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533년 보르드 시장(市長)은 어느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페스트가 이 도시를 강습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나 지난 날이었다.
죽는 자가 속출하고 아직 감염되지 않는 자는 전 시민의 3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전멸은 시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떻게라도 손을 써야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속수무책 수수방관일 따름이다.

그럴 때 시민 한 사람이 의견을 내 놓았다.
페스트의 치료와 방역에 있어 평판 높은 의사가 있다는것이었다.
시장은 그 의사를 초청키로 했다.

제가 피터 폰 보오그입니다. 의사가 직업이죠.
연상의 사나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리곤 젊은 사나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 친구는 저의 조수입니다.
이름은 엘릭이라 하죠. 라고 말했다.
물론 그것은 47세의 윌리히와 갓 스무 살의 노스트라다무스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신분을 밝히는것을 꺼려했기 때문에 이름을 위장했던것이다.
왜냐하면 윌리히가 채택 응용하는 의학,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점성의학은 당시
그리스도 교회로부터 적대시 또는 백안시 당하고 있어서다
악마의 사술 그렇게 낙인 찍혔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단심문소가 즐거워할 명칭이다.  

보르드 시장으로서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이와같이 교회와 대립되는 의사를 초청한다는것은
여간 위험한 일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교회의 인간들은 맹위를 떨치는 페스트를 어덯게 하지도 못하고 해결할 능력도 없어
단지 기도만 일삼는 처지이고 보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시장은 주저 주저하다가 대담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하나님을 통한 구원보다도 현실의 구제를 택하기로 마음을 굳힌것이다.

다음 날, 피터 폰 보오그 의사는 시장과 보건 담당자, 즉 페스트 대책 책임자와 만난 자리에서
먼저 이렇게 입을 열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 요청에 의해서 이곳에 왔읍니다.
대도시라 할수 있는 보르드의 경우 페스트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으므로 화급한 구제를
필요로 하고 있읍니다. 저는 이제부터 저의 능력과 기량을 다 발휘해서 이 도시를
페스트로부터 구해낼 작정입니다.
그러나 이 막중한 일은 저 혼자서 해결할수는 없읍니다. 여러분의 협력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저를 도와주셔야 하는데.....
돕는 방법은 다만 제 지시에 충실히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한 치의 오차도 나지않는
정확한 행동으로 협력하겠단 약속을 해주셔야겠읍니다. 이를 테면 그것이 협력자에게 죽음을
명령하더라도 말입니다.

잘 알겠읍니다. 무엇이든지 지시만 내리십시오 이르는대로 따르겠읍니다. 페스트 대책의
책임자가 결심굳힌 표정으로 대답했다. 마술사적 풍격에 이미 압도된 그런 표정이었다.
진실로 복종을 약속해 주셔야 합니다. 기독교적인것이 아닌 경우에도 말입니다.

말로만의 복종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우주란 대우주와 소우주의 총합입니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기독교적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태양의 둘레 즉 혹성과 항성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하잘것없는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지구라는거 우주의 먼지에나 비할수 있읍니다.
이 우주에 대해 당신들이 쓰고 읽는 책,당신들이 내세우는 변증법,당신들이 배우고
가르치는 대학 아니 당신들이 진리로 신봉하는 종교도 모두 무지 할 뿐입니다.
우주의 기원도
대 우주와 소우주의 연관에 대해서 우리들 인간의 지식이란 정말 보잘것없읍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는 당신들의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는것입니다

약속하겠읍니다. 어떤 경우에도 복종할것을 약속하겠으니 이 도시에 페스트만은 물리쳐
주십시오.   알았읍니다. 그럼 최초의 지시를 내리겠읍니다.

지금부터 곧 이 도시에 있는 모든 동물들을 포획하십시오. 개 고양이 쥐 돼지 등 종류를
가릴것없이 닥치는대로 잡아 그것들을 어느한곳에 쳐 넣는겁니다.
그리곤 서로들이 물고 뜯고 잡아먹고 잡아먹히는것을 잘 관찰하는겁니다.
또한 일곱 마리의 말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일러둘것은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마시라는겁니다 .
엿보아선 안됩니다.
가령 오랫동안에 걸쳐 제가 안보이더라도 절대로 저를 찾아나서거나 만날 생각을 가져선
안됩니다.
저의 조수인 엘릭 드 노스트라다무스가 연락의 소임을 맡아 여러분들과 저와의 사이를
유지시켜 줄것입니다. 앞으로 제가 내리는 지시는 모두 엘릭을 통할겁니다

여러분들 주변에 저희의 일을 도와 줄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가능한대로 많이 모아
제가 지시를 내릴 때까지 대기시켜 주십시오.
그 사람들은 제 명령에 맹목적으로 무조건 따르도록 일러 주십시오.
그들은 나를 따르므로 해서 지옥의 참 모습을 역력히 볼수 있게 될겁니다.

