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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윌버는 영성의 여러분야를 학문적으로 깊이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이 언젠가 마주치게 되는
세계에서 가장 천재적이고 혁명적인 사상가입니다.
무경계, 모든 것의 역사, 아이투아이, 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
무경계 같은 책은 읽기 쉽습니다. 부담없이 읽을만해요.. 꼭 읽어보세요......
명쾌하게 깨달음의 분야를 정리했다고 해야 하나????

Ken Wilber 사상의 본질

                                                                                                   - 조 효 남 -


Ⅰ. 들어가는 말
  켄 윌버는 지난 70년대 중반에 약관 24세의 나이에 집필한「의식의 스펙트럼 The Spectrum of Consciousness」이란 획기적인 저서를 통해 '스펙트럼 의식 심리학'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트랜스퍼스널 심리학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오면서 새 지평을 열었다. 그 이후 그는 지난 25년간 수많은 논문의 발표와 18권에 달하는 획기적인 저술을 통하여 트랜스퍼스널학 분야의 데카르트 또는 프로이트나 아인슈타인에 비유될 정도로 우리 시대의 대사상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윌버는 오늘날 트랜스퍼스널 분야의 포스트모던 사상가 중의 가장 중요한 한 사람으로서 단순한 학자가 아니라 명상가·영적 지도자로서 전세계의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와 지식인, 그 추앙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켄 윌버의 사상은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에서는 일부 전문가나 지식인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비교적 생소한 편이다. 게다가 국내외의 일부 포스트모던 사상가나 일부의 종교, 철학,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들조차도 그의 사상을 자기 전문 분야의 선호 사상에 맞추어 해석학적으로 편협하게 또는 피상적으로 잘못 해석하여 적용하거나 평가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그의 사상은 지난 25년간 18권의 저서를 통해 4∼5 단계phase의 변천과정을 거치며 성숙해 왔다.
  그의 저서는 어느 것을 막론하고 동서고금의 철학, 종교, 심리학, 인류학, 과학, 신과학, 신물리학, 사회학, 정치학, 경영학, 문학,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면서, 동서양의 '영원의 철학perennial philosophy'적 전승지혜에서 나온 인간의식의 역동적인 성장 및 진화에 관한 통합적 진리관을 넓은 의미의 경험주의에 따라 심층과학적으로 명석하게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30년 이상의 명상·수련을 통한 체험과 깨달음에서 우러나온 초월적 의식세계, 궁극의 실재계, 심오한 정신세계에 대한 안내지도를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모든 저서는 그 심오한 통합 사상이 보여주듯이 단순한 포스트모던적 편향의 어떤 독특한 이론서나 사상서가 아니다. 윌버는 포스트모던적이고 영성과학적인 이론가이면서도, 오늘날 유행하고 있는 깊이 없고 단조로운 '평원적(flatland)' 의식의 전일주의적/시스템적 포스트모던 사상과 신과학 사상, 극단적인 이론주의적 신패러다임주의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사상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굳이 사상적 조류와 결부시켜 말하자면, 그의 세계관은 Deirdre Kramer의 '역동적 변증법주의 dynamic dialecticism' (Commons et al, 1989)와 같은 맥락이고, 사회 문화적으로 그의 사상은 인간의식의 성장진화는 단선적이 아닌 역동적인 나선형 발달과정을 거친다는 Clare Graves의 나선형 동력론 Spiral Dynamics(Beck/Cowan, 1996)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포스트모던적으로 그의 사상은 보편적 통합주의universal integralism에 따르는 통합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것도 그의 사상의 어느 한 측면만을 말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제도권 학문이나 포스트모던 사상들이 인간의식의 이지적mental(이성적·합리적·개인적) 영역에 국한되어 있는데 반하여 그의 사상은 근본적으로는 인류의 전승지혜의 정수인 '영원의 철학'과 동서양의 합리적 신비주의를 받아들이는 트랜스퍼스널 사상이므로 초이지적(초이성적·초합리적·초개인적) 영역으로의 개인적/집합적 인간의식의 지속적인 진화발달의 최선단에 사상의 중심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윌버는 인간의식의 가장 심층적이고 가장 포괄적인 통합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21세기의 영성시대에 가장 적합한 위대한 선각자적인 대사상가이고 인간의식과 영성의 통합연구를 최선단에서 선도하면서 진정한 통합 비전을 추구하는 위대한 트랜스퍼스널 사상가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포스트모던 대사상가, 켄 윌버의 사상을 조명하려는 본 콜로키움의 취지에 따른다면, 이 글은 윌버사상의 본질을 철학적·심리학적·해석학적 측면에서 명증적으로 해석하는 학술논문이 아니다. 본 논문은 윌버사상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평가를 돕기 위하여 그의 핵심사상과 윌버 자신이 강조하는 바를 다루고, 아울러 그의 사상에 들어 있는 동양의 氣學, 정신과학(신과학, 정신물리학), 동양(불교)사상 등의 측면을 다각적으로 해석하고, 나아가 그의 사상의 의미, 중요성, 한계에 대한 발제자의 관점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제시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18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를 통하여 21세기 영성의 시대에 근간이 되는 심오한 통합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포스트모던 대사상가 켄 윌버사상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서 그의 사상 속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먼저 그의 생애 및 업적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그의 핵심사상을 전반적으로 소개한 다음 그 본질과 의미를 다각적인 각도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Ⅱ. 켄 윌버의 생애 및 업적
1. 생애
  대 천재 사상가인 윌버는 1949년 미국의 오클라호마주에서 태어났으며, 공군장교였던 직업군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에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자라났다. 그는 매우 활달한 성격으로 스포츠와 학업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특히 물리학·화학·생물학·자연과학과 수학에 매우 뛰어났었다고 그 스스로 회고하고 있다. 듀크 대학에 입학하여 전공분야를 의학에서 생화학으로 바꾼 것도 소년시절부터 품고 있었던 자연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때문이었다. 그러던 그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는 어느 날 우연히 노자의 『도덕경』을 읽게되면서 그의 생활과 사상과 정신은 급격한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도덕경으로부터 받은 감명은 청년기의 그의 세계관의 뿌리를 흔들어 놓을 정도로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 후 그는 동서양의 정신적 전통·종교·신비주의에 관한 문헌과 서양 심리학·철학에 관한 서적을 열정적으로 탐독하기 시작하였다. 듀크 대학 시절에 그는 특히 선禪 사상에 심취하였고 동서양의 사상서를 모두 섭렵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명상과 선禪 수련에도 정진하였다. 그는 곧 듀크대를 그만두고 부친이 근무하던 네브라스카로 돌아가서 월남전에 징집될 것이 두려워 네브라스카 대학에 등록하였다. 거기서도 대학원에 들어갈 때까지 생화학과 생물리학을 전공하는 한편, 도교·불교·힌두의 베단타 사상을 비롯한 각종 동양사상, 서양 신비주의 문헌, 심리학 각 학파의 문헌, 동서양의 철학·영성 관련 문헌 등을 닥치는 대로 섭렵하였다고 한다. 윌버는 그 자신의 기존 세계관의 두꺼운 껍질을 깨는 고통스러운 체험을 케슈탈트요법과 참선수행의 체험을 통해 극복하고서 영적으로 깨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곧 당시의 행동주의 심리학·정신분석·실존/게슈탈트 심리학의 혼란뿐 아니라, 초기의 초개인심리학에서도 동양종교나 초의식에 관한 이론들이 난립된 상태를 목격하고는, 이와 같이 혼란의 와중에 있는 모순된 심리학의 학설이나 교의를 통합, 정리해보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대학원에서 생화학박사과정을 그만두고, 그 해에 결혼을 한 후에 대학을 떠나 그가 24세이던 1973년 겨울, 3개월만에 그의 최초의 저서『의식의 스펙트럼』을 집필하였다. 이 책은 당시 아직도 체계가 서있지 않던 소위 제4심리학이라는 초기 초개인심리학의 이론적 기틀을 제공할 정도로 초개인심리학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고, 그를 하룻밤만에 초개인심리학 분야의 유명인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3년간 20여개 출판사에 의해 출판을 거절당하는 수모와 우여곡절 끝에 'Quest Book' 출판사에 의해 발간되었던 것이다. 그 후 수년간 윌버는 엄청난 독서와 집필활동을 계속하였는데, 이 기간에 그는 시간제로 노동일을 하면서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동시에 그는 매월 일정기간 수련원에 들어가 수련하는 것 외에 매일 여러 시간의 명상과 함께 자신의 참선수행을 심화시켰다고 한다. 동시에 그는 최초의 저서 『의식의 스펙트럼』의 접근방법을 훨씬 더 발전시키는 일련의 논문과 책들을 잇달아 신속하게 내놓았다.
