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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해 동안만 이 지상의 햇빛과 비바람 속에 머물렀다 간 볼프강 보르헤르트에게, 지구라는 이 푸른 별은 너무나 가혹한 곳이었습니다. 히틀러가 독일을 주무르던 시절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죄로 스무 살의 나이가 되자 전쟁터로 끌려간 그는, 혹한의 러시아에서 보초 근무를 서던 중 가운데손가락에 부상을 입지만, 당국에서는 병역을 기피하기 위한 자해 행위로 간주하고 그를 감옥에 처넣어 버립니다. 이후부터 그의 무대는 감옥과 병원을 오가는 것의 연속입니다. 그는 두 번씩이나 총살형을 구형받기도 하지요. 이 연약한, 시를 사랑하는 젊은이가 국가에 반기를 든다면, 국가가 과연 흔들릴 만한 가능성이 1%라도 있었을까요? 히틀러 당국은 어찌하여 이 연약한 청년의 힘을 그토록 과대평가했던 것일까요? 지금도 이 지상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희극 같은 비극을, 그는 문자 그대로 온몸과 온영혼으로 겪다가 갔습니다.

그가 남긴 손바닥 소설의 대부분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병석에서 씌어진 것들입니다. 그의 소설은 어느 페이지를 들추어보아도 실존의 고독이 처절하게 묻어납니다. “그녀는 아마도 빨간색 팬티를 입고 있을 거야”라는 제목의 손바닥 소설은, 전쟁 내내 남자들 속에서만 시달려 온 두 사내가 다리 난간 위에 앉아서 지나가는 여자들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주고받는 대화의 한 토막을 제목으로 삼은 것입니다. 아, 얼마나 여인네의 부드러운 속살이 그리웠으면, 함께 속살을 맞대고 부비는 “온갖 경계선이 다 사라지는 평화”가 얼마나 간절하게 그리웠으면, 그런 상상을 했을까요. 볼프강 보르헤르트가 남긴 “빨간색 팬티”의 상상이, 저는 조금도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차라리, 전율할 정도로 엄청난 비애가 몰려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으로서 존재하지 못하는, 사랑의 빛깔과 향기를 뿜어내지 못하는, 아무리 애써도 서로에게 가 닿을 수 없는 절망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고 무엇인가요?

제가 끔찍하게 좋아하는 “민들레”라는 손바닥 소설에서는, 감옥에 갇히게 된 자의 심사가 절묘하게 묘사되지요. “내 뒤에서 문이 닫혔다. 뒤에서 문이 닫히는 것은 심심찮게 겪는 일이다. 예를 들어 대문이 잠기면, 우리는 집안에 있지 않으면 집 밖에 있게 된다. 대문도 그렇게 닫아서 잠그고, 내쫓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 내 뒤에서 문이 닫혔다. 아니, 밀쳐져서 닫쳐졌다. …하여 나는 이제 존재와 단 둘만 남게 되었다. 그렇다, 홀로 남은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바로 이 존재와 함께 유폐되었으니까. 그 존재란 바로 나 자신이다. 너는 아느냐? 네가 너 자신에게 떠넘겨져 있다는 것, 네가 오로지 너와 함께 단 둘만 남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너 자신을 만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쩌면 우리 모두는 오로지 나 혼자만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가장 두려워하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다가 문득 혼자 있는 시간이 닥쳐오면,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곤 합니다.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그것이 마땅치 않으면 전화번호부를 뒤적이며 누군가 수다를 떨 대상을 찾습니다. 하필이면 모두가 다 자기 할 일로 바쁠 때는, 몸둘 바를 모르게 됩니다. 채팅 사이트가 그렇게 붐비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습니다. 온전히 혼자 있는 시간, 내 존재와 맞닥뜨려야 하는 시간을, 우리 모두는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려고 애씁니다. 우리 안에는 아마도,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과잉행동 증후군”을 앓는 아이가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점심시간이 되면 거리로 몰려나와 “오늘은 뭘 먹지?”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12시에서 12시 30분 사이의 직장인들처럼, 우리는 늘 어디에 가서 무엇으로 내면의 허기를 채울 것인지에 골똘합니다. 전화 다이얼을 돌리든, 인터넷 서핑을 하든, 백화점과 할인점을 기웃거리며 눈요기를 하든, 세계의 골목골목을 누비든, 무엇인가가, 누군가가 나를 채워 줄 수 있으리라는 근거 없는 믿음 속에서, 우리의 중심은 늘 불안합니다.