♡ ♤ ♡ ♡ ♡ ♡ ♡ ♡ ♡ ♡ ♡ ♡ ♡ ♡ ♡ ♡ ♡ ♤ ♡

약을 만들어 내는 악마

보르도 시 당국자들은 그들 자신이 초청한 의사에게 전면적 복종을 맹세했지만 그렇다고
전면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 윌리히가 한 말은 모두 수수께끼와 같아 마치 귀신에 라도 홀린듯한
안개 속을 헤메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가 무엇을 어떻게하여 과연 이 도시의 페스트를 전멸시킬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러한 불안은 결코 무리라고만 할수 없다. 윌리히가 하고자 하느것이 무엇인지 잘 알수는
없으나 당장의 느낌으로선 막마의 솜씨일것으로만 여겨졌다.
그의 지배하에 들어가면 도대체 보르도 시는 어떻게 된다는말인가?
한 군데 모든 짐승들의 울부짖음 소리,
그리고 서로 죽고 죽이면서 지르는 단말마의 소리만이 하루종일 이 도시에 충만되리라.
그리고 간간히 그 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마술사의 울림이 강한 명령, 신비와 공포에 감싸인
이 도시에서 지옥의 사자라고 여겨지는 이 사나이는 도대체 무엇을 어저자는것인가?
한 군데 짐승들을 모아 어떻게 하자는것인가?
보르도 시장의 일기에 그 당시의 모습이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짐승들의 울부짖음소리는 근처 병원에서 치료 또는 간호받고 있는 환자들 귀에도 들렸다.
이 비인간적인 의사는 악마의 모임을 꿈꾸는 모양이었다.
왜 그런 짓을 하는지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것인지 시민들은 전전긍긍했다.
또한 유언비어가 많이 나돌았다.
그런 유언비어들이 페스트 못지 않게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시 당국자들 사이에 소문나기로는 페스트의 악령을 잠재우기 위해 윌리히가 동물들 신체 속에
숨어들어 갔다고 했다. 그래서 동물들이 울부짖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로써 알수 있듯이 당시의 지식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과학은 형편이 없었다.
그런 그들이 윌리히를 이해 못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과학의 지식이 뒤떨어진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체계의 세계에 살고 있었던것이다.
그들은 그리스도교가 내세우는 단 하나의 그것도 바르지 못한 과학을 기초로 하는
세계에 살고 있었던것이다

그건 그렇다치고 윌리히가 그들에게서 모습을 감춘지 2개월 가량이 흘렀다.
그동안 조수인 엘릭 드 노스트라다무스가 식사를 날으고 거리에 나가선 개나 고양이들을 모아
왔다. 그 개나 고양이들은 교회의 수도사들이 잡아온것들로서 말 옆구리에 매단
우리에 갇혀져 있었다.
매일 밤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난 뒤 수도사들은 자기들의 처지의 서글픔과 무엇엔가
대들고 싶은 저항감을 느끼곤 했다.
자기들이 교리에 거슬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데 대해 자책과 고뇌하는것이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 곁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시장이 써 넣은 일기의 한 귀절이다.
그런 어느 날, 정확하게 말해서 12월 24일  아침, 언제나처럼 노스트라다무스는 윌리히에게
식사를 날라 준 후 시장가 페스트 대책 책임자 앞에 나타나  오늘 밤 선생께서 여러분들을
뵙고자 하십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답니다 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오늘 밤은 주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이브여서....
책임자뻘 되는 사람이 당혹한 표정이 되어 중얼거렸다.

생명이 수없이 사라져 가는 이 판국에 그게 어쨋다는 겁니까?
당신들은 선생님에게 절대 복종을 약속하셨읍니다
그런 데 명령에 따르지 않으시겠다면... 선생님과 저는 이제 여기 있어야 할 필요가 없군요.
그렇게 퍼붓곤 노스트라다무스는 홱 몸을 돌려 그 방에서 빠져나갔다.

기다려 주십시오. 엘릭! 알았읍니다. 틀림없이 저희들은 모일것입니다.
선생님에게 그렇게 전해 주십시오. 시장이 당황한 말투로 말했다.
시간과 장소는?

한밤중 장소 성 미셀 교회의 납골당에서...

짧은 한 마디를 남겨놓고 노스트라다무스는 자리를 떴다.
일동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힘이 빠져나간 눈동자들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게 뭐란 말인가.
주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성탄에 해골이 모여있는 납골당에서 만나자니....

