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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출신하태경이 종북 논란 올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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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운동권에서 반북 뉴라이트로 전향한 김영환, 최홍재, 한기홍씨(왼쪽부터). 이들의 변신을 ‘전향’이라 부를 수 있을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이들이 추구한 ‘부강한 민족국가’라는 이상은 좌파의 일반적 사고와는 상당한 거리가 존재했던 까닭이다.

    
주사파 운동권에서 반북 뉴라이트로 전향한 김영환, 최홍재, 한기홍씨(왼쪽부터). 이들의 변신을 전향이라 부를 수 있을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이들이 추구한 부강한 민족국가라는 이상은 좌파의 일반적 사고와는 상당한 거리가 존재했던 까닭이다.
[기획] 통합진보당 사태 빌미로, 수구 언론의 정치적 의도와 전향자의 존재 증명이 야합한 고발 퍼레이드극좌에서 극우로 널뛰는 전향의 사회심리학 저변엔 이념보다 자기애, 극단성 깔려 있어

이 극단의 전향, 그 지독한 자기애

동부승지에 임명된 정약용이 정조에게 글을 올렸다. 동부승지는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 수석비서관이다. 임직을 고사하는 곡진한 소(·임금에게 올리는 글)의 형식을 취하였으되, 실상은 사상 전향서였다. 글의 시작부터 절절함이 묻어났다.

()이 이른바 서양의 사설(邪說·천주교)에 대하여 일찍이 그 글을 보고 기뻐하면서 사모하였고 거론하며 여러 사람에게 자랑하였으니, 그 본원인 심술(心術)의 바탕에 있어서는 대저 기름이 퍼짐에 물이 오염되고 부리가 견고함에 가지가 얽히는 것과 같은데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정약용의 살아남기 위한 전향 혹은 배교 

 

소를 올린 데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다. 조정을 장악한 노론 벽파가 왕의 친위세력인 시파를 견제하려고 무리의 신성(晨星) 격인 정약용 가계의 천주교 이력을 집요하게 공격했던 것이다. 정약용으로선 자신의 정치생명을 두고두고 위협할지 모를 사상 문제를 차제에 정리해둘 필요가 있었다. 전향을 공인받기 위한 정약용의 필설은 실로 필사적이었다.


애당초 그것(천주교)에 물이 들었던 것은 아이들 장난과 같은 일이었으며, 지식이 성장한 뒤에는 그것을 적이나 원수로 여겨, 알기를 분명히 하고 분변(分辨)하기를 더욱 엄중히 하여 심장을 쪼개고 창자를 뒤져도 실로 남는 찌꺼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위로는 임금에게 의심을 받고 아래로는 당세(當世)에 나무람을 당하여 입신한 것이 한 번 무너짐에 모든 일이 기왓장처럼 깨졌으니, 살아서 무엇하겠으며 죽어서 장차 어디로 돌아가겠습니까. 신의 직을 체임(遞任·벼슬을 갈아냄)하시고 내쫓으소서.(이상 <조선왕조실록> 정조 46, 21(1797) 621일 두 번째 기사)


정약용의 사례에 전향이란 용어를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 논쟁의 여지가 있다. 오늘날 통용되는 전향은 사회주의자(급진주의자)가 자신의 신념과 사상을 포기하고 체제가 공인하는 사상을 받아들이는 행위를 가리키는 일본어 덴코(轉向)에서 유래했다. 이 정의를 따른다면, 정약용의 행위는 전향보다는 배교(背敎)라 이르는 게 합당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눈여겨볼 지점은 있다. 갈아치우는 대상이 사상이든 종교든, 그 행위가 과거의 급진적 신념(정약용 시대에 천주교는 체제의 존립을 뒤흔들 수 있는 불온사상이었다)에 대한 전면적 부정의 형태로 드러나고, 그 부정이 외부의 강압에 의해 촉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서 정약용의 배교 과정에서 나타난 일련의 메커니즘은 일제강점기 이래 악명을 떨친 전향정책에서 동일한 형식으로 변주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를 계기로 진행되고 있는 사상적 공안 국면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한 보수신문 지면에 등장한 새누리당 초선 국회의원 하태경의 발언이다.



