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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31 저무는 집 - 여성민 -     
(저무는, 집/여성민/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어봤는데, 시인에게 누가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시인의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마는 나름 정성을 다하여 분해해봤습니다.
여성민님의 '저무는, 집'에서 가이아킹덤은 이상의 모습을 엿보았습니다.
조선중앙일보에 1934년 7월 25일에 발표한 3호시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성민님은 시인으로서도 대단하지만 영성적으로도 특정단계에 도달한 분으로 보여집니다.
달이 차오르니 가자고 외첬던 장기하나, 집이 저문다고 하는 여성민님이나, 싸움구경을 하는 이상시인이 모두 하나로 보입니다.
그들은 모두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보았거나 느꼈을 겁니다.

시상식에서 작가의 저무는 집에 대한 해설내용을 아래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LNAsIKYVh4 에서 직접 듣고 타이핑했습니다.
저무는 집이라는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저무는 집이라는 작품은
음....
그 작품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것은 많지않지만,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집은 물론 아닙니다.
통찰을 기다리는 바람이라든지, 집의 세 면을 기다리는 한 면이라든지, 이런 표현들이 나오는데, 어떤분이 문학 까페에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비유하는 것으로 해석해 놓았는데, 물론 그렇게 읽어주셔도 좋고 사실은 제가 어떤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집을 묘사하기위해서 그렇게 쓴것은 아니었고요. . .
저는 그 저무는 저물어가는 집이 세상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무는 세상 혹은 어떤 세상의 아픔들, 이런것들이, 지금 갑자기 일어난 것들이 아니고 어쩌면 이 세상이 만들어지고 건설되었던 어떤 태초의 시점에서부터 세상은 아팠고 저물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요, 또 그런 세상에 대해서 우리 글쓰는 사람들이든, 누구든지 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텐데 말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조금 말하고 싶었습니다.
시를 더 많이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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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것들에 대하여 아파하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시인은 한발먼저 용기있게 말하고 실었는가 봅니다.
영성으로 말하면 용기입니다.
영성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보자면 메시아적인 요소도 감지됩니다.
시인이 신학대학원을 나왔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합니다.
가이아킹덤은 여성민 시인의 저무는, 집을 읽고 삼족오의 열쇄를 받았던 당시를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11.15. 가이아킹덤.
 
