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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조현병의 개념은 많은 논쟁에 휩싸여 왔다. 이 장애에 대해 다양한 정의가 진전되고, 수많은 치료 전략도 제시되었지만, 어떤 치료 전략도 동일하게 효과적이거나 충분하다고 증명되지 않았다. 비록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임상가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일반적 요소가 있는데, 조현병은 아마도 하나의 요인이 유발하는 항상 동일한 특성을 가진 질병이 아니라 유전적 소인, 생화학적 기능장애, 생리적 요인, 그리고 사회심리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변수의 조합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이는 마치 감기와 같다.
내 의지로 환각과 환청을 소환시키는 것이 가능한데(ex. 혼잣말, 캐릭터, 귀신 소리 등등), 이걸 조현병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각과 환청은 누구나 소환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걸 가지고 꾀병을 부린 사례가 있다.
그리고 환청으로 인한 대화라면 대화하는 방식이 1:1 대화 방식과 같다. 그래서 정상인이 보기에도 이상해보이는 것이다. 반면 단순한 혼잣말은 1:1 대화를 혼자서 다 하기 때문에 환청과 구분된다.
조현병의 환청은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해서 "자살해," "하지 마" 등의 부정적인 환청부터 "할 수 있어" 등의 긍정적인 환청을 듣는 경우까지 환자마다 호소하는 내용이 매우 다르다.
간혹 전파무기 피해자라는 망상에 빠진 조현병 환자가 환촉으로 전파고문 고통을 호소할 때가 많은데, 이 같은 현상은 흔히 조현병 치료약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부작용 증상 중 하나인 근육 떨림 현상일 뿐이다. 이럴 땐 의사와 상담하여 해당 부작용을 덜어주는 약을 추가로 처방해야 한다.
언어가 지리멸렬해져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치료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급성기에는 사고의 흐름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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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기능 저하가 주로 나타나는 치매와는 달리 조현병에서는 환각이나 망상 등이 주요한 증상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치매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질병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접근이 이 시기 정신의학계의 대세가 됨에 따라 이 영향을 받아 20세기 초중엽에는 정신분열(schizophrenia)이라는 용어로 바뀌게 되었다.
감기는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나는 병으로 완벽한 치료제가 나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감기는 쉽게 낫기는 하나 조현병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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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 뇌인지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조현병에 나타나는 뇌의 기질적인 변화들이 많이 밝혀져 조현병을 치매와 같은 스펙트럼의 질환으로 파악하려는 시각도 되살아 나고 있다. 다시 말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전전두엽/내측측두엽 치매(집행기능/기억력 상실)로 명문화하는 동시에, 정신증을 측두엽 치매(감정/감각)라는 시각으로 보려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2024년 기준 ICD-10 코드와 DSM-5에서는 조현병과 치매는 명백히 다른 질환으로 분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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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해된 언어와 행동을 보이고 움직임과 의사 소통이 심하게 둔화되는 긴장증적 행동을 보이는 등 언어와 행동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치료하지 않은 환자는 흔히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또한 자살 시도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파민 수용에 문제가 생겨 행동과 생각은 들뜬 상태지만 환자들은 고통스러운 기억만 존재한다고 증언한다. 기억은 고통에 의해서만 저장되고, 불만족스러운 기억과 들뜬 상태로 인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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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의 가장 흔한 것은 환청(auditory hallucination)인데, 누군가가 자신에게 얘기를 거는 식이라거나 떠든다거나 하는 식이다.
심한 경우 2명 이상의 사람이 환자의 삶이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의 내용을 가진다.
가령 DSM-4-TR에서의 진단은 '여러 가지 서로 독립된 환각 증세'가 있어야 하지만, 2인 이상이 대화하는 내용의 환청이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진단 기준에 충족한다. 환자가 만약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라면(그것도 선천적이라면), 환시의 형태로 환청을 경험한다. 말을 하는 입술 모양이나 수어를 쓰는 손의 모습을 보는 식. 청각장애인의 방식으로 말을 전달받는 것이다.
조현병에서 환각(환청)이란 내 스스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동으로 소환되며, 그것이 자꾸 들려오는 것으로 환각과 환청을 구분한다. 쉽게 말하자면 모기는 없는데 내 의지와는 다르게 자꾸 앵앵 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쪽은 이명이고, 이게 대화 형식으로 들려오면 환청이다.
다만 조현병 환자들의 환청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특히 기이하거나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환청과 환시는 환자의 사회생활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환각으로 인해 환자들이 돌발행동을 보일 때, 사람들은 환자들의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에 놀라고 결국 평소 가까운 사이였던 사람들조차 환자 본인과 사이가 소원해지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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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는 실제로 없는 것을 눈으로 보는 현상이다. 며칠마다 잠깐씩 보이는 현상은 환시로 보지 않는다. 하늘에서 분자들이 떠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거나, 귀신을 직접 보는 것이 환시에 해당된다. 오직 환시만 있는 경우에는 신경학적 문제이므로 조현병보다 우울증, 조울증에서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 환시와 환청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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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촉은 환시와 함께 일어나기도 하며, 벌레가 피부에서 기어나오는 환시와 함께 그 고통을 환상통으로 겪는 것 등이다. 특히 알코올, 메스암페타민 등에 중독되어 뇌가 망가진 사람이 이 벌레 환각이 흔하다고 한다. 일명 '메스 버그'(Meth bug). 정신과 약을 처방받으면 개선이 가능하다.환각 증상과 망상 증상을 신내림, 귀신들림이나 전파 공격 등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각과 결합한 망상에 깊이 빠지면 증상은 만성적으로 변하고 치료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일본의 어느 방송에서 취재한 정신병동 르포 방송 중에는 '겐지'(가명)라는 이름의 환자가 '로또, 로또, 로또, 로또, 로또, 석유, 석유, 석유, 드래곤볼, 드래곤볼, 에이스를 노려라, 에이스, 에이스...' 이런 식으로 아무 단어를 반복적으로 쏟아낸다.
이는 극도의 흥분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이 정도가 되면 위험한 돌발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즉시 결박한 후 진정시켜야 한다. 이런 경우, 뇌전증이나 양극성장애와 정밀히 구분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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