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처형을 전후한 예수의 알려지지 않는 생애
       인도에서의 예수의 생애 / 홀거 케르스텐 / 고려원 (1987)


                   머   리   말

1973년 나는 예수가 인도에서 살았다고 가정하는 이론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실로 예기치 않는
우연한 기회였다. 그때 나로서는 그 문제에 대하여 매우 회의적이면서도 다소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에
그 기회에 예수의 실제 생애를 탐사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곧 학술적으로 밝힐 만한 자료나 예수의
역사적 사실성을 입증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 사람은 정말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갔는가? 왜 그는 동시대인들의 눈에 그토록 이상하고 신비롭게 비쳤는가?
그리고 그가 정말 원했던 것은 무엇인가?

탐사를 진행해 가면서 마침내 인도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서 나는 “인도에서의 예수”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연구해 온 사람들과 친분을 나누게 되었으며, 그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값진 후원은 물론 놀랄만한 정보도 얻게 되었다.

이 책을 출판하는 형식에 있어서 나는 이 책의 간결하고도 논리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받지 않도록, 그리고 세세한 내용들이 소홀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너무 학술적인 형식으로 기술하지 않으려 했으므로 많은 내용이 대담하게 보이거나 어떤 것들은 있을 법하지 않게 보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책은 여러 관련 분야에 있어서 보다 넓은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사실 이 연구 작업은 어느 한 사람이 혼자서 추진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다. 모든 불합리한 주장들을 밝히는 일이나 거기에 상반되는 것들을 입증한다는 것은 기존 교회에 대한 도전을 의미한다. 많은 교회들이 이러한 도전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기독교인들의 종교관을 손상시키거나 일반 독자들의 순수한 믿음을 깨뜨리고자 하는 것이 나의 목표나 의도는 아니다. 그리스도 메시지의 영원하고도 중심적인 진리, 그것을 밝혀 주는 길을 다시 한번 찾아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그 메시지는 종교적인 권위를 남용하는 다분히 세속화 된 기관의 야심에 의하여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흔들려 왔다. 그러므로 이 책은 새로운 믿음의 선포가 아니다. 다만 이 시도는 참으로 영적이고 종교적인 과거의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길을 열기 위한 하나의 시도라고 하겠다.

   내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대 일어나 반론을 펴라.
   전(全)교회의 역사는
   오류와 권세의 뒤범벅이니.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983년 3월 프라이 브르크에서.
                                                     홀거 케르스텐

   “영문판에 덧붙여”

“인도에서의 예수의 생애”의 영역판을 완성시키는 데 2년 이상이 걸렸다. 지금도 독일에서는 이 책의 7판이 나오고 있다. 이 번역은 요즘의 지식에 맞게 여러 번 개정되었다. 나는 영국 독자들에게 나의 필치가 약간 껄끄럽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나는 설명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그리고 그 사실들을 가볍게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흔하지 않은 솔직함을 가지고 썼다. 나는 영국에서도 탁월하게 인내심이 있고 편견이 없는 독자들을 발견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어쨌든 주교(더 햄의 데이빗 젠킨스)가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에 대한 전통적인 기독교인의 견해와 관련된 그의 개인적인 의문점들에 대해 그의 부활절 메시지에서 설교한 만큼 용기가 있는 것이 이 나라에서는 가능하다. (데일리 델리그라프 1985년 3월 30일자)      
                                                  1986년 9월   H. K.

저자 : 홀커 케리스텐은 1951년 동독의 막데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2년에 가족과 함께 서독으로 이주했다. 1973년과 74년에는 동양으로 첫 번째 여행을 떠나 터키, 이란, 아프카니스탄 등지를 여행했다. 1974년-79년까지 그는 종교 교육 교사가 되기 위해 프라이브르크에 있는 개신교 개통의 한 신학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그 후 비밀에 쌓인 예수의 생애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하기 위해 인도에 몇 개월 동안 머물렀으며, 1982년까지 프라이브르크  근처의 직업학교에서 종교교육 교사로 있었다. 그 이후로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각종신문에 자유 기고가로 일했다. 그의 여행 행선지는 대부분 동양이었다. 저자의 사무실은 현재 프라이브르크에 있다.