저무는 집 전문
지붕의 새가 휘파람을 불고, 집이 저무네 저무는, 집에는 풍차를 기다리는 바람이 있고 집의 세 면을 기다리는 한 면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저무는 것들이 저무네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엔 저물기를 기다리는 말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지 않는 말이 있고 저무는 것이 있고 저물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 저물지 못하네 저물기를 기다리는 말이 저무는 집에 관하여 적네 적는 사이, 집이 저무네 저무는 말이 소리로 저물고 저물지 못하는 말이 문장으로 저무네 새는 저무는 지붕에 앉아 휘파람을 부네 휘파람이 어두워지네 이제 집 안에는 저무는 것들과 저무는 말이 있네 저물지 못하는 것들과 어두워진 휘파람이 있네 새는 저물지 않네 새는 저무는 것이 저물도록 휘파람을 불고 저무는 것과 저물지 않는 것 사이로 날아가네 달과 나무 사이로 날아가네 새는 항상 사이를 나네 달과 나무 사이 저무는 것과 저물지 않는 것의 사이 그 사이에 긴장이 있네 새는 단단한 부리로 그 사이를 찌르며 가네 나무가 달을 찌르며 서 있네 저무는 것들은 찌르지 못해 저무네 달은 나무에 찔려 저물고 꽃은 꿀벌에 찔려 저물고 노을은 산머리에 찔려 저무네 저무는, 집은 저무는 것들을 가두고 있어서 저무네 저물도록, 노래를 기다리던 후렴이 노래를 후려치고 저무는, 집에는 아직 당도한 문장과 이미 당도하지 않은 문장이 있네 다, 저무네
당선소감(여성민)
난 詩 소비자, 더 읽겠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처럼 그는 걷습니다. 산호 미용실을 지나 파리바게뜨를 지나 물왕리 저수지를 지나 아스널 FC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지나 메텔의 슬픈 눈이 떠도는 은하철도999를 지나 플라이 투 더 문을 지나…. 저무는 것들이 저무는 사이로 걷습니다. 저무는 것들 사이에서 여러 번 저물며 걷습니다.
어느 저물녘엔 전화를 받습니다. 그 밤에 첫눈이 푹푹 내립니다. 조금씩 눈 속에 묻혀 가는 집과 산과 논과 창문을 봅니다. 집이, 산이, 논이, 창문이 하나씩 저물고 있다는 느낌. 어머니의 둥근 무릎처럼 그 속에서 불빛들이 견디고 있다는 느낌. 그 밤에 그는 저물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짓던 시를 마저 짓습니다…. 견딥니다….
배고플 때 밥 사주던 금호초등학교 동창들이 생각납니다. 부족한 글 뽑아 주신 서울신문과 심사위원님들을 생각합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노트북 앞에 앉으면 페이지처럼 많은 밤들이 지나갑니다. 시를 읽으며 흐려지던 밤, 은혁이와 민혁이를 낳던 밤, 첫사랑이 있는 골목을 지나며 버스 안에서 아프던 밤, 창조주의 밤이 스르르 지나갑니다. 모든, 혼자였던 밤들. 그리고 나. 나는 아직도 소비하는 사람. 더 많이 소비하고 싶은 사람. 시를, 더 많이 읽겠습니다.
여성민
■ 약력
1967년 충남 서천 출생.
안양대 신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201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소설)
심사평
심사위원 함성호(왼쪽·시인), 송찬호(시인)
詩 자체가 하나의 사건을 이뤄
물리학에서는 수학적 사건이 있고, 생물학에서는 생명의 사건이 있고, 시에서는 말의 사건이 있다.
하나의 단어가 일일이 거론할 수 없는 전체를, 누구나 알 수 있는 단일한 사건으로 만들 때 그것은 시에 의해서고, 그것은 시인의 일이다. 말이 사건이 되지 못하는 시는 시가 아니다. 시에 있어서 말의 풍경은 하나의 사건이고, 그대로 지평이다. 예심을 거쳐 최종심에서 받은 스물세 분의 시는 오랜만에 우리 시의 지형 깊은 계곡으로 우리를 놀게 하고, 높은 산으로 우리를 이끌기도 하며 드넓은 바다에서 서 있게도 하는 행복한 경험을 느끼게 했다.
우리는 그 울렁거리는 느낌을 타고 세 분의 시를 골랐다. 일일이 짧은 감상을 달고 토론을 거쳐 힘들게 또는 아쉽게 손에서 터는 작업을 거쳐 남은 세 편의 작품을 두고, 우리는 잠시 부러 딴 이야기를 해야 할 정도였다.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딴 얘기를 하는 둥 마는 둥 다시 토론에 들어가 최호빈의 ‘고민의 탄생’, 김미영의 ‘상자’, 여성민의 ‘저무는 집’을 골랐다.
최호빈의 시는 시상을 치밀히 전개해 나가며 이미지를 구상화시키는 솜씨가 일단 돋보였다. 단어 하나의 선택에서 다년간 습작을 한 흔적이 분명히 드러났다. 김미영의 시는 우리 삶의 비루한 것들을 보듬어 소중한 꽃을 피워 내는, 애정이라고밖에는 설명되지 않는 따뜻함이 편편에서 맡아졌다.
아무리 시가 자기를 위한 자기에 의한 자기의 시라 할지라도 자기의 바깥을 보는 이런 시선은 이 즈음에는 꽤나 귀하게 되어 버렸기 때문에 그 향기는 더 짙었다.
그러나 최호빈의 시는 숲이 울창한 만큼 베어 낼 나무들이 꽤 있었다는 점에서, 김미영의 시는 아직 피상적이라는 점에서 제외되었다. 여성민의 시는 반복되는 말과 말로 공간을 이루고 거기에 막연과 아연의 풍경들을 자리하게 해, 시 자체가 하나의 사건을 이루고 있었다. 좋았다. 축하한다.
시 분해
지붕의 새가 휘파람을 불고, 집이 저무네
저무는, 집에는 풍차를 기다리는 바람이 있고
집의 세 면을 기다리는 한 면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저무는 것들이 저무네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엔 저물기를 기다리는 말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지 않는 말이 있고
저무는 것이 있고 저물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 저물지 못하네
저물기를 기다리는 말이 저무는 집에 관하여 적네
적는 사이, 집이 저무네
저무는 말이 소리로 저물고 저물지 못하는 말이 문장으로 저무네
새는 저무는 지붕에 앉아 휘파람을 부네
휘파람이 어두워지네
이제 집 안에는 저무는 것들과 저무는 말이 있네
저물지 못하는 것들과 어두워진 휘파람이 있네
새는 저물지 않네
새는 저무는 것이 저물도록 휘파람을 불고
저무는 것과 저물지 않는 것 사이로 날아가네
달과 나무 사이로 날아가네
새는 항상 사이를 나네
달과 나무 사이 저무는 것과 저물지 않는 것의 사이
그 사이에 긴장이 있네
새는 단단한 부리로 그 사이를 찌르며 가네
나무가 달을 찌르며 서 있네
저무는 것들은 찌르지 못해 저무네 달은
나무에 찔려 저물고
꽃은 꿀벌에 찔려 저물고
노을은 산머리에 찔려 저무네
저무는, 집은 저무는 것들을 가두고 있어서 저무네
저물도록, 노래를 기다리던 후렴이 노래를 후려치고 저무는, 집에는
아직 당도한 문장과 이미 당도하지 않은 문장이 있네
다, 저무네
가이아킹덤
문장의 구성상 일반적인 시라면 위와같이 횡을 바꿨어야 맞다.
시인은 행을 바꾸지 않고 이어쓰면서 사건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또한 '저무는' '적는사이' '다' 다음에 쉼표(,)를 찍으면서 그 말을 강조했다.
가이아킹덤
지붕의 새가 휘파람을 불자 집이저물고 바람은 저무는 집을 스처 지나간다.
저무는 것들에 공간적인 면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강조하다가 갑자기 편을 갈랐는데 저무는 것들과 저물지 못하는 것들이다.
시인은 저무는 것들과 저물지못하는 것들의 사이에서 말과 문장으로 저물게하고, 시인의 말과 문장은 새의 휘파람과 오버렙된다.
 
