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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이야기 - 연해타향(缘解他乡)

작가:대법(파룬궁)제자 소연(小莲)

출처:【정견망】

얼마나 많은 시비를 보아내지 못하고
얼마나 많은 은원이 마음에 얽혀 있는가
수련자는 미혹을 타파하고 진상을 보나니
만사가 통달하여 마음은 저절로 맑도다

최근 5개월 동안 어느 시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한 달 월급이 800원이 되지 못하였다. 비록 생활은 빠듯했지만 지난 날들은 매우 즐거웠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추석을 보내려고 준비하면서 처갓집에 가서 장인 장모를 만났고, 결혼할 때 어르신에게 드리겠다고 한 예물을 깨끗이 갚으려고(많지는 않다. 지금 돈으로 일천 원 정도 된다) 했다. 다 갚으면 나는 채무가 없다. 이런 개인의 사사로운 일은 좀 제쳐놓고 본론을 이야기 하자.

우리 직장 부근에 어느 상점이 있는데, 파는 물건의 모델이 우리 것과 다를 뿐만 아니라 상품은 거의 사람들이 집안 내장 공사를 하는데 쓰는 것이었다.

그 상점에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매우 예쁘고 단정하며 지금 20세 정도 된다. 일하는 것은 총각 같았다.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매우 익숙했다. 그녀는 늘 흰옷을 입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화물을 가져올 때 바람에 날려 매우 말끔하고 시원스러웠다. 당시 나는 별 생각 없이 천목으로 보았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관세음보살이었다! 물론 그녀가 원래의 관세음보살인 것이 아니라 나중에 수련 성취한 관세음보살 중에 하나였다.

과거에 어떻게 관세음보살로 수련성취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따로 이야기하겠다. 이 편에서는 주로 나와 그녀 사이의 연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치대로라면 우리 두 집 사이는 업무로 왕래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집은 다른 한 가게와 마음이 맞지 않아 종종 우리 가게에 와서 일부 물건을 가져갔다. 우리는 점점 익숙해졌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녀의 고향과 나의 고향과 60여 리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현재 나는 우리 사이의 인연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것을 쓰기 이전에 나는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 시리즈의 문장을 쓰는 목적은 사람들에게 인과윤회와 선악유보를 알게 하려는 것이지 과거의 연분 자체에 빠져 있으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정에 빠지게 되어 저애가 된다. 수련인으로서 이런 것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그들은 일체를 알 수 있으나 집착하지 않고 더욱이 과거의 일체에 집착하지 않는다. 수련하지 않는 친구들로 말하면 일체는 마음에 맺힌 것을 풀기 위한 것이다.

수나라 개황 9년(589), 수문제 양견이 진(陳)을 평정하고 전당군(錢唐郡)의 이름을 항주(杭州)로 바꾸었다. 처음에는 여항이라고 했다가 다음 해에 전당으로 바꾸었다. 수 개황 11년 항주 전당현 영은산 아래 유포서로 옮기고 봉황산 주위 15킬로미터 정도를 축성하니 이것이 최초의 항주성이었다.

우리 오늘의 이야기는 막 개명한 항주성에서 발생한다. 서호 근처에 집이 하나 있었다. 이집의 주인은 27~28세 되는 젊은이였는데,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였다. 그의 부인은 쌍둥이 자매를 낳고 몇 달 후 병으로 죽어 그를 아주 곤란하게 했다. 이 사람이 지금의 나다. 그 쌍둥이 중 큰 아이가 바로 이 여자 아이다. 작은 아이는 우리 직장 부근의 녹색 옷을 입기 좋아하는 여자 아이다.

당시 집안은 매우 빈궁해서 두 아이의 젖을 줄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원래 고아인데다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두 아이를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는 땅에 꿇어 앉아 통곡을 했다. 얼마 후 문밖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급히 눈물을 닦고 문을 열었더니 바깥에는 한 여도사가 서 있었다. 그는 급히 예를 행하고 물었다. "누추한 저희 집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내가 길을 가다 보니 어떤 남자가 막 태어난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하고 대성통곡을 하는 것을 듣고 한번 보러 왔네." "기왕 오셨으니 안으로 드시지요!" 여도사는 사양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왔다. 막 잠든 두 어린 아이를 보고 손으로 뭘 헤아리는 듯하더니 나에게 말했다. "소흠(小鑫 -큰 아이)과 소영(小影-작은 아이) 이 두 아이는 물론 자네가 잘 돌보아야 하네. 왜냐하면 얘들은 과거 전쟁 연대에 얘들 엄마와 한 단락의 은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생에 어미의 사랑을 받지 못하며 또 자네는 이전에 얘들에게 많은 빚을 졌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신 돌보아야하네. 또한 얘들은 원래 인간의 아이가 아니고 천상에서 온 것이라네. 인간에서 어느 정도 고통과 연마를 겪은 후 돌아갈 수 있다네. 그러니 자네의 책임을 완성해야 한다네." "저는 여기서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아이를 키워본 경험도 없으니 또 잘못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건 걱정말게, 내가 도와주지." 말을 마치자 도사는 사라졌다.

조금 지나자 아이들이 하나씩 깨어났는데 모두 울면서 배고프다고 보챘다. 나는 그 여도사의 말을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 집밖에서 양의 울음소리가 들려 왔고 나는 즉시 그 여도사의 말이 영험하다고 생각하여 밖으로 나가니 과연 한 마리의 양이 있었는데 젖이 통통했다. 그래서 그릇을 가져와서 젖을 짜서 조금씩 두 아이에게 먹였다. 아이가 기저귀가 없을 때 들보에서 몇 개의 기저귀가 나타났다...... 어쨌든 어떤 곤란이 있어도 모두 해결할 방법이 있었다. 이렇게 두 아이는 점점 자랐다. 그 아이들이 네 살 정도 되었을 때 너희들은 엄마를 보고 싶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보고 싶어요!" 그래서 또 꿈에서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꿈에서만 보는게 아니고 엄마와 늘 같이 노는 걸요. 엄마는 매우 예뻐요! 됐어요. 아빠한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엄마는 우리를 놀러가게 해요." 이 아이들은 보통 아이가 아니구나! 그러나 얘들이 말한 엄마는 누굴까? 나는 생각하고 하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그 여도사를 만났는데 그녀가 말했다. "이 두 아이는 하늘의 몫(天份)이 있어 많은 신들이 모친의 형상으로 얘들을 돌봐주면서 어린 시절을 지내도록 수행하고 있다." "그럼 이후에는 어떻게 됩니까?" "너는 그 중 하나와 이별할 것이며 다른 하나와는 서로 명을 의지하게 될 것이다." "왜요?" "기연 때문이니 많이 물을 필요 없다." 말을 마치고 여도사가 떠나자 꿈에서 깼다.

