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역통화란 무엇인가?

지역통화란 작게는 몇몇 사람이, 크게는 주식 회사 정도의 규모로 자신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를 발행해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체계를 말한다. 그런데 기존의 화폐와 달리 각 개인은 거래 상대자가 신뢰하는 한 얼마든지 돈을 스스로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발행한다고 해서 개인마다 조폐 공사를 보유하고 있어 돈을 찍어낸다는 것은 아니고, 가입자가 등록소에 계좌를 얻어 역시 계좌를 가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일정량의 서비스를 받고 로컬 머니를 그의 계좌에 넣어주는 것을 말한다. 이때 상대의 계좌에 들어간 만큼의 돈이 자신의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처음 회원이 되어 지역통화가 없는 사람도 상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이때 그의 계좌는 서비스받은 만큼의 -(마이너스)잔액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계좌에 잔액이 없거나 마이너스인 사람에게 무엇을 믿고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해주는가?

회원들 모두가 지역통화로 서비스를 주고받겠다는 동의를 하고 등록하므로 초기에는 지역통화가 없이도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모든 계좌가 0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계좌에 돈이 없다고 거래를 할 수 없다면 기존 화폐 체계와 다를 것이 없으며 거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등록시의 동의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계좌에 돈이 없어도 서비스를 받거나 상품을 살 수 있다.

그러나 거래가 늘어감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이것은 전적으로 그 동안 그 사람 거래의 신뢰도에 달려 있다. 아무리 많은 마이너스 잔액인 사람이라도 신뢰가 가는 사람이라면 서비스를 해줄 것이다. 그러나 거래 내역에서 신뢰도가 낮은 사람은 작은 마이너스 잔액만 있어도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체계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한 개인의 모든 거래 내역은 회원의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공개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그의 신뢰도가 평가된다. 모든 거래는 두 사람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신뢰를 평가할 수 있는 거래 내역의 정확한 기록과 공개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계좌에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이자가 전혀 붙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자가 붙지 않는 돈이므로 써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받게 되고 자꾸 씀으로써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잔액이 아무리 많아도 이자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빚을 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지역 사회인에게 더 많이 제공해야 함을 의미할 뿐이다.

그 다음, 이 돈은 등록소의 컴퓨터 내에 기록되어 있는 숫자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아도 가지고 지역을 빠져나갈 수가 없다. 남아 있는 계정의 +잔액은 지역에 누군가 많은 서비스를 하거나 상품을 제공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지역통화는 그 지역 내의 경제 활성화에만 이바지할 수 있을 뿐 유출되어 지역 경제를 망치지는 못한다.

지역통화를 사용해 얻는 이익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첫째 현금의 부족을 느끼지 못한다. 언제나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이자가 붙지 않으므로 은행돈을 빌리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계정을 저축해봐야 아무런 이윤이 생기지 않으므로 비축하기보다는 사용할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이는 지역 내의 교역 활성화를 가져다준다. 그래서 지역통화는 개인들 간의 기술 제공과 물물교환의 차원을 뛰어넘고 있다. 즉 비즈니스가 가능한 것이다.


2. 지역통화의 유래

1983년 마이클 린튼은 캐나다 뱅쿠버의 실업률이 18%에 이르자 지역 자체의 고용능력을 높이고자 녹색달러 레츠 시스템을 설치했다. 그리고 1985년 TOES(새로운 경제를 위한 국제적 이론가들의 모임)에서 LETS(Local Exchange Trading System)에 관한 이론 발표. 영국, 뉴질랜드, 호주 세 나라에서 시작되었다.

레츠는 세계화된 경제의 부정적인 파급에 맞서는 지역경제 강화의 역할을 한다. 이 점 때문에 방송매체와 지방의회, 정당들이 진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는 정부가 특히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레츠가 실업자와 저소득층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많은 사회보장 기구들이 실업자들에게 레츠에 가입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지역 통화 체계는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자존력을 높이고, 지역 공동체를 세우며, 잉여자원과 기술을 지역 주민을 위해 쓰여지게 한다. 또 녹색의 노동력을 앞세우고, 상호부조의 작업 네트웍을 형성하며 창조적 해결책을 마련하게 한다. 창시자인 마이클 린튼으로부터 온 최근 소식에 의하면 “현재 세계적으로 1500여 개의 상호신뢰 체계에 기반을 둔 공동체가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 약 5~600개, 프랑스, 독일, 호주에 200여개, 뉴질랜드에 50여 개 등이 보고되고 있다 (Currently there are reported to be maybe community based 1500 “mutual credit” systems in the world, maybe 500 - 600 in the UK and Ireland, 200+ in France, Germany, Australia, 50 in New Zealand. Reporting is poor. -Micle Linton-).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미래를 바라볼 때 좀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미국에 상업적 물물교환 네트웍이 약 1000여 개 있으며 그들의 총 거래액은 연간 2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이다(It is more significant, in pointing to the future, that there are perhaps 1000 examples of the US commercial “barter” networks in existence, and their total trading is now around $20 billion a year-Micle Linton-). 이 상업적 물물교환은 바로 지역통화체계로 가기 위한 전 단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98년 1월부터 미내사 fm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가동되었다. 2000년 5월 현재 전국 20여개 단체, 행정기관에서 시행중이다.


