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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그냥 가벼운 마음에 제가 아주어렸을때의 ..지금도 가끔 그때의일을 생각하면 그냥 마음이 따뜻해지는 저에게는 수채화의 풍경같은 그때의 아련한 추억을 글로서 올려봅니다.


누 군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아직 잠이 달아나지 않은채 이불을 부등켜안고 얼굴을 묻은체 웅쿠려 앉아 있었다.
엄마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그런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너 빨리 일어나서 세수 안하면 할머니 집에 안 데리고 간다...아! 맞어 오늘 할머니 한테 간다고 했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속옷 바람으로 목욕탕 으로뛰어 간다.
엄마는 너무나 부산하다. 짐 챙기고 내 동생과 나에게 옷 입히랴 아침 해 먹이느라 정신이 없으신가 보다.
덩달아 나도 마음은 바뻣지만 여섯 살 먹은 사내 아이 에게는 이럴때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었다. 그저 엄마의 지시에 눈치것 평상시 보다 빨리 움직이는 척 하는것이 머리에 떨어지는 꿀밤 한대를 피할수 있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수 있었다.
요행히 나는 무사히 집 밖으로 나온것 까지는 성공 했다. 엄마는 아직 무언가 불안 하신가 보다. 택시를 기다리면서 자꾸만 시계를 보신다. 기차역에 도착 하자마자 큰 가방을 어깨에 매고 나와 여 동생을 양손에 잡으시고 뛰신다.
나는 그런데로 견딜만 했지만 끌려 오다시피 하는 여동생이 애처롭다.
겨우 기차좌석에 우리를 앉히고 엽자리에 엄마는 앉으시고는 한숨을 길게 쉬시곤 손수건 으로 이마를 훔치시더니 그제야 표정이 좀 좋아지신것 같다..
우리를 태운 기차는 덜컹거리며 한참을 달렸나 벌서 시커먼 터널을 여섯개는 지나갔다. 6개라는 숫자 개념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은근히 누군가 에게 자랑하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나중에 100 까지 셀수 있을때... 그때를 상상 하니까 너무나 뿌듯 하다.
기차가 달리는 내내 새옷을 입어 몸 여기저기가 어색 했지만 나는 창가에 매달려 밖에 풍경을 보느라 정신없다. 처음엔 기차가 달리는 속도에 맞혀 바로 눈앞에 시선을 두다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 상태를 벗어 나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선을 멀리 두고 풍경을 보니 더 잘 보이고 편안하게 즐길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도 안가르쳐 줬는데 혼자서 깨달은 것이 역시 난 똑똑한 아이인것 같다.
어느새 기차는 멈춰섰나 보다. 자고 있는 여동생을 엄마는 부등켜 안고 기차역을 빠져 나왔을때 눈 앞에 보이는 세상은 참 신기했다. 커다란 누런소 한마리가 리어커(달구지) 같은것을 등에 매달고 내가 서있는 곳 바로 앞을 지나 가는데 눈 이 휘둥그레져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버스를 갈아타고 한참을 들어간후 우리가 내린 곳에는 약간은 무서워 보일 정도로 큰 나무가 버티고 서 있었고 그 밑에서 할아버지 들이 담배를 피면서 앉아 있었다. 엄마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신다. 아는 할아버지 들 인가보다. ..
어이구 요놈 봐라 이 녀석이 아들인겨
고놈 살 집이 좋구먼 ..서울 아 들은 잘 먹이나 벼
인사 해야지..
난 이럴때 어떻게 하면 엄마가 좋아 하시는지를 안다. 나는 거침없이 한 발작 앞에 서서 허리를 90도 꺽어서 안녕 하세요... 오냐 오냐
동생은 뭐가 무서운지 엄마 다리를 붙잡고 뒤에 숨는다.
우리는 곧 바로 할머니 집으로 향하고 있으때 나는 내 앞에 뛰어든 메뚜기를 쫒느라 정신이 없다. 외 할머니가 빠른 걸음 으로 손을 흔드며 오시는 모습이 보인다.