깨어난 후 나는 이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 하루 종일 그들의 옆을 지키며 그날이 언제 올까 두려웠다. 그러나 드디어 그날이 왔다. 어느 날 아침 이웃에 어떤 일이 있어 내가 도우러 갔는데, 잠시 후 돌아와 보니 작은 딸 소영이 보이지 않았다. 침상 옆 탁자에 종이가 한 장 있었는데 이렇게 씌여 있었다.

오늘 당신과 소영(小影)의 연분이 다 하니
나는 소영(小影)을 안고 수행하러 갑니다
친정(親情)은 끊기 어려워도 끊어야 하며
고해(苦海)의 끝에 정(淨)이 피안입니다

한참이나 보다가 나는 혼잣말을 했다. 누가 쓴 것인지 운(韵)도 맞지 않고 이해도 안 되네. 무엇이 고해(苦海)이며 또 '정(淨)'은 뭐지? 오, 아이는 아무 생각이 없으니 정말 너무 힘들겠군. 깊이 잠든 소흠을 보며 속으로 나는 어쨌든 이 아이만은 잘 돌보아야겠다고 느꼈다.

다음날 마음을 달래려고 소흠을 안고 서호에 경치를 보러 나갔다. 서호변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소흠이 말했다. "매우 예쁜 선녀가 동생을 데리고 가는 것 좀 보세요. 마침 재주를 연마하고 있네요!" "어디?" "호수 중심에요." "나도 동생하고 같이 재주를 연마하고 싶은데 그 신선 언니가 안 된다고 해요. 나는 아빠를 따라가야 한대요." 그녀의 말을 듣고 나는 비로소 마음을 좀 놓았다. 그러나 아직도 좀 마음이 걸렸다.

밝은 달이 하늘에 걸린 어느 날 밤, 딸이 어디선가 종이 한 장을 들고 와 달빛에 비추어 보고 있어 내가 호기심에 한번 보니 뒤에는 몇 행의 이해하지 못할 글이 있었다.

수련의 기연이 닿아
소영만 안고 가니
수련하여 하늘로 돌아가는데
멀리 인간을 보며 웃는다

나는 딸에게 "이건 또 무슨 시이니? 몇 구절이 더 있나?"라고 하면서 내가 자세히 보니 뒤쪽 네 변두리에 한 구절이 있었다. 한동안 생각한 끝에 연결한 것이 이 몇 구절이다.

정면은 누르지 않고 뒷면을 누르네
사람의 마음이 너무 드러나면 두 눈이 멀고
눈은 아무리 밝아도 알아보지 못하네
선(善)을 쌓아 진신(眞身)을 얻길 권하네

읽은 후 자세히 생각해보니 깨닫는 바가 좀 있었다. 당시 내가 본 그 시는 압운이 맞지 않아 불평했는데, 이는 오성이 낮은 탓이 아닌가? 이는 장님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사람들은 덕을 쌓고 선을 행하면 금강불괴의 신체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아마 '진신(眞身)'일 것이다!

소흠이 점점 자람에 따라 바깥의 각종 신기한 도움도 점점 적어졌고 단지 내가 땀 흘려 이 아이를 키우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점점 자람에 따라 가정환경도 점점 좋아졌다. 소흠이 일을 도울 나이가 되어 우리는 거리에 작은 가게를 열었다. 십년 후 우리는 그곳에서 찻집을 열어 여러 가지 차로 남북으로 오가는 여행객들을 대접했다.

소흠이 출가할 나이가 되어 한번은 내가 물었다. "어떤 총각을 좋아하니?" 의외로 그녀는 단호히 말했다. "난 시집 안갈 거예요! 누구한테도 안가요!" "왜 그러니?" "왜는요, 그냥 시집안가요!" "그럼 내가 죽으면 누가 널 돌보니?" "아버지는 어떻게 아버지가 나보다 일찍 갈지 알아요? 어쩌면 우리는 함께 죽을지도 모르잖아요? 그쪽에 엄마와 동생을 보면 신선 언니와 함께 날고 있는데, 같이 경치를 구경하면 얼마나 좋아요?" 이 말에 나는 머리가 아찔했지만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렇게 하여 우리 부녀 둘은 한평생 서로 명을 의지하며 살았다. 이 일생에 우리는 덕을 쌓고 선행을 하고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할 수 있으며 심성도 많이 승화되었다. 최후에 내가 70여 세가 되었을 때 한번은 소흠을 데리고 서호에 놀러갔을 때, 바람이 한바탕 불어 작은 배가 뒤집혔다. 우리는 호수에 빠졌으나 인간 세상에서 수련한 것에 잘 수련된 부분이 있어 천천히 한송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날아갔다. 주위에는 미묘한 음악 소리가 울렸고 이 때 나는 작은 딸 소영을 보았는데, 그녀는 오색 선녀 옷을 입고 그곳에서 우리를 영접하였다......

(계속)


     
윤회이야기 - 연해타향(缘解他乡)(2)

작가:소연(小莲)

출처:【정견망】

이상은 우리 사이의 일세의 연분이다. 사실 우리 사이에는 최소한 두 번의 인연이 또 있다. 그것은 남송 말기였다. 지금의 청해호 부근에 한 쌍의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 그들은 지금의 난주에서 왔으며 모피장사를 하는 상인이었다. 한번은 그들이 신강에 가서 수중에 있는 모피를 팔려고 했는데, 중간쯤 가다가 뜻밖에 강도를 만나 납치되어 여기에 왔으며 이때 부인은 이미 임신한지 3개월이 된 몸이었다. 강도 두목은 남자의 입으로부터 그와 관계된 다른 상인들의 이름을 실토하게 하고 그들을 지나가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시종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보니 아이가 출생하려고 했으므로 강도 두목은 참지 못하고 명령을 내려 다음날 부부 두 사람을 호수가에서 죽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을 끌고 나온 몇 사람은 본래 두목과 뜻이 맞지 않았고 또 몇 달간 이 부부와 접촉한 끝에 이 두사람을 매우 존경하게 되었으며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그들은 조용히 호수가에서 여비를 주며 놓아 보냈다. 돌아와서는 죽였다고 거짓말을 했다. 나중에 이 강도들 사이에 내분이 발생하였고 또 다른 강도들과 싸워 그들은 이곳에 머물 수 없었다. 이런 일은 자세하게 쓰지 않는다.

