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채식이 가져다 주는 육체와 영혼의 건강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배태성 교수가 말하는 채식과 건강에 관한 글입니다. 의학적, 영양학적 관점에서의 채식의 필요성 뿐 만 아니라, 영적인 관점에서의 채식의 소중함도 아울러 전해드립니다.

   우리는 채식만 한다면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지만, 지구상의 약 1억에 달하는 인류는 평생동안 전혀 육식을 하지 않고도 건강상의 아무런 문제없이 삶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20세기에 접어들어 서양의학과 영양학이 육식을 옹호하면서 채식은 영양결핍과 체력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통념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과학과 의학의 거듭된 발전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어려운 질병들이 속출하면서 그 책임의 일부가 육식에 있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으며, 최근 영양의 균형을 갖춘 채식이나 자연식 요법이 육식에 비해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위해 보다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본인은 신체의 균형유지와 영양학적인 측면 및 영적인 측면에서 육식이 채식보다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로 다은과 같은 사실을 언급라고 있다.

   첫째, 사람은 성장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세포의 수를 늘리는데 필요한 단백질의 소요량이 성장속도가 빠른 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신생아가 먹는 모유와 성장 속도가 3배 정도 빠른 송아지가 먹는 우유 사이의 단백질 함량은 약 3배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AO(식량농업기구)와 WHO의 1일 단백질 섭취 요구량은 0.54~0.99/kg으로 체중 60kg인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32.4~59.4g에 달한다. 곡물과 야채류의 단백질 함량을 조사해 보면 쌀,보리, 밀 등에서 6~12%, 야채류에서 1~4%, 건조한 야채류에서 6~20%에 달하여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단백질의 부족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단백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동물성 단백질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흔히들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더 우수하기 때문에 동물성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의 양이 식뮬성보다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단백질을 보충하는데 있어서 식물성 단백질 섭취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할 때 일어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아미노기(-NH2)가 간세포에서 전이반응과 탈아미노화 반응을 거치면서 암모니아로 유리되고, 유리된 암모니아는 신장에서 우레아 회로를 거쳐서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간과 심장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 참고로,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는 미국인은 육류를 거의 먹지 않는 미국인에 비해 심장이나 신장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둘때, 동물성 단백질은 높은 산성도를 나타내므로 육류의 과다섭취는 신체의 산성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몸이 산성화되면 신체의 자동조절기능은 체액의 pH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뼈에서 칼슘이온의 용출이 일어나도록 반응하므로 노인들에게 있어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신체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몸에서 만들어 낸 것들(예 : 혈액, 호르몬, 콜레스테롤 등)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동물성 식품에는 우리가 먹어서는 안 되는 성분인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다. 콜레스테롤은 꼭 필요한 성분이므로 필요한 만큼 몸에서 자동적으로 만들어진다. 우리가 동물성 식품으로 이것을 섭취하면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고혈압, 중풍, 심장병, 혈관성 치매 등 심각한 질환이 발생한다.

   넷째, 동물성 식품에는 생물회수에 의해 축저된 중금속, 환경호르몬 물질 등이 고농도로 축적되어 있으므로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업화가 이루어지면서 환경중에 많은 종류의 화확물질이 방출되고 있으며, 그의 영향은 치사작용, 기형화, 암 유발, 내분비 교란(수컷의 여성화, 남성 정자 기형 및 무정자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 중에 방출된 화학물질 중 분해되기 어려운 성분들은 생물농축이라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회수되어 동물의 몸에 축적되고, 동물성 식품을 통해서 인간에게로 이양되며, 모유를 통해서 차세대로 전해진다. 환경호르몬 물질의 함량은 생선류, 육류, 동물성 기름, 식물성 기름, 담배 등에서는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야채류, 과일 등에서는 그의 함량이 낮아서 육식을 하는 것보다 채식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함을 알 수 있다.

   다섯째, 동물성 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일부의 변성된 단백질은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잇다. 동물성 식품 중에 포함되어 있는 일부의 변성된 단백질은 열을 가하거나 냉동하거나 강한 방사능을 쬐어도 파괴되지 않고 인간에게 이양되어 치명적인 질병을 초래하고 있으며, 그의 대표적인 예로는 암이나 광우병 등의 질환을 들 수 있다.

   여섯째, 인간은 육식동물에 비해 장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으므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섬유질의 기능으로는 "물을 흡수하여 배변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대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변의 통과시간을 짧게 해준다. 위장에 포만감을 주어 공복감을 줄여주고 음식물의 소화가 서서히 일어나게 하므로 비만을 억제한다. 장을 통과하면서 지방성분, 콜레스테롤, 대서 노폐물 독소 등의 유해 성분을 흡수하여 배설시킨다."는 등을 들 수 있다. 섬유질은 곡물, 야채, 해조류에는 다량 함유되어 있지만, 육류, 생선류, 유제품에는 거의 없으며. 또한 곡물을 분쇄하여 가공할 경우 섬유질의 파괴가 일어나므로 동물성 식품과 가공식품이 바람직하지 못함을 엿볼 수 있다.

   일곱째, 우리의 몸에는 꼭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상호간의 균형을 이루려는 경향 때문에 자동으로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여분의 단백질은 탈아미노화를 거쳐서 탄수화물로 전환되어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여분의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저장될 수 있고 탄수화물이 부족할 때는 지방이 탄수화물로 전환되어 이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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