할머니!!!! 나는 곧장 뛰어가 넉넉치 못한 할머니 품에 안겨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려 그려 멀리 오느라 고생 했지...
할머니 집 에도착 했을때 삼촌, 숙모 께서 짐을 받아들며 함박 웃음을 지신다.
어이구 이놈 많이 컷구나..뭘 먹어서 이리 많이 컷냐
삼촌이 투박한 손으로 날 번쩍 들으며 한 마디 하신다.
시골 어른들은 통통 한 내가 보기 좋으신가 보다. 보는 사람 마다 한 마다씩 하신다. 괜시리 난 우쭐해져 폼새가 우습다. 여정을 풀기도 전에 나는 호기심을 주체 못 하고 집 안에 들어 오면서 보아 두었던 외 양간 및 여기 저기를 구경 하느라 신이 났다. 그런데 마당에 풀어 놓은 닭 들이 심상치 않다. 나를 별로 환영 하지 않는다는 듯이 동그란 눈 을 무섭게 치켜 뜨고 있다. 나 또한 그런 놈 들이 별로 내키지 않아 모른 체하고 넓은 마당을 휘 젖고 다녔다.
그때였다 닭들 중에서 유난히 커 보이는 한 녀석이 날개를 퍼득이며 나에게 달려든다. 어찌나 놀랬는지 신발을 신은체 방으로 뛰어 들었다. 눈물을 찔금 거리며 할머니 한테 한바탕 하소연을 한다. 저 시커먼 닭 놈 닭장에 가두라고 때 를 쓴다.
그려 그려 어떤 놈이 우리 아가를 그랬노 할머니가 때찌 해줄겨...
난 그말에 좀 풀어 졌는지 금방 웃음기를 머금고
할머니 냇가로 물 고기 잡으러 가요
그려 오늘은 늦었고 내일 가자
아쉬 웠지만 난 똑똑 한 아이 였기에 조르지는 않는다.그래봤자 돌아오는 것은 엄마의 무지 막지한 꿀 밤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날 은 어두워 지고 숙모 께서 저녁을 차려 오셨다. 뭐가그리 시장했는지 난 밥 두그릇을 후딱 해치웠다. 어른들이 그런 내가 이쁘시다고 그러신다. 엄마는 살찐다고 많이 먹으면 뭐라고 그러시는데 ..여기야 말로 내가 찾던 천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테레비 가 없다는 것빼고는..
다녀 왔습니다..방 문 밖에 누가 왔나 보다.
그래 어여 와 서울에서 고모 왔다.
삼촌이 문을 열며 말 하신다.
키 가 보통 사람보다 작아 보이는 교복을 입은 누나가 체구에 비해 커 보이는 큰 책가방을 들고 들어선다.
고모 오셨어요 애들도 대리고 왔네
경희 왔구나 그래 학교 다니느라 고생 많지
순간 엄마의 표정이 좀 애처로워 보였다. 그때 누나가 뒤 돌아 섯을때 혹 같은 것이 누나 등에 솟아 있는 것이었다.놀라기도 했고 저게 뭔지 묻고 싶었지만 왠지 그래서는 안 될것 같은 생각이 크게 앞선다.
마루에 앉아서 할머니가 쓸어준 시원한 수박 몇쪽을 재갈 스럽게 먹고는 어느새 친해 졌는지 경희 누나 엽에 바짝 앉아서 옜날 얘기 해달라고 조르다. 누나는 그런 나와 동생을 귀찮어 하지 않고 도깨비 얘기를 해주는데 누나가 도깨비 표정을 하고 어흥 하며 무섭게 해도 하나도 안 무섭다. 내가 보기엔 누나 얼굴은 정말 착하고 천사같이 이쁘게 생겼다. 잠시 였지만 우리 엄마가 누나 였으면 하는 생각이 지나간다. 내가 어떻게 해도 소리 한번 지르지 않고 언제나 저렇게 웃는 얼굴로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근데 누나
어! 왜?
누나 뒤에 있는건 뭐야?
어.. 이거 귀찮은 보물 이란다.
귀찮으면 띠어서 버리면 되잖어
그러게 하지만 보물 이잖어 그래서 못 버리는 거야
아..그렇구나
정말 알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알수 없었던 것은 그때 누나의 표정이 웃고 있는건지 울고 있는건지 분관 하기가 힘들었다.
눈 을 감고 있었지만 난 잠에서 깨어 있었다. 코 밑에서 느껴지는 이불에서 나는 냄새가 구수 하다. 삼촌은 일 나가시려나 보다. 할머니한테 인사하는소리가들린다. 어머니 다녀 오겠습니다.
그려 조심해서 갔다와
소변이 마렵다. 방 문을 열고 마당으러 나왔다.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어구 우리 이쁜 놈 벌서 일어 났노
할머니 나 오즘 마려
그려 그냥 저쪽에다 싸그라
다행이다. 나도 화장실에 들어 가기는 싫다. 화장실 안에 밪혀둔 나무가 불안하기도 했거니와 무엇 보다도 벌래 같은것이 ~~~ 끔찍 했다.
아침을 먹고 엄마는 나와 여동생을 대리고 동내 마실을 가신단다.