주사파 출신 국회의원 한두 사람 날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과거 주사파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다. 종북 파동을 고백운동으로 바꿔나가야 한다.(530<문화일보> 인터뷰)


하태경은 1986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주사파 학생운동으로 두 차례 투옥된 경험이 있는 전향 486이다. 그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종북 논란이 본격화하기 한참 전인 지난 328<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통진당에 과거 북한과 연결된 지하조직원 출신5명 이상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당시 이력과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자 이석기를 겨냥해선 과거 북한하고 직접적으로 연결된 지하조직 (족민주)()서열 5위 안에 드는 핵심 고위직이라고 폭로해 이념 논란에 불을 지폈다.


2세대 전향자입을 빌린 정치적 겁박


하태경을 필두로, 한동안 잠잠하던 주사파 출신 486 전향자들이 공세의 전면에 등장했다. 계기는 4·11 총선 직후 불거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동이었다. 새누리당 지역구 낙선자인 최홍재,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한기홍, 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구해우 등이 나섰다. 이들은 모두 세칭 일류대 출신으로 1980~90년대 북한 체제와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학생운동 조직의 지도부에서 활동한 뒤 1990년대 말 극단적 반북주의자로 변신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가장 맹렬하게 공격하며 북한 체제 전복론 등을 펼쳐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통합진보당 내부 취재에 어려움을 겪어온 보수매체들은 5월 초부터 이들 전향 주사파의 고백과 전언을 소스 삼아 대대적인 이념 공세에 나섰다. 논란의 초점은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부정 경선패권주의에서 당권파를 위시한 통합진보당 민족해방(NL) 북한 인식과 이념 문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과장과 예단도 있었지만, 직접 체험에 근거한 전향자들의 구체적 진술은 일반 국민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주사파 운동권에 정통한 내부자가 아니라면 쉽게 접하기 힘든 고급 정보인데다, 진술의 신빙성도 어느 정도는 있었다. 보수신문과 종합편성채널 등은 앞다퉈 그들의 전언을 소개했고,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일심회 등 1990년대 말, 2000년대 중반의 주사파 조직사건에까지 많은 지면과 꼭지를 할애해가며 종북파에 대한 공포와 경각심을 조장했다.


528<중앙일보> 1면 머리기사 제목은 KAL기 폭파도/ 북 지령 따라 왜곡/ 그것이 주사파다였다. 기사에는 자민통 보스였던 구해우씨가 본 통합진보당 종북파라는 문패 아래 의혹 키우고 국민 현혹시켜/ 배후는 오직 북한 노동당/ 이석기도 무대 등장인물일 뿐이란 중간 제목이 달렸다. 기사에서 구씨는 통합진보당 인사뿐 아니라 민주통합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학생운동 시절 행적까지 언급했다.


<조선일보>524이정희·김재연의 중간세대인 1996 고려대 총학생회장 이종철씨의 주사파 고백이란 제목으로 2세대 전향자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자신이 주사파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술하는 차원을 넘어, 486 전향자들보다 더 극단적인 폭로와 전망을 쏟아냈다. 주사파들에겐 종북이란 말이 오히려 약하다. 이들은 수령론·후계자론·주체사상으로 무장하고, 대한민국을 북한처럼 만들자는 사람들이다. 북한이 무너지기 전까지 절대 종북세력은 바뀌지 않는다.


전향자들의 고백 퍼레이드가 취하려는 목표는 분명해졌다. 애초부터 그들은 비전향자들의 뼈를 깎는 반성이나 통합진보당의 민주적·사상적 혁신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 점은 이종철의 이어지는 발언에서 한층 명료하게 드러났다. 이런 사람(종북파) 10명 정도가 국회에 들어가면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된다. 통진당이 섞인 야권 연대가 선거를 이긴다고 생각해봐라. 그러면 북한 김정은 왕조와 공동정부가 수립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유권자를 향해 이래도 야권 연대 지지하겠느냐?는 정치적 겁박이었다.






안철수최소 뉴라이트 숙주.

 이명박, 손학규와 같은 배를 탄 사람.







디턴, '위대한 탈출' 오역 사건과

          뉴라이트의 악랄함  






뉴라이트&호남호족 연합론

호남홀대론 네거티브에 맞대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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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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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릭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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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PD 계열 전향의 극단


<사유의 악보>를 쓴 작곡가 겸 철학자 최정우씨가 528일 트위터를 통해 이 문제를 짚었다. 신문 전체가 개심의 변을 새삼 고백할 자리를 마련해주는 부흥회장이다.

