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즐겁게 받아들이십시오.


실제로 비참한 상황에 부닥치기 전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힘든 상황에 부닥치자마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대처하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식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미리 했던 사람은 심각한 문제에 부닥쳤을 때 사고전환법이나 람림 명상법을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미덕을 쌓는 수행에 고통이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고통을 행복으로 바꾸기엔 충분하지 못합니다. 그 한 가지 생각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미덕을 쌓는 수행에 고통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이해하고, 난관을 만난 상황에서 계속해서 행복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고통을 통해서 세속적 행복이나 내생의 행복, 해탈, 깨달음의 궁극적 행복 등을 얻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고통이 우리를 돕는다는 사실을 역경에 처해 있을 때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리 무겁고 참기 힘든 난관에 부닥치더라도, 결국 그 난관을 통해서 우리 마음이 성숙되고 정화된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난관을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오히려 좋아하면 행복해집니다. 그렇게 하면 의기소침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수행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되풀이해서 기억하고, 마음을 훈련시키면 행복해집니다.

이제 우리는 난관을 만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기 때문에 난관을 만나더라도 그것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이 고통으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기 때문에 그 난관을 쉽게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살면 질병이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외부의 적이나 눈에 보이지 않은 신들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할지라도 우리는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을 고통이라고 생각하고, 그것 때문에 초조해 하면, 그 고통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렇게 사는 동안은 고통을 수행으로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통을 이용해서 대승불교의 명상을 할 수 있으면, 고통을 이용해서 좋은 업을 많이 만들 수 있고, 고통을 행복으로 만드는 원인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일은 경험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갑자기 큰 난관에 부닥쳤을 때, 바로 대승불교의 수행법을 이용해서 그 문제들을 행복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사소한 고통을 행복으로 변화시키는 훈련부터 시작하십시오. 그런 훈련을 하다 보면 큰 재앙이나 죽음과 같은 두려운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그 상황을 미덕과 결부시켜서 대승불교를 수행하는 데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모든 역경을 아름답게 보는 훈련을 하십시오. 역경을 좋아하려면, 역경은 좋지 않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역경이 주는 이익과 도움에만 전력을 기울이십시오. 우리 삶의 환경이 좋은지 나쁜지는 우리 마음의 해석에 달렸습니다. 우리의 경험에 대해서 좋다거나 나쁘다고 이름붙이는 것은 우리의 선택입니다. 그 선택은 전적으로 우리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사고방식을 바꾸면, 고통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변합니다. 수년 전에 제가 '라우도' 동굴에 머물렀을 때, 책 한구너을 발견했습니다. 제6회 코판 명상 코스를 지도하기 바로 전의 일입니다. 그 책의 제목은 『불법의 문을 연다ː 깨달음으로 이끄는 점진적인 수행에서 마음을 수련하는 첫 단계』였습니다. 그 곳에서 저는 닝마파 수행의 입문식과 본존(本尊) 수행에 대한 필사본을 많이 발견했지만, 일반적인 내용들을 담은 책은 그 책 한 권이였습니다.

저는 그 책에서 '여덟 가지 세속 현상'의 나쁜 생각들이 지닌 잘못에 대해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 그 이후에 그 지방 사람들이 제게 공양물을 가져왔습니다. 옥수수와 쌀로 그릇을 가득 채우고 그 위에 돈을 얹은 것이었는데, 그들의 관습으로 그것을 만다라라고 불렸습니다.

그것을 받으며 저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가 높은 스님들에게 바치는 그런 공양물을 받으면 제게 자만심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명성을 얻고 유명해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저는 많은 두려움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수행하려고 노력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는 세속적 관심의 수렁에 완전히 빠져 버린 것 같습니다!

부처님꼐서 말씀하셨듯이, "모든 것은 염원 한 자락에 달려 있습니다." 행복과 고통은 염원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지옥계의 극심한 고통이나 깨달음에서 오는 최상의 행복은 모두 마음에서 옵니다.

고통과 행복은 전적으로 우리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분노를 따라가면 고통을 겪게 되고, 친절과 자비심과 인내를 따라가면 행복이 옵니다. 일상 속에서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고통과 행복이 옵니다. 고통이나 행복은 다른 사람이나 신이나 부처님이 창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행복과 고통을 창조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티벳에서 온 행복의 열쇠>에서..

출처: 지구사랑동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