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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나무에서 피어나는 꽃은 사랑이라는 열매다.
사랑은 생명의 꽃이라는 유행가 가사에서 빌려온 말이다.
그렇다면 한백나무의 꽃은 무엇일까?
아리랑의 꽃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오래동안 이 문제를 곰곰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한백나무의 꽃은 고깔이다.
물론 조지훈님의 시 승무에서 얻어왔다.
고깔은 승려나 무당이 굿을 할 때 쓰는 건이되었지만, 처음에는 한국인 고유의 관모였다.
한국인 고유의 관모가 고깔이면서 아리랑의 꽃이다.
아래는 조지훈님의 시 승무 전문이다.
승무(僧舞) 조지훈
얇은 사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 이여.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 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이 밤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