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르와의 대화

2006. 4. 5 오후 3시

< 사과를 바라보며- >


  나 자신이 하나의 사과라면 사과 주위에 있는, 또는 바라보는 사람들이 그 사과의 파란 면을 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빨간 면을 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또는 꼭따리를 보는 이도 있을 테고 살짝 상채기 가 나서
조금 까맣게 된 사과의 부분을 보는 이들이 있다.


나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들은 그렇게 모두 자기가 서 있는  곳에서 보이는 면을 보고 그를 대면 한다.
그러나 어떻게 또는 어떤 이가 모두 다르게 나를 부르든 또는 바라보든 그것은 다 맞다.
왜냐하면 사과의 속 알맹이는 겉껍질과는 다르게 한 입 베어 물면 단 사과의 맛을,
모두 똑같은 맛을 누구나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주변인들이 모두가 다르게 나를 바라보며 상대할 때 그냥 그에 맞게 대하라.
모두의 보아지는 아상대로 모두가 나니까


화 낼 때는 화내고 기쁠 때 기뻐하며 슬플 때 울고,
모든 이가 나를 부르면 면의 이름이 다르더라도 그 본질은 똑 같기 때문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가 바라보는 나도 나요

나를 사랑하는 자가 바라보는 나도 나요

나를 괴롭히는 자가 바라보는 나도 나요

나를 증오하는 자가 바라보는 나도 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다른 이들이 바라보는 것은 틀리지 않다.

틀리고 다른 것은 다 똑같음을 의미한다.

다른 것은 같음이요. 그른 것은 옮음이다. 다 똑같다.




사과를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