이 부부에 대해서만 말하자. 그 주위는 거의 망망한 산들이었는데, 보니 끝을 알 수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 또 여자는 곧 아이를 낳을 예정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우선 잠시 머물고 우선 아이를 낳은 다음에 보자고 했다. 나중에 그들은 선량한 농민을 만났고 이 가난한 곳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남자아이였다. 장사하러 가는 도중에 낳았기 때문에 이 아이의 이름을 로요(路遥)라고 지었다. 이 아이가 자라 세 살이 되었다. 로요의 아버지가 먼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러갔을 때 돌연 신강의 이리(伊犁)에 가서 모피장사를 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문제는 그 상인과 아는 사람이 아니면 모피는 가장 좋은 값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는 그곳에 잘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며 다른 사람과 의논하였다. 그는 집에 돌아온 후 로요 모자(母子)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 후 떠날 때 말했다. "길어야 일 년이면 돌아온다. 돌아온 후 우리 함께 난주로 돌아가자." 그가 떠날 때 화전(和田)에서 난 옥패(이 옥패는 쌍으로 되어있다) 하나를 그녀에게 주었다. 로요와 어머니는 멀리멀리 그의 그림자를 볼 수 없을 때까지 전송한 후 섭섭해 하며 돌아왔고 매우 상심했다.

로요의 부친은 다른 사람과 함께 밤낮 바쁘게 걸어서 가지고 온 모피를 신강 이리로 가져갔다. 가는 도중에 산 넘고 물 건너 무수한 고생을 겪었는데, 이런 것은 우리 잠시 얘기하지 않기로 하자. 멀리 이리성이 보일 때 그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들은 먼저 성밖의 여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일찍 성에 들어가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하여 길가의 작은 여관에 자리를 잡았다. 날이 아직 늦지 않았으므로 로요의 부친은 부인과 아들을 생각하며 번민하다가 길가를 거닐었다. 그가 발길이 가는대로 걷는데, 동쪽의 주루에서 사람을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보아하니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20여 세 된 처녀가 여기에서 밥을 먹은 후 돈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주루 주인에게 설명을 했으나 아무리 해도 주인은 믿지 않았으며, 또 이 여자가 아라비아인 복장을 한 것을 보고 그녀를 업신여겼으며, 이에 그 처녀는 울고 있었던 것이었다. 로요의 아버지는 누군가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 다가가 말했다. "주인장, 이 사람을 너무 괴롭히지 마시오. 얼마나 됩니까. 내가 지불하면 될 것 아니오!" 그 주인이 보더니 속으로 생각하기를, '어디서 이런 쓸데없는 사람이 나타났나? 그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 예쁜 처녀를 잡아 내 첩으로 삼을 수 있었는데, 그가 오니 내 꿈을 못 이루게 되었잖아. 안 되지. 나는 그에게 바가지를 좀 씌워야겠다!' 그래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여자는 20 냥이나 빚졌소!" "20 냥? 정말 말도 안 되는 사람이군! 두 냥을 내겠소! 그렇지 않으면 관아에 가봅시다. 여기는 내가 이전에 와봤는데 이 지방 관부 사람들도 잘 알고 있소, 두 냥이면 어떻소?" 그 사람은 이 사람을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닌지라 할 수 없이 말했다. "그럼 내가 재수가 없었던 것으로 하겠소!" 이렇게 하여 그는 이 처녀를 데리고 주루를 나왔다.

나온 후 이 아라비아 처녀가 말했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여기 와서 모피 장사를 하는데, 오늘 아버지 몰래 밖에 나와 놀다가 뜻밖에 이런 일을 당했습니다. 운좋게 대형이 나타나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어떤 변을 당했을지 모릅니다!" "처녀는 이 일을 너무 신경쓰지 말게. 다음부터는 밖에 나올 때 조심하게! 나는 돌아가야 하니 다시 보세!"

로요의 부친은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그는 운명의 신이 그의 인생을 어떻게 앞으로 배치했는지 알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그들 일행은 이리성으로 들어갔다. 들어간 후 로요의 부친은 과거에 알고 지내던 모피 상인을 찾아보았는데, 오전 내내 찾아다니다가 결국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그가 오는 것을 보자 매우 기뻐하며 즉시 모피업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그들을 크게 대접했다.

주연 자리에서 로요의 부친은 우연히 그 처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 부친이 데리고 온 것이었다. 이 처녀는 그를 보자 매우 기뻐하며 부친에게 그를 소개하면서 어제 자기를 구해준 은인이라고 하였고, 그 주위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부친이 보니 자기 딸이 그를 좋아하는 것이 틀림 없는지라, 주연을 파한 후 이 아라비아 상인은 로요의 부친을 처소로 불러 한담을 나누었다. 그 어른이 말했다. "이번에 내가 딸을 데리고 온 것은 마음에 드는 신랑을 찾아주기 위해서였는데, 내가 듣기에 이곳의 젊은이들이 품행이 좋고 일을 잘한다고 들었기 때문이오. 우리 딸의 인상이 어떻소?" "소생이 보기에 당신 딸은 확실히 인상이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아내가 있고 세 살짜리 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 일은 안 됩니다." 노인은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되어 돌아가 딸에게 말했다. 그러나 딸은 이 사람을 특별히 좋아하여 어른 앞에서 성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노인은 방법이 없어 또 그와 상의하면서 좀 도와 달라고 하였다. 이 시끄러운 처녀를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했다. 그가 보니 별 수가 없어 그저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너는 너무 어리고 나도 갈 수 없으니 몇 년 후 우리 다시 혼인 하면 어떻겠소?" 이 말을 듣자 처녀는 비로소 울음을 멈추었다. 그의 친구들이 가져온 모피를 높은 가격에 팔고 돌아가려 할 때 그는 그들을 통해 로요의 모친에게 편지를 전해주게 했는데, 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지금 일이 좀 생겨 갈 수 없다. 시간이 좀 지나면 갈 것이다."

반년이 지난 후 여자는 점점 성숙해졌고 다시는 어린이처럼 그렇게 성질을 부리지 않았다. 이런 것을 보고 그는 그들 부녀에게 고별하려고 했다. 여자는 비록 백방으로 그를 떠나보내지 않으려 했으나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기왕 당신이 정과 의리가 있는 사람이니 나도 억지로 강요하지 않겠어요.

다음날 그가 막 떠나려 할 때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이곳에 전쟁이 일어나려고 하니 빨리 떠나야 한다. 다른 데로 가는 길은 모두 불안하며 오직 서쪽으로 가야만 안전하다."고 했다. 그는 그때 울었다. 왜 로요 모자와 다시 만날 수 없는가? 그러나 현실은 무정했다. 그래서 그는 아라비아 상인 부녀와 함께 서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6년의 시간이 흘러 집으로 돌아갈 희망이 없어지자 아라비아 상인의 딸을 아내로 맞는 수밖에 없었으며 딸을 하나 낳았다. 상인은 많은 돈을 벌었고, 운이 좋으라는 뜻으로 이 딸의 이름을 로흠(路鑫)이라고 지었다.

