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30분, 경찰 신촌로터리에서 참가자 무차별 연행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이틀째 가두시위...서울시내 곳곳에서 2만명 참여
특별취재팀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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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신:26일 오전 3시]
청계광장으로 300여명 모여 촛불집회 이어가

신촌에서 경찰의 연행을 목격한 시위대 100여명은 놀랜 가슴을 쓸어내리고 신촌역(기차역)에 모여 향후 계획 등을 토론했다. 참가자들은 토론끝에 안정적인 장소 확보와, 장관 고시까지의 저항의 의미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청계천으로 가자고 결론 지었다.  청계천에는 이미 200여명이 촛불을 들고 밤샘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100여 참가자들은 택시를 이용해 빠르게 청계광장에 모여 들었다. 새벽 2시30분경 청계광장에서는 300여명이 모여 함께 촛불을 들고 문화제를 이어갔다. 사람들은 신촌에서 경찰의 폭력을 목격한 시민들을 격려하는 가 하면, 26~27로 예정된 장관고시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자고 결의하고 있다.

[28신 대체:26일 오전 1시 20분]
경찰, 참가자 연행 시작...신촌로터리 아수라장

오전 0시 30분경 경찰이 신촌로터리에 있던 모여있던 대열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서강대와 여의도 방향을 틀어막고 참가자들을 연세대 방향으로 밀어붙였다. 갑자기 등장한 경찰에 놀란 참가자들은 연세대 방향으로 쫓겼다.이 과정에서 44세 정 모씨가 경찰 방패에 목덜미를 가격당해 쓰러졌고 10여분간 그 자리에 누워 있었다. 또 20대 남성이 옆구리를 가격 당해 인도에 쓰러져 있는 것을 시민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참가자들을 밀어붙인 경찰은 연행을 시작했다. 약 5분만에 10여명이 연행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에서 연행된 이들은 총 13명이며 이 중 4명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로 밀린 참가자들은 경찰의 진압에 항의했고 연행하려는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최명우 씨라고 알려진 20대 남성은 눈을 가격 당해 눈을 못뜨는 상태로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 사는 정인순씨는 지나가다 경찰에 밀려 넘어져서 타박상을 입었고 뒤에 있던 시민이 정씨를 도와주려다 경찰의 방패에 맞아 쓰러졌다. 정씨는 귀가중이었다. 경찰 지휘관이 한 시민이 자신한테 반말을 했다고 연행하려다 시민들의 저항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 지휘관은 "저 놈이 반말을 했고 내나이가 50인데, 저놈은 극열 분자다"라고 말해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연행된 여성 두 명은 인도에서 연행됐는데 경찰은 "왜 연행하냐"는 시민들의 항의에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체포한다고 답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연행된 이들은 현재 연세대 병원 앞에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신:26일 오전 0시 30분]
5천여명, 신촌으로 행진 중


26일 오전 0시 현재 참가자들은 "힘내자" "고시철회" 등을 외치면서 서로를 북돋우며 신촌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행진에는 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6살 전 아무개씨는 "<민중의소리>를 보고 촛불을 참여하게 됐다"면서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전 씨는 "언론이 제대로 보도를 안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면서 "무관심한 시민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24일부터 이틀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29세 이 아무개씨는 "어제는 4백여명이 광화문을 지켰는데 경찰에 강제 진압 당하는 모습이 공권력에 굴욕을 당하는 것 같다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씨는 "어제 경찰 진압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역효과를 일으켜 더욱 많은 사람을 이끌어 냈다"면서 "정부가 5공시절 처럼 협박을 하고 있는데, 이번 시위를 보면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46세 정 아무개씨 부부는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씨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정부는 외면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34세 남 아무개씨는 "어머니가 폐렴인데 입원시켜 드리고 나왔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서민을 죽이는 것 같아 불안해 혼자라도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남 씨는 "시민들이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할 지 몰랐다"고 말했다.

