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何爲其然也 曰吾道無爲而化矣 守其心正其氣 率其性受其敎 化出於自然之中也 西人 言無次第 書無?白而 頓無爲天主之端 只祝自爲身之謀 身無氣化之神 學無天主之敎 有形無迹 如思無呪 道近虛無 學非天主 豈可謂無異者乎 ⑨

  

묻기를 「어찌하여 그렇게 됩니까.」
  

대답하기를 「우리 도는 무위이화라. 그 마음을 지키고 그 기운을 바르게 하고 한울님 성품을 거느리고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으면, 자연한 가운데 화해나는 것이요, 서양사람은 말에 차례가 없고 글에 순서가 없으며 도무지 한울님을 위하는 단서가 없고 다만 제 몸만을 위하여 빌 따름이라. 몸에는 기화지신이 없고 학에는 한울님의 가르침이 없으니 형식은 있으나 자취가 없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주문이 없는지라, 도는 허무한데 가깝고 학은 한울님 위하는 것이 아니니, 어찌 다름이 없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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曰毁道者何也 曰猶或可也 曰何以可也 曰吾道今不聞古不聞之事 今不比古不比之法也 修者如虛而有實 聞者如實而有虛也 ?

  

묻기를 「도를 훼방하는 자는 어째서입니까.」
   대답하기를 「혹 그럴 수도 있느니라.」
   묻기를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대답하기를 「우리 도는 지금도 듣지 못하고 옛적에도 듣지 못하던 일이요, 지금도 비교하지 못하고 옛적에도 비교하지 못하는 법이라. 닦는 사람은 헛된 것 같지만 실지가 있고, 듣기만 하는 사람은 실지가 있는 것 같지만 헛된 것이니라.」

 

 

曰反道而歸者何也 曰斯人者不足擧論也 曰胡不擧論也 曰敬而遠之 曰前何心而後何心也 曰草上之風也 曰然則 何以降靈也 曰不擇善惡也 曰無害無德耶 曰堯舜之世 民皆爲堯舜 斯世之運 與世同歸 有害有德 在於天主 不在於我也 一一究心則 害及其身 未詳知之 然而斯人享福 不可使聞於他人 非君之所問也 非我之所關也 ?

  

묻기를 「도를 배반하고 돌아가는 자는 어째서입니까.」
   대답하기를 「이런 사람은 족히 거론하지 않느니라.」
   묻기를 「어찌하여 거론하지 않습니까.」
   대답하기를 「공경하되 멀리할 것이니라.」
   묻기를 「입도할 때 마음은 무슨 마음이었으며 도를 배반할 때의 마음은 무슨 마음입니까.」
   대답하기를 「바람 앞의 풀과 같은 것이니라.」
   묻기를 「그렇다면 어찌 강령이 됩니까」
   대답하기를 「한울님은 선악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니라.」
   묻기를 「해도 없고 덕도 없습니까.」
   대답하기를 「요순의 세상에는 백성이 다 요순같이 되었고 이 세상 운수는 세상과 같이 돌아가는지라 해가 되고 덕이 되는 것은 한울님께 있는 것이요 나에게 있지 아니하니라. 낱낱이 마음속에 헤아려 본즉 해가 그 몸에 미칠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이런 사람이 복을 누리리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듣게 해서는 안되니, 그대가 물을 바도 아니요 내가 관여할 바도 아니니라.」

 

 

 

<동경대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