로흠이 18 세 되던 해에 이리(伊犁) 그 지방의 전쟁이 끝나 조용하다는 말을 듣고 그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동쪽으로 갔다. 노인은 딸이 이번에 가면 다시 만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들은 매우 상심했다. 로흠이 위로하며 말했다. "우리 나중에 다시 와서 볼께요. 만약 돌아오지 못하면 나중에 아이에게 돌아와 어른들을 만나보라고 할께요. 호호." 아버지는, '네 아들이 자라면 우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거야!' 노인은 속으로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밖으로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가는 길은 모래 벌판은 아득하고 삭풍이 휙휙 불어 매우 힘들었다. 그들이 돈황 부근에 왔을때 그가 말했다. "너희들 모녀는 먼저 여기 잠시 머물러라. 내가 청해로 가서 모자를 데리고 올테니 와서 함께 난주로 가자. 이 옥패를 너 흠에게 남겨주겠다. 내가 두 아이에게 하나씩 주었으니 공평할 것이다. 빨리 갔다 올게." 그래서 그는 단신으로 청해호변의 그 가난한 농촌으로 갔다. 그가 그 촌에 가보니 이미 모자 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 농민에게 물어보니 그는, "당신은 어째서 이제 돌아오는거요? 부인과 아들이 당신 때문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삼년전에 친구가 그들을 데리고 당신을 찾으러 갔는데 만나지 못하였소?"라고 하였다.

그는 이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자 놀라서 거의 기절하였다. 나중에 그는 어쩔 수 없이 돈황으로 돌아왔다. 로흠을 만났을 때 로흠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아버지, 우리가 누구를 만났는지 아세요? 길에서 오빠를 봤어요?" "뭐?" 그의 눈이 번쩍 뜨였다. 바로 이 때 로요의 모자를 로흠의 모친이 데리고 나오고 있었다. 그가 보니 아내는 늙고 쇠약해져 있었는데, 그는 아내 앞에 꿇어앉아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 미안하다."를 되뇌었다.

일가족은 그렇게 안고 한바탕 울었다. 실컷 울고 나서 비로소 로흠에게 어떻게 그들을 만났느냐고 물었다. 로흠은 일의 경위를 상세히 말해주었다.

그들 모녀는 가게에서 할 일이 없이 심심하여 마차를 타고 성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로흠의 모친이 어느 비단 가게에서 포목을 고르고 있을 때, 그녀가 나와 놀다 길 옆에 30세 쯤 된 남자가 하나의 옥패를 파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호기심이 나서 다가가서 보았더니 그 남자가 말했다. "우리 모자는 부친을 찾으려고 하는데, 지금은 가진 돈이 없고 모친은 부친을 생각하다 병들어 쓰러지셨습니다. 이것은 부친이 떠날 때 나에게 남겨준 것인데, 그것을 팔아 은량으로 바꾸어 모친의 병을 고치고 빨리 아버지를 찾으려하는 중입니다." 말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 로흠이 들고 자세히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아! 이건 내가 갖고 있는 것과 똑같은 모양이 아닌가? 설마 이 사람이 내가 만난 적이 없는 오빠 로요란 말인가?' 그래서 물었다. 당신들은 어디서 왔으며 어째서 여기 오게 되었는지, 아버지 이름은 무엇인지 등등. 그는 일일이 답을 했다. "우리는 부친을 찾으려고 하는데 마침 한 친구가 여기 일이 있어 여기 오게 되어 우리 모자를 데리고 나왔고 그 사람은 일을 마치고 또 다른 곳으로 가야 했으므로 우리를 데리고 갈 수가 없었소. 여기 우리 몸에는 여비도 없어서 그저 부친이 남긴 것을 파는 수밖에 없소."

그래서 로흠은 황망하게 말했다. "당신 여기에서 꼼짝 말고 기다리시오, 내가 어머니를 데리고 올테니 우리 함께 당신의 모친을 만나봅시다." 로요는 왜 그런지 종잡을 수 없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서 로흠은 나는듯이 비단가게로 돌아가 모친을 끌고 로요에게 와서 일의 경위를 말했고 로요와 모친은 로흠의 모친을 만났다.

이미 30 년의 이별이 있었고 하루 아침에 가족이 모였는데, 나는 그 일에 대해서 많이 쓰지 않겠다. 나중 그들은 난주로 돌아와 함께 장사를 했다. 로요와 로흠은 각각 가정을 이루었고 그들 대가족은 매우 화목했다.

바로 이러했다:


인연이 일어나고 끝남은 30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 못 이루네
간신난고 고생을 겪어
어느 날 온 가족이 모였네


말할 필요도 없이 글 중의 로요가 바로 나이고 로흠은 그 여자 아이이다.

추석이 다가오는 계절에 천하의 사람들 모두 가족이 모이기 바란다!


(계속)

윤회이야기 - 연해타향(缘解他乡)(3)

작가:소연(小莲)

출처:【정견망】

 

나와 그 소녀와의 연분은 또 한 번 대만섬의 일월담에서 있었다.

때는 바로 명나라 후기였으며 나의 부친은 복건성의 어민이었다. 당시 해적이 많이 출몰해 해변이 태평하지 못했다. 한번은 부친이 고기잡이 하러 바다에 나갔다가 태풍을 만나 물결 따라 표류하여 대만섬(당시에는 류구라고 불렀다)에 닿았다. 그곳에서 부친은 현지의 고산족 여자아이를 만났다. 부친은 부지런하고 용감하였기에, 그녀는 감동하여 나중에 그들은 결혼했고 후에 나를 낳았다. 이에 대해서는 상세히 말하지 않겠다.

나는 자람감에 따라 성격이 점점 부친을 닮아갔고 또 자라면서 일부는 어머니를 닮아 매우 얌전하고 아름다웠다. 나는 비록 남자아이였지만 여자처럼 곱게 자랐다. 이웃에서는 모두 내가 사리가 있고 인의가 있는 아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나중에 우리집 부근으로 한 사람이 이사를 왔는데, 이 집에는 우흠이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가정의 영향으로 인해 매우 현숙하고 효성이 있었다. 이웃에게서 들었는데 어느 여름 날 그녀가 겨우 12살 되었을 때, 모친이 병이 났고 부친은 집에 없었다. 그녀는 혼자서 한밤중에 산을 두 개나 넘어 어머니의 병을 고치러 의원을 찾아 갔다. 가는 길에 또 큰 비를 만났다. 당시 의원은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으며 두말 하지 않고 즉시 그녀를 따라가 모친의 병을 봐주었다. 의원이 마침 병을 치료했으므로 모친의 병은 얼마 후 나았다.

우리는 머리만 들면 보일 만큼 가까이에서 서로 속속들이 알고 지냈고 또 그녀에 관한 많은 일들을 들은 후, 내가 만약 이런 아이와 함께 산다면 참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16세, 그녀는 14세였다.

