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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사

 

친일행위자 미화로 얼룩진 8.15

[통일문화 만들어가며](188) 친일행위자 유물 등록 논란을 보며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3/08/10 [23:53] 최종편집: ⓒ 자주민보

 

[편집자 주: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에 대한 가치판단과 본지의 편집방향은 무관합니다. 다만 필자가 소개하는 북에 대한 정보를 통해 남북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8.15”를 별로 기념하지 않는 고장에서 사는 필자는 까먹기가 일수인데 한국언론 덕분에 되살리곤 한다. 8.15특사”를 실행하느냐 마느냐가 언급되다가 8 8일에는 “친일파 군복이 문화재라면 독립운동가는...”라는 《오마이뉴스》의 기사가 나왔다.

 

독립투사들을 기념하는 9개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선엽 등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의 의복과 유물에 대한 문화제 등록을 반대한다”고 밝혔는데, 기자회견에서 “"지난 6 21일 문화재청이 백선엽, 민철훈, 윤웅렬, 윤치호, 민복기 등의 의복과 유물 11 76점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의 물품이 문화재로 등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다.

 

6월의 “등록 예고” 직후에 관련기사를 보았더라면 필자는 대뜸 잘못됐다고 생각하면서 글로 반대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노무현 전대통령의 “NLL발언”기록물이 국가기록원에서 사라졌다는 소식이 흘러나와 커다란 풍파를 일으킨 뒤인 지금에 와서는 인식이 달라졌다. 고작 몇 해 전의 “사초”마저 당당한 국가기록원에서 보관이 제대로 되느냐 마느냐 하는 판인데,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의 물품들이야 더구나 사라질 위험이 다분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문화재청이 국비를 들여서라도 잘 보관해줘야 후대들도 친일했던 자들의 행적을 실물을 통해 보다 잘 알게 되지 않겠는가.

 

친일문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판단은 늘 극과 극을 달리하고 또 걸핏하면 싸잡아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8 5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새록새록 단상] 461편 “오늘까지 이어진 만주 각축전의 그늘”에 한 네티즌이 이런 댓글을 달았다.

“일제에 부역하고 독립군 토벌을 돕던 조선족은 상관없다는 말투구만.. ㅉㅉ”

 

필자가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지도 모르겠다만, 조선족들은 다 일제에 부역하고 독립군 토벌을 도왔다는 식의 논리가 아닐까 싶다. 1980년대 말 조선족들이 한국을 드나들던 초기에는 한국 언론들이나 사람들이 걸핏하면 조선족들이 모두 독립투사의 후대들인 듯이 올리추던 때가 있었다. 물론 초기에 방문허가를 받고 간 사람들 가운데 반일운동가의 후대들이 있기는 했으나 많지는 않았다. 조선족들 가운데서 반일, 항일참가자들의 후대들은 아무래도 소수이다. 그렇다고 친일파들의 후예가 많은 것도 아니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기 전까지 중국에는 조선사람들이 약 200만명 정도 있었다고 하는데 패망 후 몇 해 사이에 절반 정도가 떠났다는 게 정설이다. 평양에 혁명열사자녀들을 키우는 학원(지금의 만경대혁명학원)이 생겨나면서 항일관련자들이 북반부에 많이 갔기 때문에 조선족들 가운데 항일투사후대들이 적어진 건 사실이다. 또한 친일행위자들 가운데서 약삭빠른 자들은 이래저래 줄을 달아 미군이 점령한 반도 남반부로 갔기 때문에 조선족들 가운데 친일파의 후대들이 적은 것 역시 사실이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친일청산이 철저히 이뤄졌으므로(하도 철저했기에 뒷날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들이 나타나긴 했어도) 자기의 친일경력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조선족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무튼 필자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조선족들의 대부분은 평범한 이민들의 후대이고 친일문제를 놓고 고민할 이유가 없다.