3. 지역통화의 의의

◎ 원하는 만큼의 돈을 만들어 쓴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미래인데요, 저의 ID는 ‘kmr’입니다. ID가 ‘lys’인 이영식에게 20만fm(20만원에 해당)을 미내사 시스템 내 저의 계정에서 옮겨주세요. 라운지에 깔 카페트를 샀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의 통화 내용은 개인이 얼마든지 자유로이 발행할 수 있는 fm(future money의 약칭)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상황을 만들어본 것이다. 이것은 가상의 현실이 아니라 지금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지역 통화 운동의 실제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호주, 영국, 뉴질랜드 등지에서 1000여개 조직으로 확산되어 있는 지역 통화 운동의 이점이란 개인이 마음대로 돈을 발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들은 결코 돈이 부족해 무슨 일을 하지 못하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 발행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무엇보다 먼저 돈이란 무엇일까? 돈은 가치의 측정 단위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돈 자체의 실질적인 가치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도 한푼 두푼 통장에 쌓이면 즐겁고 도둑맞으면 고통을 느끼거나 슬픔을 느낀다. 돈은 이제 단순한 가치 판단의 단위를 벗어나 사람의 감정까지 좌우하는 실질적인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변한 것이다. 우리는 쌀 한 가마니보다 100만원이라 쓰여진 수표장을 더 가치있게 여긴다.

사람의 감정은 여러 가지에 울고 웃는다. 그러면서 울고 웃는 것이 아주 상반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늘상 하나의 기준을 정해놓고 기준 위면 웃고 기준 아래면 운다. 언제부턴가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 기준을 타인이 정하도록 양도해버렸다. 그것은 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가치를 정하는 권리를 남에게 이양한 것이다. 그것은 슬픔과 기쁨, 행복과 불행을 남에게 맡겨두고 있는 것과 같다.
화폐는 길이 단위처럼 변함없는 물질 세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고 변화무쌍한 가치 세계를 다룬다. 가치란 일정한 기준이 없다. 한 물건의 가치는 시간과 장소, 그외 환경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모자란 것은 가치가 오르고 남아도는 것은 가치가 떨어진다. 그래도 물건의 과잉과 부족은 가치 변화가 덜한 편이다.

문제는 인간의 마음이다. 생활이 풍족한 이들에게는 예쁘게 생긴 돌 하나가 큰 가치를 지녀 고가에 사고 팔린다. 그러나 배고픈 자에게 그 돌은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그런데도 작은 다이아몬드 하나가 국가 단위의 화폐로는 수백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런 불합리한 가치 척도 체제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바로 앞으로 살펴볼 지역 통화 체계이다. 물론 국가 단위 화폐도 실물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그 나름의 필요에 의해 세워졌고 운용되어 왔지만 그 폐해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돈은 사람들 간의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 본래 의미는 상품과 서비스 교환을 원활히 하기 위한 도구였다. 그러나 현재는 탐욕과 질서 혼란의 제1 원인이 되었다. 현재의 돈은 가치 측정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특정 상품이 되었다. 외환 딜러를 보라. 그들은 돈을 사고 판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이익을 얻고 손해를 본다. 다른 상품을 사고 파는 것과 같다. 이것은 돈의 원래 필요성에서 벗어나는 행위이다. 이조 시대 거상 임상옥은 마을에 불이 났을 때 당황하거나 집안 물건 건지기에 신경쓰지 않고 뒷산에 올라가 마을이 불타 없어지면 필요하게 될 기와와 목재를 미리 선점해 둘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바로 남는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상품을 옮기며 중개자가 얻는 이익으로 거부가 되었다. 이 같은 물물교환 단계에서 중개자는 그래도 괜찮다 그는 실물 경제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치 척도 단위인 화폐를 사고 파는 행위는 실질적인 삶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행위이다. 그리고 그런 행위 속에서 이익과 손해는 순식간에 벌어진다. 환차손과 환차익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모든 추상적인 가치 세계를 본래의 제자리로 되돌리고자 하는 것이 지역통화 운동이며 그 내부에는 황금 분할이 의미하는 부분과 전체의 조화, 그리고 루이스 하이디의 ‘선물 경제’가 바탕이 되고 있다. 여기 우화보다 더 멋진 실화를 하나 소개하며 돈의 의미와 선물로서의 경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903년 인류학자인 헨리 퍼니스 3세는 돌 화폐의 섬(The Island of Stone Money)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이 책에서 캐롤라인 군도의 서쪽에 위치한 얩(Yap)섬의 원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그들의 아주 흥미로운 관습을 소개했다.

“이 섬에는 금속 물질이 생산되지 않아서 돌을 캐내어 운반하고 다듬는 노동으로 공들인 돌을 화폐 대용으로 사용하였다. 이 돌 바위는 페이라고 불렸는데 그 지름이 30cm 에서 3m 65cm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 이러한 돌 동전은 섬에서 약 400마일 떨어진 다른 섬에서 발견되는 석회석으로 만들어져 그곳에서 채석되고 가공된 다음 카누와 뗏목에 실려 모험을 좋아하는 원주민 항해사들에 의해 얩섬으로 운반되었다.

이런 돌 화폐의 특징 중 두드러진 것은 그 돌의 주인이 자기 소유물이라는 표시를 나타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운반하기 곤란할 정도로 큰 돌 동전을 주고 거래를 한 다음, 새 주인은 그 돌이 자기 것이라는 인정을 얻는데 만족할 뿐 굳이 그 거래가 있었다는 표시조차 하려들지 않는다. 그 돌은 원래의 주인 집안에 그대로 남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아주 대단한 부자가 살고 있다. 이들의 돌 동전은 2, 3세대 전에 운반 중에 바다에 빠져 버렸다. 그러나 그들의 소박한 생각으로는 그 돌이 정당한 형태로 공들여 쪼아 만들어졌기 때문에 해안에서 수백 피트 떨어진 바다가 삼켰다고 해서 그 돌의 시장 가치에 하등 영향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널리 인정하게 되었다. 따라서 마치 이 돌이 주인집 벽면에 기대어 서 있는 것처럼 돌의 구매력은 그대로 인정되었다는 것이다.