계세요 ??
할머니 집 하고 비슷 하게 생긴 집이다. 방문을 열고 파마 기가 짙은 머리를 한 아줌마가 뛰어 나온다.
어이구 이게 누구야 정숙이 아니냐 언제 온겨
우리 엄마 이름이 고 정숙 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누가 그렇게 엄마 이름을 불르는것은 처음 들은 것 같다.
어쩌면 애들이 이쁘다냐. 요것들 피부 뽀얀 것 좀 봐
그때였다. 부억에서 내 또래쯤 되는 한 아이가 손에 옥수수를 들고 나왔다.봉구야 인사 해야지 어혀 인사혀
아..이 아이가 봉구에요 몇살이지
여섯 살이여 그럼 똑 같네 용주는 좋겠다. 친구 생겨서
그 애는 뭐가 수즙은지 고개를 숙인체 발로 땅을 툭툭 치면서 어쩔줄 몰라 한다. 키는 나보다 작았고 까까 머리에 누런 런닝에다 끈으로 동여맨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무엇 보다도 내 눈에 들어 온것은 그 애가 신고 있는 검정 고무신이었다. 가끔 서울에서도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고무신을 신은 것은 봤어도 내 또래 아이가 고무신을 신고 있는것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엄마와 내가 그 집을 나서고 멀찌 감치서 뒤 돌아 봤을때 그 아이가 후다닥 하면서 숨는것이 보인다.
그렇게 몇 집을 돌아다니면서 엄마는 우리를 앞세우고 인사를 다녔다. 엄마는 무언가를 즐기고 있는 사람 같았다.    보는 사람 마다 한마디씩 한다.
서울 살면 이뻐지는 가벼 , 얘 는 6살 먹은 애가 우리 애보다 크다냐, 요 공주는 진짜 공주 같이 이쁘네...
난 나중에 짜증이 났는지 엄마를 조른다. 엄마 할머니한테 가자.  그래 그래 하면서도 동내 한 바퀴를 돌고 나서야 나는 할머니 집에 올수 있었다.
마당에 들어서니 아침에는 닭 장 속에 있던 나의 적 들이 어느새 마당을 활보 하며  다닌다. 그 시커먼 놈은 나를 보더니 다리 하나를 치켜들고 뽐내듯이 서있다.  으~ 저 녀석 정말 미워 죽겠다. 생각 같아선 당장달려가 발로 걷어 차고 싶었지만 ....나는 슬그머니 엄마 뒤로 물러선다.
점심때가 지나서 갑자기 무료 해진다. 누나 는  아직 학교 에서 돌아올려면 멀었는데...  집 밖으로 나가 보았다.  저 만치서 고만고만 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난 지체 없이 그 쪽으로 향했다.
애 들은 잘생긴 돌맹이 를 하나씩 들고는 던져서 맞추는 놀이를 하는것 같다.  참 재미있어 보인다.
어느새 아이들은 나의 존재를 인식 하고는 힐끔 힐끔 위 아래로 쳐다보며 경계를 하는것 같다.  모두다  짧게 깎은 까까 머리에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내가 신고 있는 운동화가 갑자기 초라해 보인다.  그 애들 중 에는 아까 봤었던 봉구라는 아이도 있었다.
야! 너 뭐야 ?   너 어디살어?  애들 중에서 유일하게 머리 스타일 도 나랑 비슷한 바가지 머리에 신발도 운동화를 신은 녀석이 고깝지 않은 눈초리를 하고 나를 몰아세운다.
나... 저기    손가락으로 할머니 집 쪽을 가르켰다.  
저기가 너 집이야 ?   아니... 할머니 집...
그럼 너 서울서 왔어 ?   어....
그래 너 저리가 . 여기 오지마. 갑자기 말문이 막힌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고 우물쭈물 서 있는데 봉구라고 하는 아이와 눈이 마주 쳤다. 그 녀석이 애써 눈을 피한다.
애이 씨~  우리 냇가 가서 놀자.  날 몰아 세웠던 그 아이가  그러자 애 들은 그래 그래 하면서 군말없이 따라 나선다.  나는 냇가 라는 말에 귀 가  번쩍인다.  자존심이고 뭐고 없이 멀찌감치서 그 애들 뒤를 쫒아 가고 있었다.  아이 들은 그런 나를 가끔 뒤돌아 보면서 뭐라고 수근수근 됐지만 그때까지만 해도별 무리는 없었다.
가까운 줄 알았던 냇가는 상당히 먼것 같다.  마을 을  벗어나 어느새 내 키 보다 훨씬 큰 갈대숲으로 난 오솔길에 접어 들어섰을때는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 정도로  인적 이 없는 곳 이었다.
