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경전 아함경(阿含經)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석가에게 묻기를..

이 세상은 무상(無常)한 것인가? 상주(常住)한 것인가? 유한한가? 무한한가? 생명이란 무엇이며, 육체란 무엇인가? 외계인 23이라고 자칭하는 존재는 뭐 하는 존재이며, 허적이란 존재는 또 뭐 하는 물건이며, 스타시스는 일어나는가? 지축은 꼭 바로서야 하는가? 등의 형이상학적인 여러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요구했습니다.

잠시, 질문한 자의 얼굴을 가엾은 듯 측은하게 쳐다보던 석가가 입을 때기를..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 너는 독화살을 맞고서 의사에게 독화살의 본질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부상당한 사람과 같다. 어떤 해답이 주어지건 그것은 너의 현실과 고통이나 죽음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 이다. 나는 독화살을 뽑는 것을 가르칠 뿐이다”

라고 답을 하게 됩니다.


불교 경전에 있는 이 대화의 본질은 이미 여러 대중들이 잘 알 것도 같기에 생략하는 바이나, 허적이 말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의미의 본질은 이런 것입니다.

독화살을 빼는 일보다 독화살이 어떻게 생겼는지 해명에 전념해 온 것이 소위 과학입니다. 과학이 영혼을 구원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과학은 기쁨이나 슬픔, 탄식이나 분노를 그 방법론의 적용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숫자로 변환시킬 수 없는 주관적 체험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사고를 당하지 않고 병에만 걸리지 않는다면 노후를 편히 맞이할 수 있는 이 문명이라는 안전지대를 만들어준 과학 속에 살면서도 결국은 죽는다는 세상의 인과적 이해와 삶이 주는 절실함으로 무수히 많은 [가상]을 만들어 형이상학적 주관적 체험을 하고자 합니다. 그 [가상]이라는 것을 통해 [영혼의 자유]를 찾고자 한 것이 의식을 가진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리고, 치열한 현실 속에 인간을 버티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가상(假想)이라는 말이 생소할 것 같아, 잠시 부연하여 설명하면, 그 것으로 인간이 원하는 주관적 체험의 실체와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묻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상의 체험]이란 무엇입니까?

그 말 뜻을 곧바로 인지하신 듯, 내면의 신이 대답을 주시려 하는데, 느닷없이 그 주위에서 시끌벅쩍 요란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아수라계에서 들려오는 체널링 대화 같기도 하고.. 마치 자기가 내면의 신을 대신하여 내 질문에 대답이라고 해 줄 것 같은 기세로 말이지요.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래, 지축이 바로서고, 천지가 개벽하고, 만물이 소생하여 본 태극의 본래의 모습으로 정반합(正反合) 되어 어찌 어찌하여 지상이 낙원이 되었다고 치자..

그래, 스타시스가 일어나고, 오존층이 사라지고, 진동이 낮은 쓰레기 인간들은 다 죽어 그들에게 꼭 맞는 저속한 3차원 행성 행성으로 이주하고, 그대들만 특별히 선택 받아 살아남아 5차원의 존귀한 존재가 되었다고 치자.. 그리고 어떤 놈은 그렇게도 열망하는 정의의 사도 도통군자(道通君子)가 되었다고 치자..

그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데?
그 무릉도원에서 아무 일 안 하고 허구한 날 도술 부려 삼겹살 파티 할건가? 천사들 불러 연예파티 열고 주구장창 희희낙낙 할 거야?

해 보고 싶은 게 따로 있다고?

5차원 의식체의 강력한 슈퍼, 점보 파워를 가지고, 3차원 행성으로 쫓겨난 한 때 동료였던 가엾은 영혼들을 위해 체널링을 통해 그들에게 비젼을 제시해 주는 자비를 베풀고 싶다고? [가죽밸트]는 이미 풀어 놓았고, [시스터스]는 곧 이어 두 다리를 벌릴테니.. 그 다음, 내가 넣고 안 넣고는 그네들의 [선택]에 달렸네.. 어쩌구.. 해 가면서.. 자기도 한 번 뽀대나게 고차원으로다 수준 낮은 중생들을 가르쳐 보고 싶다고? 해박한 [크라이막스 마이클]처럼? 아님, [살맛난 엠마누엘]부인처럼?

누구는 한 술 더 뜰 거야.. [빛의 지구]에 펼쳐 논 온갖 종류의 이바구를 곁들여 가며.. 너희들에게도 일찍이 천분경(天糞經)이 있었네.. 인분경(人糞經)이 있었네.. 존마난(存魔難) 새끼경(世紀經)이 있었네.. 등등 해 가며..

뭐라고?
그런 것은 3차원의 중생들이 오매불망 원하는 희망을 안겨 줄 예언 날짜를 가금씩 지정해 줘야 하고, 그날이 도래하여 안 맞으면 [우주의 시간 개념]으루다 적당히 둘러대야 하는 탁월한 쎈스를 필요로 하니 골치 아플 것 같아 관심 없다고? 그 보다는 지구보다 큰 모함을 지휘하는 진정한 연합함대의 쏠져가 마음에 끌린다고? 그래서 너를 이렇게 고생하게 만든 루시범이나 아눈나킴의 코탱이를 납작하게 눌러주고 싶다고?