얩섬에는 바퀴가 달린 운반 기구가 없어서 수레는 다니지 못했다. 그저 다른 마을의 정착민들과 왕래를 하기 위한 길이 나 있을 뿐이었다. 1898년 독일 정부가 스페인으로부터 캐롤라인 군도를 사들였을 때 이 섬 몇몇 지역의 추장들에게 도로를 좋은 상태로 보수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맨발로 다니기에는 좀 거칠지만 아무 불편이 없었기에 도로 복구 명령은 여러 차례 무시되었다.

마침내 독일 정부는 마을의 추장들에게 명령 불복종 죄로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들에게 어떤 형태로 벌금을 부과하여야 할까? 궁리 끝에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지역 내의 집집마다 사람을 보내 가장 값진 돌 동전 몇 개를 골라 정부의 소유를 나타내는 검은 십자 표시를 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즉시 요술같이 효과가 나타났다. 그 표시 행위 때문에 처량하게 가난해진 주민들이 섬의 끝에서 끝까지 도로 보수 작업을 열심히 해서 지금도 그 도로는 공원의 길처럼 훌륭하다. 정부는 관리를 파견하여 십자 표시를 지웠다. 그러자 행복해진 가족들은 자기네 자본의 소유권을 회복하고 부를 누리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우스운 옛날이야기로 치부할 독자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밀튼 프리드만은 1930년대 프랑스와 미국간에 있었던 똑같은 사건을 말해주고 있다.

“1932∼33년 미국이 금 1온스(약28g)당 20.67달러라는 전통적인 가격으로 금본위제를 유지하지 않으리라는 우려 때문에 프랑스 은행(Bank of France)은 뉴욕의 연방 준비 은행에 맡겨둔 달러 자산 대부분을 금으로 바꿔 줄 것을 요청하면서 동시에 금을 바다 건너 운반하여야 할 불편을 피하기 위해 금을 자기 은행의 계정으로 그 은행에 보관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따라 연방 준비 은행의 직원이 금 저장실로 가서 정확한 양의 금을 별도의 서랍에 넣고 그 내용물이 프랑스 자산임을 나타내는 표시를 붙였다.

그 결과 경제신문 금융난에 ‘금의 손실’, ‘미국 금융 제도의 위협’등과 같은 제목의 글들이 실리고, 프랑스의 미국으로부터 금 유출은 미국의 금융 공황을 야기한 요인 중의 하나가 되었다. 미국의 금 보유고는 감소하고 프랑스는 증가하였으며 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프랑스의 프랑 가치는 올라갔다.

자, 지금 금고 속의 서랍에 붙은 어떤 표시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고 믿는 연방 준비 은행과 돌에 칠한 십자 표시 때문에 가난하게 되었다는 앱섬 원주민들의 생각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바다 밑에 잠긴 돌 하나 때문에 부유함을 느끼는 원주민과 3천 마일 떨어진 지하 금고 서랍에 붙인 표시 하나 때문에 자국의 통화 가치가 높아졌다고 믿는 프랑스 은행에는 또 무슨 차이가 있는가?” -- 돈과 인생의 의미 / 밀튼 프리드만 --

우리는 위의 예에서 웃지 못할 믿음의 허와 유용하게 쓰이는 믿음의 실을 모두 생각해볼 수 있다. 이것은 현대 우리의 은행 구좌를 생각해도 마찬가지이다. 계좌 이체시 돈은 그대로 은행에 있고 계정만 옮겨준다. 결국 화폐란 그것을 인정하는 지역 주민들의 확고한 믿음으로 유용해지는 것이며 경제 활동의 기반은 돈의 유무보다 상호 신뢰에 더 있는 것이다.

지역 통화 운동은 바로 이런 상호 신뢰에 기초한 경제 활성화 방안의 큰 흐름으로 전세계에 번지고 있는 운동이다. 미국과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 1000여개의 지역 화폐가 통용되고 있으며, 실업률을 낮추고 있다. 그래서 기존 화폐의 폐해를 줄이고 보완할 수 있는 조력자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 상호이익

각 개인은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 많은 훈련(각 개인이 가진 능력들 중 현재 사회에서 직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또는 전문적인 취미들을 훈련시키는 강좌를 열 수 있다)과 교육, 고용으로 혜택을 받으며 많은 가능성이 있다. 덧붙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인 연결망을 넓히는 등 더 많은 무형의 이득이 있다. 어떤 이익이 있을까.

*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지역통화를 받아들임으로써 상품과 서비 스는 좀더 많이 공급될 수 있다. 현금이 부족한 소비자가 장애를 덜 느끼고 상품을 사는 데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현금 수입이 증가한다
- 판매에 있어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액을 현금으로 받는 것 보다 낮지만 전체 판매는 증가하며 따라서 현금 수입은 이전과 같거나 더 높아진다. 더욱 이 쓰일 수 있는 지역 통화가 늘어나며 이는 뜻에 따라 지역 자선금으로 쓰일 수도 있다.

* 소비자의 성실성을 북돋운다
- 지역통화 계정을 가진 소비자들은 거래를 좋아하며 딴 상 품에 갖던 관심이 다시 돌아온다.

