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나무라면 밝아지고, 자신을 용서하면 어두워진다."



나의 잘못을 용서하지 말라.


인생을 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죄와 실수를 범하는 일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남의 잘못은 잘 지적하고 용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스스로 용서하는 예가 얼마든지 있다.

언제나 자신의 행위를 제3자가 되어 비판하라.

옳은가, 그른가.

깊이 생각해 보고 일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른 줄 알면서도 남이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것은 자신의 죄를 더 크게 하는 일이다.

옛 사람의 말씀에

"자신을 나무라면 밝아지고, 자신을 용서하면 어두워진다."

라고 하였다.

남을 나무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나무라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점점 사람의 행실이 올바르게 된다는 것이다.

남의 잘못을 금방 알 수 있듯이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안다.

다만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이 강해서 늘 그릇된 행위를 범하는 것이다.

이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할 뿐이다.

이를 잊지 말라.

어떤 경우에서나 나의 잘못을 용서하지 말라.

옛어른은 하루에 세 번 반성하라 하였으나,

인생에서 단 한 번이라도 크게 반성할 때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용서하려는 생각이 사라진다.

이것이 바로 "나에게 구하라"는 의미이다.

물론 스승이나 벗의 도움을 받지 말고 혼자 공부하라는 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주체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범하는 잘못은 보통으로 생각하고,

남의 잘못은 특별하게 생각하면서 지적하고 나무란다.

이런한 사람은 진리를 구할 때에도 '나'에게서 구하지 않고 '남'에게서 구한다.

나의 잘못을 용서하지 말라.

남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을 때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비추어 보라.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스스로 용서하는 부류 속에

나 또한 포함되어 있는지라,

나 스스로를 책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봉우 先人 '백두산족에게 告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