[25신:25일 오후 11시]
경찰청 앞 5천여명 시위 "연행자 석방하라" "경찰청장 퇴진하라"
동대문 운동장 1천여명 연좌시위

오후 9시 30분경 촛불집회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을 나와 서울시청 광장을 거쳐 명동, 을지로를 돌아 종각역까지 이동했다. 경찰이 긴급히 병력을 투입했지만 참가자들은 경찰을 에워싸고 종각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큰 건물과 호텔 앞에서 "협상무효" "고시철회" "이명박 탄핵" 등을 외치며 시위를 계속했다. 오후 10시 20분경 참가자들은 방향을 바꿔 서울역으로 행진했고 오후 10시 50분경 서대문 경찰청 앞에 도착했다. 경찰청 앞에서 참가자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 "경찰청장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청 앞에 있던 경찰 병력이 이들을 제지하려 했지만 이미 5천여명으로 불어난 대열은 경찰 병력을 둘러싸고 "평화집회 보장하라" "경찰청장 사퇴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11시 현재 경찰청 앞에서는 경찰과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한편 촛불집회에 참가하지 않고 서울역에서 명동으로 이동한 시위대열은 오후 10시 경 명동으로 이동했다가 경찰이 길을 가로막자 동대문 방향으로 이동했다. 오후 11시 현재 이들은 동대문 운동장 입구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대문 운동장 일대는 교통정체로 차가 꽉 막혀 있지만, 시민들은 크게 불편을 토로하지는 않고 있다. 곳곳에서 차량 경적소리와 박수소리가 터지고 시위대열은 환호성으로 화답하고 있다.

[24신:밤 9시 30분]
서울시내 곳곳으로...서울시청→남대문→서울역→명동

청계광장 촛물문화제 참가자들과 달리 서울시청 앞에서 행진을 하고 있던 천여명의 시민들은 서울역 방향으로 계속 이동 중이다. 9시 20분 경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5백여명이 이들 대열에 합류를 해 그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역으로 이동 중이던 이들은 남대문 앞에 위치한 삼성본관 앞에서 인도를 가로 막은 경찰들과 잠시 마찰이 있었으나 곧바로 경찰의 저지를 뚫었다. 행진참가자들에게 길을 내준 경찰들은 대오를 정비한 채 길 바깥으로 물러난 상황. 이들은 "고시철회 쇠고기 재협상"이란 구호를 외치면서 지나가는 일반 시민들에게 행진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소수의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대오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이들이 서울역 방향으로 행진을 하는 것은 청와대로의 행진이 저지된 상태에서 최대한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의사를 알리기 위해서. 한 행진 참가자는 "화는 나는데 청와대는 가로 막혀 있어서 무조건 걸어가며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중"이라 말했다. 9시 45분경 서울역에 도착한 이들은 발길을 다시 명동 쪽으로 잡고 있다. 한편 청계광장 촛불문화제는 9시30분경 마무리 됐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시청으로 가자"는 외침이 울려퍼지기도 했다. 종각역 인근에서 교보문고로 이동하던 대열들은 서울 시청으로 방향을 새로 잡았다.

[23신:저녁 8시 40분]
강기갑 애절어린 호소...전북 시민 분신소식에 '울분'