자본과 파렴치와 추한 종교적 열정이 한 신문 안에서 이렇게 완벽히 만난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전향자들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환기한 터였다. 그가 볼 때 문제는 좌냐 우냐가 아니라 행태의 극단성에 있었다. 극단주의자들은 극우에서 전향을 해서 극좌로 갔다가 다시 극우로 돌아온다. 그들이 가진 진짜 이념은 극단성이다.(527일 트윗) 진 교수는 이미 올해 초 <씨네21>에 쓴 칼럼 전향의 정치학에서 최초의 주사 팸플릿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에 대해 그가 반성할 것은 라는 방향이 아니라 극단성이었다. 하지만 그는 를 반성한 채 그 극단성을 그대로 갖고 로 갔고, 그 결과 극우가 됐다고 논평했다.


이런 변신의 극단성은 전향 주사파들만의 현상이 아니었다. 다수의 좌파들이 동구권 붕괴와 한국 사회의 변화를 목도하고 가시적·비가시적으로 자신의 사상과 신념을 순치해나갔지만, 유독 정치권에 진출한 좌파 중엔 변신의 폭을 극단적으로 가져나간 자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민중민주(PD) 계열 전향자로 꼽히는 경기지사 김문수가 그런 경우다.

1970년대 서울대를 중퇴하고 노동운동에 뛰어든 그는 체제 변혁을 위한 정치투쟁을 강조하며 노동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선배 운동가들을 경제주의·개량주의로 몰아세운 급진주의자였다.


1990 장기표의 권유로 민중당 창당에 참여해 노동위원장을 맡았다. 그사이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1989)와 소련의 해체(1991)를 목격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그의 변화는 대개의 좌파들이 그렇듯 이념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려는 점진적 자기갱신 쯤으로 여겨졌다. 혁명적 사회주의자에서 의회주의 좌파로의 변신 말이다.

이재오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이재오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1992년 총선에서 민중당이 2%의 지지율도 얻지 못해 해산된 뒤 그는 좌절했다. 1994 민정당의 후신인 신한국당에 민중당 선배인 이재오와 함께 입당했다. 말 그대로 전향이었다. 그가 든 전향의 이유는 두 가지였다. 사회주의의 몰락과 민중당의 실패. 15대부터 내리 3선을 하고, 경기지사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는 충실한 말과 행동으로 전향의 이름값을 지불해왔다
한때의 동지들을 앞장서 공격하며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하고, 국가보안법을 옹호했다.
새로 편입된 집단 안에서 전향의 진실성을 인정받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겠지만, 그의 행보는 전향 동료 이재오가 유독 박정희와 유신독재에 대한 증오심만은 거두지 못하는 것과도 묘한 비교를 이뤘다.

전향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변신의 극단성은 보통 자기 정체성에 대한 확인 욕구의 산물로 설명되곤 한다.

변신에 따른 심리적 불안정을 메우려고

과거의 대극에 있는 신념·사상을 취하게 되고,

자신이 속했던 집단에 대해서도 한층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우리에 앞서 사회주의자들의 광범위한 전향을 경험한 일본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1930~40년대 일본 공산당 지도부의 다수는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포기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천황제 파시즘의 열광적 지지자가 됐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으로 꼽히는 라이어넬 트릴링, 어빙 크리스톨도 젊은 시절극좌 트로츠키주의자였다. 네오콘의 한국판이란 비아냥을 듣는 뉴라이트 역시 핵심 이데올로그들은 전향 주사파. 

 


주사파나 뉴라이트나 공히 부국강병

이택광 경희대 교수(영문학)는 이들 행위의 심층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자기에 대한 사랑이라고 꼬집는다.

 사람이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좋아할 때, 그 대상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좋아하는 행위 자체다. 그 행위가 나에게 쾌락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정 대상이 나에게 더 이상 쾌락을 주지 못할 때, 그 대상을 망설임 없이 버리고 다른 대상을 찾아나선다. 주저 없이 신념과 사상을 갈아치우는 사람들, 그들의 행위를 추동하는 것은 결국 자기애.


