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눈에 보여지는 모든 것이 허상[虛構]이라 함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성향이 성주괴공[成, 住, 壞, 空]의 법칙으로 순환하고, 고집멸도[苦, 集, 滅, 道]의 법칙으로 부단히 일어나기[緣起하기] 때문이다.

전자(前者)를 물질의 순환 경로로 보자면, 후자는 영혼이 육신을 통해 가야 할 경로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집멸도를 사성제(四聖諦)라 하여 이들 넷을 따로 보거나 고(고통), 집(고통의 원인인 집착)과 멸, 도를 분리하여 보는 인과적 해석이 일반적이나, 이를 사성제(四成濟)로 명하여 하나의 경로이자 궤적(軌跡)으로 보는 것도 타당하다. 즉, 영혼이 건너야 할 목[濟]의 경로가 苦, 集 滅, 道 인 것이다.

苦->集->滅->道

이것은 우주에 편재한 모든 존재가 가야 할 운명이라 할 수 있으며, 윤회계(輪廻界) 우주가 영원토록 지향했던 질서이기도 하다.

성주괴공이 인간의 육신이 무상함을 보여주지만, 고집멸도는 존재의 주체이자 윤회의 당사자인 영혼이 무한히 진화하는 비법의 과정을 보여준다.

苦는 모든 존재가 지니고 있는 고유 특질이요 성향이다. 존재는 苦다.
集은 관계에 의해 생성한 수없이 많은 苦가 제 갈 길로 미친 듯 분열하다 마침내 통합[執中, 中道]되어 가는 길고도 지루한 과정이다. 통합은 조화(調和)가 아닌 승화(昇華)다.
滅은 통합된 집합[執着]의 폭발력이다. 그것은 에너지다. 폭발은 힘을 갖게 된다. 그것이 영혼의 변형을 일으키는 원초적 힘이다.
道는 변형된 영혼 앞에 놓여진 또 다른 길이다. 그래서 궁극적인 道는 空이 아니다. 다만 끊임없이 펼쳐진 길[道]이다.

이 말의 뜻을 충분히 깊게 이해하기 바란다.

道는 말 그대로 우주의 끝을 향해[三界를 넘어] 영혼이 걸어가야 할 지속적인 길이다.


하나의 가정을 들 수 있다.

E=mc 2 이라는 수식이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다 암 직한 대중적인 수식이다.

m=E/c2

여기서, E을 영혼 또는 영혼 에너지라 하고, m을 육신 또는 물질이라 가정할 때, 영혼과 육신 사이에는 상수 c2가 존재한다.

이 수식을 보면, 육신 m은 그 자체 만으로 영혼 E를 따라잡을 수 없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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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육신의 길은 멀다. 그리하여 존재는 지속적으로 윤회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의 집중[폭발]은 영혼의 변형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게 됨을 이 수식은 지적하고 있다.

오직 빛[c2]으로 만이 m의 폭발에 부응할 수 있다. 그러나, m을 폭발시킬 수 있는 기폭제의 역할은 오랜 세월을 통해 체득한 苦의 集에서 시작됨을 잊지 마라.

그것은 모두에게 희망을 준다.



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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