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의 그 어떤 결정이라도

심지어 참으로 잘한 결정이거나

너무 잘못한 결정일지라도

정답이 될 수 있고, 오답도 될 수 있는 거지요.

참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답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고 다니는 것이

습관(習慣)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모두가 정답이 될 수도 있고

모두가 어느 정도 오답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나온 삶을 돌이켜 후회를 한다는 것은

지난 삶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정답이 아니었다고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정확히 내 자리가 맞습니다...  


결혼을 누구와 할까에 무슨 정답이 있을 것이며

대학을 어디를 갈까에 무슨 정답이 있겠고

어느 직장에 취직할까에 무슨 정답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 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그때 그 대학에 입학했더라면

그때 또 그때

한 없이 삶의 오답을 찾아내려 하지 마세요…


정답, 오답 하고 나누는 것이

그 분별이 괴로움을 몰고 오는 것이지...

우리 삶에는 그런 구분이란

애초부터 없다는 것을 알아야지요.


어느 길이든 정답 오답 나누어 정답인 것이 아니라

그냥 그냥 다 받아들이면 그대로 정답인 것입니다.



『 법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