* 현금의 흐름을 쉽게 한다(현금 유통을 원활히 한다)
-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자(예를 들어 부기나 광고 등)가 지역통화를 받아들이면(받아들이지 않아서 돌지 않던)벌기 힘든 현금 이 유용하게 쓰인다.

* 지역사회 내에서 높은 평을 얻는다
- 지역통화로 지역사회 프로젝트에 기부를 하면 높은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역통화는 시스템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되돌 아 오는 경향이 있다. 주었더라도 말이다.


◎ 선물경제로서의 지역통화

모든 정치, 경제, 사회적 제도는 장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화폐 제도도 예외는 아니다. 더욱이 새로운 화폐 제도가 나올 때는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최초의 금화와 은화의 출현, 최초의 지폐의 등장, 최초의 환어음의 소개는 정착되기까지 오랜 의혹의 눈총을 받았다. 이 모든 의혹과 불안의 바탕에는 불신이 있다. 초기 지역 통화 체계가 자리잡는 데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는 국가의 지원까지 받으며 커나가고 있다. 왜일까? 그것은 지역 통화 체계가 선물 경제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가 최소한 한가지씩의 선물을 타고났다. 재능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그 재능을 사용하면 할수록 기쁨이 느껴지고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 이것이 바로 재능이란 선물이 가진 의미이다. 선물은 자신만이 소유하고 향유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과 공유하고 타인을 위해서 쓰여질 때 더욱 가치를 발한다. 자신만이 소유하려 할 때부터 선물은 짐이 되기 시작한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재능이나 기술, 또는 그것으로 만든 상품은 기쁘고 자유롭게 유통되어야 한다.

선물 경제란 무엇인가? ‘선물’이란 글에서 루이스 하이드는 상품과 구분되는 선물의 특징을 말해주고 있다. “
그것은 호혜적이며 다른 누군가에게 주어져야 한다. 그것은 정지되어서는 안된다. 자본재처럼 저장되거나 축적되어서는 안된다.
” 건전한 문명의 발판은 시장 교환 경제가 아니라 바로 선물 경제였다.

이 모든 선물 경제의 특징을 지역 통화는 가지고 있다. 돈을 버는 것이 귀하고 가치 있는 일이 됨과 동시에 지역을 위한 봉사가 된다는 생각은 구성원들 각자의 자존을 높이면서도 전체에 융화되는 바람직한 경제 활동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 금전적 요소에 의해 내면의 가치가 파괴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자아를 유지하면서 전체에 통합되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황금 분할(황금 분할과 황금 나선 참조)은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다시 부활되어야 할 황금 분할의 깊은 의미는 흔히 무한을 향해 열린 창으로 묘사된다.

뉴질랜드의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조나단 퀸틴은 황금 분할의 기하학을 여러 해 동안 조사해왔고 이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사람이다. 황금 분할을 이용한 그의 작품은 “자연의 지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최상의 표본이다.”라는 철학을 표현해낸다. 그리고 그것은 무한히 계속되는 건전한 황금 나선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 Jonathan Quintin <Window toward the infinite> -

음향 뇌 연구소의 탐 캐년은 우리의 감정에 포함된 황금분할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가 ‘무조건적인 사랑’이라 부르는 감정에는 특정한 비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창조하는 파동 형태의 길이와 파동의 세기 사이의 비율이 있다는 말이죠. ‘무조건적 사랑’은 황금 분할이라 부르는 비율인 1.618임이 밝혀졌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의 DNA가 황금 분할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실험실에서 그것이 증명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저는 앞으로 10년 내에 인류는 황금 분할을 이용해 의식과 건강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리라 믿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할 때 우리의 DNA는 좀더 질서 정연하게 되어 돌연변이를 감소시키고 건강을 증진시킬 것입니다.” 황금 분할로 무한히 연결되는 고리는 바로 무한히 움직여나갈 수 있는 우리의 건강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 Brain statement -

또 식물의 파동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가제오 메그르라는 15세 소녀는 생명감 있는 자연 음악을 분석해보면 소라조개 같은 황금 분할을 기본으로 한 모양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연 음악의 악보는 그 흐름이 파도 모양이나 소라조개 같은 소용돌이 모양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연 음악 / 리라 연구 그룹/ 삶과 꿈)

이렇듯 황금 분할은 부분과 전체의 조화, 무한성, 우주적 질서, 생명감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황금 분할을 동적인 현상에 적용하면 황금 나선 형태를 띠게 되는데 우주의 기본 모습인 은하에서부터 물의 소용돌이와 달팽이, 꽃잎의 배열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반영되어 있다. 질서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열려 있는 체계인 황금 나선은 멈추지 않고 상호 이익을 위해 쓰여지는 로컬머니를 아주 잘 대변하고 있다.


