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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술서’만 놓고 보면 김현희는 북한사람 아니다
[기획연재-19] 북한 엘리트 공작원 출신이라면서 북한어에 심각한 난독 증세

(진실의길 / 신성국 / 2012-11-11)

 


김현희가 안기부 조사실에서 자필로 기록했다는 ‘진술서’는 아무리 살펴봐도 김현희의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제3의 인물이 써준 원본을 김현희가 열심히 베껴 쓴 흔적이 진술서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진술서’에는 북한사람들이 전혀 사용하지 않는 남한 용어가 넘쳐난다. 구체적인 예를 몇 들어보자.

 

진술서에서 무려 133개의 단어는 남한말을 사용하였다. 김현희가 남한에 압송된지 8일 만에 안기부 수사를 받고 진술서를 썼다고 하는데 시간상으로 남한말을 배울 시간이 전혀 없었다. 단 8일만에 남한말을 그토록 유창하게 잘 사용하였는지 기네스 북에 오를 정도로 천재적인 언어의 마술사였다.

 

안기부 수사관들이 혀를 두를 정도로 기억력이 뛰어났다는 김현희는 북한말을 너무 쉽게 잊어버렸고 틀리기 일쑤였다. 북한에서 태어나고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는 김현희는 자기 나라 공식 명칭도 모르는 국적 불명의 여자였다. 진술서에서 북한에 대한 국호를 '조선인민민주공화국'으로 틀리게 기재하였다. 황당할 뿐이다. 북한의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김현희를 탓할 이유가 없다. 누군가 써준 원문을 그대로 베꼈음이 드러나는 문장과 단어들이 진술서에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김현희는 26년을 북한에서 자라고 배웠다는 사람치고는 북한어에 심각한 난독 증세를 보이고, 남한말을 썼다가 다시 고친 흔적들이 숱하게 많은 것을 보면 자필 진술서의 원작가는 김현희가 아님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누가 자필 진술서의 원작가일까? 자못 궁금하다.추정컨대 북한어를 어설프게 아는 비전문가일 것이다. 김현희는 누군가 건네준 진술서 원문을 아무 생각도 없이 베낀 것으로 보인다. 진술서는 김현희가 북한 사람이 아님을 명백하게 증명해고 있다.

 

두가지 기준에서 판단해보자. 첫째는 김현희가 직접 작성한 진술서로 가정해보자. 북한의 명문 김일성대학 출신이고 정예공작원 출신인 김현희는 북한어 문장 작성에 전혀 문제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진술서는 기초 북한어조차 오류 투성이이니 김현희=북한인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없다.

 

두번째로 원문 작성자가 김현희가 아닌 제3자로 설정할 경우를 보자. 김현희는 넘겨받는 원문 안에서 틀린 북한어를 수정했어야 한다. 설사 베꼈다고 해도 김현희는 북한어가 아닌 단어들을 가려내고, 틀린 문장과 내용들을 정정하면서 정확한 북한어 문장으로 만들었어야 했다. 김현희는 그러한 실력이 없었는지 원문의 단어와 문장이 무엇이 틀린지도 모른채 베꼈썼을 뿐이다.

 

결국 김현희의 자필진술서는 스스로 북한 사람이 아님을 자백한 물증이 되고 말았다. KAL858기 진상규명 대책위는 2007년 10월에 김현희 자필진술서를 수령하여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확신을 가졌다. 김현희는 북한과 관련이 없는 인물임을...남한 용어들을 너무나 많이 사용한 것이 보기에 민망했던지 안기부 수사관이 친절하게 북한어로 수정해줄 정도로 지워지고, 수정된 부분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최근에 여러차례 <TV조선>에 출연해 자신을 북한 여자로 믿어달라고 하소연하지만 김현희 진술서는 "나는 북한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2007년 10월에 김현희 진술문을 확보하고 5년 동안 조사 분석한 서현우 조사팀장은 라디오 반민특위 38회에 출연하여 "자필 진술문은 김현희가 아닌 제 3자에 의해 만들어진 원문을 김현희가 베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김현희는 북한 용어도 모를 뿐 아니라 진술서 내용도 거짓투성이다. 김현희는 KAL858기 폭파 지령을 받고 평양에서 출발했다는 날짜를 여러 차례 번복하였다. 안기부는 1987년 11월 12일 김현희가 테러 폭파를 위해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김현희 진술문에는 11월 11일에 출발한 것으로 나온다. "출발하기 하루 전날인 11월 10일에"로 기재하였다(안기부 수사기록 2957쪽).

 

▲KAL기 폭파범 김현희

 

평양 출발 날짜도 언제인지 몰라 횡설수설이다. 또한 김현희는 평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까지 가는데 15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고 했는데 실제로 평양 - 모스크바의 비행시간은 9시간이다. 무려 6시간 30분 차이가 나고 있다. 김현희는 자신이 진술한 비행 소요시간이 틀림을 알고 거짓으로 해명을 한다. 자신의 고백록(1권 227쪽)에서 러시아 이르크츠크 공항을 경유하여 모스크바로 왔다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1987년판 ABC 국제항공시간표를 확인한 결과 평양 -> 이르크츠크 -> 모스크바 항공노선은 없었다. 평양과 모스크바 간 노선은 일주일에 2편이 있었는데 매주 화요일 소련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 SU566기와 매주 목요일 북한 조선 민항 JS215기가 직항 취항하고 있었다. 김현희는 당시 항공 노선에도 없는 이르크츠크 공항을 끼워넣었으나 이조차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거짓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양산해내는 김현희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져버렸다. 김현희는 평양에서 출발할 때 북측의 지도원에게 지급받은 공작 장비와 물품 명세서를 자필 진술서에 기록하였다. 지급받은 물품 명세서를 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눈에 띈다. 즉 납득할 수 없는 세 개의 리스트가 있다.

