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8일, 내일이면 한미연합사령부가 밝힌 대로 남한 전역에서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한미연합사령부가 밝힌 규모 이상의 동원훈련 정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0년 3월 5일 일본에 조지 워싱턴호가 배속되어 있는 미 제7함대의 기함인 블루릿지호(Blue Ridge, LCC 19)가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항에 기항했습니다. 기함이란 사령부가 설치된 군함으로 사령관이 타고 지휘하는 함선을 말하는 것이므로 조지 워싱턴호가 속한 미 제7함대가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고,

 

2010년 3월 3일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니미츠호가 동해(Sea Of Japan)에 배치되어 있는 것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북한을 의식한 배치로 해석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 직전에 동해에 배치된 것은 이 훈련에서 미 제11함대와 니미츠호가 맡은 역할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미연합사령부가 밝힌 이번 훈련에는 예년보다 적은 수준인 증원미군(8,000여명)이 참가하고 미 항공모함이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을 하루 앞둔 3월 7일 현재, 일본에 주둔하고, 매년 참가한 바 있는 조지 워싱턴호가 배속되어 있는 미 제7함대가 올해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니미츠호가 배속되어 있는 미 제11함대도 참가하고 있는 것이므로 예년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실이 이러한데 미국은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를 통해 축소한 훈련이라고 통보했습니다. 눈 가리고 아옹 하는 격입니다.

2010년 2월 25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반발했습니다. 북한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연습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 나갈 것"이라면서 "필요시 핵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공격 및 방어 수단을 동원해 침략의 아성(중심부)을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형체없이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009년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에서는 군통신선을 차단하고 로켓을 발사하는 것으로 맞섰습니다. 2010년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필요시 핵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공격 및 방어 수단을 동원해 침략의 아성(중심부)을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형체없이 만들) 것》이라고 한 북한이 올해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됩니다. 더구나 《연습을 강행할 경우》라고 한 전제조건을 단 것은 예년과 다른 점으로 보입니다.

 

슬그머니 동해로 기어들어 온 니미츠호와 미 제11함대,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조지워싱턴호와 미 제7함대가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이 벌어지는 한반도 주변에 함께 배치되어 있습니다. 핵추진 미 항공모함은 그 자체로서의 규모와 구성된 전단의 규모로 봤을 때 많은 인력을 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이 항공모함들이 타국에 와서 고생하는 미군을 싣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귀향선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군이 베트남전쟁에서 철수할 때에 빠른 시간 안에 대규모의 인원을 철수시키기 위해 항공모함들을 동원, 이용했던 것처럼 많은 미군들이 고향에 돌아가 부모형제, 친구들과 재회의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