4. win-win 시스템으로서의 지역통화

형태(입자)가 이루어지기 전에 패턴을 이루고, 패턴의 근본에는 파동이 자리하고 있다. ‘생각하는 대로(As a man thinks)’의 저자 제임스 알란은 “내면은 끊임없이 외부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는 보는 관점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 행동에 따라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관점을 바꾸어야 결과가 달라진다. 결과가 아니라 사고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fm이나 레츠, 이타카 머니 같은 지역통화는 돈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어주는 체계라고 볼 수 있다. 지역통화 체계는 화폐에 대한 새로운 관(觀)을 심어준다. 그리고 그렇게 바뀌어진 생각의 파동은 행동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돈은 훌륭한 도구이다. 수레를 끄는 소와 같다. 수레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생필품이 가득 들어있다. 돈은 이 수레를 우리에게 오게도 하고 타인에게 보내기도 하는 에너지이다. 오늘날 이 수레에는 물건뿐만 아니라 감정까지도 실어보낸다. 감사와 기쁨 같은 것 말이다. 돈은 그토록 강력하게 되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돈은 곧 좌절을 의미했다. 원하던 일을 좀더 쉽게 이루기 위해 인간이 고안해 낸 돈이 이제는 도리어 장애가 되고 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검토해 봐야할 시기가 온 것 같다. 기존화폐는 왜 더 이상 경제활성화를 돕는 매개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에너지를 어디에 빼앗기고 있는 것일까? 문제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돈은 의식 속의 청사진대로 번영과 풍요를 위해 쓰여져야 할 에너지이다. 따라서 이 에너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 낭비되고 있다면 의식이 그려낸 청사진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스티븐 코비는 ‘똑같은 일을 계속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이상을 뜻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돈’에 대해 지금까지와 같은 태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대하면서 빈익빈 부익부를 성토하고 다른 결과가 생기기를 기대해왔다. 왜 우리는 돈이 항상 좌절과 고통을 가져다준다는 관념을 갖게 되었을까? 돈에 대한 기존의 관점은 무엇이고 그에 대한 새로운 대안은 없는 것일까? 이제는 되짚어 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돈에 대한 관점  돈에 묶여있는 기존의 이미지들  지역통화 체계의 특성  
부족성  부족을 느낀다.  언제나 발행가능(신뢰기반)하기에 부족을 느끼지 않는다.  
탐욕성  탐욕의 대상(이자,투자)이 된다.  이자가 없어(축적이나 불리기가 불가능) 돈 자체가 탐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유 출  경제공황을 야기(역외펀드, 자본유출)시킨다.  지역내에서만 사용되므로 유출될 염려가 없는 돈이다.  
Win-Win이냐 Win-Lose냐  거래에 있어 한 사람이 이익을 보면 다른 한 사람은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근간을 이룬다. 둘 다 이익을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는 과학계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진리라 교육되어온 에너지 보존법칙 때문이다.  거래에 있어 둘 다 이익을 볼 수 있는 체계이다. 시너지 현상이 일어난다. 1+1=3일 수도 있고, 1-1=2일 수도 있다.  
중심축  투자와 이익  지역통화는 선물경제와 호혜적인 황금율을 대표 이미지로 한다.  

그렇다면 돈에 대한 기존의 관점은 무엇이고, 지역통화를 통한 새로운 대안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돈에 대해 늘 부족을 느낀다는 점이다.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채우지 못하는 아귀(餓鬼)와도 같이 사람들은 대부분 돈에 대해 부족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돈이 늘 부족하며 그러므로 축적하고 불려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애매성은 에너지를 빨아들인다.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아 간다. 해결되지 않고 문제거리로 남아있는 것은 우리의 에너지를 흡수해 인간을 소진시킨다. 기존 화폐의 축적행위는 부족감을 느끼는 데서 오는 것이며 이로 말미암아 직접적인 욕구의 대상이 아니라 매개체인 돈에 주의가 쏟아지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쓰여져야 할 에너지는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에너지는 습관적인 축적행위에 낭비된다. 우리는 뭔가를 하기 위하여 돈을 축적하고 불린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이들이 돈이 생기면 무엇을 할 지를 모른 채 불리기에 열중하거나 돈이 모여지면 그저 종이장처럼 낭비하고 마는 것이다. 이들은 아무 쓸모 없고 가치 없는 일에 돈을 쓴다. 그의 에너지는 사회활성화보다는 자신의 거짓된 욕구와 스트레스를 푸는데 쓰여진다. 옷 한 벌에 수백, 수천만 원씩을 들이는 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목적 없는 애매한 축적과 불리기가 기존화폐를 제 구실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 축적과 불리기라는 기존 화폐의 특성은 ‘숨겨진 돈’을 낳는다. 숨겨진 돈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것은 에너지가 어느 한 곳에 쌓여 있기만 할 뿐 발생된 본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검은 돈은 돌고 돌아야 할 돈의 원래 역할과는 달리 혈관 어느 곳에 막혀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쓰여지지 않는 돈은 사실 아무 가치가 없다. 돈은 제대로 쓰여질 때만이 그 가치를 발휘한다.


◎ 대안화폐로서의 지역통화

새로운 화폐는 그것으로 뭔가 타인에게 기쁨을 주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화폐는 두 가지 커다란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선물경제와 호혜적인 황금률(자신을 유지하며 전체에 도움이 되는 비율)이다.

지역화폐는 상호이익을 모색하는 win/win 시스템이다. 기존 화폐체계에서는 거래할 때 타협점을 찾는다. 그 가운데서 서로 상대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려한다. 가격을 깎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지역화폐체계에서는 상대의 가치를 평가절상 해주게 된다. 왜 그런가? 그동안의 시스템 운영사례를 통해 직접적인 예를 들어보자.

fm시스템에 한 분이 가입하였다. 이분은 실업자였으며 자신은 특별한 기술이 없다고 하여 ‘단순노동’을 시스템 게시판에 올렸다. 며칠 후 미내사 사무실은 다음 호 회지 발간으로 매우 바빠졌다. 사무실에서는 이곳 저곳에 보내고 받아야할 작은 물건을 빠른 시간 내에 전달하기 위해 퀵서비스나 택배를 이용해야 했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fm시스템의 ‘단순노동’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많은 것들을 모두 이 분을 통해 해결했다. 물론 전액 fm으로 말이다.