여기까지가 일단락이다.
 
마침내 말이 소리와 문장으로 저무는데 휘파람은 시인의 문장과 같습니다.
새와 시인은 저물지 않고 저무는것과 저물지못하는 것의 사이, 달과 나무사이를 납니다.
 
나무는 달을 찔러 저물게하고, 꿀벌은 꽃을 찔러 저물게하고, 산 머리는 노을을 찔러 저물게 합니다.
 
휘파람으로 저물었던 집이 알고보니 저무는 것들을 가두고있어서 저물게 됩니다.
여기서 휘파람은 어떤 메세지이며 시인의 말과 문장입니다.
오래도록 완성되지 않던 노래가 마침내 완성되면서 모든것들이 저물게 됩니다.
가이아킹덤
사면의 방 안에서 시인은 시를 쓰면서 새의 휘파람소리를 듣습니다.
시를 쉽사리 완성되지 못하고 시간은 자꾸 저물어갑니다.
저무는 것과 저물지 못하는 것들의 사이에 긴장이있고 대립이있지만 집이 이 모두를 저물게 하면서, 마침내 마지막문장이 당도하고  마무리됩니다.

2020.11.14. 가이아킹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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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1
등록일 :
2022.06.27
08:57:00 (*.123.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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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킹덤

2022.06.27
09:05:32
(*.123.25.64)

집이 저문다는 것은 메세지입니다.

그것이 지구상승일 수도 있고, 어두운면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집이 저문다는 겁니다.

아마도 시인은 그것을 보았을겁니다.

감사합니다.

가이아킹덤

2022.06.28
08:24:45
(*.123.25.64)

지붕의 새가 휘파람을 불자 집이 저무는 대목에서 가이아킹덤은 배구골대에서 호루라기를 불던 스핑크스를 생각하였습니다.
공은 이쪽 저쪽으로 오가고 스핑크스는 호루라기를 부는데 그의 손에는 책 한권이 들려있습니다.
그리고 후속전언으로 아리랑의 힘이 스핑크스를 물러가게 할것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휘파람과 호루라기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스핑크스가 부는 호루라기와 여성민시인의 휘파람은 어떤 사건의 징조에 대한 암시적인 소리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시인은 아마도 그것을 전하려 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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