우리가 천진하게 웃고 지내는 중에 세월은 흘러 눈깜짝할 사이에 나는 20세가 되었다. 영준하게 자랐으며 인품도 매우 좋았다. 많은 이웃들이 혼담을 꺼냈으나 나는 각종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그들은 내가 우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부끄러워 시종 말을 꺼내지 못했다.

공교롭게 한번은 읍내 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우흠을 만났는데, 그녀는 가냘픈 몸에 한 포의 쌀을 이고는 총총히 시장으로 가고 있었다. 나는 보고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큰 마음을 먹고 다가가 말했다. "내가 시장에 데려다 줄께." 그녀는 나를 보더니 말했다. "그럼 오빠한테 미안해서 어떻게 해?" 그래서 우리는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가 또 병이 났는데, 아빠는 집에 안 계시고 집에는 엄마의 병을 볼 돈이 없고 그저 남은 것은 쌀만 조금 있어. 그래서 시장에 가서 돈으로 좀 바꾸어 의원을 청하려고 해." 천천히 나의 마음은 편안해졌고 처음처럼 그렇게 긴장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아이를 눈앞에서 보면서 나는 끊임없이 격려했다. 가는 동안에 우리의 이야기는 매우 잘 어울렸다. 돌아와 헤어질 때 내가 말했다. "삼일 후 우리 마을 앞 피풍정에서 만나지 않을래?"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갔다. 나도 그녀를 만나 기뻤으므로 즐겁게 돌아갔다.

돌아온 후 부모에게 말했다. "나 우흠이 좋아요." 부모는 내가 왜 많은 사람들의 중매를 거절했는지 비로소 알았다. 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기왕 좋아하면 그 아이와 자주 왕래해라. 연후에 길일을 택해 사람에게 부탁해 혼담을 꺼내도록 하자. 내가 할아버지가 되면 나도 아마 행복할거다." "할아버지가 된다고 행복할지 안 할지 알기는 너무 이르지 않나요?" 어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때는 여름이었고, 삼일 후는 마침 보름날이었다. 우흠은 특별히 분을 바르고 매우 예쁘게 해서 왔다. 나는 보자마자 말했다. "우흠 너 오늘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변했어?"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내가 특별히 분을 바른 건데 내 기분이 좋아서이지 네가 보라고 한 건 아니야." 나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좀 무거워졌다. 이 때 나는 좀 어색한 국면을 풀어보려고 하늘의 둥근 달을 보았더니 홀연 옛 사람의 한 수의 시가 생각났다. "바다에 밝은 달이 뜨니 하늘 끝이 지금 함께 있네." 나는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우흠, 사실은 몇 년 전부터 너를 좋아했어. 그러나 나는 부끄럼이 많아 너에게 말을 하지 못했어. 너는 선량하고 효심이 많아 나는 감동했는데, 그날 네가 길에서 쌀을 지고 가는 것을 보았을 때 마침내 용기를 내어...... 지금 이 아름다운 달밤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거야. 우흠, 나를 받아줘. 내가 너의 집의 짐을 질께. 우리 함께 네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자." 그녀의 얼굴은 달빛 아래 빨갛게 변했고 돌연 이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서늘한 느낌이 들자 우흠은 자기도 모르게 나의 가슴에 기댔다. 나도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끌어당기며 부드러운 소리로 말했다. "이후에 내 가슴은 너의 휴식처가 될거야. 내가 비바람을 막아줄게." 이때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머리를 들어 하늘의 둥근 달을 올려다 보며 조용히 말했다. "오늘밤 달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좀 봐!" "그래 며칠 지나면 길일을 택해 아버지가 사람을 시켜 너희 집에 찾아 갈꺼야. 우리 아버지는 좀 일찍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 "그럼 나는 몇 사람이나 시중 들어. 힘들어 죽겠네" "내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 우리는 이렇게 웃으면서 헤어졌다.

사람의 일은 많은 경우 우리가 좌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동경은 흔히 무정한 현실 앞에 산산히 부서져버린다.

마침 사람을 찾아 혼담을 꺼내려고 할 때 우흠의 부친을 다른 사람이 데리고 왔는데, 아주 엄중한 병에 걸린 상태였고, 많은 돈을 들여 매우 고명한 의원을 불러야 치료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흠은 사방으로 의원을 구하러 다녔고 나도 역시 백방으로 수소문하였다.

나중 어느 고향사람이 친구로부터 말을 들었는데, 여기에서 백 리 떨어진 곳 어느 시장에 성이 백 씨인 의원이 있는데, 그의 의술은 대단하여 손만 대만 낫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래서 필마를 타고 우흠을 그곳으로 데려갔다. 그 노의원은 우리 고향의 친척에게서 이미 우흠이 매우 효성스러운 아이라고 들었다. 우흠이 온 이유를 말하니 노의원은 고쳐주겠다고 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우흠이 자기의 며느리가 되어달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그녀가 응한다면 부친의 병을 고치는데 돈을 한 푼도 안 받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우흠은 매우 난처했다. 노인은 우흠이 난색을 표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자네들 돌아가 상의해보게. 며칠 후 다시 와도 늦지 않으니. 우선 한 봉지의 약을 지어줄테니 가져가게. 이것이 비록 병의 뿌리를 뽑지는 못해도 좀 완화시킬 수는 있을거야."

자기가 사랑하는 우흠을 바라보며 나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나는 결코 우흠에게 불효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안길 수 없다. 나는 남자다, 다른 사람을 이해해야 대장부가 아닌가. 자기와 사랑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더럽힐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우흠에게 말했다. "너는 그 노선생의 말대로 해. 부친의 병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지! 나는 단념할께!" "안 돼! 내가 두 사람 다 좋게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께!" "두 사람 다 좋게 하는 방법은 없어. 부친의 병을 가지고 장난할 수는 없어!" "그럼 넌 어떻게 해?" "난,..... 잘 지낼거야. 염려할거 없어." 나는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여러 날 지나지 않아 나는 집을 떠나 나를 상심하게 하는 이곳을 떠났다. 동시에 우흠을 돕기 위해 벗어났다.

우흠은 내가 모질게 떠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백 노선생에게 가서 그의 아들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제는 부친의 병이 낫고 난 다음이라는 것이었다. 백선생도 역시 그렇게 하겠노라고 응답을 했다. 이렇게 하여 그녀의 부친의 병은 며칠이 지나 치료되었으며 병의 뿌리가 철저히 뽑혔다. 결혼하는 그날 우흠은 부모를 보고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오히려 울면서 딸에 대해 매우 미안해했다. 바로 이때 소식이 전해왔다. 노의원의 아들이 신부를 맞이하러 오는 길에 말을 타고 산을 지날 때 잘못하여 말 등에서 떨어져 그만 죽어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긴급히 그녀의 집에 연락을 취하여 이 결혼을 취소한다고 했다.