  한편, 윌버의 개인적 삶을 보면 20대 초부터 명상·참선, 연구·저술로 일관된 영적 구루와도 같은 삶을 살았으나 그의 결혼생활만은 시련을 겪었다. 그의 첫 아내와의 결혼생활은 1981년에 파경에 이르러 원만하게 헤어졌다고 한다. 1983년에는 그를 숭배하며 흠모하던 시인/작가인 Treya Killam을 만나 서로 사랑한 후 결혼하였으나, 결혼 후 열흘 남짓한 시기에 그의 아내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 후 5년 남짓한 기간동안 아내의 병치료를 위해 아내와 함께 끊임없이 여행하면서 전업적인 가족 "부양자" 노릇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헌신적인 병수발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내는 1989년에 사망하였다. 그들이 함께 한 삶에 대한 아주 감동적이고 눈물겨운 이야기는 윌버 자신의 고백과 그의 아내의 명상일기를 바탕으로 한 『우아함과 용기Grace and Grit}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슬픔에 잠긴 기간과 이 책의 집필이 끝난 후 윌버는 아내와 말년의 수년간을 함께 살았던 콜로라도 볼더Boulder로 돌아와 강도 높은 연구와 저술과 명상의 생활로 다시 돌아갔다. 결혼생활 이후에 결여되어 있던 것으로 보이는 '신들린 듯한 정신'과 영감은 명백하게 회복되었던 것이다. 그 후 그는 그의 사상을 더욱 심오하고 광범위하게 발전시킨 '온우주론 Kosmology'의 삼부작을 집필하면서 그 외에도 더욱 성숙해진 철학·심리학·종교·문화·사회·예술… 사상을 담은, 다음에 소개할 5권의 주옥같은 저서들을 지난 5년 사이에 집필하였다. 그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그의 사상에 관한 질문·토론에 답하거나 멧세지를 전해주면서 명상과 집필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 업적
  이 시대의 트랜스퍼스널학 분야를 대표하는 대사상가로서의 윌버의 위대한 업적은 지난 25년간 그가 발표한 수많은 논문과 18권의 저서(8권의 전집)에 잘 수록되어 있다. 윌버의 수많은 논문과 발간된 책의 일부는 처음에는 그가 수년간 편집자로 일했던 『Revision』학술지에 발표되었다. 1979년에서 1984년 사이에 윌버는 그의 통합적 모형을 논리정연하게 전개하는 여러 권의 책과 수많은 논문들을 발표하였다.
  그 중에 주요 저서로는, 개인적 성장발달에 관한 『무경계 No Boundary - 개인적 성장에 대한 동서양의 접근방법』(1979/1985, Shambhala), 『아트만 투사 The Atman Project - 인간발달의 트랜스퍼스널 관점』(1980, Quest Books), 집합적 인간의 인류학적·사회 문화적 진화발달에 관한 『에덴으로부터 일어나서 Up from Eden - 인간진화에 대한 트랜스퍼스널 관점』(1981/1996, Shambhala), 과학의 인식론과 과학철학 그리고 그의 신과학사상에 관한 세 권의 주요 저서인,『홀로그래프적 패러다임과 그 외의 모순들 The Holographic Paradigm and Other Paradoxes - 과학의 주도적 첨단이론의 탐구』(1982, Shambhala), 『육안·심안·영안 Eye to Eye -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1983/1984/1990, Shambhala), 『양자적 질문 Quantum Questions : 세계의 위대한 물리학자들의 신비주의적 저술』(1984, Shambhala), 종교의 심리학·사회학에 관한 『세속화된 신 A Sociable God』(1982), 정신병리와 정신치료에 관한 다양한 트랜스퍼스널 이론을 소개하는 『의식의 변용 Transformation of Consciousness - 발달에 관한 전통적 및 정관/명상적 조망』(1984/1986, Shambhala) 등을 꼽을 수 있다.
  사별한 그의 아내의 병간호로 인한 시련과 공백기가 끝난 후 수년간의 집필을 위한 칩거 끝에, 1995년에는 『의식의 스펙트럼』에 이은 1984년까지의 일련의 초기 저술에 담긴 '전스펙트럼적 모형들'을 더욱 심오하고 광범위하게 발전시켜 그 스스로 그의 최초의 '성숙한' 업적으로 평가하는 온우주론Kosmology의 삼부작 중의 제1부에 해당하는 『성·생태·영성 Sex, Ecology, Spirituality - 진화의 영 Spirit of Evolution』(1995, Shambhala)을 발표하였다. 일년 뒤인 1996년에는 난해한 이 책을 일반 독자들을 위해 대담형식으로 보다 쉽게 축약한 후 적절하게 부드러운 제목을 달아서 『만물의 역사 A Brief History of Everything』(1996, Shambhala)로 내놓았다. 그의 초기 저술에서 나오는 기본 주제의 대부분이 이 두 권의 책 속에 담겨져 있다. 이 책들 속에서 그는 초기 저술에서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은 통합적 모형의 거대 담론을 수많은 개념적 혁신과 더불어 보다 심층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 두 책에는 일반 시스템 이론, 진화적 이론, 페미니즘, 생태학적 사고, 근대성과 포스트모던 사상에 대한 철학적 연구 등이 내포되어 있다.
  90년대 후반으로 오면서 윌버는 지난해인 2000년도까지 학문의 대가로서 보다 성숙한 위치에서 온우주론의 삼부작의 작업을 계속하면서 원숙한 사상이 녹아있는 5권의 책을 더 내놓고 있다. 먼저 그는『영의 눈 Eye of Spirit - 약간은 미친 세계에 대한 통합적 비전』(1997, Shambhala)에 그간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통합적 접근의 본성을 탐구하는 발표 논문을 한데 모아 놓은 심리학, 철학, 인지과학과 의식연구, 인류학, 예술, 문학이론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보다 최근에 그는 참과학과 참종교에 대한 심층적, 통합적 홀리스틱 사상을 쉽고 체계적으로 다룬 『감각과 영혼의 만남 The Marriage of Sense and Soul - 과학과 종교의 통합』(1998, Random House/조효남 옮김, 2000, 범양사출판부)을 출간하였는데, 이는 발제자에 의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작년 2000년에는 인간의식의 성장 발달의 상이한 스펙트럼의 파동/수준에 따른 다양한 발달사조/조류/계통의 사상들에서의 의식/자기/정신과 심리학/테라피에 관한 통합적 비전을 제시하는, 소위 온수준 all-level·온상한 all-quadrant·온계통 all-line적인 통합 패러다임을 체계화시킨 『통합심리학 Integral Psychology』(2000, Shambhala), 그리고 양자물리학의 슈퍼스트링 이론의 궁극적 통일모형인 '모든 것의 이론 T.O.E(Theory of Everything)'의 개념을 확장하여 알려진 온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전부를 포섭하는 통합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경영·정치·의학·과학·영성…을 위한 통합 비전을 제시하는『모든 것의 이론 A Theory of Everything - 경영·정치·과학·영성을 위한 통합적 비전』(2000, Shambhala)을 내놓고 있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윌버사상의 본질을 여러 저서에서 조금씩 발췌하여 발간한 『켄 윌버사상의 본질 The Essential Ken Wilber』(1999, Shambhala)과 그의 일기형태의 명상록『일미一味 One Taste』(1999, Shambhala)가 나옴으로써 켄 윌버사상을 보다 심층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한편 1995년에는 '미국 종교 한림원'에서 켄 윌버의 사상과 업적을 조사하기 위한 대규모의 분과 토론회가 있었는데, 이는 최초로 윌버사상에 대한 공개 학술토론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어서 1997년에는 그의 사상을 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인 『켄 윌버와 트랜스퍼스널 연구의 미래 Ken Wilber and the Future of Transpersonal Inquiry』가 개최되었을 때 전세계에서 참가한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들로 대회장이 넘쳤다. 이 학술대회에 이어 윌버사상을 재조명하고 비판한 트랜스퍼스널 분야의 여러 학자들의 논문과 그의 답변을 수록한 『대화속의 켄 윌버 Ken Wilber in Dialogue』(Donald Rothberg/Sean Kelly, 1998, Quests Books)가 출판됨으로써 윌버사상을 트랜스퍼스널 분야의 다른 연구 맥락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Ⅲ. 켄 윌버의 핵심사상
1. 개관
  인간의식의 연구와 초개인심리학 분야의 대이론가로서, 18권의 방대한 저서에 나타난 윌버의 철학·심리학·과학·종교·사회학·인류학·문화·예술… 사상은 모두 다 '영원의 철학'에서 나온 '존재의 대사슬 Great Chain of being/존재의 대원환 Great Nest of being' (온수준 all-level) [그림 1]과 진리의 사상한/온우주의 네코너(온상한 all-quadrant) 그리고 인간 의식의 발달의 다양한 조류(온계통 all-line)의 통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먼저 그의 핵심사상과 업적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그 스스로 구분하고 있는 그의 사상의 변천과 성숙의 과정에 대한 네 개의 주요 단계phase를 알아보자.
