의 무리들이 지구 생명체의 자연스러운 발달을 무시하고 지구의 원시 인류와 동침함으로써 혼혈 인종을 만들어 낸것은 잘못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초에는 지구 내의 생명체의 발달을 지켜본다는 조사 연구가 주된 목적이었고 이주 후에도 지구의 원시 인류와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었던 것이다.

필레곤 일당이 만들어낸 혼혈 인종의 자손들이 지금도 지구상에 살고 있으며 그들이 또한 그들의 조상들과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려고 한다는데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 제   목 : 플레이아데스의 외계인 섬야제 이야기
- 작   가 : 에두아르트 빌리마이어
- 출판사 : 대원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