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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사


박근혜의 눈물
(서프라이즈 / 꺾은 붓 / 2012-02-08) 


▲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월 총선에서 지역구(대구시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가 대구 달성의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3번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뱉어낸 말이 달성군민들이 “더 큰 정치”를 하라고 자신을 놓아 주었다고 했다.

 

박근혜가 언제 정치인이었었고, 언제 정치를 한 적이 있나?
달성군민들이 언제 박근혜를 납치해 감금한 일이 있었나?

 

그냥 매국노 독재자 박정희 첩의 몸에서 태어난 박정희의 서녀(庶女)였을 뿐이고, 박정희가 도적질해서 모아 놓은 장물을 상속받아 관리하는 장물아비일 뿐이고, 자기 아비의 이름을 내걸고 여의도행 버스에 무임승차해 그냥 곁다리로 의사당에 끼어들어 갔을 뿐이다.

 


박근혜! 눈물은 이런 것이다.

 

1. 너희 아비가 숨도 제대로 못 쉬게 히틀러의 나치보다도 더 지독한 독재를 펼치던 시절 너와 비슷한 또래의 민주화 투쟁을 하던 수많은 대학생들이 수배자의 몸이 되어 너희 아비가 풀어놓은 사냥개 정보부와 경찰의 눈을 피해 쫓기던 시절, 이 대한민국 땅 그 어디에도 한 몸을 밤이슬을 피해 누일 곳이 없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릴 겨를도 없었고 흘릴 눈물도 없었다.

 

그러다 잡혀 들어가서 새파란 나이에 생을 마감하거나 너희 아비가 만주벌판에서 왜군 중위 계급장 달고 독립군을 잡아다 족치듯이 고문을 해대어 식물인간이 되어 시한부생명을 살다 갔거나, 김근태와 같이 평생을 불구의 몸으로 살다 천수를 줄여야 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절대로 눈물을 보이지 않았고 너와같이 한가하게 눈물을 흘릴 시간도 없었다. 다만, 그들의 혹독한 시련을 숨어서 지켜보던 가족과 지인들이 소리 없이 흐느껴 그들이 흘려야 할 눈물을 대신 흘려주었을 뿐이다.

 

 

2. 너희 아비가 종신집권을 위해 <인혁당>과 <민청학련> 사건으로 대표되는 수많은 <간첩>과 <빨갱이> 제조사건에 연루되어 독재의 제단에 목숨을 바쳐야 했던 민주화 투사들!

 

▲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18시간 만에 전격 집행돼 ‘사법살인’으로 불렸던 1975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공판 장면

 

그들은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도, 언제 죽는지도 모르고 감방에서 새우잠을 자다 한밤중에 너희 아비가 목을 졸라대는 바람에 “억울하다”는 소리 한번 못 질러보고 생떼 같은 나이에 세상을 버려야 했다.

 

그리고 피눈물을 흘리는 그 가족들은 시신조차 건네받지를 못하고 고문의 증거를 말살하고자 너희 아비가 시신을 강제로 끌고 가 화장을 해서 이름 모르는 강산에 뿌려버렸다. <사탄>이나 <야차>가 인두겁을 쓰고 사람의 형상으로 태어나 못된 짓만 골라 하려고 작정을 해도 너희 아비 박정희를 따를 수는 없느니라.

 

그렇지만, 그 가족들의 불행은 그게 시작일 뿐이었다. “빨갱이”라는 노골적인 박해 때문에 조상 대대로 뿌리박고 정들어 살던 고향을 떠나야 했고, 이름 모르는 곳으로 숨어들어 이름도 성도 바꾸고 딴 사람행세를 하면서 살려고 해도 사냥개들이 줄기차게 따라붙는 바람에 금세 그 소문이 퍼져 반년이 멀다 하고 이삿짐을 꾸려야 했고, 그 자식들은 학교에서 철없는 어린 것들이 “빨갱이 새끼”라고 놀려대며 쉬는 시간이면 학교운동장의 나무기둥에 빨갱이 새끼를 새끼줄로 묶어 놓고 돌멩이를 집어던지거나 손가락으로 “딱꿍!” “딱꿍!” 총질을 해 대는 그런 천형의 삶을 살아야 했다.