애 들이 갑자기 뛴다.  그러나 난 뛰지 않았다.  애 들이 시야 에서 멀어 지더니 보이지 않는다.  눈물이 나올것 같다.  처음 느껴 보는 설어움과 공포 가 어린 내가 감당하기 에는 벅찬것 같다.
소리 내서 울지도 못하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애 들이 사라진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저 만치서 한 아이가 물끄러미 서 있다. 봉구라는 녀석이었다.  얼른  눈 가에 눈물을 훔쳐 냈다. 내가  어느정도 가까히 오자 봉구는 아무 소리 없이 걷는다.  나란히 걸어 가지는 않았지만 그 녀석 숨 소리가 들릴수 있을 정도로 바로 뒤에서 쫒아 갔다.   끝이 보이지 않던 울창한 갈대 숲이 없어 지더니 냇가가 눈 앞에 펼쳐 진다.  물 소리가 시원하게 적막함을 깨고 있다.  저만치서 애들은 벌써 물 속에 몸을 담고 풍덩 거린다.
나는 주늑이 들어 서인지 애써 그쪽으론 시선을 피했다. 그런데 이상한건 봉구 또한 애들이 있는 쪽으로 가지 않고  나 있는 쪽에서 뭐 래도 잡을 려는지 연신 돌 밑을 뒤진다 . 그런 모습을 한참 바라만 보다가  슬며시 그 녀석에게 다가 갔다.
뭐 하는 거야 ?  
새우 잡는 거야.  나를 쳐다 보지도 않고 대답 한다.
새우 !  그런게 이런데 있어 ?
엉 있어 .  그 녀석이 배시시 웃는다.   웃는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그 웃음 때문인지 아까의 설움이 눈 녹는듯 하다.  봉구는 벌서 새우를 꽤 잡앗다. 나는 연신 쫒아서 해보았지만 새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가자!  그 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저쪽에 놀던 아이들은 벌써 가고 없었고 머리 위에 있을것만  같던 해 는 저멀리 내려 가고 있었다.  봉구는 고무신 한쪽을 벗더니 돌맹이로 삥 둘러싸서 잡아 놓았던 새우들을  그 안에 담는다.  한쪽은  맨발 인체로  새우가 담겨져 있는 고무신을 두손으로 들고 가는 저 녀석 폼이 영 우습다. 아까 지나 오면서 무서웠던 갈대숲도 이 녀석과 걸어 가니 하나도 안 무섭다. 나는 더 이상 이 녀석 뒤에서 쫒아 가지 않는다. 어느새 봉구 와 나란히 걸어 가고 있었다.  
저 멀리서 동내가 보인다. 할머니 집 가까히 왔을때  봉구가 불쑥 고무신을 내 민다.
이거 너 갖어
새우가 담겨져 있는 고무신을 민망한 내 손에 안겨 주더니 휙 돌아 뛰어 간다. 나는 고맙다는 말도 못 하고  고무신을 들고 우두커니 그 녀석 뛰어 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할머니 집에선 난리가 났었나 보다. 길도 모르는 것이 몇 시간쩨 보이지 않자 뭔 일이라도 생긴줄 알고 말이다.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고무신에 담긴 새우를 할머니께  내밀자  그 까끄러운 손 으로 얼굴을 쓰담어 주신걸로  엄마의 따가운 눈초리는 피할수 있었다.
그 날 저녁은 새우가 들어간 된장국을 먹었다.
다음날 나는 뭐가 그리 급했는지  아침을 먹자 마자 방 문을 열고 마당으로 뛰어 나간다.
앗 !!!  깜둥이 닭 놈  ...순간 움찔했다.
어.. 이상하다  날 한번 쳐다 보더니 그냥 제 할일에 열심히다.   이젠 나를 이집 식구로 받아 들였나 보다.  그런 저놈이 이젠 나도 밉지 않다.
나는 대문 밖에서 물끄러미 서 있었다. 내 손에는 검정  고무신 한짝이 쥐어져 있다.  한참을 지났나
저 만치서  어떤 녀석이 한쪽은 맨 발이고 한쪽은 신발을 신은 우스운 모습으로 어슬렁 어슬렁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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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
등록일 :
2006.05.15
18:05:35 (*.230.1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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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원