♡ ♤ ♡ ♡ ♡ ♡ ♡ ♤ ♡
마술인가? 아니면 과학의 성과인가?

서기 1533년 성 미셀 교회안에 설치된 납골당, 그곳은 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개될
요괴스러운 광경에 썩 잘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무덤파기 인부 두목인 M.M 빨레와 돌사의 요구로 지난 해 봄, 사교(司敎)는 두개의 교회를
새로 지었다. 말은 예배당이지만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판잣집에 가까운것이었다.
매장을 기다리는 시체를 놓는 장소였으며 죽은 자의 뼈를 모아두는 장소였다.

최초에 페스트로 죽은 유체가 줄을 이어 방치되고 있으며 더욱 견징수 없는것은 시체의 썩는
냄새가 너무도 지독하다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보르드 시장은 묘지와 예배당을 함께
폐쇄했는데 그래서인지 페스트는 방해받음이 없이 마음놓고 기승을 부리는 터였다.

납골당에 닿으려면 이 두개의 판잣집을 가로질러야만 했다. 거기엔 무수한 시체가 부패의
냄새를 풍기면서 누워 있었다. 이 작은 판잣집을 거쳐 납골다응로 향하는 시장 등
일행을 스물 일곱개의 계단을 내려가 원형의 천정으로 꾸며진 치하실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벽에 놓인 촛대 위에서 좌우 두개의 양초가 사위를 비춰 주고 있었다.
그 불빛이 쏘이는 중앙엔 붉은 비로드로 몸을 감싼 윌리히가 서 있었으며
그 곁에 온몸을 검은 복장으로 장식한 노스트라다무스가 서 있었다.

여러분!

피터 폰 보오그 의사, 아니 윌리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제가 시장을 비롯한 여러분들을 이리고 모시고자 한것은 여러분들도 한 번쯤 시련을
겪으셔야 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와 저의 조수를 초청 페스트와의 가혹한 싸움을 시킨것은 저와 저의 조수의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세우는 행동,
재게 요구하는 일에 대해 무조건 맹세를 해주었다고 저는 믿고 있읍니다.
그렇기에 저는 감히 여러분들이 겪는 시련, 바로 그것은 여러분들의 신앙의 시련이기도
한것입니다.

치료의 기술에 관한 저의 최초의 계울(명령)은 사고의 힘과 관계가 있는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일에 있어 절대적인 힘을 갖기 때문입니다.
우주 전체가 미리 예측한 하나의 사고의 구현화에 불과하다고 말할수 있으므로 해서...

윌리히는 자기의 이론을 마치 대학교수가 강단에서 설파하듯 밀고 나갔다.
그에게 있어 인간 대뇌는 방전시킬수 가 있다
또는 당신의 표현 방식을 빌리자면 물질을 움직이게 할수 있는 심령 능력을 발휘하는것이다
했다. 그러므로 충분히 정신을 집중시키기만 한다면 물질을 흔들거나 움직일수 있으며
그것을 우주에 구름처럼 떠있게 하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 놓을 수가 있다는 지론이었다.
나아가 그 방출시킨것이 강하면 강할수록 즉 많은 인간의 두뇌가 동시에 방사를 행하면
그만큼 효과도 높아지게 된다는것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들이 헬리키네시스, 파라피직, 사이코키닉스라고 부르는 초능력인것인 바
16세기의 윌리히는 이미 예전에 그 존재와 응용의 방법을 터득해 두었던것이다

300년도 더 이전에  구 시대적인 이단심문 제도가 있고 그 이단심문소에 의해 마녀사냥이
진행되던 시대에 윌리히같은 선진 학자들은 과학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재 생활에
적응시키고 있었던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교라는것이 어떻게 얼마만큼 참다운 학문과학의 진보를 방해했으며
이단시 했는지 우리는 능히 짐작하리라 고 본다
만일 그리스도교가 바르지 못한 진실을 강요하지 않고 나아가 교회의 가르침에 거슬린다해서
치열한 탄압을 가하는 일이 없었다면 아니 그 시대의 사람들이 더욱 자유스러운 정신을
구가할수 있었다면 옛날 (그 당시)에 벌써 달 정복을 고사하고 금성이나 목성에도
도달했으리라. 이는 결코 예상이 아니라 사실일것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윌리히가 제단으로 꾸며진 탁자 위의 인형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이 초상을 여러분들의 영감의 집중력을  좀더 쉽게 하는데에 필요한것입니다.
또한 저 인형(초상) 곁에 놓여 있는 바늘은 페스트에 의해 물리고 찢긴 신체의 여러 부위에
꽂쳐진것이라 하겠읍니다. 동시에 여러분들은 저와 함께 기구의 말을 반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 엮시 영감의 집중력을 돕고 효과를 드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말을 끝맺곤, 윌리히는 그곳에 줄지어 선 전원에게 또 한가지 명령을 내렸다.
그것은 끔찍한것으로서 생각을 하는것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지는것이었다
그들 전원에게 예배장에 가득 눕혀지고 쌓인
페스트로 죽은 시체를 하나씩 껴안으라는 명령이었다.  

