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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수학을 되게 싫어했었다.
그렇다고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니고, 학교에서 공식을 배우면 쫓아하는 시늉은 내는 편이었다.
그러던 내가 어느날 갑자기 중학교 애들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강사가 되어버렸다.
애들한테 수학이라는 낯설은 것들을 전달하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제일 나를 괴롭혔던
것은 대체 수학은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었다.
조화와 균형이라는 PAO와 화엄사상-_-;;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수업을 진행하려고 했던
것 부터가 잘못이었던 것 같은데. 하이튼 그렇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질문은
'선생님 수학은 뭣하러 해요?' 였다.
그 중에는 황당한 질문도 있었는데. '나는 동네슈퍼만 하면 되는데 이렇게 복잡한 것 알아서
뭐하남요?'하는 건 양반축이었다.
글쎄, 어떤 1학년생은 '나는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는게 목표구요. 남자 꼬시는 방법도
알고요. 벌써 4번이나 사겨봤어요.'이러는거다.
고민끝에 원고지 40장 분량으로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걸까 하며 끄적거려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그 생각을 전달하기란 거의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써놓은걸 중학교 1학년 애들한테 프린트해서 갖다주려다가 그냥 포기해버렸다.
수업시간때마다 왜 수학을 배워야하는지에 대해서 애들이 묻는 표정으로 있는데,
마치 나는 알고있으면서도 알려주지 않는척하며 수업을 진행한다는게 쉽지 않았었다.
사실 수학이 어떤 과정으로 생겨나고, 데카르트가 어떻게 하고, 라이프니츠가 뭐라캤고,
이런거 조사해서 아무리 생각해봐야 진짜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떤 때에는 수학을 배우면 동네슈퍼를 운영하더라도, 전략적으로 슈퍼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수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해보기도 했는데. 그건 내가 생각해도 억지임이 뻔했다.
남자 꼬시는 법을 터득했다는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넌 아직 사랑을 몰라'라고
비난하면서 수학을 배우고, 꾸준하게 삶을 살아가다 보면 알게 될거라고 했는데.
그 애는 결국 학원을 관두고 말았다. 그것도 공개리에 나를 비난하면서.
결국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노력을 실패했다.
그나마 한명 내 목소리에 흥미를 느낀 애가 있어서 내가 그동안 생각한 것을 전달하려
노력한 적은 있었다. 수학을 왜 공부하냐면은 그건 니가 이렇게 황당할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도 수학을 왜 공부하는지 모르는데, 바로 그걸 깨닫기 위함이야.
라고 그때 내가 깨달은 최고의 수학공부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설득하다가는 수학강사직이 그리 오래가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대신 일종의 주종관계와
의리&배신, 당근&채찍, 협박과 당위론으로 새로운 포장지를 덮어씌웠다.
근데 원초적으로 수학을 싫어하는 애들은 끝까지 집요하게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요거 하나만 수업시간 내내 묻는거다. 꼭 질문으로 그렇다는게 아니라, 얼굴 표정으로,
수업태도로 그렇다. 거기다가 증세가 심각해지면 책상에다 칼로 그어가면서
나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는거다.
그럴때면 대체 이렇게하면서까지 수학을 공부해야만 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때때로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 건 재밌는 때였는데,
재미만 있다면 수학까지도 긍정하는 것이 수학의 역사, 인류역사 전부를 통째로
부정하던 학생들의 놀라운 면이었다.
더이상 아무런 존재가치가 없다고 비난받는 수학선생이기 싫어서,
통째로 체제를 전복하려고 시도를 해보았다. 더이상의 질문은 사양하고,
오로지 '공부'만 시킬려고 아이들의 뇌를 수학으로 도배시킬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분위기를 살벌한 '지옥'으로 만들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시간 끝나고 애덜이 당장 '수학선생하고 같이 공부 못하겠다'라며
항명하는 것이다. 참....-.-;; 드러워서.
결국 학원 원장님과 상의 후에 각자의 길로 흩어지자고 결론때렸다.
애초에 수학은 성공에도 공식이 있고, 교회에도 십계명이 있듯이 공식만 알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것만 알면 다 잘되는건줄 알았더니. 그건 완전 미끼였던거다.
그거만 물고 있다보니,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버렸다.
결국 수학공부하는 이유는 왜 하는지 몰라서 열받으면서도
끗끗이 시험닥치면 쫙 공부해서 점수잘 맞고, 돌아서서 왜 공부하는지 회의하고.
그러면서 수학공부 하라는 말은 다 뻥이었구나 라고 깨닫는거 같다.
만일 또 수학선생하라 그러면 수학공부하는 이유는 아예 생각도 안해본척 하고
할 것 같다. 물론 다시는 하기 싫지만.  
셀라맛 자 -.-;;