 

하나는 대한항공 탑승객 명단(11월 29일 대한항공 858기 승무원과 탑승자 115명의 이름)을 지급받았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바레인 입출국 카드를 지급받고, 다른 하나는 김승일의 사체 검안서이다. 그렇다면 이 세 개의 물품에 대한 진위 여부를 따져보자.

 

우선 11월 12일 평양을 떠날 때 11월 29일자 바그다드 출발 서울행 대한항공858기 탑승객 명단을 지급 받았다는 것은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한항공이 북한의 테러범들에게 탑승자 명단을 17일전에 넘겨주었다는 꼴이 된다. 항공사가 탑승객 최종 명단을 확정하는 시기는 국제선 전세기는 출발 2~3일 전에 탑승객 명단이 확정된다. 17일 후에 출발할 여객기 탑승객과 승무원 명단을 17일 전에 지급받았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다.

 

KAL858기 사건으로 스튜디어스 딸을 잃은 이을화라는 분이 계시다. 이 분의 증언에 의하면 자기 딸 신정섭(23세, 대한항공 스튜디어스)은 KAL858기 스케줄에 없었다. 신정섭은 KAL858기가 아닌 다른 항공기였다. 그런데 갑자기 밤에 동료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자기가 몸이 아프다며 스케줄을 바꾸자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신정섭은 동료와 스케줄을 바꾸어 대한항공 858기를 탑승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김현희가 소지한 승무원 명단에 신정섭 이름이 들어 있다. 11월 12일에 김현희가 받았다는 지급받은 장비 물품에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신정섭 이름이 들어있다니 귀신도 곡할 노릇이다. 신정섭은 11월 27일 또는 28일에 승무원 명단으로 확정되었기 때문에 11월 12일에는 도무지 확인할 수 없는 사람이다.

 

바로 이런 엉터리 사실들이 진술서에 버젓이 기록되어있다. 뻥치고는 너무 심하다. 김현희는 바레인 입출국 카드(신고서)를 평양 출발 전에 지급받았다고 한다. 김현희 진술서에는 11월 29일 아부다비 공항에서 내려 아부다비 -> 암만 -> 로마행 노선을 갑자기 바꾸어 예정에도 없는 바레인에 입국하였다고 기록하였다. 김현희가 평양에서 출발할 때 바레인 출입국 카드(신고서)를 가지고 갔다는 내용과 갑자기 아부다비 공항에서 계획에도 없는 바레인으로 갔다는 내용은 모순 그 자체이다.

 

김현희 일행이 공작 초기 부터 바레인 노선을 선택했다면 바레인 출입국 신고서 소지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지만 우연하게 바레인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는 진술은 바레인 출입국 카드와 전혀 연결고리가 없다. 김현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알지도 못하고 혼란에 빠진다.

 

출입국 신고서는 항공기에 탑승하면 당연히 지급받고 기록하면 되는 신고서이지 이것을 굳이 17일전부터 미리 지급받아 소지할 필요가 없는 물품이다. 즉 테러 공작원이 출입국 신고서를 미리부터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오히려 공작활동에 불리하고 방해가 되는 물품이다. 17일전부터 바레인 출입국 신고서를 지급받았다니 정예공작원이 아닌 '칠푼이 공작원'이 아닌가.

 

또 김승일의 신체 검안서(사체 검안서)를 평양에서 지급받았다고 한다. 12월 3일 바레인 국립 살마니야병원 검시관이 만들고 서명한 김승일 사체 검안서를 김현희는 20일 전인 11월 12일에 가지고 다녔다니 할 말을 잃을 따름이다. 전능하신 하느님조차도 못하는 일을 김현희는 모두 해냈다. 김현희 자필 진술서가 김현희의 작품이 아닌가는 이처럼 명백하다. 이렇게 중대하고 심각한 실수들은 누군가 써준 원문을 그대로 옮겨 적다가 벌어진 해프닝으로 볼 수 밖에 없다.

 

KAL858기사건을 북한과 무리하게 조합시키려한 원작가가 너무 오버한 탓에 대한항공에서 넘겨받는 승무원과 탑승객 명단도 북한에서, 바레인 병원에서 발급한 김승일 사체 검안서도 북한에서, 또 바레인 공항경찰이 넘겨준 바레인 출입국신고서도 북한에서 받은 것으로 김현희 진술서에 넣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김현희 자필진술서는 KAL858 사건의 답이 들어 있다. 누군가는 김현희의 자필 진술서는 안기부의 사기극을 폭로하는 양심선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8&uid=23&table=sk_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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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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