우리는 이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서비스를 받았으므로. 이 분 또한 우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자신이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감사의 마음은 우리로 하여금 이분에게 현금이 될 만한 실질적인 일거리를 찾아주는데 주의를 기울이게 했으며 그 생각들이 상호작용했는지 부천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분에게서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유치원 전단 배포를 위해 fm시스템의 ‘단순노동’ 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비용은 fm 50% 현금 50%를 원한다고 하였다. 이 두 분은 연결되었으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후에 들었다.

이 세 거래자들은 모두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며 fm시스템은 이들에게 시너지의 장을 형성시켜 주었다. 즉 상대에게 감사하게 여기므로 상대를 높이 평가해 주게 된 것이다.(fm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하므로 감사의 마음 때문에 가능한 한 서비스 비용을 높여주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들은 서로 선물을 받은 기분이므로 늘 감사하게 되었다. 이들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감사하고 기뻐한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기술을 사용해 도움을 준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어쨌든 초기 시작에서는 상대를 위하는 감동과 감사의 에너지 장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이 거래는 win-win 거래였다.


◎ 새로운 계산법으로서의 지역통화

우리는 두 사람의 거래에 있어 한 쪽이 이익을 보면 한 쪽은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젖어있다. 이른바 제로섬 게임이다. 이것은 소위 과학적 사고가 만들어 놓은 함정이다. 1-1=0 이라고만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토론의 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요즘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KBS의 ‘미스테리 추적’은 원래 이름이 ‘미스테리 법정’이었다고 한다. 이름이 바뀐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처음에는 현대과학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하나의 신비현상을 보여준 후에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배심원들에게 판단을 하도록 하였다. 토론을 시키자 매번 각자의 입장만을 주장할 뿐 결론이 없었으며 당연히 프로그램도 부정적으로만 흐르게 되었다. 그래서 배심원도 없애고 토론시간도 없애 판단을 시청자들에게 맡기는 식으로 바꾸었으며 이름도 추적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프로그램이 초기의 부정적인 태도에서 지금의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꾼 것도 이름을 ‘법정’에서 ‘추적’으로 바꾼 것과 같이 이해되었다.

이렇듯 대부분 우리가 보아온 토론은 입자적이었다. 서로 자기의 주장을 고집하는 것을 말한다. 입자들은 부딪히고 물러난다. 자꾸 자기 고집만을 내세우는 사람과는 사실 같이 일을 하기가 힘들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는 것이 지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 속에 들어있는 이런 사고방식은 사실 생래적인 것이 아니라 형성된 것이므로 고쳐질 수 있다. 스티븐 코비는 토론의 윈-윈 합의가 얼마나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사례를 통해 극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전에 나는 동부의 한 대학에서 200명쯤 되는 MBA 학생들을 훈련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많은 교수들과 초대 손님들도 나와있었죠. 우리는 그들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힘들고, 가장 민감하고, 가장 취약한 쟁점을 다루었습니다. - 낙태였습니다. 낙태 찬성론자와 반대론자가 하나씩 강당 앞쪽으로 나왔습니다. 둘 다 자신의 입장에 대해 정말 깊은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200명의 학생 앞에서 서로 상호 작용을 해야 했습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두 사람에게 효과적인 상호작용의 습관들을 연습해보라고 했습니다. 즉 상호이익을 모색하라, 먼저 이해하려고 하라, 시너지를 활용하라는 원리입니다.

내가 물었습니다.

“두 사람은 윈/윈 해결책을 낼 때까지 기꺼이 의사소통을 하겠습니까?”

“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내 생각에는 … ”

“잠깐만요. 당신은 지지 않을 겁니다. 두 사람 다 이길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겠어요? 우리 둘 가운데 한사람이 이기면 다른 한 사람은 지는 것인데.”

“한 번 해 보시겠습니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굴복하지 마십시오. 타협하지도 마십시오.”

“시작해 보시죠.”

“좋습니다. 먼저 이해하려고 하십시오. 당신들은 상대방이 만족할 정도로 상대방의 관점을 재진술하기 전에는 자신의 관점을 피력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대화를 시작하자, 곧 서로의 말을 자꾸 잘랐습니다.

“그래요 하지만 당신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건 … ”

내가 나섰습니다.

“잠깐! 상대방도 당신이 자신을 이해했다고 느끼는지 모르겠군요. 상대방이 당신의 말을 이해한 것 같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좋아요. 그럼 아직 자신의 관점을 피력해서는 안됩니다. “

그 두 사람이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겁니다. 그들은 서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가 없었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말이 나오는 즉시 서로를 판단했습니다.

마침내 45분쯤 지난 뒤, 그들은 드디어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그것이 두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 개인적으로, 정서적으로 -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전체 청중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상상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 마음을 열고 감정을 이입하며, 밑바탕에 깔린 상대방의 욕구와 두려움과 느낌들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아주 강렬한 체험이었습니다. 앞에 나와 있던 두 사람은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청중의 반도 눈물을 글썽거렸죠. 두 사람은 그들이 서로를 미리 판단한 것에, 서로에게 딱지를 붙인 것에,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비난한 것에 큰 수치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놓고 이야기하다가, 시너지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지자 완전히 압도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피임·입양·교육 등에 대한 수많은 대안을 제시했으며, 거기에는 새로운 통찰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두 시간이 지나자 두 사람은 서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귀를 기울인다는 게 뭔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리는 왜 상대방이 저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와 같이 전정한 감정이입의 정신은 효과적인 시너지의 기초입니다. 이런 감정이입은 입장을 둘러싼 부정적 에너지를 넘어서게 해줍니다. 감정이입은 열린 마음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창출하며, 사람들을 단결시켜 문제를 해결하게 만듭니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중에서 p338 / 스티븐 코비 / 1997.2 / 김영사>