2006.05.16
04:00:10
(*.35.154.140)
한 편의 이야기가 영화처럼 내 가슴속에서 지나가다가.. 한 편의 시처럼 명확하고 분명하게 들어와 박히는 이 따뜻함은 무엇일까...
언어를 헤집어보면 진실은 정말 보이는 걸까...

같은 글을 놓고도 이토록.. 정성어린.. 사랑스러운... 또 진실한 마음이 전달되는 것은.. 또 전달 받는 것은 어떤 조화일까...

인간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런 글에 웃음지을 수 있어서..

또 다른 글에 울고 화내고 질투하고 시기하게 되더라도..

내가 인간을 미워하지 않고.. 그렇게 여여히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용주님의 수채화는..언어를 점프하여 가슴에 박히네요....

내공이 대단하세요...!!!!

^*^

시작

2006.05.16
10:02:02
(*.186.9.189)
함께 그려놓으신 수채화 풍경속으로 들어가 한참을 어슬렁거렸습니다..

음...갑자기 멀리 계신 울 외할머니가 생각이나네요~
엄마에게 야단맞다 어린마음에 맨발로 뛰쳐나온 젤 추웠던 1월
밤새 걷다 지쳐 새벽 눈속에서 얼어붙은 조그만 발을
아이고 내새기 하시며.. 안타까운 한숨으로 한참을 만져주시던 외할머니의 따뜻했던 손

죽이지 못한 미운 세째딸이라고 하도 많이 구박하고 차별하셔서
무시도 해보고 앙칼지게 소리도 많이 질렀었지만..
그 날의 할머니의 따뜻함과 손수 해주시던 손칼수를 전 잊지 못한답니다..
지금도 쓸쓸하고 허전할때 찾게 되는 음식은 칼국수예요..^^
콩가루 넣고 쓱쓱 엄청 크게 미시던 할머니표 칼국수 ! ㅎㅎ

사랑해요 할머니~ ~~~보고파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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