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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농락한 친미파의 상징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 의장이 극비 정보를 이란에 넘겨준 혐의로 가택 수색까지 받자
후원했던 네오콘들은 수세에 몰렸다.
미국은 이라크의‘해방전사’에게 어떻게 속았나

지난주 미국 국방부의 강경론자들은 아마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INC) 의장의 사무실과자택에 대한 압수 수색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과 폴 울포위츠 부장관,더글러스 페이스 정책담당 차관은 그것을 TV를 통해 처음 알았다.
미군의 호위하에 이라크 경찰이 찰라비의 자택과 사무실을 급습해 납치·횡령·고문·절도의 증거를 찿는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소식통에 따르면 그들은“누가 수색을 허락했나?”,“우리 병사들이 대체 거기서 뭘 하고 있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해도 찰라비는 미국국방부 최고위 관리들의 총아였다.
세계에서 가장강력한 군대를 지휘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네 군대가 한때‘자유 이라크’의희망으로 불리던 인사에 대해 압수 수색을 벌이는 것을 사전에 모를수 있었을까?
지난 1월만해도 찰라비는 조지W.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행할때 퍼스트 레이디 로라부시 바로 뒷자석에 앉을정도로 귀빈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정보관리들에 따르면 그는 현재 이란정부에 민감한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미국정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주 이라크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서 가아니라 미국관리들 사이에서 내전의 기운이감돌았다.
한쪽은 찰라비를 해방전사로 믿고 후원해온 미국방부내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 이었고 다른쪽은 최고급 정장을 빼입고 다니는 망명객 출신 정치인 찰라비에게 오랫동안 의혹의 눈길을 보내온 정보 관리들과 외교 관리들 이었다.
한때  기세등등했던 네오콘들은 눈에띄게 자신감과 영향력이 줄어든것 같았다.
찰라비에 대한 압수수색에 참여한 바그다드의 지상군 사령관들이 직속상관인 국방부 수뇌부에수색계획을 보고하지 않은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라크 연합군 임시행정처(CPA)폴 브레머 최고행정관의 허가와 백악관의 암묵적 승인하에 이뤄진 수색으로 보인다.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학대 스캔들 이후 미군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국방부 수뇌부에대한 실망과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워싱턴의 찰라비 후원자들
찰라비는 후세인 정권을 전복 시키려는 자신의 계획에 귀기울여 주는 몇몇 열성적인 후원자들을 발견했다.
부시 행정부 출범후 그 지지자들은 그계획을 실행에 옮길수 있는 유력한 자리에 올랐다.

폴 울포위츠-국방부 부장관
울포위츠는 찰라비가 후세인 축출계획을 짜기 시작한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권력밖에 있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방부 부장관에 취임,9·11테러 이후 이라크 전쟁을 추진한 주역으로 활약했다.

리처드 펄-전 국방자문 위원장
골수 우파인 그는 워싱턴 정가에서 찰라비를 가장 강력히 후원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더글러스 페이스-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국방부내 3인자 이자 이라크 전후 재건 계획의 설계자이며 찰라비의 오랜 후원자인 그는 후세인,테러,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주요 보고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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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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