 

조선족사회에서 친일문제는 항상 한국과 연계가 되는 터이다. 별로 오래 전의 일이 아닌데, 시인 유치환의 후대가 돈을 내어 유치환의 명의로 중국에서 문학상을 설립했다가 말썽이 일어났다. 친일군인들이 6. 25전쟁참전으로 면죄부를 얻은 것처럼 유치환도 한국에서는 전쟁시기 종군경력이 크게 부각되면서 친일행적은 가려졌었다. 그런데 그가 지금의 헤이룽쟝성(당시 북만이라고 불리던 고장)에서 살면서 비적의 머리가 걸렸는데 어쩌고어쩌고 한 시는 전형적인 친일작품이다. 그 비적이란 항일명장 허형식(1909~1942)이었던 것이다. 경상북도 선산 출신인 허형식은 반일의병장 허위(1855~1908)의 종질로서 허씨 가문에서는 반일, 항일투사들이 수많이 나왔다. 그 가운데 중국혁명사에서 가장 이름난 사람은 허형식이었던 것이다. 그의 희생을 조롱한 시를 써서 발표했던 자의 이름으로 문학상을 설립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얼마나 한심한가. 내 아버지는 뭐나 잘 했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굳어졌기에 그렇게 나서지 않았겠는가 싶다. 하기는 한국에서는 현직 대통령까지 포함하여 조상미화에 나서는 게 유행이니까 그런 구상을 했다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왜 한국에서가 아니라 중국에 와서 그러는지가 이상스러울 뿐이다.

 

허위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1962년 건국훈장을 추서하였다는데, 중국공산당원으로서 항일무장투쟁에 참가하여 활약했던 허형식에 대해서는 한국의 학자들도 우리 민족의 반일독립투쟁사에 포함시켜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정쩡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선산군에서나 우리 고장에서 나온 인물로 기리는 모양이다.

 

허형식은 당시 김일성 장군과 직접 인연을 맺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조선(북한)에서는 1965년 《한 지대장에 대한 이야기》라는 전, 후편 영화를 찍어 허형식을 그렸다. 그와 잘 아는 전우였던 김책이 서거한 지 10여 년 뒤의 일이다. 사실 광복 후 귀국해서부터 항일빨치산들은 허형식의 가족을 찾기 시작했는데 북만에서 오래 헤맸으나 성공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서울에서 찾아냈다 한다. 허형식의 아들은 뒷날 조선의 2인자 김일의 비서로 상당기간 일했다 한다. 아무리 역사가 가정을 모른다지만 그 아들이 남반부에 계속 남아 있었고 전쟁기간에 북으로 갈 기회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비공산주의계열 반일운동가 후대들마저 평생 고생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야말로 순수한 “빨갱이”의 자식으로서 제명을 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겠다. “반일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게 누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 아닌가!

 

역사를 대할 때 그대로 보거나 외면하거나 왜곡하는 3가지 방식이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외면하거나 왜곡하는 방식들이 유행되는 모양이다. 전 대통령 박정희의 일본식 이름이 분명 역사적으로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일부 사람들이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면서 금기시하는 게 바로 외면이다. “다까기 마사오”라는 이름이 거들어지면 어떤 사람들은 꼭 김대중 대통령의 창씨개명식 이름을 거들면서 싸잡아 욕한다. 그때 친일하지 않은 사람이 있느냐고 말이다. 일본은 창씨개명이 조선사람들의 자원행위였다고 해석하는데, 일부 골수 친일파들이 자진하여 일본식 성과 이름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후기에 일제가 제도적으로 창씨개명을 강요한 것도 사실이다. 시기와 인물들을 뒤섞어 진실을 호도하는 게 일본인들의 장기인데 일부 한국인들이 제법 잘 배운 것 같다. 또 일본은 전패 후에 “총반성”이라는 개념을 내놓고 반성을 촉구하는 듯 나서면서도 실제로는 그 누구도 전쟁과 만행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수법을 썼는데, 그처럼 모두가 잘못했고 모두가 죄인이라고 몰밀어버리는 수법도 일부 한국인들이 아주 잘 배운 것 같다.

 

“창씨개명”이 일제의 죄악이라는데 대해서는 반도의 남북이 인식을 같이 한다. 그런데 남반부에서는 “창씨개명”은 비판하면서도 누가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영어식 이름을 지어서 쓰면서 자랑거리로 삼는 사람들이 꽤나 된다. 이후에 역사가들이 이 현상을 어떻게 평해야 할까?

3. 1절”과 “8. 15”가 정객들의 쇼로 변해가는 현실에서, 친일행위자들이 버젓이 미화되는

현실에서, “국제화”라는 미명 아래 민족성 존재의의가 의심을 받는 현실에서 가슴이 무거워나기는 하지만 통일문화는 꼭 이뤄야 하는 만큼 뜻 가진 이들은 저저마다 할 일을 찾아 해내가야 할 것이다.(201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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