그림 1. 존재의 대원환(존재의 홀라키도)
그림 2. 윌버의 의식스펙트럼도(윌버모형Ⅰ)(윌버:『의식의 스펙트럼』,11p)
그림 3. 의식의 스펙트럼 7계층 기본구조와 상세발달도(윌버모형Ⅱ)
       (윌버:『아트만투사』,5p 『육안·영안·심안, 248p)
  제1단계는 24세의 청년기에 집필한 그의 최초의 저서 「의식의 스펙트럼」(1977)과 「무경계」(1979)에서의 융의 자기 심리학적 의식스펙트럼 모형(윌버모형 Ⅰ; 그림 2)에 나타난 낭만주의적 사상의 시기이다. 당시에 영성의 회복을 추구하는 철학사상과 트랜스퍼스널 심리학 사상의 유행병 같은 낭만주의 철학에 그 자신도 흠뻑 젖어 있었고, 지금은 윌버 자신이 가장 경계하는 환원주의와 승화주의적 전초오류 PTF(Pre-/Trans- Fallacy)를 그 스스로 범했던 시기라고 회고하고 있다. 그 이후 그는 자기 이론에 포함된 PTF를 깨닫고서 제1단계의 낭만주의 모형을 버리는 고통을 거치며, 당시 발달 심리학의 의식(인지, 욕구, 도덕성, 자기self)의 성장 발달 모형을 도입하여 「아트만 투사」(1980)와 「에덴으로부터 일어
나서」(1981)에서 개체 발생적인 개인의 성장 발달과 계통 발생적인 인류 문화의 진화 발달에서 사용한 의식의 '전스펙트럼모형' Full Spectrum Model(윌버모형 Ⅱ; 그림 3)을 기본으로 하는 제2단계로의 사상적 성숙을 이룩하였다. 그 후 그는 인간의식 성장의 상이한 수준/파동에 따른 발달의 다양한 계통/사조/조류를 포섭하는 보다 일반화된 모형(윌버모형 Ⅲ; 그림 4)을 「의식의 변용」(1984)에서 소개하였고 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더욱 통합적이고 세련된 모형을 도입함으로써 제3단계의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90년대로 넘어오면서 그의 사상은 더욱 성숙하여 온우주론 Kosmology 삼부작의 제 1부인 「성·생태·영성」(1995) 이후 「통합심리학」(2000)에 이르는 최근 저서에서는 '윌버모형 Ⅲ'과 '진리의 사상한'(의지적, 행동적, 사회적, 문화적)을 통합하고 의식 발달의 다양한 조류/계통을 나타내는 '통합 싸이코그래프(발달의 홀라키)'를 기본으로 하는 보다 완전한 통합모형(윌버모형 Ⅳ; 그림 5)을 통합 패러다임으로 제시하는 제4단계, ―혹은「모든 것의 이론」(2000)에서의 제5단계 초기―로 성숙하였다. 그의 2, 3, 4단계의 모형들은 대체로 정합적인 순서에 따라 각각 그 선행 모형을 통합하며 그 위에 보다 포괄적으로 구축된 것이다.
  이와 같이 변천 성숙해 온 그의 핵심사상은, Plotinus의 신플라톤주의, Hegel의 절대관념론과 신헤겔주의, 동양의 전통종교(베단타사상, 중도공관·화엄학·유식학, 선불교…)와 서양종교(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신비사상, 서양의 발달심리학, 포스트모던적으로는 Smuts(1926)의 홀리즘 holism 사상과 Koestler(1977)의 홀론/홀라키 사상, 보편적 통합주의(통합적 무조망주의 integral aperspectirism)포스트모던 사상, 그리고 합리적 신비주의에 따르는 트랜스퍼스널 사상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홀라키적 온우주론'(Holarchic Kosmology)은 Whitehead의 과정철학, 힌두의 베단타사상, 불교의 중도공관·화엄사상 등에 뿌리를 두고 있고, Graves/Beck/Cowan의 인간 실존의식의 '나선형 동력론'Spiral Dynamics적 진화발달사상, 신헤겔 학파 Kramer의 역동적인 변증법적 세계관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그림 4. 의식의 스펙트럼 9계층 기본구조와 병리·테라피 분기도
(윌버:『의식의 변환』, 145p)
  무엇보다도 최근에 그의 성숙한 제4기의 사상(윌버모형Ⅳ)을 담고 있는「성·생태·영성」(1995), 「영의 눈」(1997),「감각과 영혼의 만남」(1998),「통합 심리학」(2000), 「모든것의 이론」(2000)등 최근의 여러 저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역동적이고 심층적이며 포괄적인 통합적 진리관은, 전근대의 최상인 영원의 철학에서 나온 존재의 대원환의 홀라키적 온우주의 심층구조(심상深相 deep feature)와 (모든 진리를 내면적/외면적, 개인적/집합적이라는 사상한으로 분류하여 그가 온우주의 '네코너/사상한'四象限이라고 일컫는) 근대성의 최상인 '삼대가치권'(예술·도덕·과학, 나·우리·그것, 삼보)의 사상한적 다양성의 표층구조(표상表相 surface feature) 와의 통합에 대한 통합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창안한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인 '윌버모형'Ⅰ,Ⅱ,Ⅲ (그림 2∼4)와 그가 제시하는 진리의 '사상한도'(도표 1)와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을 상호 연관적으로 도식화한 통합모형인 '윌버모형'Ⅳ(그림 5)나 이에 따른 인간의식의 기본구조의 상이한 수준/파동을 통해 나아가는 다양한 발달계통/사조/조류를 추적하는 개인의 심리발달의 통합적 싸이코그래프Psychograph와 그 발달의 항해자로서의 자기Self의 성장발달에 관한 「통합심리학」(2000)과 그의 가장 최근의 (제5기의 사상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 저서인 「모든것의 이론」에서 온수준·온상한·온계통의 전통합에 관한 그의 성숙한 제4기의 사상을 거의 모든 분야(정치·경제·경영·사회·과학·영성…)에 적용하는 온우주의 통합적 비전에 대해서도 개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의 거의 모든 저서에 나타나는 끊임없이 '활동하는 절대정신(영)' Spirit-in-Action의 아트만 투사Atman project에 의한 상승과 하강, 진화와 퇴화 evolution and involution의 영원한 싸이클 속에서 성장 발달, 진화와 퇴화(윤회輪廻)를 거듭하는 인간의식의 트랜스퍼스널 영역을 넘어 오메가 포인트를 향해 나아가려는 목적인적 진화의 추동력과 이에 따른 통합적 영성의 길에 대한 안내지도의 이해도 중요하다.
