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은 건지..우리집 바로 앞에는 도서관이 하나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후원하고 주관하는 서울 시립도서관인데,
요즘에는 서울시에 있는 시립 도서관들이 작년말에 전산작업을 거쳐 하나로 통일이 되서,
어느 한 도서관에서 회원가입하고 대출증 발급받으면,
그걸로 서울시에 있는 12개 정도의 모든 시립 도서관에서
(물론 훨씬 더 많은 도서관들이 있지만, 시립이 아닌 구립 도서관들이 많지요)
공통으로 활용할 수가 있어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근방의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에 없을 때는,
다른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으니까요..
근데 정말 좋은 것은, 우리집 앞에 있는 도서관 같은 경우엔
(아마 다른 도서관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인당 1주일에 2권, 한달에 8권까지 읽고싶은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하면,
그 책을 모두다 대신 사준다는거지요..
책을 자주 보시는 분들 같은 경우,
한달에 몇권 구입하면 그 비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2월 달에는 총 3권을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주로 제가 보는 책들은 대중적인 자료들이 아닌지라,
책 한권 값이 좀 비싼편입니다...
보통 2,5000원 ~ 3,6000 원 정도 하는데, 3권이면 8~9만원하지요..
작년에는 5만원하는 자료를 희망도서로 신청했었는데,
아쉽게도 가격 상한선이 딱 5만원까지라고..
5만원 이상하는 자료들은 구입에서 제외된다해서 실망했었는데..
도서관 수서(收書) 담당자분 말씀이,
희망도서 라는 명목으로는 가격 상한선 때문에 구입이 곤란하지만,
봄 가을에 도서관 자체내에서 도서를 사들이는 기간(정기수서)이 있는데,
그 기간에 자료를 구입해 주시겠다고 하더니만,
고맙게도 정말로 구입해 주셨던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질급한 저는 그 한달 간을 못참고서리 종각 영풍문고로
직접 찾아가 거금 5만원을 주고 먼저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조금만 더 참아볼걸..괜히 그랬어~~~정말 괜히 그랬어~~
(개그 콘서트 남보원 버전^^)"
가격제한은 머 그렇다치고..한가지 아쉬운 것은,
희망도서 신청이 2007년 이후에 출간된 서적들에 한정된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 발간된 자료들의 경우엔, 천상 본인이 직접 구입하던지..아니면,
책바다 (http://www.nl.go.kr/nill/user/Search/index.jsp?SearchMode=ResultDetail) 에서
검색을 해 이미 비치되 있는 다른 도서관에서 빌려 보실 수가 있습니다..
저는 강북에 사는데, 우리 도봉 도서관에 없는 자료들은,
"강북문화정보센타"나 "남산도서관"에 가보면 웬만한 건 다 있었던거 같습니다.
책 읽는거 좋아하시는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아서요..
도서관에서 몇만원씩하는 책들 사달라는데로 다 사주니,
없던 애국심도 다 샘솟더군요 ^^
전 사실 별로 애국자가 아닌데,
애국자가 아닌 사람들도 애국자로 만드는 절묘한 순간-혹은 상황들이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쿰바멜라(1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인도 최대의 축제)가 한창이던 인도 땅에..
외로히 홀로 갔을 때 ,
(전 그 당시 쿰바멜라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 좋은 기회를 놓지고 말았죠.
이제 2013년 1월~3월 까지가 다음번 쿰바멜라 기간입니다.
여기저기 무거운 베낭 둘러메고 다니느라, 숙소(칠리아눌라의 바바지 아쉬람)에 도착했을때,
어떤 스페인 여자분이 자기는 쿰바멜라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귀뜸을 해줬었는데
몸이 워낙 무겁고 지쳐서 쿰바멜라고 쿰바멜론이고 그냥 푹 쉬고만 싶었습니다.)
사티야 사이바바 아쉬람과 바바지 아쉬람에 좀 머물렀었는데,
특히 사이바바 아쉬람은 무슨 국제 도시에나 온 것 같은 분위기였었죠..
아쉬람 규모가 상당히 큰 이유도 있었겠지만,
정말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인종과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었으니까요..
듣도보도 못한 나라들에서 온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 상황에 처해보니,
그냥 저 자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것 같이 되버리는 난감한? 상황..
일본인들은 간혹 있는 것 같던데, 한국 사람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동양인들보단 서양인들이 절대 다수였죠..
사람이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도리어 상황이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
이 사이바바 아쉬람에선 부끄럽게도? 원숭이한테 테러를 당하기도 했는데,
어느날 점심 식사후.. 바위산에 조용히 홀로 앉아 사색에 잠겨 있는데,
웬 조그만 원숭이 녀석 하나가 갑자기 재빠른 선제공격?으로
제 소중한 물병을 낚아 채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참 어이가 없어서......
더 가소로운건( 그땐 가소로운게 아니라 실은 겁 좀 먹었습니다^^)
마치 허경영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저를 쏘아보는게 아니겠습니까..?
마치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요^^
아..정말..원숭이한테 기선제압 당했었다는걸..부끄럽지만 솔직히 말씀드릴 수 밖에 없네요.
호모사피엔스의 한명으로 인간 동족 여러분께 정말로 면목이 없습니다..
워낙 순간적으로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던지라...

집 주변 시립도서관 검색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주말에도 하겠죠? 안하려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