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성 시비에 휘말린 식품첨가물들




위해성 논란이 있는 식품 첨가물은 ‘타르계 색소’ ‘안식향산나트륨’ ‘아황산나트륨’ ‘아질산나트륨’ ‘MSG(글루타민산나트륨)’ 등 5가지. 이들 식품첨가물은 아직도 식음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가 즐겨 먹는 가공식품에 이 같은 첨가물 사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탄산음료 등 보존료로 사용되는 안식향산나트륨은 DNA를 손상시켜 간경변이나 파킨슨병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음료 속의 비타민C와 결합할 경우 발암물질인 벤젠이 생성된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합성 착색료인 타르계 색소는 원래 석탄타르에서 뽑아낸 물질로 식용이 아닌 염료용으로 개발됐다. 일부 타르색소는 인체에 간 독성, 혈소판 감소증, 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밖에 단맛을 내는 조미료 원료인 MSG는 과다 섭취할 경우 메스꺼움과 두통을 유발하며, 뇌신경을 손상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 있다.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위해 논란 첨가물들

탄산음료, 기능성 음료, 혼합음료 등 43종 79개 품목의 첨가물을 조사한 결과 11종 17개 품목의 제품이 안식향산나트륨을 사용했다. 10종 21개 품목의 제품이 황색4호, 5호, 청색 1호, 적색 40호 등 타르계 색소를 첨가했다. 안식향산과 타르색소를 모두 사용한 제품은 6종 12개 품목이었으며, MSG(L-글루타민산나트륨)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도 2종 2개 품목이나 됐다.



이 시민단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심 롯데칠성 한국코카콜라 동서식품 동아오츠카 한국야쿠르트 등 6개사 20개 품목을 조사했다. 결과 안식향산나트륨은 제거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타르계 색소는 여전히 사용됐다. 일부는 타르색소 대신 천연색소로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 관계자는 “5가지 위해물질에 대해 1년 만에 다시 조사한 결과 식음료업체들이 첨가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계속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줄이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의 경우 몇 개의 제품에는 안식향산나트륨과 타르색소를 없앴거나 없앨 예정이지만 ‘파워에이드’ ‘파워에이드 마운틴블라스트’ ‘환타’ ‘환타월드’ 등에는 여전히 타르색소를 사용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경우 ‘오란씨’에 대한 타르색소(적색 2호, 황색 4호, 청색 1호) 중 적색 2호를 적색 40호로 바꿨을 뿐 적극적인 저감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한 ‘포카리스웨트’에 MSG는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은 ‘마운틴 듀’와 ‘미린다 오렌지’ ‘미린다 파인애플’ ‘미린다 포도’의 타르색소는 오는 10월 중 천연색소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심도 여전히 안식향산을 사용하고 있으나 저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책 마련 서둘러야=식음료업체들도 계속되는 위해성 논란 탓에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뚜렷하게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현재의 첨가물을 대체할 물질을 찾지 못하고 있고, 찾았더라도 전 제품에 대체물질을 적용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시급히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를 위한 안전 먹을거리 운동을 전개하는 다음지킴이본부 측은 “멜라민 못지않은 유해성 논란이 있음에도 각종 식품첨가물을 광범위하게 식ㆍ음료에 사용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지킴이본부 측은 “해당 기업들에 첨가물 교체 및 사용금지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 역시 위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이들 식품첨가물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한다. 지킴이본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깐깐한 식품 선택과 함께 위해 논란 물질 사용에 대한 금지 촉구가 기업들의 안전한 식품 생산을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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