그림 5.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 및 사상한과 홀라키적 싸이코그래프에 의한
개인 의식 발달의 유형 (윌버모형Ⅳ) (윌버:『통합심리학』31p,67p)
  마지막으로 윌버가 「육안·심안·영안」, 「감각과 영혼의 만남」, 「모든것의 이론」등에서 보여주는 넓은 의미의 심층과학/영성과학적인 통합과학 사상, 과학과 종교의 통합사상의 핵심은, 넒은 의미의 체험주의에 따르는 '참과학적 방법의 세 요건'과 인간의식의 '세가지 눈(육안·심안·영안)'에 의해 타당성 있게 획득된 참지식(앎)의 진리에 바탕을 둔 넓은 의미의 과학/심층과학, 넓의 의미의 종교/심층종교 사상이다. 따라서 그의 과학과 종교사상은 그림 1과 같이 존재의 대원환의 상이한 수준의 상이한 양태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다양한 계통의 다양한 수준의 경험과학, 정신과학, 영성/영지과학들의 '진리의 사상한'적 통합에 따른 온수준·온상한적인 통합과학/심층과학사상과 통합종교/심층종교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윌버의 사상은, 절대정신(절대영)에 의해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홀라키적 온우주와 다양한 파동에 따라 발달하는 다양한 조류의 인간의식에 대한 이러한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완전한 통합모형에 의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으로서의 온우주와 세계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통합 비전과 심오한 통합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2. 통합 철학 사상
1) 영원의 철학과 의식의 스펙트럼
  Aldous Huxley(1945)가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Leibnitz가 최초로 사용한 위대한 종교들의 초월적 신비 사상의 요체인 '영원의 철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존재와 의식을 최하위의 가장 조밀한 그리고 가장 단편적인 영역으로부터 최상위의 가장 '정묘'하고 가장 '통일된' 영역에 이르기까지 여러 상이한 차원적 수준을 '계층(위계)'hierarchy으로 설명하는데 있다. 이것을 윌버는 Arthur Lovejoy(1964)의 '존재의 대사슬'로 설명하거나 또는 이보다는 홀라키적으로 더 홀리스틱한 특성을 더 잘 나타내는 그림 1과 같은 존재의 '대원환'(대둥지)Great Nest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의식의 스펙트럼 수준(존재의 대원환)은 크게 대여섯 가지의 주요수준―물질적(몸)·생명기氣적(생명)·이지적(마음)·정묘적(혼)·원인적(인과적; 영)·궁극적 수준(절대정신/우주심)―으로 구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림1. b)의 Huston Smith(1992)의 대원환도에서는 더 단순한 네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전통종교와 철학에서는 이 모형을 더욱 더 세분화하고 연장하기도 한다. 모든 주요 전통종교와 철학은 (의식 홀론holon으로서의) 모든 존재/실재가 이와 같은 일반 '계층'(위계적/홀라키적 구조)을 갖고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고 그들 중 대부분은 상세한 부분까지 서로 일치하고 있다.
  윌버는 『영의 눈』(1997, 9p, 41p)과 그 외의 여러 저서에서 '영원의 철학'과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 사이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영원의 철'학에서 중심이 되는 개념은 존재의 '대사슬/대원환'이며 그 개념 자체는 꽤 단순하다. 영원의 철학에 따르면 '실재'는 일차원적이 아니다. 그것은 눈앞에서 단조롭게 뻗어가는 균일한 '실체'의 깊이가 없는 단조로운 평원이 아니다. 오히려 실재는 여러 상이하지만 연속적인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현현하는 실재는 가장 낮고 가장 조밀하며 최소의 의식적인 것으로부터 가장 높고 가장 정묘하며 가장 의식적인 것까지 서로 상이한 등급 혹은 수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존재의 연속체 혹은 의식의 스펙트럼의 한쪽 단은 '물질' 혹은 무정無情의 존재, 비 의식적인 존재라고 일컫는 것이고, 다른 한쪽 단은 '절대정신'(절대영) 혹은 절대신성'(하느님)' 또는 '초의식'(궁극의식)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또한 이는 존재의 대사슬의 전체 계층에서 모든 존재에 스며있는 바탕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 중간 과정에서 그것은 의식의 스펙트럼 구조 자체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윌버는 발달심리학의 마음의 세분화된 단계와 동양의 전통종교(특히, 베단타 심리학, 대승불교·유식학)와 서양의 신비주의에서 구분하는 초개인 영역에서의 초월의식의 여러 수준을 통합하여 의식의 스펙트럼의 기본모형으로 하고 있다. 윌버는 지난 25년간 그의 사상이 변천 성숙해 오는 과정에서 네 단계의 통합 모형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에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은 그의 통합모형의 '온수준'all-level 모형에 해당된다. 이것을 단계적으로 보면, 먼저 최초의 저서 「의식의 스펙트럼」에서 제안한 그림 2와 같은 소위 낭만주의적이고 융의 자기심리학적 의식의 스펙트럼도가 제1단계의 최초모형(윌버모형Ⅰ)이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음에 「아트만 투사」(1980)와 「에덴으로부터 일어나서」에서 사용한 그림 3과 같은 크게 세 가지 수준/영역의 기본 7계층/17상세수준으로 나타낸 제2 단계의 모형(윌버모형Ⅱ)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의식의 변용」(1986)과 「영의 눈」(1997)에서 제시한, 여러 다양한 의식의 발달 조류/계통과 더불어 의식의 수준/구조의 발달과 병리현상, 테라피·치료양태를 통합적으로 비교 설명할 때 사용하는 그림 4와 같은 9계층으로 세분화된 의식의 전스펙트럼 기본 구조모형을 제3단계의 기본모형(윌버모형Ⅲ)으로 하고 있다. 물론 윌버는 최근의 「통합 심리학」에서 수많은 인간의식 발달의 조류를 차트로 비교하면서 의식의 스펙트럼 구조를 16단계로 더 세분화한 모형을 사상한과 통합한 제4단계 통합모형에서의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의식의 스펙트럼 모형은 1단계의 윌버모형Ⅰ을 제외하고는 세분화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따라서 여기서는 윌버의 「아트만 투사, 5p」와 「육안·심안·영안, 248p」에 제시되어 있는 그림 3의 윌버모형Ⅱ에 따른 의식의 스펙트럼의 축약된 기본 일곱 단계에 대해서만 아래에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1. 태고적Archaic 단계 : 이것은 물질적 신체, 감각, 지각, 정동(정서, 감성)을 포함한다. 이것은 대체로 보아 Jean Piaget의 감각운동지능, Abraham Maslow의 생리적 욕구, Jane Loevinger의 자폐(백일몽)적이고 공서共棲(공생)적 단계, 제1과 제2 '챠크라'(물라다라muladhara, 스바디스타나svadhisthana), 물질적 신체annamayakosha (물질적 양식, 精氣)과 생기체生氣 pranamayakosha (생명력elan vital)에 동등한 것이다.
2. 마술적Magic 단계 : 이것은 단순한 심상(이미지), 상징, 최초의 조악한 개념, 혹은 최초이며 최하위인 이지적 결실을 포함한다. 이는 그것들이 응축condensation, 전위displacement, "상념의 전능성" 등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마술적"이다. 이것은 프로이트Freud의 일차과정, Arieti의 고논리Paleologic, Piaget의 전조작(pre-op; pre operational thinking)사고, 제3 '챠크라'(마니푸라manipura)에 해당된다. 그것은 Lawrense Kohlberg의 전인습적 도덕성, Loevinger의 충동적이며 자기방어적 단계, Maslow의 안전욕구 등과도 연관된다.
3. 신화적Mythic 단계 : 이 단계는 마술적 단계보다는 더 진보된 것이지만 아직은 분명한 합리성이나 가설-연역적 추론의 능력은 없고, Jean Gebser가 명시적으로 "신화적"이라고 명명한 단계이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피아제의 구체적 조작(con-op; concrete operational thinking)사고, 제4 차크라(아나하타anahata), 베단타 심리학의 의식의 몸(意識 )manomayakosha과 대승불교의 상념의식(오구의식五俱意識, 6識)manovijnana의 시작수준이다. 그것은 Loevinger의 순응자와 의식적-순응자 단계, Maslow의 소유욕구, Kohlberg의 인습적 단계 등등과도 연관된다.
4. 합리적 단계 : 이것은 Piaget의 형식적 조작사고(form-op; formal operational thinking), 명제적이거나 가설-연역적 추론, 제5 '챠크라'(비슈다visuddha), 의식의 몸과 상념의식의 절정에 해당된다. 그것은 Loevinger의 의식적이고 개인주의적 단계, Kohlberg의 후인습적 '도덕성', Maslow의 자기존중 욕구 등등과도 연관된다.
5. 심혼적Psychic 단계 : 여기서 나는 켄타우루스 영역 the Centaur과 하위의 정묘영역을 하나의 일반단계로 포함시키고 있다. 비록 일부 문헌에서는 어떤 초상현상들이 여기서 보다 잘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심혼적"이라는 것이 반드시 "초상적超常的paranormal" 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를테면 Aurobindo와 Free John의 경우와 같이) 그것은 마음 그 자체보다 발달의 더 상위의 수준으로서의 "심혼"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것의 인지적 구조는 "비전논리vision logic" 혹은 통합적 논리, 제6 챠크라(아즈나ajna), 대승불교의 마나식(사량식思量識, 7識)manas과 베단타 심리학의 이성의 몸(지성체知性 )vijnanamayakosha의 시작수준이라고 일컬어져 왔다. 그것은 Loevinger의 통합되고 자율적인 단계, Maslow의 자기실현 욕구, James Broughton의 통합화 단계 등등과도 연관된다.