물론 이 교수는 주사파의 극적 변신을 전향으로 규정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이것은 주사파를 과연 좌파로 볼 수 있느냐는 논쟁적 주제와 관련된다. 그가 볼 때 주사파=좌파는 일종의 착시다. 한국에선 보수 우파가 민족·국가를 방기하다 보니, 민족주의자가 졸지에 좌파가 돼버렸다는 논리다. 그들이 희구한 것은 정상국가, 곧 민족국가였다. 자주적 통일국가는 결국 부강한 국가, 열강과 당당히 힘을 겨룰 수 있는 국가다. 그 가능성을 북한에서 찾았던 이들의 일부가 실상을 확인한 뒤 뉴라이트로 돌아섰다.

그들은 여전히 이상적 민족국가를 추구하고 있다. 뉴라이트의 선진화론이 대표적이다. 그게 과연 전향일까.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주사파의 변신은 총체적 자기부정이라기보다 즉자적인 노선 선회에 가깝다.


하지만 전향에 대해 엄격한 개념사적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김홍중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전향을 근대 세계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특성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근대 세계는 복수의 이데올로기가 각축하는 공간인데, 어느 것이 진리인지를 판별할 절대적 준거가 부재한 상황에서 개인들이 상황과 인식 조건의 변화에 따라 신념 체계를 바꾸는 것은 예외적이기보다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전향을 대하는 시각이 어떻든, 타인에게 전향을 강요하는 행위가 심각한 반인간적 폭력이란 점에는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이택광 교수는 전향하라는 것은 사실상 주체성을 바꾸라는 것으로 결코 용인돼선 안 될 행위라고 말한다. 특정 사상이나 신념을 갖는다는 것은 개인의 인격 구성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만큼, 억압이나 강요로 그것을 바꾸려 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김홍중 교수는 전향 논란에 자리잡은 (나의) 진정성 대 (너의) 비진정성의 대립 도식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전향자든 비전향자든 자신의 태도만이 진실되고 순정한 것이란 인식을 버리지 않는 진정성의 폭력은 언제든 타인의 인격을 파괴하고 공동체를 병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약용 형제의 비극을 새삼 재론하게 되는 이유다.

베릭

2017.04.19
18:35:18
(*.13.1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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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36912.html#csidx8b3cf773ff4de39949964d65f0ec5f0 onebyone.gif?action_id=8b3cf773ff4de3994

신지호 전 의원. 강창광 기자
신지호 전 의원. 강창광 기자

 

약종의 죽음에 끝내 침묵한 약용

 

정약용의 고백과 참회에도 반대파의 공격은 그치지 않았다. 위장 전향을 의심하는 시선도 여전했다. 1800년 강력한 후견자였던 정조가 죽자 정약용은 다시 한번 옥사(신유박해)에 휘말린다. 1801년 그는 형인 약전·약종과 함께 혹독한 추국을 당하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그는 과거의 행적과 사상을 거듭해 부정하며, 배교를 거부한 형 약종을 비난하고 자신에게 영세를 준 매형 이승훈을 저주했다. 심지어 천주교도 색출법을 자청해 조언하고, 처조카 황사영을 발고하기도 했다. 전향의 진실성을 입증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약종이 처형되고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건진 정약용과 약전 형제는 남도로 긴 유배길을 떠나는 내내 형제와 일가의 안위를 걱정하면서도 약종의 죽음에 대해서만은 철저히 침묵했다.

신념을 버리고 핏줄을 배신하면서까지 비겁하게 목숨을 구걸해 살아남았다는 자괴감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19년의 유배가 풀린 뒤 고향에 돌아와 쓴 정약용의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은 그 유장한 문체의 심연 너머로 속절없는 처연함이 묻어난다. 그가 남긴 명()의 일부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사서·육경을 안다하였으나/ 그 행할 것을 생각해보면/ 어찌 부끄럽지 않으랴너의 분운(紛云)함을 거두어들이고/ 너의 창광(猖狂)을 거두어들여서/ 힘써 밝게 하늘을 섬긴다면/ 마침내 경사가 있으리라.


베릭

2017.04.20
00:11:16
(*.13.1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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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1855


'일베 지키기' 나선 하태경... 진중권 일침 잊었나?

 일베 이용하려는 새누리당 초선의원의 '검은 의도'


일베 회원등이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단식농성장 앞에서 '도시락 나들이' 등 먹거리 집회를 예고한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일베 회원들과 시민들이 피자와 치킨을 먹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일베 회원들과 시민들이 피자와 치킨을 먹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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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투쟁이 잘못됐다고 성찰할 수 있는 20대 우파 청년들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일베 내) 20대들은 아직 자정능력이 사라지지 않았다."

