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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겁지겁 먹어도 맛있는 경우는 진짜 배고플 때이지만
그렇다고 맛을 완전히 음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승을 위한 날개 달기



그대를 진정 상승하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대가 애써 챙겨두었던 무거운 짐들이지요.
그것이 없으면 못살 것처럼 그대의 존재 자체와 동일시했던
그 짐들이 사실은 그대를 이 지상에 붙들어 두고 있는 거예요.
그대는 그동안 그대 자신을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그대의 존재를 더 살찌게 한다는 명목으로,
그대 자신에게 갖가지 의무를 강요해 왔어요.
이것도 해야 한다, 저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못살게 굴었어요.

실제 형편이야 어떠하든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했고,
존재의 집 여기저기를 살림살이들로 가득 채우려고 애써 왔어요.
어쩌다 빈 구석이라도 생기면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고
무엇인가로 채워야만 직성이 풀렸지요.

그대가 그렇게 채우려 했던 것들이 그대의 존재를 더 자유롭게,
더 풍요롭게 해주었는지 살펴보아요.
그대가 갖고 있는 자격증들과 증명서들이,
과연 무엇을 입증하고자 하는 것들인지 눈여겨보아요.
그대가 쌓은 학력과 경력이
그대의 존재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들인지 다시 확인해 보아요.
그런 것들이 혹시, 그대에게 무게를 더함으로써,
그대를 오히려 가라앉게 했던 것들은 아닌가요?

이 우주를 구성하는 질료인 사랑은,
그대 자신의 존재의 정수는,
증명서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름표나 자격증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달고 있지 않는
해나 달이나 산이나 강이나 들꽃 들처럼.

그대는 그대가 생각으로 한정짓는 그대가 아닙니다.
그대는 그대가 한정짓는 그대 이상으로 밝게 빛나는,
별처럼 해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입니다.

그대는 그대가 그대라고 한정짓는 폐쇄회로가 아닙니다.
밤하늘의 별들만큼이나 많은 수조 개의 숨구멍으로
산천초목과 우주를 들이쉬고 내뿜는
열림 자체입니다.

자연과 우주로 가는,
신에게로 가는 통로가,
그대 안에 이미 존재합니다.
그 무엇을 얻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외부에서 그 무엇을 가져와서
그대의 존재에 더 얹어야만
그대의 존재가 더 빛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대는 이미 있는 그대로 충분합니다.

그대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더 부자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보태는 순간
그대의 발목은 그만큼 더 지상에 묶이게 됩니다.
그만큼 더 부자가 될지는 모르지만
하늘에서 두레박이 내려와도
그대는 그대가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들 때문에
훌훌 떨치고 두레박에 오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대의 마음이 애착을 노래하는 것들을
굳이 떨쳐버리려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무게를 지닌 것들에게,
중력을 지니고 하강하는 것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세요.
무겁고 칙칙한 외투일랑 벗겨 버리고
한없이 투명하고 가벼운 날개옷을 입히도록 하세요.

그대의 욕망에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집이나 자동차나 애인을 영원히 소유하려는 그대의 욕망은
3차원의 이 세계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것은 그대가 두고 떠나온
고향의 안락함(집)을,
서로 통하는 기쁨(자동차)을,
부족함 없이 충족되는 사랑(애인)을
상징하는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그것들을 원하는 것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그대는 그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을
필요 충분할 만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못 가진 그대 자신을 탓하고,
구박하고, 못살게 굴어야만 그것들을
갖고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을 끊어야만 한다는 그릇된 관념들이
욕망을 마치 죄악처럼 만들어 버렸습니다.
끊어야만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버려야만 자유롭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의 욕망은 ‘위대한 바람’입니다.
창조주의 큰 마음 안에 어느 날 홀연히
그 위대한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어찌 이 우주가, 그 수많은 별들이,
어지러울 정도로 눈이 부신 많고 많은 뭇 존재의 눈동자들이
존재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대의 욕망 또한 태초의 ‘위대한 바람’과 다름이 없습니다.
욕망을 구박하지 마십시오.
바깥의 것이 그대를 더럽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신성합니다.
버릴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버리고 끊는 대신에 사랑을 주십시오.
창조주의 위대한 사랑으로 바라보십시오.
그렇게 그대가 욕망하는 것들에게 사랑을 보낼 때,
무겁게 하강하던 것들은
불현듯 날개를 달고
그대를 오히려 위로 위로 밀어올릴 것입니다.


조회 수 :
1422
등록일 :
2002.08.06
06:20:34 (*.204.3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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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스

2002.08.06
06:58:47
(*.37.167.219)
영일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우스게^^

2002.08.06
09:29:38
(*.204.40.15)
혹시 상승하지 못하는것이 변비 때문에
몸이 무거워서 그런것 아닐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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