6. 정묘적Subtle 단계 : 이것은 기본적으로 원형적archetypal 수준, Aurobindo의 "개오開悟(계시,조명)심illumined mind", '말나식'과 '이성의 몸'의 절정수준, 진실로 초합리적 (전前합리적이거나 반합리적이 아닌) 의식의 구조, 최상의 그리고 가장 내밀한 의미에서의 직관, 감상주의나 단지 육감적 의미가 아닌 것, 플라톤적 이데아(형상)의 보고寶庫, 진언(종자 만트라)bija-mantra, 바사나스vasanas, 제7 챠크라(사하스라라sahasrara)의 시작단계, Maslow의 자기초월욕구의 시작 등등에 해당한다.
7. 원인적(인과적)Causal 단계 : 모든 수준의 비현현非顯現의 기저이며 여여如如, 성장 및 발달의 극한, 최상의 의미에서의 "영 Spirit" 단지 Paul Tillich의 '대인'Big Person으로서가 아닌"존재의 기저"Ground of Being, Spinoza의 "영원한 실체"External Substance, Hegel의 "절대정신"Absolutes Geist, 제7챠크라와 그 너머의것, 베단타의 지복의 몸(至福 )anandamayakosha, 아라야식(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 업식業識, 8識)alayavijnana, 카발라Kabbalah의 케터Keter 등등으로 일컬어진다.

  윌버에 의하면 존재의 대원환과 의식의 스펙트럼의 각 상이한 의식의 수준은 이에 대응하는 각 학문의 장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1에서 보면, '수준-1'의 학문은 기본적으로 무생물적인 것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물리학과 화학의 분야이다. '수준-2'는 생명과정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생물학의 영역이다. '수준-3'은 자각의식이 들어 있으면 심리학, 그것이 빠져 있으면 철학의 수준이다. 정묘의 '수준-4'는 경건한 성자적 전통종교의 영역이며, 환상적 계시와 신인합일神人合一, 빛과 지복의 광휘, 천사적이거나 원형적인 직관 등을 목표로 하는 종교이다. 정신/원인(인과)의 '수준-5'는 신비한 현자적인 종교(신비주의)의 영역이며 이는 더 높은 경험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경험자의 해체dissolution와 초월을 추구한다. 이 현자적인 길은 형상이 없는 의식에서 모든 주관적·객관적 이원성을 초월하는 것을 내포한다. 궁극의 '수준-6'은 진여자성으로 모든 다른 수준의 원천이며 모든 존재의 본성, 이理와 도道의 경지이다. 이는 수준-4와 5의 최종 장벽을 통과하여 밀고 나가서 궁극의 의식으로 갑작스레 깨어나도록 깨달음을 성취한 현인 -부처, 예수, 마하비라, 노자…-와 같이 궁극에 도달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수준이다. 윌버가 말하는 의식의 궁극의 수준에 대해서는 다음절에서 별도로 소개하였다.
  한편, 이들 상이한 수준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모든 학문분야는 그들이 드러내는 수준과 마찬가지로 '계층적'이다. 그림 1의 존재의 대원환과 그림 2의 의식의 스펙트럼 구조에서 보듯이 각 수준이 홀라키적으로 그 전단계를 초월하고 포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더 높은 수준의 연구는 더 아래 학문분야를 포함하지만 그 역은 아니다. 예를 들면 생물학의 연구는 물리학을 사용하지만 물리학의 연구는 생물학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하위의 수준은 상위의 수준을 포함하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학문의 계층적 수준에 대한 윌버의 사상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윌버의 의식의 계층적 수준에 대응하는 학문을 수준설명을 마치 학문의 질적인 계층적 수준으로 구분한다고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윌버는 자신의 영원의 철학적 의식의 스펙트럼모형의 그림 4와 같은 기본구조는 도표 2에 보인 바와 같이 오로빈도, 플로티노스를 비롯한 여러 전통종교의 위대한 신비가 현인들이 말하는 의식의 계층과 거의 동일함을 보여주면서 그의 의식의 스펙트럼은 동서양의 발달심리학과 신비사상의 단순한 통합모형이 아닌 영원의 철학적/심리학적 진리이고 그것이 바로 온수준의 참모습임 강조하고 있다.
2) 궁극 의식의 수준
  윌버의 사상이 모든 인간의식과 진리에 대한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 통합 모형에 중심 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가 궁극의 의식과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그는 「육안·심안·영안」, 「성·생태·영성」, 「영의 눈」, 「일미」, 「모든것의 이론」 등에서 통합영성과 궁극의 의식과 깨달음에 대하여 베단타사상, 탄트라 불교, 대승불교사상에 따라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여기에 「육안·심안·영안, 95p」에서 윌버가 밝히고 있는 궁극의 의식수준에 대한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일부만 간략하게 소개한다;
  "초월과 통합의 과정이 계속되면서 점차로 보다 더 상급의 통일을 드러내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統一者the Unity 자신에게 인도된다. 상위 정묘영역 너머에는 唯識學의 알라야식(8識), 힌두교의 지복의 몸(至福 ), 기독교 신비주의의 성령pneuma, 베단타 심리학의 因果 , 대승불교의 法身佛 등등 여러 가지로 알려진 인과/정신 영역이 놓여 있다. 그리고 다시 편의상 우리는 이 영역을 하위 인과영역과 상위 인과영역으로 나눈다. …… 여기서 우리는 상위의 의식의 통일적 구조의 전반적인 진전에 유의해야 한다. 정묘영역에서 자기self는 원형적 神性(禪定佛·報身佛 등)으로 용해된다. 하위 인과영역에서 그 神性의 참自己Deity-Self는 다시 그것의 순수한 '원천'이며 '근본'인 최상의 神 속으로 사라진다. 여기 이 상위의 인과영역에서는 최상의 神 自己final-God Self도 그 자신보다 상위인 존재의 '근본 바탕'Ground으로 마찬가지로 환원된다: 그것은 無形色(無色), 혹은 절대 무한 無碍 意識으로 용해된다. 각 단계는 모든 形相들이 無形色性(無色性) 속에 완전하며 급격하게 해방되어 회귀할 때까지의 일종의 意識의 확장이며 깨우침Awareness의 강화인 것이다.
  …아주 정확하게 똑같은 순서가 公案 연구에 관한 禪문헌에 기술되어 있다. '공안'에 대해 집중하는 초기단계이후에 (이것은 법신불을 시각화하는 것과 대등한 것이다). 개체가 '공안' 속으로 녹아 들어가는 한 포인트에 도달한다. 이는 그가 깨어있는 의식을 잃지 않으면서 오히려 그러한 의식의 비상한 강화 속에서 '공안'과 '하나'되는 것이다. 이것을 "실종된 자"라고도 일컫는다. 즉 이제 홀로 존재하는 분리된 주체는 '공안'과의 합일 속에 잊혀진 것이다. 이것은 매우 정묘한 상태이다. 이 과정이 심화되면서 '공안' 자체가 잊혀진다. 즉, 그것은 그 자신보다 앞서는 무형상(無色)의 바탕 속으로 그 스스로를 용해한다. 이것은 "法(공안)의 실종" 또는 "人·法 모두의 실종" - 그래서 이것은 무형의 삼매의 상위 인과영역인 것이다. 그 전반적인 과정이 이 상위 영역에 도달하는 모든 전승 秘敎에 의해 너무나 일관성있고 비슷하게 묘사되므로 우리는 이제 그것의 심층구조의 특징을 매우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상태 자체, 즉 "人·法이 모두 실종된 상위 因果역은 힌두교에서의 니르비칼바 사마디(비이원, 일미)nirvikalpa samadhi, 베단타에서의 즈나나 사마디(지혜삼매)jnana samadhi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상좌부에서 제7禪定jhana, 위빠사나에서 無手苦의 통찰이며 해탈/열반nirodhi/nirvana이 시작되는 것이다. 일미삼매를 뚫고 지나감으로써, 순수 의식은 그것의 본래 면목과 如如(타타타Tathata)로 깨어나는데, 이는 동시에 粗大·精妙·因果의 모든 조건과도 如如인 것이다. 주시하는 것과 주시되는 것이 오직 하나이며 동일한 것이다. 그리하여 순간에서 순간으로 법계의 轉變은 그 자신의 참존재Bering, 즉 그것 외에는 그리고 그것 앞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서 생겨나게 된다. 그 참존재는 전적으로 생겨나는 모든 것을 넘어서고 그것들에 앞서는 것이며, 하지만 그 참존재의 어느 부분도 생겨나는 것 이외의 다른 어느 것도 아니다.