기이하고 기묘하다. 분명 인터넷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게시물은 하나인데, 해석이 이리도 다를 수가.

11일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성찰'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해도 되는 것일까.



다수 일베 회원들은 '폭식투쟁'으로 일컬어진 광화문 광장 출몰을 두고 '9·6 광화문대첩'이라며 의기양양한 투로 일관하는 중이다. 더욱이 문제적인 것은 일베를 두고 '우파'라 규정하는 하태경 의원의 시각차.

설령 우파라 해도,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치킨이나 피자를 뜯고, 그 반대편 동아일보사 앞에서 유가족들을 '유족충'들이라 조롱하는 그들을 옹호하고 싶었을까. 일베 회원들 역시 유권자고 표를 줄 수 있는 잠재적 지지자라서? 하태경 의원의 구구절절한 설명을 들어봐도 달라질 건 없다. 

하태경 "일베, 세련되고 교양 있었으면 많은 국민 지지했을 것" 

"좀 유치하고 졸렬하죠. 이런 게 사실 지금 세월호 정국을 무리하게 이끌어가는 광화문 단식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고, 여기에는 충분히 항의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 항의하는 방법이 조금 더 세련되고 교양이 있었으면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했을 텐데요.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일베 회원들의 항의는 이해가지만 그 방법이 세련되지 못했다, 정도 되겠다. 만약 일베도 세련되고 교양 있는 행태를 보였다면 "많은" 국민들이 지지했을 거라니, 여당 국회의원의 일베에 대한 인식이 저런 수준이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그간 일베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등과 비교하며 일베를 진보 진영의 대항마로 대립시키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아 왔다. 이날 방송에서도 역시 "일베는 이석기 RO처럼 어떤 조직이 아니고, 아고라처럼 이제 논의 공간"이라며 일베의 성격을 다음 '아고라'나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수준과 동일시했다.

헌데 '아고라'나 '오늘의 유머'에서 과연 여대생 강간을 모의하고, 어버이연합 시위 반대 투쟁에 나섰던가?
  
"실제로 일베 회원들의 상당히 사회일탈적인, 어떻게 보면 반인류적인 행태가 나타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에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사회지도층, 언론에서 좀 정확히 비판할 건 비판해주고 이 친구들이 좀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굉장히 중요한데 사실 많이 소홀했죠. 그런 부분은 보수언론이나 그리고 우리 새누리당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이 반성을 해야될 거라고 봅니다."



사실 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이나 정부여당의 멘탈이 은연중에 드러난 지점은 바로 이 발언이다.


"반인류적 행태"는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같은)사회지도층과 ('조중동'과 같은) 언론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게 해줘야 한다, 이들은 우리가 끌어안고 가야 할 유권자들이다, 정도로 갈무리해도 무방해 보인다. 일베 회원들이 조금만 더 세련되게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묻어난달까.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것은 일베를 향한 하태경 의원의 오락가락하는 발언들이다.

"세월호 국면에서 김영오 등 극소수 유족들이 헌법 짓밟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간사를 맡은 하태경 의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012년 10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간사를 맡은 하태경 의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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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베 먹기투쟁 비판하니 '하태경이 좌파 빨아준다'고 비꼬는 친구들 있다. 이런 게 진영론이다. 이슈가 생기면 좌, 우 양 편으로 갈라 어느 편인가를 먼저 보는 거다. 아는 사람 다 알겠지만 세월호 국면에서 그나마 문재인 등 일부 좌파들과 김영오 등 극소수 유족들이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고 대통령까지 능욕하는 데(이들의 이런 과도함이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을 급격히 약화시켰다) 정면에서 맞서 싸운 게 하태경이다.

심지어 문재인은 나를 고소까지 했다(물론 고소 거리도 안되는 건을 법정에 가져간 문재인은 자신의 고소가 얼마나 협량하고 야비한 것인지 다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한 세력 또는 흐름이 몰락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정 능력 상실이다. 486들이 대표적이다. 이 흐름은 노무현의 집권으로 그 전성기를 누렸지만 그뿐. 집단적 자정능력 상실로 <나꼼수> 같은 엽기적 퇴화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수구좌파로 고착화되었다."