조회 수 :
1104
등록일 :
2003.05.21
02:39:30 (*.189.24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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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worker

2003.05.21
02:58:32
(*.39.51.181)
전 그 아이들의 마음이..이해가 가는게...저도 고등학교때 일명 수학바보였습니다.다른과목은 곧잘하는데 이놈의 수학만큼은 정말 제가 생각해도 또라이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못하니..이래저래 배우필요없다며 자신을 위로했었더랬죠.
ㅜ.ㅜ

lightworker

2003.05.21
03:01:24
(*.39.51.181)
그래도 권님이 수학강사셨다니...잠시 주춤했었다는 ^.^ 의외였어요. 헤헤헤

한울빛

2003.05.21
07:10:17
(*.208.200.156)
동수라는 인연으로 답다는데, 수학을 왜하냐면 머리를 잘 굴리려고. 머리를 많이 굴려야 IQ가 올라가고, 착착 돌아가면, 뭘해도 논리적으로 착착착 생각할 수 있고 시집가는데 좋으니까요. 이뻐도 꼴통은 부잣집에서 싫어하는 거 꼬마도 알죠? 어릴때라서 놀아준거지 커갔고 꼴통이 어케 좋은 남잘 낚아요? 부잣집에선 돈 관리 잘 해야죠. 치열한 혈족 재산 다툼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머리 잘 굴려야죠. 그리고 기초 과학의 기반이쟎아요. 두터운 수학도층을 만들어야 그 중에서 훌륭한 과학자 나올 확률도 크고요. 수학은 추리소설처럼 재미있게 만들어야 배울 맛도 나죠. 그리고 계산보다는 응용문제를 줘야죠. X*16*4=1200 보다는 스타에서 드랍쉽으로 드랍할 때 질럿이 1초마다 16 데미지를 주면 몇 마리의 질럿이 있어야 4초 내로 햇처리(1200)를 부수고 2초에 1.5cm움직이는 하이드라가 침뱉으로 오기전에 튈 수 있겠냐? 긴박한 접전 속에서 1초내에 생각해야 이긴다. 이런거요. 게임왕이 되려면, 수학이 필요한 이유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수학 안하고 대학 갈 수 있어요? 대학 안 갈 놈만 나가라고해요. 더 중요한 말, 다 너희들을 위해서야....대학가서 필요해...알게되...!?!?!?

한울빛

2003.05.21
07:10:29
(*.208.200.156)
제가 말한 건 속인 관점에서 속인을 설득시키려고 한 말이지, 진짜 실상이 그렇다는 건 아닌 거 알죠? 이쁘고 머리 좋다고 부자는 아무나 되나요? 그만한 덕이 있어야되죠.

한울빛

2003.05.21
07:10:50
(*.208.200.156)
그나저나 이젠 뭘 해먹고 살지 걱정이네요. 시간 남는데, 죽도록 수련해봐요. 전 컨설턴트라서 진짜 이번 일끝나면 그럴겁니다.

김권

2003.05.21
13:24:41
(*.132.163.64)
저는 근기가 안되는지 아무래도 '띵~' 이게 안됩니다. 그래서 그래 난 포기야.-_-;; 했어요. 물론 그런것도 있지만,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저도 모르게 찬송가가 입에서 튀어나오는 바람에 요즘에는 교회다니는 겁니다. 애..때가 또 그런 때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장형 프로그램이 그렇게 되도록 판이 짜여가는건지 모르겠네요.
사실 임요환은 디게 존경하는데, 해처리 부수는 비유까지는 생각못했군요... 천추의 한입니다. 담에 과외할때는 해처리 부수는 비유 꼭 들어봐야겠네요. 허스._()_

몬나니

2003.05.21
22:18:30
(*.42.229.13)
공대를 졸업하고 과외선생도 좀 하면서 느낀점은 상당히 논리적이 된다는 것이더군요. 인간이란 원해 추상적인 생각을 하는데, 수학은 논리적으로 써내려가서 풀어내는 것이다 보니 무쟈게 논리적이 되더군요. 머 장단점은 있지만... 저도 아이들을 가르칠때 수학을 뭐하러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수식 하나 풀어주면서 이렇게 사람이 논리적이 될 수 있다다 하면서 가르쳐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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