그래.. 아무튼, 그대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다 동원해 꿈에도 그리던 그 [무릉도원]에서 즐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더 말해 보시게..

차라리 지금부터라도 신문에다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것이 낳겠군.. [5차원의 무릉도원에서 제일 해보고 싶은 이쁜 짓은 무엇일까요?] 라고..

하여간 그 일을 여한 없이 다 해 보았다 치자..

뭐라고? 그것 말고도 정신적으로 아주 차원 높은 [고상한] 체험을 해 보고 싶다고? 말하자면 [우주적 사랑] 같은 거.. 5차원 텔레파시로 통하는 짜릿한 성행위 같은..  뭔가 특별해 보이자나..

어련하시겠어..

또 뭐 있을까?


됐습니다. 그만하세요. 제발들.. 하고 더 이상의 노이즈에 방해받고 싶지 않아 외면하려 하는데..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내면의 신이 빙긋이 웃는 것을 보니, 그들 아수라의 메시지가 아마도 [가상]의 체험을 즐기는 인간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일부의 의식들을 냉소적으로 쏘아붙인 것이라고 하는 듯 보입니다.

[가상]을 위안으로 삼고 [가상]을 꿈꾸어 온 인간에게 본의 아닌 [차원 상승] 이라는 것은 큰 이벤트임에 틀림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본질은 위와 같은 그런 것이 아니겠지요.

이 말의 의미는 지금 이곳에서의 개인적 차원이 상승되어 있지 않은 한 5차원의 세상은 허망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5차원의 세계에 갔다 하더라도 의식은 여전히 3차원의 세계가 한계이니까요. 3차원의 한계가 만들어 논 대화가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자리 잡힌 한 [크라이스트 마이클]과의 대화가 품고있는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5차원이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5차원 역시 삼계 안에 있는 차원이니까요. 사람들은 흔히 5차원에 들어서면 윤회의 법칙이 끊어져 좋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정보입니다. 몇 차원에 가야 가능한 가를 말 해 줄 필요도 없이, 윤회는 [권태로움을 탈피하기 위한 하나의 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의 의미를 잘 헤아려 보기 바랍니다.

다시 돌아와

붇다가 말하는 독화살은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가상에 대한 관념]을 말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머리를 굴려 아무리 성숙한 관념을 갖는다 하더라도, 그 한계는 인간의 육체와 관련한 한계를 갖게 됩니다. [육체와 관련한 한계]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통제를 받게 되는 진리와만 통한다 라는 의미입니다.

붇다를 앞에 놓고 동문서답을 원하는 자를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일갈했습니다. 그 말은 [니 꼬라지를 파악하라]는 소극적인 말이 아닙니다. [니 앞에 있는 내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보라]는 상대의 에고를 배려한 지극히 겸손하고도 강력한 메시지였습니다. 그러나 대중의 눈으로는 그것을 알 도리가 없었고, 관심사 또한 그것이 아니었기에 너무나 많은 진부한 질문에 대답을 해 줘야 했습니다. 그들이 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의 대답을 말이지요. 그것은 어찌 보면 다 쓰레기 같은 것들이지요. 붇다는 우문(愚問)에 대한 대답을 해 주기 위해 자신의 차원을 낮추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이 만족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독배를 마셔야 하는 까닭은 중생의 능력으로는 구제불능이라는 말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예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붇다는 최고의 신과 연결된 자입니다. 그를 통해 연결된 차원에 서야만이 [가상의 염원]에 대한 진정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간이 오래 전부터 해온 [가상의 염원]의 성향은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운명과도 같은 그리움입니다. 또한 그것이 최고의 신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끈입니다.

허적이 누누히 말하는 내면으로 들어가라는 말은 내면의 신과 대화를 통해 우주의 신비에 대한 대답을 들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단적으로, [최고의 신과의 연결]을 오매불망 기원하라는 얘깁니다. 그 마음이 지극(至極)할 때 내면의 신은 마침내 부상(浮上)할 것이고 그 신은 그 방법을 정확히 알려줄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가 출현하지 않고 알려주지도 않는다면, [허적의 내면의 신]께 기도 하십시오. 그러면 대신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신과 연결된 차원]에 선다는 것은 어떤 새로운 [관념]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차원에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차원에 몸을 맡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그 차원에 뭐가 있나를 머리로 알 필요도 없습니다. 질문을 할 필요도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스타시스든 지축정립이든 쓰나미든 그 어떤 것이 하잘 것 없는 내 육신을 덮친다 해도 담담(淡淡)할 뿐입니다. [그리움]만 간절하다면 아직 한글도 깨우치지 못하신 젖갈집 아주머니도 다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너무나도 쉽고 간단합니다.

그것을 붇다는 말하는 것입니다.



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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