그렇게 하는것이 페스트를 치료함에 있어 어떤 관계가 있는것인지 잘 알수 없지만 다분히
그 무렵 이미 비밀결사인 에크레시아 교단의 리더가 된 그에게 있어 일종의 비밀의식같은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보다 강한 신앙(또는 영능력 발사)을 모으기 위해 필요 불가결한
의식이었으리라.  

그러나 시장과 일행은 윌리히의 참뜻을 알 까닭이 없었다. 단지 그의 명령에 불복종한다면
모처럼 멀리서 초빙해온 평판 높은 의사가 무의미한  존재가 되고 말리라 아니
보르드 시를 구제할 길을 잃는것이다라는 생각만을 했다
결국 그들은 윌리히의 명령에 말없이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망설이면서 부르르 몸부림치면서 그들은 시체를 골라 포옹을 했다. 그것까지는 그래도 좋았다.
포옹이 끝나자 마술사는 제 2의 명령을 내렸다.
모두 발가벗으라는것이다. 그들이 싫더라도 도리가 없었다
시체를 껴안으데 비하면 이건 식을 죽 떠먹기였다. 또 하나 공포(시련)를 머리 속에 그리면서
그들은 윌리히가 하라는 대로 따랐다
윌리히는 제단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단도를 손에 잡은 다음 유리병을 노스트라다무스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곤 가장 가까운 자리에 위치한 사람에게고 성큼 한 발 다가섰다.
그런 다음 우었을 했는가 하면 시장의 일기에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다.  

거기 모인 사람들의 어깨에 단도로써 그어 피의 십자가 자국을 남겼다. 그런 다음 즉각
그 상처에 유리병을 갖다대자
사람들은 아픔과 쓰라림을 견디지 못해 온몸을 공중잡이로 솟구치는것이었다  

조금 과장된 표현이겠으나
윌리히가 실행한것은 바로 말해 현대 의학이 활용하고 있는것과 똑같은 방식이었다.  

이제 당신들은 평화를 얻을것입니다
페스트는 이 이상 당신들을 괴롭히지 못할것입니다.
일러둘것은 이 시련은 오늘 한 번으로 끝내는게 아니라 앞으로 여드레 동안 반복한다는
점입니다

윌리히는 이 의식에 의한 치료 방법엔 두 가지가 있음을 설명했다
아직 감염되지 않은 자는 어깨에 그은 십자가에 의해 지켜지며 유리병 속의 액체를 수며들게
하여 고약을 바른 감염환자는 무르팍의 살을 깊이 칼로 찔러 거기에 또 하나의
다른 유리병 속의 액체를 다량으로 부어넣는다는것이란다.
이 치료 방법을 철저히 지키고 시행 한다면 틀림없이 페스트는 이 도시에서 절멸할것입니다

그렇게 한 마디를 남기곤 윌리히와 노스트라다무스는 훌 쩍 이 도시에서 사라져 갔다
그것은 예방(백신)이었으며 면역의 방법이기도 했다.
수수께끼의 두 사나이는 그 이래 보르드의 거리에서 볼수가 없었다고 한다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달도 별도 찾아볼수 없는 깊은 밤의 일이었다
이 음험한 의식에 썩 잘 어울리는 밤이었다  고 훗날 보르드 시장은 일기에
그렇게 당시를 회상했다
어쨌든간에 윌리히가 만든 약이 무엇이었던 우리들에겐 확신이 있다


이 대 마술사이며 위대한 예언가 그러나 실체는 과학이었고
참의 진실을 아는 윌리히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생각보다 훨 씬 이전에
백신과 혈청을 만들어냈으니까 말이다.
만드는 방법상의 문제는 현대와 전혀 다르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으니까.

새해가 밝아 서기 1534년 보르드 시로부터 페스트는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고
따라서 평화가 되살아났다. 아이러니칼하게도 그것을 축하하여 그 해의 크리스머스는
세인트 미셀 교회에서 성대하게 치뤄졌다고 한다

물론 페스트의 퇴치가 누구의 힘에 의해 의한것인지를 아는 사람은 그 수가 극히 적었다.
시 당국자들만은 정확하게 알고 있었으나 모두 비밀에 붙인 채 발설하지 않았다.
일반 시민들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ㅡ 최후의 심판 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