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는 산을 바라보고 나이가 들면 사막을 바라보라 ~
더 이상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지 말고
과거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으면서 걸어가라.


인생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을 어머니를 땅에 묻은 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첫아기에게 첫 젖을 물린 날이라고 생각하라 ~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분노하지 말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침밥을 준비하라.
어떤 이의 운명 앞에서는 신도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


내가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잔이 있으면 내가 마셔라.
꽃의 향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듯
바람이 나와 함께 잠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일에 감사하는 일일 뿐...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무엇을 이루려고 뛰어가지 마라.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 가끔 저녁에 술이나 한잔해라.
산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을 내려와야 하고
사막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우물이 되어야 한다.




『정호승 시집 '포옹'(창비, 2007년) 중에서 』






시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이 글 만큼은 제 맘에 와 닿길래 함 올려 봅니다. ^^
글고 보니 3월이 이틀 밖에 안 남았네요.
4월을 기점으로 계획하신 일들 있다면 이루고자 하신 만큼만  꼬옥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