  그래서, 自己의 중심이 原型Archetype임을 보인 것 같이 그리고 그 原型의 중심이 최상의 神임을 보인 것 같이 그리고 그 최상의 神의 중심이 無色 임을 보인 것 같이, 그래서 無色의 중심이 형상의 전세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色이 空과 다르지 않고(色不異空), 空이 色과 다르지 않다(空不異色)"이라고 가장 유명한 불교경전(般若心經)은 말하고 있다. 그 경전에서는 비범한 것과 평범한 것, 초자연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이 정확하게 하나이며 다 같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禪十牛圖이며, 그 의미도 이렇다 : 그의 집 문은 닫혀 내리고 가장 현자라도 그를 찾을 수 없다. 그는 그의 앞에 간 현자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려 아무런 애도 쓰지 않으면서 그 자신의 길을 간다. 호리병을 차고서 그는 사람 속을 헤매고 다닌다 ; 그의 하인에 기대어 그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것은 사하자 사마디(무위삼매)sahaja samadhi, 제4의식(깨달음의 초의식 상태)the Turiya State, 즉 궁극의 統一者the Unity이며, 거기에서는 모든 사물과 사건들이 완벽하게 분리되고 따로 따로 인 듯 하면서도 오직 唯一One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것은 모든 앞의 수준들, 즉 粗大·精妙·因果수준들의 급격하며 완벽한 통합이다. 이제 그러한 속에서 그 수준들 자체도 상호침투(相入)의 현란한 유희 속에 순간 순간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것이 절대의식Consciousness 안의 모든 형상으로부터의 절대의식의 마지막 분별이며, 그 위에 眞如自性은 완벽한 초월 속에 해방되는데 이는 현상 세계(사법계事法界)로부터의 초월이 아니고 다만 세계 그 자체로서의 마지막 초월이다. 그럼으로써 절대의식은 '세계World Process'(법계의 轉變)의 과정에 대하여 조작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모든 수준· 영역·界, 상하의 聖俗을 모두 통합하고 상호침투하는 전체 '세계의 과정'으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

3) 홀라키적 온우주론
  동서양의 '위대한 지혜의 전통'에 따른 '영원의 철학'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와 모든 생명체를 포함한 '삼천대천 세계'의 이 온우주Kosmos는 홀라키적인 존재임을 밝히고 있다. 윌버가 그의 온수준all-level적인 심층적 홀리스틱 사상의 핵심으로 하고 있는 온우주론 삼부작의 1부,「성, 생태학, 영성」에서 제시한 홀라키적 온우주론Kosmology을 보면, '존재의 대사슬'과 '생명의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는 온우주 내의 모든 존재와 생명의 창발과 진화의 특성, 그리고 모든 생명의 상호연결의 패턴을 20가지 교의적인 법칙tenets으로 집약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 그는 온우주론과 그 세계관을 뒷바침하는 의식과 생명에 대한 중요한 네 가지의 실상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첫째, 모든 실재는 홀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존재계를 포괄하는 온우주는 맨위에서 맨아래까지 홀론의 계층적 구조를 갖고 있다. 맨아래와 맨위는 단순한 관념적인 표현일 뿐 실제로는 '전체'란 없고, 현재 이 순간의 전체는 다음 순간의 더 큰 전체의 부분이며 맨아래로 내려가면, 아원자적 입자 홀론보다 더 아래의 퀴크 수준의 홀론에서 아퀴크 수준의 아홀론으로 무한히 계속 내려간다. 현재 물리학의 수준에서는 슈퍼스트링이 춤추는 양자장의 확률파동의 세계인 자연氣의 場만 만날 뿐이고, 다만 궁극적으로 계속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인간의식이나 현대물리적 개념에서의 존재의 실상은 맨아래와 맨위, 전체와 부분의 개념과 구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둘째, 모든 홀론은 작인agency, 공존communion, 초월transcendence, 분해dissolution라는 네 가지 추동력을 공유한다: 먼저, 홀론은 자칫하면 그를 없애려는 환경적 압력에 직면하여 그 자신의 전체성을 유지하고 자기동일시와 자율성을 보존유지하기 위한 능력과 기능인 작인의 인력을 갖는다. 또한, 다른 시스템인 바로 상위 홀론의 부분으로서의 적합성을 유지하기 위한 공존의 인력도 가져야 한다. 이 두 가지에 실패하면 홀론은 없어진다. 다음에는 홀론의 수직적 능력으로서의 인력인 자기초월성과 자기분해성을 갖는다. 홀론의 자기초월적 과정은 진화의 도약과 창조적 점프이다. 이를테면, 사물에서 생명으로의 진화를 거친 생명홀론은 사물의 아홀론적 속성을 비환원적으로 스스로 초월한다. 반면에 홀론이 그의 전체성을 유지 보존하는 능력인 작인과 공존을 상실하면 분해되는 자기분해성을 갖는다. 홀론의 자기초월적 창발적 진화-'양자적 진화', '자아실현적 진화'-를 가져오는 추동력의 원인은 단순히 '우연'이나 비평형계의 '요동'에 의한 갈래치기 현상이라는 말로만 설명할 수는 없고, 온우주자체의 구조적 짜임의 내재적 원리로서 (동양의 理/道/法性과 서양의) 활동하는 절대정신(절대영) Spirit-in-Action이나 '창조 활동하는 하느님'God-in the-Making의 섭리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셋째, 홀론은 창조적으로 창발한다: 홀론의 자기초월적 능력으로 인하여, 새로운 홀론이 창발한다. 이를테면, 제일먼저 아원자입자, 다음에 원자, 분자, 폴리머(생체고분자), 세포순으로 차례로 창발한다.  창발된 홀론은 어떤 의미에서 정말 신기할 정도로 새로운 속성을 갖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구성요소로는 도저히 무슨 방도를 쓴다해도 전적으로 환원될 수 없는 성질과 자질을 갖는다. 이러한 창발적인 조직화의 특성은 '자기조직화'의 과정이 진행되는 요소 이상의 새 속성들entities 이 존재론적으로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홀론은 그 신기성에서, 그 창발성에서, 그 창조성에서 새로운 속성이 생겨나게 되고 새로운 패턴이 드러나고, 새홀론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 창발성은 비결정성indeterminacy을 의미를 갖는데, 이는 이전에 없던 홀론 속성의 창발은 과거의 속성에 의해서는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온우주는 '창조적 창발성'의 '양자도약'으로 드러난다. 우리는 이와 같이 창조적 창발성을 갖는 우주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홀론의 창조성―창조적 창발성―은 절대정신(절대영)이 관여하는 것이다. 절대정신, 절대영에 대응하는 불교용어는 '공空'이다. 절대정신/空이 사물/形色form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공空으로부터 새로운 사물/形色이 창발되고 새로운 홀론이 창발하는 것이다. 이는 '우연'이 아닌 다른 절대적 원리가 우주를 밀고 있음이 분명한 것이다.
