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시]노무현님을 그리는
노래
(WWW.SURPRISE.OR.KR / 오영수 /
2014-09-01)
노무현님을 그리는 노래
오 영
수
아아 님은 가셨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어느 선지자 시인이 있어
조국을 일본에 강탈당하고 부른 노래가 생각나는 오월입니다.
해방되었다는 지금 이
노래가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개나리꽃 같은 나의 님이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지만
걷어내지 못한 친일의 무리가 그 끈을 쥐고 있어
나의 님은
독립된 나라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하셨습니다.
등
따습고 배부르면 그만이던 사람들은
끝끝내 무엇이 부끄러운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님을
님의 흔적까지 없애기 위해 몹쓸
짓을 할 때도
우리는 님을 지켜 드리지 못했습니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대로
님은 국민에게 청와대의 권력까지 넘겨주셨습니다.
님이 떠나가신 후 국민이 가졌던 권력은
다시 청와대로
환원되었고
그 권력이 국민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님의 진정성을 알았습니다.
민족시인 한용운님이
노래했듯이
푸른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걸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이 땅에 내린 어둠을 걷어내어
대한민국이
동방의 밝은 환국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님이여 함께 하소서
밀짚모자를 쓴 환한 웃음꽃으로 오시어
노란 물결로 가득한
국민의 영접을 받으옵소서
아아~~ 어여쁜 님이시어
아직은 희망이 남아 있음을 알려주시고
통일의 민들레 홀씨를
한반도 가득히 뿌려주소서
오늘은 故 노무현대통령님의 생신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