 

그들에게는 절대로 눈물을 흘려서도 안 되고 흘릴 눈물도 없었다.

 

학교를 나왔어도 빨갱이 새끼라는 낙인이 찍혀 변변한 일자리에 취직 조자 할 수가 없고 막노동판을 기웃거려야 간신히 목구멍에 풀칠할 수가 있었다.

 

그들은 피눈물이 아니라 살점을 저미고 뼈를 토막 내어 두 눈으로 쏟아 내도 그 한이 풀릴 길이 없지만 그들은 너와 같이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먼저 보낸 원한서린 가족의 유지를 받들어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너와같이 한가하게 눈물을 흘릴 시간이 없다.

 

그들에게는 할 일이 있다.

 

먼저 간 아버지가 이루고자 했던 세상을 만들어 놓는 일이다. 그 일을 다 이루고 나서 그때 비로소 그들은 눈물을 흘릴 것이다. 그들에게는 지금은 눈물도 가당치 않은 사치다.

 

 

3. 너희 아비 박정희가 너희 어미 첩 육영수를 잃고 나서 광란의 색의 잔치를 펼치던 시절!

 

260여 명의 꽃다운 젊은 여성이 너희 아비가 풀어놓은 채홍사 정보부 아이들에게 납치되어 <안가>라는 곳으로 끌려가 정조와 순결을 짓밟히고 하룻밤 사이에 박정희의 정신대가 되어 마음에도 없는 너의 작은어머니가 되었느니라. 그 여인들 태반이 너는 물론 네 동생 근영이 보다도 어린 여성들이었다.

 

그 한 많은 여인들! 어디 가서 박정희에게 당했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혼자서 가슴속으로 그 한을 새기며 너와 비슷하게 늙어가고 있다.

 

 

1979. 10. 26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의 최후의 만찬에 납치되었던 신재순은 그게 마지막 만찬이 되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진 것뿐이고, 그것은 너희 아비의 엽색행각의 겨우 1/260이 드러난 것뿐이다.

 

너의 그 작은어머님들, 지금 네가 흘리는 가소로운 눈물을 TV 화면을 통해 보면서 가슴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느니라!

 

 

4. 이명박이 4대강을 무참히 죽이려고 한다며 국회에 예산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할 때 박근혜는 군말 한 번 없이 그 예산안 날치기에 손을 들어주어 4대강을 죽이는 뒷돈을 대어 주었고, 나라의 주권을 미국에 넘기는 <한미 FTA>를 날치기할 때 화장실에 숨어들어 가서 화장을 고치면서까지 그 날치기에 손을 들어 머릿수를 채워주었다.

 

왜 비대위원장인가 뭔가가 되자마자 그 자랑스러운 <4대강 죽이기>홍보포스터는 떼어 쓰레기통에 처박고, 한미 FTA에 대하여는 꿀 먹은 벙어리 행세를 하나?

 

그 말이 가소롭기는 하지만 네가 큰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하여 똑 부러지는 소신을 밝혀라!

 

지난 4년간 손들어 예산안과 비준안을 날치기 시킨 일이 잘한 것인지, 앞으로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 계획을 네 입으로 밝히기를 바란다.

 

박근혜가 손을 들어주어 예산안을 세 번 날치기 할 때, 한미 FTA 비준안이 날치기 될 때, 5천만이 4번 함께 피눈물을 흘렸었느니라!

 

박근혜!

 

네가 진정 국가와 국민을 사랑한다면 그 가소로운 눈물을 보일 게 아니라, 네가 할 일은 딱 한 가지다.

동작동에 묻혀 있는 더러운 박정희와 육영수의 뼈다귀를 네 손으로 추려 너희 3남매 국민들의 관심과 시야에서 영원히 사라지기 바란다.

 

그게 네가 국민과 역사 앞에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여다.

 

꺾은 붓

분류 :
한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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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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