  넷째, 홀론은 홀라키적으로 창발한다: 홀론은 언제나 위계적으로 창발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는 일련의 증가하는 전체/부분으로서 유기체는 세포를 포함하나 그 역은 아니며, 세포는 분자를 포함하나 그 역은 아닌 것이다. 이는 피할 수 없는 비대칭성과 위계성 즉 홀라키를 구성하는 것이다. 각각의 더 깊고 더 높은 홀론은 자기보다 더 아래의 것들을 내포하면서 그 스스로의 새로운 그리고 더 확대된 패턴이나 전체성 - 즉, 이것을 전체로서 정의하게 될 새로운 코드나 규범이나 형태형성장morphogenetic field 혹은 작인-을 추가한다. 따라서, 단순한 전일주의와 홀라키적 전일주의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것이다. 모든 존재는 홀론이고 위계구조를 가지며 더 상위의 더 높은 차원은 맨위에서 맨아래로 무한 증첩이 되어 있으므로 전일성은 홀라키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보다 실제적으로 홀라키의 특성을 고찰해보면 자연이나 생명홀론의 홀라키에서 어느 홀론이 그의 위치를 망각하고 찬탈에 의해 전체를 지배하려고 시도할 때 우리는 병리적이거나 지배적인 위계를 갖게 된다. 이를테면 암세포는 신체를 지배하고 억압된 에고는 유기체를 지배하는 등등이다. 병리적인 홀라키에 대한 치유는 홀라키 자체를 제거하거나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여하튼 불가능한 일이지만― 오히려 그 오만한 홀론을 사로잡아 자연스런 홀라키로 그것을 돌려서 통합시키는 일이 바람직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윌버의 자연과 생명/의식의 진화의 모든 수준을 포함하는 전일적 홀라키적인 온우주론Holistic Kosmology의 세계관속에 윌버의 독특한 홀라키적 실재관/생명관이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윌버는 생명/의식의 창발과 진화의 원동력, 동인력動因力은 생명체의 영성Spirituality에서 나오며 이를 윌버는 "활동하는 정신(절대정신, 절대영)Spirit-in-Action", 즉 진화의 정신(영)으로 보았다. 이와 같이 윌버는 '영원의 철학'에 따르는 온우주론의 홀라키적 실재관/생명관에서 다른 수준 사이의 상의상관적 홀라키적인 상호 침투(상입相入)에 의한 그리고 동일 수준 내의 부분과 전체의 사이의 대등한 상호 침투 (상의 상입)에 의한 전일적이며 상관적인 홀라키적 존재관을 기본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그의 홀라키적 온우주론은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서로서로 연결됨으로서 다차원적 생명의 심층 시스템적 그물망Web of Life을 형성한다고 보고 있다.  

4) 진리의 사상한/ 온우주의 네코너
  켄 윌버는 그의「감각과 영혼의 만남」의 4장, '근대성의 존엄성과 재앙'에서 근대성의 존업성을 가치권의 차별성이라고 적시하면서, 특히 '삼대가치권'(진·선·미, 과학·도덕·예술)의 차별화를 가장 최상의 존엄성으로 보고 있다. 이 삼대가치권은 동양에서도 삼보라고 일컫는 것으로, 知·情·意,  ·德·智, 法·僧·佛, 地·人·天…등의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객관적·과학적·경험적인 외적 세계, 상호주관적·도덕적·문화적인 내적세계, 주관적·해석적·대화적인 내적세계를 나타냄을 알 수 있다. 또한 윌버는 이같은 삼대가치권/삼보는 다른 현실적인 언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관적·의도적·내적 영역은 '나'-언어로, 상호주관적·문화적·도덕적인 내면적 영역은 '우리'-언어로, 객관적·경험적인 외적 영역은 '그것'-언어로 표현될 수 있고, 그 객관적·외적 세계가 집합적·시스템적일 때는 '그것들'의 언어로 기술된다는 것이다.
  윌버는 이와 같은 삼대가치권에 대한 차별화의 관점을 바탕으로 전근대·근대·탈근대의 수많은 사상과 이론의 계통/사조/조류에 대한 자료검색과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모든 존재의 대사슬은 홀론이고 홀라키적이므로 모든 존재에는 주관적/내면적 측면과 객관적/외면적 측면이 있고, 이 같은 내면 영역도 다시 개인적(나의)영역과 집합적(우리의) 영역, 외적영역도 개체적(그것의)영역과 집합적(그것들의)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고 그것들도 모두 존재의 대원환에 따라 상이한 위계적 홀라키로 상호 연관적으로 나타남을 깨닫게 되었다. 켄 윌버는 그 자신의 '진리에 사상한', '온우주의 네코너'의 개념을 발견하고 이론적으로 정립하게 된 배경을 「감각과 영혼의 만남」5장, 알려진 우주의 네 구석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문제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지금까지 나는 시스템이론, 생태과학, 카발라Kabbalah, 발달심리학, 유가瑜伽불교, 도덕발달, 생물학적 진화, 베단타Vedanta, 신유학, 우주와 별의 진화, 화엄학, 신플라톤적 실체 등, 전근대·근대·탈근대 원환(둥지)Nest의 전체 스펙트럼으로부터 취한 수백 가지 위계들에 대하여 철저한 자료 검색을 수행하였다. 수백 가지 위계의 사례들을 수집한 뒤에 나는 그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룹화하려고 노력하였고 그런 연후에 점차적으로 그들은 모두 예외없이 네 가지 주요 유형중의 하나로 맞아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림 6. 온우주의 네코너(윌버: 「감각과 영혼의 만남」114p,115p)
  이러한 위계들의 네 가지 형식을 ― 진리의 '사상한'四象限/온우주의 네코너라고 나는 부르고 있지만 ― 그림 6에 요약하였다. 이 그림은 단순한 구도이므로 결코 완전하거나 모든 것을 망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이러한 주요 위계들의 대표적인 표본일 뿐이다. 존재의 위계의 이러한 사상한은 뒤에서 곧 설명하겠지만, 단순히 '개체적' 국면과 '집합체적' 국면의 '내적' 측면과 '외적' 측면을 각각 다루고 있다는 것이 곧 분명해 졌다. 요컨데 위계의 이러한 네 가지 형식은 정말 서로 상이한 것이지만 그들은 본질적으로 서로 필요한 점들로 보이는 것들에서는 모두 광범위하게 상호관계를 가지며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윌버가 강조하는 바는, 그가 발견한 진리의 사상한에서 확신하게 된 것은, 전승종교의 고전적인 위계와 근대과학의 표준위계는 이러한 사상한적 위계들 중에 단순히 두 가지 상한(좌상상한과 우상상한)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각각 서로 깊이 상호 연결되어 있지만, 그들도 역시 보다 더 큰 회로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즉 그들은 밀접하게 상호 연결되어있는 네 가지 상이한 형식의 개체적·내면적, 개체적·외면적, 집합적·내면적, 집합적·외면적 위계들을 대표하는 광범위한 온우주적 회로망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진리의 사상한은 그의 통합적 모형의 근간이고 그의 넓은 의미의 과학사상, 통합심리학 사상, 통합과학사상의 바탕이 되고 있다.