8시경 1만여명이 모인 청계광장에선 "강기갑", "강기갑" 이름 석자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앞서 5시 청계광장에서 3보 1배를 통해 청와대까지 행진한 강 의원은 다소 지친 모습이었으나 점점 더 몰려드는 시민들의 모습에 기분만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강 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한 시민들에게 "고맙습니다"라며 첫 말문을 연 후, "국민들의 눈물어린 호소와 분노, 요구를 담아 이명박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에 전달했다. 그 속에는 제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막아달라며 눈물로 전하는 주부들의 하소연, 중고등학생들의 애절하고 간절한 안타까운 호소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강 의원은 "현재 미국이 장관고시 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한다"면서 "장관고시 하지 않는 한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수입한다는 2006년 3월 6일의 고시가 유효하기 때문에 이번 협상은 죽어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반드시 장관고시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또 "많은 주부들이 아파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걸고 이렇게 청계광장에선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함께 들고 있다"며 "이 촛불은 꺼져서도 안되고 중단되어서도 안되며 더욱 커져가야 한다. 현재 불행하게도 연행자가 많이 생겼지만 우리가 함께 뜻을 같이 하고 행동을 한다면 큰 힘으로 이런 연행자들도 빨리 구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설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다시 "강기갑", "강기갑"을 외치며 응원을 보냈고 강 의원이 발언대에서 내려오자 일부 시민들은 몰려들어 강 의원을 사인을 받기도 했다.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실명과 얼굴 공개를 거부한 '안티MB'카페 전북지역의 대표는 "어제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회원인 이동렬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했다"며 "어제 경찰 탄압 속에서도 전북지역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선전전을 했고 유인물을 나눠주며 전주경기장에 모였다. 그 와중에 전주경기장에서 6시경, 쇠고기 반대를 외치며 이 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위독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걱정스러운 눈길 앞에서 그는 "이 씨는 항상 울분에 차서 항상 '중고등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분이었다"고 울분을 삭히곤 "꼭 이렇게 한 사람의 목숨을 가져가야만 이명박 정부는 그만둘 생각이냐"면서 "절대 용서치 않겠다. 끝까지 함꼐 해달라. 될 때까지 모이자"고 외쳤다. 현직 교감선생님이 발언대에 올라왔다. 경기도의 한 특수학교에서 제직 중이라는 권오일(47세) 교감은 “개소리 좀 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권 교감은 “안내 견을 훈련시킬 때 마지막으로 잘못된 명령에 불복종 하는 훈련을 한다”면서 “그렇게 개들도 명령이 잘못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데 하물며 좋은 대학 나오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 조중동 기자들은 명령에 대한 판단도 하지 않는다”라고 실날하게 비난했다.

그는 “조중동 기자들에게 개 같은 사람이라고 하지 말라”며 “그것은 개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그는 “경찰들에게도 개소리 좀 해야겠다”며 “주인을 가로막고 주인을 짓밟고 대항하는 경찰이 국민의 경찰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인의 명령이 옳은지 그른지 개도 판단하는데”라며 “조중동 기자들과 경찰, 그리고 교장을 비롯한 교육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나는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큰 힘을 발위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신심을 가지고 영원히 이 자리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 나가자”고 주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8시 50분 현재 서울시청 앞에는 약 1천여명의 참가자들이 거리 선전전을 하고 있으며, 오백명의 참가자들은 종각역 사거리에서 교보문고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시도하고 있다.

[22신:저녁 7시 50분]
청계광장, 촛불로 다시 달궈져...일부 참가자들은 서울역으로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의 '연행자석방! 고시강행반대 촛불문화제'의 열기가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거리행진을 벌였던 일부 시민들이 촛불문화제에 동참하면서 당초 오후 6시 30분 1500여명이었던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한 시간이 지난 7시 30분엔 3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이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쇠고기협상 고시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국민대책위 한용진 상황실장은 "이토록 많은 국민들이 알아듣도록 설명했는데도 이명박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끝까지 목숨을 다바쳐 국민들과 함께 고시철회와 재협상 전면 촉구를 벌여나가겠다"고 목소리르 높였다.

자신을 '오타쿠'라고 소개한 31세의 한 남성은 "오늘 아침까지 게임을 하다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이렇게 와서 발언까지 하게 됐다"며 "근 한달간 촛불문화제를 보면서 31년동안 배웠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다는 게 느껴졌다. 난 겁쟁이지만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난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다. 전기, 수도 내가 세금 내는데 왜 이명박 네 마음대로 올리느냐"며 외쳤다. 수원에서 온 주부 허 민씨도 "어제 새벽 5시 10분까지 이곳 청계광장에 있었는데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우리는 분명 평화시위임을 강조했는데도 경찰들은 마구잡이로 학생, 주민 할 것 없이 가격했다"고 분개했다.