우흠이 이 말을 듣자 매우 기뻤으나 한편으로 백선생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식을 전하는 사람에게 말을 전했다. 그녀들 일가는 영원히 노선생의 구명지은에 감격할 것이라고.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떠난 후 우흠의 부친은 말했다. "얘야, 빨리 네 친구를 찾아오너라. 나와 네 모친은 다시는 너에게 신세를 지지 않으마. 만약 그를 찾으면 멀리 적당한 곳으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그 아이는 떠났습니다." 우흠은 울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두 무릎을 꿇고 부모에게 삼배를 했다. 연후에 슬퍼하며 떠났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어디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그 아이를 찾나? 한번은 그녀가 길 옆에 허물어진 작은 절간에 도착했을 때 하늘에서는 마침 비가 내렸다. 그녀는 춥고 배가 고파 자기도 모르게 혼절했다. 혼미한 중에 어느 보살이 말하는 것을 보았다. "너와 그의 연분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생에 너희들은 부부의 인연이 아니고 수행지간의 연분이다. 그는 풍경이 매우 좋은 곳에서 수련하고 있는데 네가 수련하려거든 철저히 그에 대한 정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면 그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하겠느냐?" "그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저는 어떻게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너는 오늘 이후부터 수행해야 하며 일심으로 수행하여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하면 자연히 어떤 사람이 그를 보게 할 것이야!" 그녀가 다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어느 비구니의 품에 안겨있는 것을 보았다.

"깨어났군" 비구니가 말했다. "뜨거운 죽을 먹고 몸을 좀 덥히게. 시주는 하루 종일 혼미해 있었네. 내가 저 절간을 지나다가 자네가 여기 누워있는 것을 보았네. 아마 배가 고픈 것 같아 뜨거운 죽을 좀 끓여 왔으니 먹고 나면 좋아질거야." 우흠이 몸을 회복한 후 자기의 처지와 방금 꾼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 비구니는 감격해 하며 말했다. "어제 나도 꿈에서 보살님이, 곧 근기가 좋은 제자를 거둘 것이라고 점화해 주었는데 보아하니 바로 자네군!"

인연은 공교로왔다. 우흠은 말할 것도 없이 노비구니에게 절을 하며 수련을 시작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시 내 이야기로 돌아가자.

내가 집을 떠났을 때 심정은 매우 괴로웠다. 세상에 그렇게 예상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또 무정한 현실에서 정은 이같이 연약한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 때 나는 수행할 것을 생각했다. 경치가 매우 좋은 곳으로 가서 일생을 청정하게 지내자. 그래서 수소문한 끝에 돌고 돌다가 마침내 일월담 옆에 도착했다. 이 못의 깨끗한 물을 보니 많은 번뇌가 단번에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이것이 내가 <홍음> 중의 <일월담을 거닐다>를 보았을 때 깊이 촉동되었던 원인이다!) 그래서 나는 그곳에 초막을 짓고 혼자 수련했다.

어느 듯 20년이 지났고 수련의 경지에 많은 제고가 있었다. 그러나 우흠과의 사이에 약간의 수련의 연분이 매듭지어지지 않았으므로 다시 위로 돌파하기에 애를 썼다.

우흠도 이런 상황이었다. 하루는 그녀가 사부와 함께 가부좌에서 막 출정했을 때 밖에서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일월담 옆에 어느 젊은이가(수련인은 매우 젊어보이므로) 하루종일 수련하는데 정말 사람을 탄복케 한다! 이 때 비구니가 말했다. "이왕 너희들의 만날 기연이 닿았으니 일월담에 가서 그를 찾아보아라. 인정에 매달리는 것은 헛된 것이며 수행을 잘하는 것만이 가장 진실한 것이다."

그래서 우흠은 곧 하루 이틀을 걸어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 일월담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해가 아직 산에 떨어지지 않았으나 달은 이미 떴을 때였다. 당시 나는 말했다. "일월담에 해와 달이 비치네." 우흠이 이어서 말했다. "수행 중에 사람은 다시 수행하네. 20년이나 못 만났는데 아직도 시를 짓는군!" "너는 수련하는데 나는 수련을 하면 안 되니?" "좋지"

"이 몇 년 간 어떻게 지냈어?" 하며 우흠은 지난 일을 있는 대로 한바탕 이야기했고 나도 내 경력을 다 말했다. 나중에 내가 말했다. "우리 함께 수련하자. 그러나 피차간에 교란을 피하기 위해 우리 먼저 약정을 하나 하자. 우흠은 저쪽에서 수련하고 나는 이쪽에서 수련하며 누구도 이 큰 나무를 건너오지 말자. 만약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나무 아래에서 같이 교류하자. 어때?" "좋다! 누가 정을 내려놓지 못하나 보자."

그래서 우리의 그 생에서의 수련 연분이 시작되었다. 춘하추동, 추우나 더우나, 우리는 공동으로 견지하며 함께 닦았다. 마침내 10여 년이 지난 후 우리는 함께 연꽃을 타고 9천으로 올랐으며 그 시기의 수련을 완성했다.

이런 일은 상세히 쓰지 않는다.

본래 금생에서 그녀는 응당 나의 여동생으로 전생해야 했으나 우주의 그 나쁜 생명은 모친이 전세에 강도였다는 구실로 그녀 신체에 많은 수작을 부려 금생에 그저 나만 모친의 아들이 될 수 있었고, 그녀는 다른 곳에 전생하여 법을 얻지 못했으니 매우 아쉽다.

이로 볼 때 인간세상에 오는 것은 일체가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 오직 현재 가진 것을 아깝게 여겨야 비로소 자격이 있다.

그래서 연공인이 당신에게 진상을 말할 때, 결코 쉽게 거절하지 말아야 하며 잘 생각하여 진실을 분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일찍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연을 잃게될 것이다.


(계속 이어서)


윤회이야기 - 연해타향(4) - 청풍냉월(清風冷月)

작가 : 소연(小莲)

【정견망】

이것은 그 소녀가 수련하여 관세음보살이 된 이야기이다. 우리는 중국 해남도가 매우 아름다운 곳임을 다 안다. 그곳에는 오지산, 만천하, 오공사, 천애해각, 녹회두 등 매우 많은 아름다운 관광명소가 있다. 그곳 처녀들은 매우 아름답고 바나나, 야자수 등 많은 특산물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송, 원 시기에는 '연기 낀 봉우리'라고 불리웠다. 보통 유배 중에서 가장 무거운 벌이 이곳으로 유배되는 것이었다.

