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유체이탈 체험기라고 했지만, 사실 저는 제대로된 유체이탈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실은 우리 모두가 매일밤 유체이탈을 하면서도, 그것이 "의식이 완전히 무의식 차원으로 잠겨버렸을때(삼투되었을 때)" 일어나는지라,
자각을 못할 뿐이죠..
간혹, 잠든 것도 아니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그 중간상태에서, 그 과정(유체이탈)을 흐릿하게 우연히 자각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어쩌다가 몸과 영혼이 분리되는 것을 찬찬히 음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래전에 한번 있었고,
얼마전에도 반쯤 잠들어 있던 상태에서 강렬한 진동과 함께 영혼이 몸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전...약17년 전의 일인데, 그때 한참 안동민씨의 심령과학 씨리즈를 섭렵하다가 유체 이탈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때입니다.
밖에는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저는 제 방에서 유체이탈 관련 책을 읽다가 잠시 잠에 빠져들라는 찰라였죠..
아직 잠에 깊이 빠지진 않았던터라 의식이 반쯤 깨어있었는데, 서서히 어떤 진동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막무가내로 마구마구 커져만 갔는데,
급기야는 그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고막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굉음"의 단계까지 접어들어군요..
(바로 옆에서 전투기 10대가 동시에 지나가면 그 정도 소리가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이 과정을 신기해서 잠잠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서서히 다리부터 시작해서 팔과 온몸이 누워있는 육체로부터 비스듬히 어긋난채로 (약 15도 정도의 각도)
분리되어 나오는 경험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었는데, 참으로 妙 하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몸에서 스르륵 미끄러지듯 분리되어 나온 영혼은,약 30센티미터 정도 위로 살짝 뜨더니,
갑자기 무슨 블랙홀 비스무리한 밑도끝도 없는 저 까마득한 아래로 제 의식이 거침없이 떨어져 내려갔는데,
순간 저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 아~~~!!!"
물론, 입으로 소리낸것은 아니구요, 영혼상태로....하지만 제 귀엔 매우 큰 메아리로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경험이 난생 처음이었고...또 그 당시 제 느낌으로 볼 때,
제 의식 혹은 영혼이 떨어져 내려가고 있던 그 정체불명의 밑도 끝도 없는 그 무엇이 다소 두려운 마음이 순간 들었고,
비록 찰나 동안의 생각이었지만, 그 블랙홀 같은 곳을 내 영혼이 통과하자면 그야말로 무한에 가까운 영원에 가까운
까마득한 시간이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당시의 3차원적 시간관념으로 ) 그 블랙홀의 깊이가...말그대로 정말...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영원의 시간을 떨어져 내려가도, 여전히 끝없이 계속 떨어져 내려가야만 하는 그 무엇 같이 느껴졌습니다.
(오래전 샴브라 메세지에서 아다무스 저메인이 "불의 장벽"을 얘기했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어쩌면 제가 그때 느꼈던 그 "영원의 간격"이
그가 말한 "불의 장벽"일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더군요..물론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한편으론, 그것을 통과하기만 한다면 다른 차원으로 통할 수 있는 신비의 통로 같기도 했지만,
일단 두려움 때문에, 저는 다시 육체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순간 바로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과정중에 한가지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아주 생생히 기억나는 것이고,너무도 리얼한 한가지 체험이 있었는데,
제 영혼이 몸에서 서서히 리드미컬하게 분리되는 동안, 저는 제 몸과 영혼...이 두가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는데,
마치, 몸속에 있던 의식이 영혼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가졌고,
(마치 컴퓨터로 파일을 전송하는 것처럼 육체에 있던 의식이라는 데이터가 빛의 속도로 영혼으로 옮겨지는 듯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영혼으로 떠 있는 저 자신의 몸(유체?)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육체로 있을 때보다 몇 수백배나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존재감(매우 강렬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육체로 있던 때가 꿈인것 같고, 유체(영혼)으로 있는 상태가 현실처럼 느껴졌는데,
이것은 참으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엇입니다..
우리가 밤에 잠을 자면서 꿈을 꿉니다..
꿈속에서는 꿈이 곧 현실이지요...엄연한 현실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아침에 눈비비고 깨어나보면, 간밤의 그 모든 일들이 현실이 아닌 꿈 이었음을 알게 되지요..
꿈에서 깨어나는 동시에, 비로소 꿈과 현실의 경계가 선명해지는 것입니다..
간밤의 꿈도 꿈속에선 현실이었지만, 꿈에서 깨어나 더 생생한 진짜 현실에 맞닥드리고 나니,
비로소 꿈이 꿈이 된 것이고, 현실이 현실로 와 닿는 것이지요...
제가 육체를 벗어나고 처음 느꼈던 느낌이 바로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육체로 살았던 경험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고, 사람들이 비 현실로 생각하는 저 너머의 차원, 혹은 영혼(유체)의 상태가 생생한 현실처럼 느껴졌지요..
그 생생함이란...비유하자면, 마치 자고 있던 사람의 얼굴에 얼음물을 끼얹였을 때의 그정도의 리얼함이라고 밖엔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습니다.
비록, 완전한 유체 이탈 체험은 아니었지만,
잠깐 동안의 그 경험은 저 너머의 다른 차원에 대한 제 간접적 지식에 좀 더 활기를 더해주었고,
소위 많은 명상가들이나 성자들이 왜 이 세상을 마야(꿈-환상)이라고 하는지를 얼핏 조금은 이해 할 수 있는 기회 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도 언젠가는 꿈이 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 차원의 경계를 깨어 있는 의식으로 넘어갈 그 때에....

