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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훈련2박3일기간동안
타인에게 아무말 안하기로 다짐하고 들어갔습니다.
"어차피 헤어지면 연락안할 사이니깐 그냥 조용히 있다가 나가자"
라는 생각에 그저 멍하니 앉아있거나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니 입이 어찌나 간질간질하던지..
옆에 있는 아저씨에게 "어느부대나왔어요?"라고 묻고 싶었으나 물으려고 하는 순간
제 머리속에는 말할 문장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아저씨 거기 나왔어요? 저는 어느부대에서 뭐했는데 정말 빡셨죠..후방이지만
장난아니었습니다'라는 문장이 이리 저리 머리속에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대화를 통해 나를 드러 내야겠다. 라는 감정이 생기더군요.
'아저씨 나는 이러이러했는데 이러이러해요'라고..나를 드러내고 싶었죠
순간 '아!!그동안 내가 말을 할때 남들에게 나를 드러낼려고 했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서 말을 거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훈련끝나고 귀가 중에 어떤 아저씨가 저에게 담배를 빌렸습니다
그 아저씨에게 어느부대나왔어요? 저는 어디나왔는데 엄청 빡셨죠 라고 나를 확인하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나를 확인하려 하는 건지 알면서도 계속 이런말이 나오더군요.
나를 어느정도 드러냈다고 생각할즈음 마음속에는 뿌듯함과 함께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나를 드러낼려고 이리꾸미고 저리 꾸미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꾸미려고 합니다. 아닌 경우를 빼고요
지금 이순간 글을 쓰면서도 나를 확인하려는 마음이 작용을 합니다.
이글을 쓰면서 그냥 그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있는 이놈은 무엇일까요?
조회 수 :
814
등록일 :
2006.05.18
18:52:28 (*.203.15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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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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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우

2006.05.19
21:56:25
(*.102.15.107)
공감 한 표 던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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