가두행진을 벌인 일부 시민들이 시청까지 진격했다는 소식이 청계광장에 울려퍼지자 촛불참가자들은 박수와 함성을 지르며 지지를 보냈다. "당장 청와대로 뛰어들어가 우리의 목소리를 외치자"고 하는 시민 일부와 "평화적으로 집회를 해야 한다"는 주최측간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광화문을 출발한 1500여명의 시민들은 저녁 7시30분경 청계광장과 서울시청을 지나 서울역에 도착했다. 10대부터 60여 남녀를 망라하고 “이명박 탄핵, 고시철회” 등을 외치며 계속해서 행진을 진행한 것.

이들은 촛불을 들고 서울역에서 반대편 차로를 이용해 숭례문을 지나 같은 경로로 청계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대열에 참여하는 이 모(34세)는 “어제 인터넷을 통해 경찰의 폭력 만행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하고 18세 여학생은 “촛불집회 만으로 소용이 없다”며 “보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정부와 관료들에게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도곡동에서 산다는 46세 김 모씨는 “대통령의 담화문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며 "귓구멍 막힌 대통령에게 우리의 행동으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대 회사원 유 모 씨도 “평화집회도 좋지만 모레 장관 고시를 앞두고 촛불만 들 수는 없어서 거리로 나왔다”며 “이렇게 해야지 대통령이 국민 무서운줄 알 것”이라고 말했다.

[21신 오후 7시10분]
광화문 곳곳에서 거리 시위 “귀머거리 대통령에게는...”

경복궁 옆길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 1천여명은 산개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6시 40분 경 광화문 앞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벌인 이들 중 상당수는 청계광장으로 돌아가 동참을 호소하고 있고, 1백여명은 인근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기를 엎은 아주머니에서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었고, 이렇다할 지도부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반복해서 외치고 있다. 대전에서 올라온 한 여대생은 “귀머거리 대통령에게는 이런 식으로밖에 말할 수 없다”며, “이렇게라도 해야 무슨 정부관리라도 알아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종합청사 앞에 모여있던 1백여명의 시위대는 6시 50분경부터 경찰과 대치했으며 경찰이 이들을 인도위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수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위성북(29세)씨는 경찰의 방패에 맞아 아랫입술이 찢어지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청계광장에서는 3천여명의 시민들이 집회를 갖고 있으며, 이들 역시 자유발언을 이어가면서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실정을 규탄하고 있다. 이번 광우병 시위를 맞아 시민사회단체들이 급히 모여 구성한 범국민대책회의는 애초 오늘의 촛불 문화제를 계획하지 않았으나, 24일부터 시위가 이어지고, 대규모 연행자가 발생함에 따라 긴급하게 문화제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신 오후 6시20분]
청계광장에 모여있던 시민들, 돌연 광화문 진출

강기갑 의원의 3보 1배에 동참하려다 저지당했던 청계광장 일대의 시민들이 직접 행동전에 나섰다. 특히 대학로에서 집회를 갖고 청계광장으로 돌아온 3백여명의 시민들이 먼저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청와대로 가자”, “이명박은 하야하라”를 외치면서 청와대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대열은 이렇다할 지도부도 없이 너나없이 달리는 분위기다. 갑작스런 시민들의 움직임에 놀란 경찰은 곳곳에서 몸으로 막아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시민들은 5시 40분경 청계천과 시청 방향으로 돌아 광화문을 향했고, 6시 10분경에는 세종문화회관 근처까지, 그리고 10분뒤인 6시 20분에는 경복궁 역 인근에 도착했다. 경복궁 역에서 청와대로 진입하는 도로에는 이미 상주하는 경찰병력이 있는 터라, 시민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6시 20분 현재 경복궁의 담을 따라 청와대로 가는 도로에서는 1천여명의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한 상태다. 시민들은 경찰 저지선 앞에 앉아 ‘독재타도’, ‘이명박 퇴진’을 외치고 있으며, 경찰은 갑작스런 상황 전개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시민들이 세종문화회관 앞 대로 등지로 진출하자, 인근 도로는 일대 혼잡에 빠졌다. 그러나 차량운전자들 중에는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시민들을 응원하는 경우도 많았다.