이제는 파동적으로 보아야 한다. 질량이 없는 물질이 파동이다. 파동은 전진해 나갈 수가 있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회의라면 그것은 파동적 회의라고 할 수 있다. 파동적 회의에서는 모두가 승자이다. 1+1=3이 될 수 있고 1-1=2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경제로 말하면 이것이 바로 선물경제이다. 상대로부터 기술과 재능을 빼내어 씀으로써 나는 도움을 받는 반면 상대방은 재능과 기술이 발달하고 또한 기쁨까지 느끼는 것이다. 1(상대의 재능) - 1(재능을 빼내어 씀) = 2(상대의 재능이 발달하고 감정은 기쁨으로 남음 + 나는 도움을 받음)

기존에는 시스템과 구조만을 바꾸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가입자의 의식변형이 없는 한 시스템은 커다란 역할을 맡기에 벅차다. fm시스템 역시 하나의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 아주 많이 달라질 수 있는 융통성이 있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구조나 시스템에 중점을 두기보다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참여자의 마음을 변화시키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fm시스템에서 무한 활성 경제를 위한 상호협조와 선물경제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어쨌든 이 체계는 자발성을 강조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출력보다는 입력에 더 큰 신경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결과만을 보고 가치를 판단하는 체계는 모든 이들을 ‘사물’로 보게 한다. 기존의 화폐가 한 지점에 퇴적되는 ‘사물’화 한 것은 바로 결과만을, 이익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동기를 보아야할 때이다. fm시스템 가입자는 “자신의 기술과 재능을 사용해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제1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직업윤리와 관련이 있다. 생계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직업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며 그 자신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때 직업은 단조롭고 지루하고 충족감을 주지 못한다. 이는 사회전체의 복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영국의 의대생들은 학교에서 무상으로 교육을 받는다. 일종의 선물인 셈이다. 그래서 졸업한 후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의료행위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사들은 대학시절 다른 학과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므로 졸업 후 의사가 되면 들인 만큼 보상받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진료에 임한다고 한다. 이것은 별 차이 없는 듯 보이는 두 가지 태도가 사회에 상반된 상황을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중국인들은 2대가 먹을 것을 생전에 준비해 놓고 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하며 생활한다. 이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도 부모로부터 받은 만큼 준다라는 생각으로 임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조금 다르다. 아이들에게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 크면 ‘내가 들인 만큼 네가 보상해라’라고 자녀들에게 무의식중에 강요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두 민족 다 자식들을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자식에게 해주는 태도에는 천양지차가 있다. 한쪽은 ‘받은 만큼 준다’이고 다른 한쪽은 ‘준 만큼 받아야겠다’라는 태도이다.

한가족 3대를 비춰보면 이 두 가지는 큰 차이가 없다. 모두 주고 받고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너무도 다르다. 전자가 선물경제라면 후자는 약탈경제이다. 안해 줘도 되는데 그럼에도 해준다는 마음자세가 선물경제이다. 이때 우리는 상대에게 요구하지 않고 깍아내리지 않게 된다. 지역통화는 마음의 공명현상을 통해 시스템 가입자간 공동목표 즉 황금률(상호이익)과 선물경제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서로에게 힘을 주는 체계, 서로를 더 강하게 하는 체계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에는 나누어진 둘이 아니라 ‘상호보완 하는 하나’라는 개념이 바탕에 깔려있다. 적들 간에는 결코 서로를 강하게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서로를 약하게만 하고 깎아내리고, 평가절하 하려고만 한다. 그것이 적들이 행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내가 살고 강하며 이익보기 위해 상대는 죽고, 힘을 잃으며 손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이런 사고방식을 키워왔을까? 왜 두 사람 모두 강하게 되고 둘 다 이익을 보는 체계를 키워오지 못했을까? 이는 과학적 사고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제는 바꿔야 할 때이다. 과학계에서도 무한동력의 가능성을 인정하기 시작했으니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의식세계에서는 이미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물리법칙은 음과 양이 서로의 힘을 약화시키며 마찰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그러나 이제는 음, 양이 서로를 강하게 하여 무한히 순환하는 에너지를 얻을 시기로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 생태화폐로서의 지역통화

녹색 돈, 녹색 금, 녹색의 잔디 위를 구르는 돈 등 지역화폐를 표현하는 많은 표현 속에 녹색이란 말이 들어간다. 그러나 여기에는 녹색이 표상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인 환경보전에 대한 것은 잊혀진 듯하다. 진 캘리는 지역통화가 왜 생태를 보전하는데 도움이 되는 화폐체계인지를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돈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측정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현대의 경제 생활 때문에 우리의 환경이 치르는 대가는 그 가치 속에 고려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서 운송되는 상품들로 인해 생기는 공기 오염은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지 못하다. 그렇다면 새로운 형태의 돈이 고려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타카 머니와 같은 지역 화폐가 지역에 화폐 공급을 원활히 하고 지역 내에 머물며, 일자리를 창출해 낸다 하더라도 과연 녹색의 돈이라 이름붙일 만큼 자격이 있는 것일까? 완전히 새로운 가격 체계인 이타카 머니가 단순한 지역 화폐 차원을 넘어 녹색 화폐로 불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1. 이타카 머니(HOURS)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상품 판매를 촉진한다. 이 상품들은 멀리 운송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운송으로 생기는 공기 오염을 줄인다. 또한 식품의 경우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방부제를 칠 필요가 없다.