원나라 때 지금의 광동 혜주에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원래 매우 빈곤했다. 그렇지만 그는 아주 유능했기 때문에 지나가던 상인의 눈에 들었다. 이 상인의 도움으로 그는 곧 발전하기 시작했다. 한마음으로 장사를 잘했으며 가정을 이루는 일은 아예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많은 중매쟁이들이 좋은 규수를 소개해주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에 없었고 또 너무 바빠서 나이가 30이 넘도록 독신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는 장사를 하기 위해 지금의 산두(汕头)에 왔다. 어떤 사람이 여러 가지 조건이 좋은 처녀를 소개해 주었지만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처녀의 조건이 그렇게 좋은데 나는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는 관계로 원래 정해진 거처가 없는데 나를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선을 보기로 약속을 했지만 장사 때문에 떠나야 했습니다. 돌아와 보니 그 처녀는 이미 시집을 갔고 어떤 이들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한번 가면 몇 달 심지어 몇 년이 될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내가 오늘 소개하는 이 분은 마음 놓아도 됩니다. 물론 결혼을 하고 안하고는 당신이 승낙만 하면 되며 그녀는 여전히 당신을 기다릴 것이며 변심하지 않을 것이오!"

"그래요? 세상에 정말로 적막을 친구로 삼고 독수공방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까?" 그는 이번에 흥미가 일었다. "그 여인의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흠련이라고 하오."
"가정은 어떤지요?"
"집안은 돈이 많은데, 그녀는 청빈하고 적막하게 날을 지내기를 좋아한다오. 듣기에 그녀는 어려서부터 고기를 먹지 않았고 하루 종일 방안에서 혼자 지낸다고 합니다."

"혹시 무슨 병이 있는게 아닌가요?"
"절대 그렇지 않소. 만나보지 않아서 그렇지 만나기만 하면 알게 될 거요. 그녀는 매우 얌전하지만 그녀와 같이 말을 하다보면 어디서 배운 이치인지 모두들 그녀에게 설득된다오. 또 그녀는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지만 매우 독특한 비방이 있어 많은 난치병들을 고칠 수 있다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이 별로 없소. 내가 그 집과 대대로 교분이 있는데, 며칠 전 그녀 부친이 나를 찾아와 자신의 딸이 혼인의 연분이 닿았다고 말했다고 했소. 그래서 나더러 품행과 용모가 어울릴만 하되 가장 좋기는 나이가 서른이 넘은 사람을 물색해 달라고 했소. 당시 나는 기분 좋게 응답했는데 마음속으로는 '이런 사람을 어디 가서 찾는담!'라고 투덜거렸소. 그러나 당신을 만나 보니 그 처녀가 찾던 사람이 바로 당신임을 알게 되었소."

"그래요?" 그는 좀 못미더웠다.
"당신이 믿지 못하겠다면 한번 만나보면 알게 될거요. 내일 만날 수 있도록 안배하리다."

다음날 아침 이 사람이 흠련 부녀를 데리고 왔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은 후, 흠련의 부친이 말했다. 어제 내 딸이, "오늘 본 사람이 아마 내 마음속의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는 종전의 인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 때 그는 비로소 흠련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버들잎같은 눈썹에, 둥글고 아름다운 눈, 앵두같은 작은 입술, 복사꽃같은 얼굴에 마음은 옥같고 물같이 고요하여 엄숙하였다. 정말 하늘에서 인간계로 내려온 보살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오랫동안 동서남북을 돌아다니면서 미인들을 많이 보았다고 할 수 있는데, 종래 이같이 기품있는 처녀는 본적이 없었다.

"마음에 들면 곧 길일을 택해 성혼하는게 어떻겠소?"
"좋지요!" 그는 자기도 모르게 좋다고 말해버렸다. 흠련도 생끗 웃었으며 어르신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보름이 지나 예주에 있는 그의 집에서는 폭죽이 요란하게 터졌고 징과 북을 울리며 나팔을 불면서 흠련을 맞았다. 천지신명에게 절하고 신방에 들어가 흠련과 함께 밤을 보내려 했으나 바로 이때 사람이 와서 보고했다. 한가지 아주 크고 특별한 매매를 할 일이 생겨 밤중이라도 출발해야 하며 일각도 지체할 수 없는데 만약 가지 않으면 이 매매를 성사시킬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듣자마자 곧 급히 옷을 걸치고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가 돌아왔을 때 흠련은 그의 집 어디에도 없었고 어느 가난한 집에 가서 병을 봐주고 있었다. 이렇게 하기를 여러 차례 하였다. 한번은 그가 흠련에게 물었다. "설마 아이를 가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

흠련이 말했다. "때가 됐으니 많은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원래 천계에서 온 나한이며 당신은 왕모의 시녀입니다. 당신은 하늘에서 작은 실수를 하여 속세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나는 위에서 선택하여 인간세상에 와서 수행하게 되었으며 왕모께서는 내가 인간에 오면 당신을 찾도록 안배하셨습니다. 우리더러 함께 수행해 마지막에는 다시 천계로 올라가도록 하셨습니다! 제가 말한 뜻을 알아 들으시겠습니까? 다시 말하면 내가 당신과 결합한 것은 아이를 낳아 기르기 위한 것이 아니며 단련하고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앞으로 나를 만나면 안 됩니다. 왜 결혼 당일 장사 일이 생겼는지 아십니까? 인간 세상을 탐하지 말고 사람 중의 낙을 내려놓고 수행하여 하늘로 돌아가 당신과 내가 철저히 인간의 고난을 벗어나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아마 그도 수행의 인연이 닿았는지 아내의 이 말을 듣고는 즉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아내에게 말을 하려 했으나 사람의 정이 너무 많다고 할 것 같았다. "흠련,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오?"

"쉽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우리는 가족이나, 우리 사이에 누구도 몸이 부딪쳐서는 안 되며 이 속세에서 우리는 자신을 잘 수련하고 동시에 덕을 쌓고 선행을 해야 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참고 견딜 줄 알아야 합니다! 질투하지 않고 원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체는 다 하늘에서 정한 것입니다."

그는 천천히 수행을 시작했다. 장사하는데 많은 일에서 잘할 수 있었으나 돈에 대해서는 좀 내려놓지 못했다. 흠련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매우 큰 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이 난이란 바로 그가 돈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야하기 때문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과연 반 년이 지나자 한번은 큰 장사를 할 때 불량배에게 죄를 지었다. 이 불량배는 관부와 결탁하여 그 집의 가산을 모두 압수하고 그를 남해로 유배를 보냈다. 마침 공교롭게 당시 흠련은 백리 밖의 외지에서 가난한 사람의 병을 봐주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온 후 이 소식을 듣고 배를 타고 남해도로 갔다.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람됨을 알고 그 불량배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혜주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관리들은 그의 몸에 있던 모든 족쇄를 풀어주었다. 마치 친구처럼 그를 모시고 남해도로 갔다. 바다를 건너 유배지에 도착했을 때 마침 흠련도 그곳에 도착했다.