[19신:오후 5시 50분]
강기갑 의원 등 3보1배 시작...시민들, 박수치며 동참

오후 5시경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미국산 쇠고기 고시반대.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청계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3보1배를 시작했다. 이날 3보1배에는 무소속 임종인 의원과 진보신당 이덕우 공동대표, 이수호 민주노동당 혁신재창당위원장이 함께하고 있다. 당초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함께 하려던 2000여명의 시민들이 강 의원 등과 함께 3보 1배에 동참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청계광장 앞에서 발이 묶이자 멀리서나마 같이 하겠다며 힘찬 응원을 보냈다.

3보1배를 진행중인 강 의원 등의 뒤로는 탄핵투쟁연대와 일반시민 등 30여명이 합장을 하며 뒤따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3보1배 일행단을 보고 박수를 치며 지지를 보냈다. 5시 40분 현재 3보1배 행렬이 정부종합청사 앞을 지나고 있으며 점점 청와대와 가까워지자, 시민들이 한 두명씩 합류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의 뜻을 함께했다. 한편 강 의원의 3보1배에 동참하려다 경찰에 막힌 시민 2천여명은 25일 새벽에 발생한 경찰의 연행에 대해 어청수 청장 사퇴와 현장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30여분 가량 대치했다.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전날과 같이 광화문 교보빌딩 쪽으로 진출해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자는 의견과,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치하다 현재 300여명이 광교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또한 청계광장에서 광화문으로 행진하려는 시민 수십여명이 일민미술관 앞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다. /김태환, 박상희 기자

[18신:오후 5시]
1500명의 시민들 모여 '대통령 하야' 외쳐

스피커 배터리가 다 닳아 이젠 확성기로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뜨근하게 데워진 청계광장 바닥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엉덩이를 달구기 충분했다. 25도가 넘는 초여름 더위 역시 참가자들을 괴롭히는 요소였다. 햇볕을 가리는 나무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8시간째 앉아 있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소형 스피커 하나로 연명하던 자유발언도 배터리가 닳은 관계로 무실해졌다. 뒤쪽에 있는 시민들은 발언이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자리에 앉은 시민들은 그 자리를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 되려 청계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후 5시 청계광장에는 1500명의 시민들이 땡볕을 맞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종로에서 청계 광장으로 자리를 이동해 문화제를 진행할 때안 오전 9시만 하더라도 300명 정도의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가족들과 청계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동참을 했고, 대학생들이 동참을 했다. 대학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 500여명도 또한 합류했다. 시민 500여명이 청계광장으로 들어올 때는 '이명박'을 연신 외쳤고 모여있던 천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탄핵'을 외쳤다. 이들은 현재 '탄핵' 대신 '하야'를 외치며 계속 청계광장을 지키고 있다.

[17신:25일 오후 12시 40분]
청계광장으로 시민들 발길...각계 단체 청계광장으로 모일 듯

청계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침 9시경 청계광장을 지키던 300여명 시민들은 현재 500명에 가깝게 그 수가 불어났다. 청계광장을 찾는 가족단위의 시민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국민주권수호시민연대는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계광장까지 가두행진을 한다는 계획이어서 오후에는 시민들의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청계광장에 있던 시민들 중 일부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이동, 어제 밤에 일어난 상황에 대해 선전하고 함께 동참해 줄것을 독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야노숙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는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하면서 이날 새벽에 벌어진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만일 고시 강행으로 미국산 쇠고기 운송이 재개될 경우 농성은 신속히 운송저지투쟁으로 전환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대대적이고 조직적인 불매운동으로 발전 지속 될 것"이라며 이러한 운동은 "4천만 국민들의 자발적 불매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생들도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오후 1시에는 청계광장에서 광우병 대학생 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당초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상황상 청계광장으로 장소를 긴급 변경했다. /허환주 기자 / 기사입력 : 2008-05-24 19:19:18 / 최종편집 : 2008-05-26 03:16:13 /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