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세계 최초로 투명 트랜지스터 이용한 AM OLED 개발
송정렬 기자 |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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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가 세계 최초로 투명 트랜지스터를
적용해 개발한 AM OLED.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실리콘 기반의 불투명한 트랜지스터 대신에 투명한 트랜지스터를 적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투명 트랜지스터를 활용하면 유리창이 TV로 변하고, 자동차 앞 유리창이 내비게이션으로 활용되는 등
공상과학영화 속 장면들이 현실화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15일 투명하면서도 빛에 안정된 산화물 트랜지스터를 개발,
이를 구동소자로 이용해 개구율을 대폭 개선한 AM 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 조기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구율은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전체 면적 중 발광에 이용되는 영역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을 경우 디스플레이의 효율이 증가하여 소비전력 감소, 휘도증가, 수명증가 등의 이점이 있다

ETRI가 이번에 액정화면(LCD) 이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진 AM OLED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과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1월 재료분야 최정상급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게재됐으며,
올해 3월에는 'NPG Asia Materials'에 'Research Highlights'로 소개됐다.

기존의 AM OLED는 실리콘 기반의 불투명한 트랜지스터가 사용됨으로써 대(大)면적화와 개구율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ETRI가 개발한 산화물 트랜지스터는 투명하기 때문에 개구율을 대폭 개선했을 뿐 만 아니라,
그동안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를 산업적으로 응용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인
소자 동작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ETRI는 이번 연구성과를 통해 투명 산화물 트랜지스터가 AM OLED 구동 소자(스위칭 트랜지스터)로서
충분히 사용 가능함을 입증함으로써, 산화물 트랜지스터 기술의 조기 산업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ETRI는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국제 및 국내특허 51건을 출원했고
핵심소재, 공정, 장비 등의 핵심 기술에 대해 다수의 기업과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ETRI는 산화물 반도체 소재에 대한 핵심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부품, 소재 분야에서의 대외 무역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치선 ETRI 투명디스플레이팀장은 "고안정성 투명 산화물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AM OLED 기술 개발로
그동안 디스플레이 표시소자로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구동시킬 적당한 구동소자가 없어
본격적인 시장진입이 어려웠던 AM OLED 시대를 한발 더 앞당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산화물 트랜지스터는 기존 디스플레이 시설을 활용해 싼 가격에 제조할 수 있고 성능 또한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투명 디스플레이 분야 이외에도 현재 기술적 한계를 보이고 있는 TFT-LCD 등에서
기존의 실리콘 계열 박막트랜지스터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산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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