2. 이타카 머니는 지역 내에서 사용되고 재투자되므로 자신이 사용하는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 환경을 보전하고 유지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기가 쉽다.

3. 이타카 머니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직거래 방식을 구축한다. 당신이 먹을 음식을 재배하고, 집의 건축에 쓰일 재료를 만드는 사람을 직접 안다면 그의 환경 기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만일 우리의 부(富)가 지역에 남아 산업을 활성화시키면 지역 사회는 좀더 자급자족이 된다. 그것을 통해 우리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며 경제 패턴을 변화시켜 안정성을 유지시킬 가능성이 생긴다.

요즈음 돈과 일자리는 단추 하나에 좌우된다. 지역 사회는 그것을 컨트롤할 힘이 없다. 만약 지역 사회의 공장주가 수천마일 떨어진 곳에 산다면 그 사회는 경제 약탈을 당하기가 쉽다. “우리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기준을 완화시키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가겠오.”라고 공장주들은 말한다. 많은 주민들이 “우리 집 마당에서는 안돼요.”라고 말하는 반면 많은 대규모 공장주는 “내 이익의 마지노선 내에선 안돼요.”라고 말한다.

자동화 부품 생산 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회장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돈에는 심장도, 영혼도, 양심도, 고향도 없다. 그것은 오직 이익만을 알뿐이다.” 이제는 돈에게도 고향이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녹색 심장이 필요할 때이다. 돈이란 결국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 그것의 가치는 자연에 보관된 자원에서부터 유래한다. 나무와 대양, 공기와 흙 등. 이것들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고향인 것이다. 이제는 돈이 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할 때이다."


5. 지역통화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지역통화는 기본적으로는 돈이다. 그러나 그 안에 물물교환의 성격과 호혜적인 상호이익을 추구한다는 특징을 둘 다 내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정보교환 체제이다.

어느 정도 참여인원이 늘어나면(예를 들어 100여 명으로 불어나면) 이때부터 일반 사업자들도 흥미를 갖게 될 것이며, 참여 사업자들은 10%나 20%의 할인을 통해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할인한 20%는 fm(미내사 지역통화 명칭)으로 받기 때문에 디스카운트와는 달리 여타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효한 돈이 된다. 이것은 fm에 가입하지 않은 사업자들이 불공평하다고 제소할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사업자들 또한 자유롭게 fm 체계에 가입할 수 있으므로 그 점을 인식시키면 공평성의 문제는 제기되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는 대단하다. 사업자들은 fm 체계 내에서 더 많은 거래를 하게 될 것이고 fm의 퍼센트를 높여 지역사회 안에서 더 많은 거래를 북돋울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fm으로 더 많은 거래가 일어나게 되면 시스템은 변화를 겪는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슈마허의 관점을 지지하는 일단의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이들은 규모가 커진 fm 체계에서 개인적이고 사적인 부분이 점점 사라지게 됨을 못마땅히 여기게 된다. 그들은 좀더 작은 fm체계를 생각하게 되고 원체계의 가지로 소규모 fm체계를 세워 지역화폐의 근본정신을 유지시키려 하게 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 다중 fm 체계가 가능하게 되어있다. 멀티시스템이 가능한 것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회원들의 잔액이 많이 쌓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작은 규모일 경우는 받는 것보다 서비스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을 위해 회원들은 일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가 되면 회원들은 다른 회원의 일에 관심이 덜 가게 되는데 이는 그들의 -fm이 많이 쌓여도 자신의 +fm을 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규모의 회원을 가진 fm 시스템에서는 회원들 상호간에 서로를 잘 모르게 된다. 따라서 다른 컨트롤 시스템이 필요하게 된다.

이 단계가 되면 대규모 시스템은 회합이나 우편선거로 집행부를 선출하게 하는 규칙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규칙이 없는 시스템은 분열되기가 쉽다. 이 체계가 더 확장되기 위해서는 fm의 신뢰도가 높아야 한다. 그 신뢰도는 +잔액을 가진 사람이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와 -잔액간의 균형이 잡혀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규모 거래에는 -잔액의 한도를 두는 것이 좋다. 보통은 이전의 수입을 기준해서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전 대규모 거래가 100만 fm이었다면 -잔액의 한도를 -100만 fm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신뢰도가 없는 사람의 지불비용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은 대규모 시스템의 신용한도에 대한 책임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책임분산의 또 다른 예를 들면 만약 누군가 타인의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회원으로부터 보석을 사고는 시스템을 떠났다면 그 계좌는 채무불이행 계좌로 선언된 반면 보석을 판 사람은 얻은 +판매액을 그대로 인정해준다. +판매액은 바로 시스템 모든 이들에 의해 책임지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업자는 대규모 거래에 앞서 회원들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계좌정보를 최신 것으로 갱신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fm회원 동의서에 기재된 “회원은 시스템을 떠나기 전에 계좌의 균형을 맞춰놓아야 한다”는 구절이 법적인 효력을 가지는 지는 확신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해외에서도 지금까지 아무도 법정싸움을 벌일 만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변호사들로부터의 검증이 필요한 항목이다.

거액의 잔액을 가진 이에게 서비스를 할 경우는 큰 액수에 한해서 서비스 요청자의 재산 일부에 대한 권리증서나 영수증을 받아 두는 것이 안전할 수도 있다. 이것은 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사기의 위험성을 줄일 것이다. 이것은 기존 사회의 저당제도와 유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fm을 법정에서 유효한 법화(法貨)로 바꾸는 비율이다. 이 비율은 처음 거래 동의서에 저당 동의를 받아놓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미내사 이원규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