Friend
- 2010.03.01
- 00:55:10
- (*.138.7.177)

이 현현된 세계에서 모든 에너지는 언제나 "한 쌍-극과 극"으로 작용하게 마련이지요..
어딘가에서 하나의 에너지가 생겨나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와 같은 강도와 같은 양을 품고 있되, 그 방향성은 정반대가 되는 에너지가 동시에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 우주의 모든 에너지의 총합은 늘상 Zero Sum 을 지향하게 되고, 그것이 이 우주의 절대적 균형과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간에 우리 우주의 가장 중요한 법칙중의 하나인 "양극성의 법칙"을 이론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체험적으로 체득할 기회를 주시니 고맙습니다..
Friend
- 2010.03.01
- 02:09:43
- (*.138.7.177)

매일밤마다 하기는 하는데 그게 완전히 "의식이 OFF 상태"일 때 일어나는지라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죠..
때문에 엄밀히 얘기하자면, 유체이탈이란것은 그것을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매일마다 자동으로 일어나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자각"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보는게 바람직할 듯 싶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때도 심장은 피를 펌프질하고 폐는 산소를 들이마시듯이,
유체이탈도 그렇게 우리가 "깊이 잠들어 있을때" "자동으로" 매일밤마다 일어납니다..
Friend
- 2010.03.01
- 02:17:01
- (*.138.7.177)

만일 그렇다면..그야말로 정말 대단한 일이죠..유체이탈이야 매일밤마다 누구에게나 자동으로 일어나는 그런 일이지만, 살아서 죽어보는 그런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자나요..?
많은 명상가들이 정말로 체험하고자하는 "그 사건"이 "죽음"의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명상이란 죽기전에 자발적으로 한번 죽어보는 것이란 말도 있구요...
하지만, 말이 쉽지 산사람이 죽음의 경계에 들어가본다는게 쉽지는 않지요..
Friend
- 2010.03.01
- 02:30:04
- (*.138.7.177)

이 지상에서 사는 동안 오랜 명상을 통해, "의식적으로 스스로 죽을 수 있는 능력" 을 터득한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그리고 지상에서 요가난다와 함게 살던 시절..스리 유크테스와르 자신도 자발적으로 죽을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해서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잠시동안 호흡이 완전히 끊긴 완전한 시체상태(내부적으론 완벽한 사마디)로 들어가곤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져오게 하기도 하는 듯합니다. 위에 우파카님 말씀대로
그런 체험에 빠져 본질을 망각하면 곤란하겠지만 그 체험이
본질에 더 명확하고 생생하게 접속시켜 준다면 그 체험은
참 고맙고 소중한 징검다리가 되어 주지 않을까 저는 생각한답니다 ^^
신빙성도 느껴지고 공감되는 참 흥미로운 체험담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