프리랜서인 저는 하루 종일 내 마음대로 시간을 요리할 수 있는 자유가 늘 주어져 있는데도, 하루가 끝나갈 무렵이면 그 자유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가슴을 치곤 합니다. 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고 고삐를 당기는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나를 몰고 가는 이 힘은, 분명 저만의 자유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숱한 의무감 속에서 커온 우리들은, 우리 자신이기보다는 누군가를 닮으려고 애쓰느라 너무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역할 모델들이 너무 많아서, 진정 우리 자신으로 남아 있을 틈이 없는 것이지요.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남아 있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를 가짐으로써, 누군가의 사랑을 획득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채워진다는 환상을 먹고 사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을 받게 되면 나의 부족한 곳이 채워지리라는 환상 속에서, 우리는 정작 보아야 할 우리 자신의 내밀한 주소를 못 보고 지나쳐 버립니다.

상대방이 나를 채워주기를 갈망하는 사랑은 분명, 중심에서부터 흘러넘치는 사랑이 아닙니다. 그리고 중심에서 흘러넘치는 사랑이 아니라면, 서로의 어긋난 욕망이 있을 뿐입니다. 누군가에게 경사된다는 것,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준다는 것, 그나 그녀가 아니면 살 수 없다는 사랑의 고백은 분명 아름다운 구석이 많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슬픔의 기운이 더 많이 흐릅니다. 십중팔구 그것은 존재의 중심에서 흘러넘치는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을 남긴 선사가 있습니다. “서영아! 하고 부르면 네? 하고 대답하는 그자가 바로 네 주인공이다. 그 주인공의 자리를 한시도 잊지 마라.”
누군가 우리 이름을 부르면 우리가 “네!”라고 대답하는 그 주인공은, 분명 우리 몸의 일부가 아닙니다. 팔다리를 끊어도 그놈은 “네”라고 대답할 것이니, “네”라고 대답하는 그놈은 심장 속에 있는 것인가요? 두뇌 속에 있는 것인가요? 심장과 두뇌가 생명을 잃어도 그놈은 허공에서 지켜보면서, “네”라고 소리 없는 소리를 발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몸의 어느 부분이 얼마만큼 없어져야, 어느 대목이 어떻게 끊어져야 “네”라는 대답을 할 수 없게 될 것인지, 그 경계선이 애매합니다.
분명한 것은, 내가 나됨의 주인공 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내가 나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고 재우치는 겉거죽의 잔소리들을 잠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결이 사나운 호수에는 푸른 하늘이 비출 수 없듯이, 끊임없이 요동치는 마음속에는 위대한 섭리가 깃들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바로 위대한 섭리이고, 신이고 여신인데도, 그 중심에 머물러 그(신/여신)로 하여금 우리의 주인 노릇을 하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바깥의 누군가를 향해, 무엇인가를 향해, 끝없이 손을 벌립니다.

성경의 시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고요하여라, 그리고 곧 내가 신임을 알라.”(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 어찌보면, 너무나 단순합니다. 쉬잇, 하고 잠시 잠깐 생각을 돌이켜 보면, 우주 만물 모두가 신의 숨결이 깃들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무엇을 찾아 헤맨단 말입니까? 숨 한 번 깊이 들이쉬고 내쉬는 중에도,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떠받치는 성스러운 손길을 분명 느낄 수 있습니다. 쉬잇! 쉬잇! 하고 우리의 작은 자아들이 내는 소리를 입다물게 함으로써, 우리는 즉시 존재의 중심 자리로 들어서서 놀라운 평화 속에 거하게 됩니다.

그래요, 우리는 누구에겐가 구함을 받기 위해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들어 올려져서 내가 깨끗케 되고 성스럽게 된다면, 그것은 그의 능력이고 그의 영토인 것인지, 내 능력 내 영토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가련한 존재가 아닙니다. 백마를 타고 오든 흑마를 타고 오든, 우리는 누군가 우리를 채워줄 대상을 기다려야 하는 가련무쌍한 신세가 아닙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에게 애초에 불어넣어진 신성한 입김을 되살리기만 하면, 우리는 언제든지 존재의 중심 자리에서 사랑의 빛을 사방에 퍼뜨릴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이렇게 중심 자리에 서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가장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둥글게 도는 지구의 어디를 중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중심입니다. 변두리는 없습니다. 변두리 의식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헐떡이면서 무엇인가를 찾고 구하고 헤매는 것은, 분명 부질없는 짓거리만은 아닙니다. 중심의 자리로 돌아와 안기는 기쁨을, 사랑의 빛 속에 거하는 존재의 충만함을 실감하기 위해서라도, 잠시 잠깐 어둠에 물들 필요가 있기는 할 것입니다.

존재의 중심에서 흘러넘치는 사랑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헐떡이는 갈망과는 비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6월의 햇살 속에서 잎사귀를 반짝이면서 서 있듯이, 저마다 존재의 중심 자리에서 윤기나는 사랑의 빛과 향기를 퍼뜨리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 글쓴이 : 스카이벤처 칼럼리스트 유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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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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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6
08:55:56 (*.162.7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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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머스

2005.07.06
09:51:05
(*.55.158.220)
유영일님 번역하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가 내면으로 들어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그래서 매일 조금씩 자료를 입력해서 계속 올릴 계획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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