그녀는 관리들에게 말했다. "오는 동안 낭군을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당신들은 많은 공덕을 쌓았으니 금후 많은 고난을 면할 수 있고 심지어 하늘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돌아간 후 반드시 덕을 쌓고 선행을 하며 백성을 선하게 대하면 보답이 있을 것이며 절대 그 사악한 관리를 도와 사람을 해하면 안 됩니다!"

그 중 우두머리가 말했다. "당신이 깊은 도리를 안다고 들었는데 우리도 여기 남아 당신들을 모시고 싶습니다. 그 사악한 관리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수행은 매우 고생스럽고 매우 적막한 일입니다. 당신들이 겪어서 없애야 하며 또한 집에는 어른과 아이들이 있는데 어찌 여기서 편히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좋습니다. 우리가 사람을 시켜 편지를 보내 우리가 중이 되어 돌아오지 못한다고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흠련은 이들에게 수행의 기연이 닿은 것을 보고 그들에게 좋다고 했다. 그들이 파견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은 혜주로 돌아가 사악한 관원에게 말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바다를 건너 돌아올 때 빠져 죽었고 그만 살아남았다고 하면서 그도 외지의 친척에게 다른 관리를 찾아 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악한 관리는 그의 말을 들어주었다. 또한 난을 당한 심부름꾼의 가족들에게 20냥의 은전을 보내주어 보상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 개같은 관리가 인색하다고 욕을 하며 잠시 더이상 제기하지 않았다.

이 심부름꾼이 동행한 사람들의 집에 가서 그들은 이미 머리를 깎고 삭발했다고 하자 많은 가족들은 이해하지 못했고 또 일부 이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가족들은 그에게 그들이 찾아보겠다고 요구하였고 또 삭발하고 출가하여 수행하려고 했다. 그중 어느 집에서는 연령이 한 살도 안 된 일남일녀의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해남도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오지산 위에서 흠련은 그들을 데리고 함께 수행하였다. 나중에 그 두 아이가 자라 자연히 흠련을 시중드는 동자가 되었다. 한가할 때 흠련은 그곳 백성들의 병을 고치고 도와주는 시간이 길어지자 그곳에서 이름이 나게 되었다.

수련은 청정한 마음과 좋은 오성이 필요하다. 이 사람들 중에 마음이 그리 청정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오성이 때때로 좋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흠련은 천천히 부동한 경지의 법리를 깨닫게 되었고 그녀가 마음을 풀지 못할 일을 만났을 때는 산에서나 혹은 외출했을 때 시골사람들에게 약초로 병을 고쳐주는 길이나 혹은 잠을 자는 동안에 점오하는 광경을 보았고 이렇게 하여 그녀는 매우 빨리 수행의 길에서 정진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나(흠련의 남편) 역시 이러했다. 처음에 그는 이곳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마음은 괴로웠다. 한편으로는 재산을 모두 압수당했고 다른 면으로는 그 불량배와 악한 관리에 대해 한을 품고 있었다. 이 때 흠련이 그에게 말했다. "당신이 재산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고험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불량배는 그의 종전 몇 세 이전에 그의 아들인데 아이를 막 놓은 후 병이 있었는데, 하루 종일 공무에 바빠 제때에 의원이 가서 치료하지 못해 요절했으므로 이번 생에 당신을 찾아 빚을 갚으려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이런 수행의 일에 대해서는 많이 적지 않겠다.

이렇게 20여 년이 지난 어느 가을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달밤에 흠련은 자기 수행의 길이 곧 끝나려고 함을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과 이웃들을 한데 모아놓고 말했다.

"인간 세상은 매우 고생이며 은원이 여의치 못한 일이 있는가 하면 육도윤회의 끝없는 고초가 기다리고 있으니 수행하지 않으면 영원히 승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억해야 합니다. 반드시 자기를 잘 수행하고 나태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을 마치자 공중에서 법악소리가 울리며 이어서 천녀가 꽃을 뿌리는 등 매우 큰 장관이 나타났다. 이 때 그 두 시동도 자연히 흠련의 좌우에 섰고 천천히 일행은 공중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멍하니 보았으며 또 어떤 사람은 무릎을 꿇고 흠련에게 몇 마디 해주기를 청했다. 흠련은 가슴에 한 손으로 입장하고 서서 천천히 올라가는 연꽃보좌에서 말했다.

"정과를 수행하기 위해 인간에 내려와
몇 년이나 전전하며 윤회했던가
오늘 수행하여 하늘로 돌아가니
중생에게 몇 마디 진언을 말하노라

인간의 고해는 그리 길지 않은데
명리은원은 이 속에서 구하니
뜻밖에 백년을 어찌 남아 있으리
단지 두 가지 업을 가지고 가네(주1)

미혹 중 꿈에서 막 깨어나
본성은 점점 깨달아 불가에 귀의하여 올라가네
수행은 괴로우나 마음은 오히려 달갑고
길이 끝에 다가오니 마침내 비승하네

인정과 은원을 끊고
끝없는 법에서 자재롭게 소요하네
자비는 만물 진의를 밝혀
영생과 즐거움이 천지에 아름다워라(주2)"


이때 어떤 사람이 물었다. "그럼 당신의 법호는 무엇입니까?" 이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두 동자를 데리고 날아갔다. 잠시후 공중에서 그녀의 음성이 전해 왔다.

"나는 본래 천상의 나한인데 여기에서 보살 경지로 수행하려고 했다. 그래서 인간 세상에 달갑게 내려와 수행하였으며 또한 마침 왕모 신변에서 일을 잘하지 못한 한 시녀와 함께 하계하여 내가 이 생에서 출가 수행하려 할 때 어느 여자보살이 나에게 수행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내가 일정한 층차로 수련되었을 때 그녀는 내가 수련 성공하면 '관세음'을 법호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는 이미 보살 과위를 수련 성취하였으니 너희들은 나를 '관세음보살'이라고 불러도 좋다! 너희들은 반드시 잘 수행하여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기억하라, 반드시!


나중에 여러 해가 지나 흠련의 남편을 포함한 남은 사람들이 정과로 성취되었다. 이 일은 자세히 쓰지 않는다.

(주1) '두 가지 업'은 선업과 악업을 말함.
(주2) '천지현(天地絢-천지에 아름다워라)'은 바로 그 경지 중에서 매우 아름다운 여러 가지 자태의 사유이다. 이 우주공간에는 층층이 모두 하늘과 땅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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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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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2011.01.27
17:01:19
(*.133.124.163)

알면 도움이 안되고 모르면 도움이 되는 글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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