    “장성규 옮김 / 옮긴이의 말”

오래 전부터 역자는 인류 역사상 성인(聖人)으로 추앙 받는 분들의 참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그들의 참모습이라든가 그들이 펴고자 했던 가르침은 역사의 흐름과 함께 변색되어 온 것 같다. 사실 그들의 말을 기록한 원문은 접할 수가 없었고 어떤 것은 그들이 사용했던 말로 기록되어 있지도 않았다. 역자는 그 글들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에 싸여 있었으나 만족한 답을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의 말이라고 전해오는 글을 1차 자료로 하고 그 이외의 참고 서적을 2차 자료로 하여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그러던 중 역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의기투합할 수 있어 더 이상은 고독하지 않았다.

역자가 보기에 종교나 철학 분야에서의 우리나라 학문 발전은 더욱 많은 노력이 요구되어진다고 보며 각 종교의 근원을 찾으려는 노력 또한 배가(倍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인류 최고의 기록 중에서 네 개의 베다, 우빠니샤드, 잰드 아베스타, 라마야나, 마하바라따 등은 아직 국내에 재대로 번역되어 있지도 않는 실정이다. 사해문서라든가 폰 데니켄 가설 등은 외국에서 이미 10년 이상 된 것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검토와 비판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금기시 되어 온 듯한 인상이다. 그리고 일반 독자들은 이러한 세계적인 학문 발전 추세에 너무 소외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성인들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가려는 운동이 기존 종교의 가르침과 대치될 때 탄압 내지는 견제가 심하더라도 종교발생 이전의 성인들의 참모습을 우리는 그들의 말과 삶을 통해 직접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이하 생략)    

                                                                   1987. 4.
                                                               신사동에서 옮긴이



                  차        례

머리말 / 개요

제 1 장  알려지지 않는 예수의 생애
니콜라이 노토비치의 발견 / 보병궁 복음서 / 세속적인 자료들 / 복음서 / 증인 바울 / 결론 / 나의 히말라야 여행

제 2 장  모세와 하느님의 자녀들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 / 마누-마네스-미노스-모세 / 모세는 누구인가? / 케시미르에 있는 모세의 무덤 / 정복에서 유수(幽囚)까지 / 이스라엘 자손들 / 케시미르에서 홍수가 났다 / 케시미르는 약속의 땅인가? / 이스라엘의 사라진 열 부족 / 불교의 전파 / 예수는 정통 유태인인가? / 붓다와 예수의 비교 / 예수의 가르침에 나타나는 불교사상

제 3 장  서양에서의 동양의 지혜
동방박사의 별 / 동방박사는 누구인가 /  어떻게 신의 화신을 찾는가? / 이집트로 피난 / 나자렛파 예수 / 에세네파 / 예수 이전의 기독교 / 쿰란에서의 에세네파의 가르침

제 4 장  예수의 비밀
예수의 비밀 / 신약성서에서의 사후재생 / 예수의 기적과 인도에서의 기적 / 끄리슈나와 그리스도

제 5 장 예수의 죽음
재판과 처형 / 수의의 연대 / 수의의 과학적 분석 /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 / 역사적 관점에서 본 부활 / 바울, 다마스커스에서 예수를 만나다

제 6 장  십자가에 못 박힌 후에
예수 다시 동방으로 가다 / 이슬람의 진정한 예수 / 캐시미르에서의 예수 / 슈리나가르에 있는 예수의 무덤

끝맺는 말 / 옮긴이의 말    


(* 슈리나가르에 있는 예수의 무덤의 돌에 새겨진 “발자국”의 사진은 겔러리 / 기타란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