일베를 비판하는 듯하다 진영론으로 회귀하여 세월호 유족들을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고 대통령을 능욕"하는 세력으로 몰아가는 이 어이상실의 논리. 지난 9일 하태경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첫머리가 이 정도다. 김영오씨를 대신하기 위해 단식에 나섰던 문재인 의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486' 정치세력, <나꼼수> 등을 단 한 번에 수구좌파로 몰아가는 이 논리의 비약.



일베를 이용해 진영론을 설파하는 이 하태경 의원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자기 스스로를 "낡은 이념의 시대를 극복한 인권운동가"이자 "한국정치에 꼭 필요한 신세대 정치인"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일베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해 보인다.

'일베충'이라 일컬어지며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으로 떠오른 그들을 '청년 우파'라 치켜세우는 중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일베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정치인'으로 포장한다.



"그에 반해 일베 등 20대 우파들은 아직은 희망이 있다. 이제 막 우파 운동이 형성되어 조악하고 유치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시시비비를 가릴 줄은 안다. 물론 위험한 면이 없지 않다. 호남에 대한 병적인 비하. 잘못된 정보로 5·18을 북이 사주한 것으로 보는 것. 김대중, 노무현 때 공과를 균형되게 인식하지 못하는 점. 이런 면들은 지속적으로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다. 나도 이런 점들에 대해선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문창극 역사관 건강하다'던 하태경이 인권위 인권상 수상자?

일베를 "새로운 청년 보수 액티비즘"으로 규정하면서 기쁘고 환영한다는 여당 국회의원. 그는 일베 회원들이 "생물학적으로 젊기 때문에 치열한 논쟁과 실천을 통해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확신"을 한단다. 아무래도 일베 회원들이 변화하면 자신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에서 응원을 보내는 걸까? 헌데 하태경 의원의 이력을 돌아보면 무리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문창극 총리 후보의 '식민 지배·남북 분단, 하나님의 뜻 있는 것'이란 발언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해서 시련을 주신 것' 정도로 해석되는 것인데 왜 이리들 호들갑인지!"

지난 6월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논란 당시 하태경 의원이 적은 글이다. 하 의원은 이어 "문창극 총리 후보(가) 언론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거 도저히 못 보고 있겠다. 그의 온누리교회 1시간 강연 들어보니 그의 역사관이 아주 낙천적이고 건강함을 알 수 있었다"며 두둔하고 나선 바 있다.

절반이 넘는 국민들이 반대를 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역사관을 "식민지배, 남북 분단 이런 시련을 패배주의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니. 이를 두고 진중권 교수는 "이분도 동반사퇴시켜야 겠네요. 미치지 않고서야"라며 개탄한 바 있다.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미국의 수정헌법 1조에 준하는 정도로 '표현의 자유'를 신봉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가 열린북한방송 대표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물론 이명박 정부가 내려보낸 현병철 위원장 시절의 일이다).

9일 하태경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9일 하태경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하태경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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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는 진정 '표현의 자유'를 누릴 만한 집단인가

초선 하태경 의원은 이미 2013년부터 일베 옹호에 적극적이었다. 일베 논란이 한창이던 작년 5월, 하 의원은 '일베를 잡겠다는 생각에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나'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은 민주당의 이념이 '남이 하면 불륜이요,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내 맘대로 헌법을 해석해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경민 의원은 "일베에 대해 운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하니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하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최소한의 악(惡)' (규제)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를 문제 삼지 않으니 판례와 법률을 참고하라"고 반박했다.



초선 의원의 시선 끌기일까, 한국의 표현의 자유를 북한 수준으로 인식하는 이의 신념일까. 지난 대선 정국에서 일베가 여당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후 정부 여당이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일베를 두둔했던 아이러니 역시 대한민국 정치의 오점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오히려 한 의원의 돌출이라기보다 계륵과도 같은 일베를 향한 정부 여당의 스탠스가 저 정도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패륜에 가까운 모의나 인륜을 저버린 '폭식투쟁'을 보고도 '청년 우파' 돌려 세우고 싶은 저 검은 순정. 한국에서 고생이 많은 이 '표현의 자유'를 욕보이는 새누리당하태경 의원에게 묻고 싶다. 일베가 진정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만한 집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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