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걱정하는 북미 원주민들이 뭉쳤다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정글 속에 있는 고대 마야 피라미드 근처에서 모여 지구를 위협하는 환경오염과 생태문제를 해결하고 고대문명을 보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71개국에서 200여 명이 넘는 인디언 지도자들이 모여들었다.

알래스카 야쿠타트에서 온 틀링깃족의 레이몬드 센스마이어는 "우리의 어머니인 지구가 빠르게 오염되고 있다"며 "원로들은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들은 인디언 문명도 환경오염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팔렝케를 세운 마야 문명의 붕괴를 야기하는 사막화를 지적했다.

미 환경보호국(EPA)의 엘린 밀러는 "팔렝케와 아주 가까운 이곳에 와보니 환경오염 요인들이 마야문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학자들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며 "전 지구적인 환경오염은 세계적인 협조가 단지 바람직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북서부 영토의 토착민 대표 빌 에라스무스는 "우리 역할의 일부는 세계를 일깨우는 것"이라며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며 사람이 땅에서 사는 이상 우리는 가장 연약하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후안 엘비라 퀘사다 환경장관은 이 모임이 "북아메리카 토착민의 교훈을 인류에게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가르쳐야 하는 교훈은 소유권, 사용, 보상과 존경 등의 기본적인 인디언 지침들에 기반한 단순한 것들이다. 자연과 공생하는 인디언 문화가 서구열강의 침략으로 파괴되면서 이와 같은 지구오염이 진행되자 이제 조상의 문화와 가르침을 따르자는 취지다.

센스마이어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절대 낭비는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자연이 주는 모든 것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카윰 가르시아는 "단지 나무를 원한다는 이유로 잘라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르시아의 부족 라칸돈족은 멕시코 남부에 작은 밀집 들판지역에 친환경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들이 먹을 목초가 없어 굶주리는 일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후아틀어를 쓰는 아즈텍인들은 과거 멕시코시티의 넓은 호수 덕분에 식수를 조달하고 홍수를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스페인인이 정착해 멕시코를 건설한 이후 호수는 말라버렸고 이 거대도시는 홍수의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