3. 통합 심리학 사상
1) 왜 통합 심리학인가
  윌버는 그의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윌버모형Ⅳ에 따라 인간의식의 성장발달과 관련되는 모든 심리학의 통합비전을 제시하는 최근의 저서 「통합심리학」에서 그는 개인의 성장발달의 상이한 파동과 다양한 발달 조류의 통합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첫머리에서 그는 심리학은 인간의식과 행동의 표출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 다음, 의식의 기능은 지각하는 것, 요구하는 것, 의지를 나타내는 것, 활동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하였다. 반면에 무의식을 포함하는 의식의 구조는 몸·마음·혼·영(정신)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식의 발달은 전개인적에서 개인적으로 초개인적으로(잠재의식적에서 자기의식적으로 초의식적으로, 이드id에서 에고ego로 '영'Spirit으로) 전 영역에 걸쳐있고, 의식의 관계적·행동적 측면은 객관적 의식세계와 공유하는 가치와 지각의 사회문화적 세계와의 상호 상관작용에 관련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런데 행동주의·정신분석·인지과학·실증주의…와 같은 근대 심리학의 발달 사조/조류의 근본 문제는 이와 같이 엄청나게 풍부하고 다양하고 다변적이고 복잡한 인간의식과 심리현상을 자신들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연구하고 다른 것을 무시하거나 부인하고 자신들의 연구만 유일하게 가치있는 것이라고 선언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윌버는 이러한 다양한 사조/조류는 각각의 시각과 접근에서는 옳고 의식의 방대한 장場에 부분적인 통찰을 제공하므로 이러한 인간의식의 모든 정당한 측면들을 높이 기리고 포섭하는 노력이 통합 심리학의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다양한 접근을 협동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시스템의 시스템'과 작업하고 그러한 협동은 "정향적 일반화"orienting generalization와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간패러다임적cross-paradigmatic 일반화는 포괄화와 회로망화에 의한 광역망구축의 논리가 요구되고 '둥지 내 둥지'의 논리, 포함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당하게 포함하려는 시도, 즉 그것은 바로 비전 논리이고, 단지 나무만이 아닌 숲 역시 보는 논리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통합심리학은 회로망 논리, 전체/부분의 변증법, 메타맥락적 사고, 전근대·근대·탈근대의 지속적 통합 사이의 화해와 통합, 의식의 구조·상태·기능·양태·발달·행동적 측면 모두를 통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윌버는 기본수준이나 파동을 통한 존재의 대원환/대둥지의 인간의식의 발달의 계통/조류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경험적 확증을 가진 보다 뚜렷한 발달조류의 일부만을 열거해도 이십여 가지나 된다는 것이다. 이에는 도덕, 정서, 자기정체성, 성심리, 인지, 선善의 관념, 영성적 계통들, 기쁨, …욕구, 세계관…, 운동기능…을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교적 독립적이고 개인별로 발달의 속도나, 역동성이나 그 출현시기가 다르고 어떤 계통은 매우 진보적인 반면에 어떤 것은 중간정도이거나 매우 느리다는 것이다. 대개의 발달 조류들은 대체로 보편적, 불변적, 홀라키적 순서로 진행되는데, 그 이유는 이들의 일반 형태형성장morphogenetic field를 따르는 존재의 대홀라키이기 때문이고, 가장 중요한 측면은 이들이 계층적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한 개인의 인지·도덕·정서…등의 다양한 발달의 계통의 수준과 상태는 윌버 스펙트럼 모형Ⅳ의 한 형태인 홀라키적 싸이코그래프로 그림 7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윌버가 강조하는 바는 통합모형에서 가장 중심적인 것은 기본 파동/수준과 발달조류/계통의 다양성의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통합이고 이 통합의 주체는 파동과 조류의 항해자로서의 자기self라고 보고, 자기와 그것의 기능 역시 그 자체가 「통합심리학」의 수많은 자기 발달차트에서 보듯이 인지적, 도덕적, 욕구적, 성장발달의 과정을 거치고, 이와 같은 것들의 통합의 궤적으로서의 자기Self는 개인의 성장발달수준, 구조, 상태 모두가 균형적으로 발달하고 통합하게 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림 7. 통합적 싸이코그래프 (The Integral Psychograph) (윌버:「통합 심리학」30p, 31p)
2) 발달의 기본수준/파동
  윌버의 통합모형에서 '온수준'의 통합은 영원의 철학의 존재의 대원환/대둥지 Great nests의 전스펙트럼적 통합이고, 이는 의식홀론의 통합을 의미한다. 각 홀론은 '홀론내 홀론내 홀론'으로서 '대둥지'적 홀라키로 존재하므로, 대둥지는 그림1과 똑같이 단순히 증가하는 전체성의 위계적(계층적) 수준들을 나타내는 큰 그림이다. 한마디로 기본 수준은 '존재의 대둥지'내에서 단계, 파동, 권역spheres, 둥지nests로 나타나는 기본 홀론들이다. 윌버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의식홀론들을 상호 바꿔가며 지칭하기 위해 기본수준, 기본구조, 기본파동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각각은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약간씩 다른 함의를 지니고 있다. "수준"은 존재의 대원환내 홀론들의 초월하고 내포하면서 점차로 증가하는 전일적 포섭을 나타내는 둥지를 드러내므로 그 각각은 전위계인 홀라키로 배열된 조직의 질적으로 서로 다른 것임을 강조한다. "구조"는 이 수준들이 존재와 의식의 지속적인 홀리스틱 양태들patterns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파동"은 이러한 수준들이 서로 경직되고 분리되고 고립된 것이 아니라 무지개의 빛깔과 같이 각각 서로의 속으로 무한정 변하면서도 구별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다른 한편으로 존재의 대원환/대둥지의 베단타 심리학적 해석에서는 의식의 각 수준의 상태와 체 (층)와 구조 사이에 매우 엄격한 구분을 하고 있다. 베단타에서는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 주요 수준의 몸 ― 물질적 수준(물질의 층)annamayakosha, 생물적 수준(생기의 층)pranamayakosha, 이지적mental 수준(의식의 층)manomayakosha, 더 상위의 혼적 수준(이성의 층)vijnamayakosha과 영적 수준(지복의 층)anandamayakosha ―을 말하고 있고 '체'란 마음의 다양한 상태와 수준을 유지하게 하는 홀라키적 기능으로서, 베단타에서는 (물질적 마음을 유지하는) 깨어있는 상태의 조대체, (정서적, 이지적, 상위의 정신수준을 유지하는) 꿈꾸고 있는 상태의 정묘체, (영적 마음을 유지하는)깊은 수면상태의 원인체(인과체)라는 세 가지로 구분한다. 윌버는 의식의 상태, 구조, 수준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어느 주어진 의식의 상태는 ― 깨어있거나 꿈을 꾸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는 ― 사실상 의식의 여러 상이한 구조나 수준들을 수용할 수 있다. 서구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의식의 깨어있는 '상태'란, 감각운동적·전조작적·구체조작적·형식조작적 구조와 같은 의식의 매우 상이한 여러 가지 구조를 내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의식의 상태도 중요하지만 의식의 구조는 어느 개인의 성장 발달에서 현실적 상태에 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래서 의식의 전스펙트럼적 접근은 상태와 구조양쪽 모두를 포함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 통합시스템에서는 두 가지 주요형식의 구조로서 기본구조와 다양한 발달계통에서의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 심리학과 사회학 양쪽에서의 구조는 단순히 의식구조의 '안전한 패턴'을 나타낸다. 심리학적구조는, 심층과 표층, 수준과 계통, 지속적인 것과 일시적인 것… 등으로 수없이 많은 방법으로 나누어지고 더욱 세분화되어질 수 있다.
  그러나 윌버는 주로 두 가지 구조를 사용하고 있는데, (감각, 충동, 이미지, 규칙, 형식, 조작, 비전논리, 심층, 정묘…와 같이)의식의 기본수준으로서의 구조와 (인지의 단계, 정서, 욕구, 도덕…등과 같이) 의식의 발달 계통으로서의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말하자면, 의식의 구조는 발달의 수준과 발달의 계통에서 모두 발견되는 의식의 전스펙트럼의 홀리스틱 패턴들인 것이다.
  윌버는 또한 의식의 두 가지 일반형식의 주요상태로서 자연상태와 변성의식상태를 구분하고 있다. 의식의 자연상태란 영원의 철학에 의해 확인된 세 가지 상태, 즉 깨어있는/조대적, 꿈꾸고있는/정묘적, 깊은 수면의/원인적(인과적) 상태를 모두 포함한다. 명상적 의미가 아닌 보통 의미의 깨어있는 상태란 우리의 일상적 자아의 당처이지만, 꿈꾸고 있는 상태는 바로 심혼에 의해 전적으로 만들어진 세계이기 때문에 혼의 상태에 들어가는 한 유형이고, 깊은 수면상태는 순수한 무형상(무색無色)의 영역이기 때문에 무색의(원인적, 인과적)영역으로 들어가는 한 유형이라는 것이다. 물론, 기공·정관·명상·참선 상태에서는 전全의식 상태에서도 이러한 의식의 더 심층적인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식의 변성상태'는, 약물로 유도된 상태에서 임사 체험에 명상상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의식의 "비정상적" 이거나 "비일상적"인 상태로 구분할 수 있다. 소위 '절정체험'(일시적 변성의식 상태)에서는 개인은 깨어있으면서도 심령적, 정묘적, 원인적(인과적)이거나 비이원적 자각(각성)의 어떠한 자연상태도 어느 정도는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흔히 이것은 직접적인 영적 체험(자연신비주의, 신성신비주의, 무색/무형상 신비주의와 같은 체험)으로 귀착되기도 한다. 사실은 정관·명상·참선·기공을 수련하고 체험하는 사람들에게는 깨어있으면서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절정체험을 하는 것은 수련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신비체험으로 당연한 것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비정상적인 상태(약물복용, 엑소시즘, 주술적상태)에서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환각이나 트랜스 경험을 제외하고는 '절정체험'을 거의 할 수 없다. 그래서 윌버는 강조하기를 '절정체험'은 발달의 거의 어느 단계에서도 개인에게 어떤 방법으로든지 희미하나마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영적/초개인적 상태가 오직 발달의 상위의 단계에서만 있을 수 있다는 관념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의식의 조대·정묘·원인(인과)·비이원의 주요상태들은 실제로 성장의 거의 어느 단계에서도 인간에게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상태들이나 영역들이 체험되고 해석되는 방법은 당연히 절정체험을 갖는 개인의 의식발달의 수준이나 단계에 어느 정도 좌우된다.
  이상의 의식의 구조, 수준, 파동에 대한 고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윌버의 통합 심리학의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 통합에서는, 인간의식이 다양한 구조/수준/상태의 파동을 거치며 발달해 나아가는 과정의 발달 계통과 조류의 표상表相의 다양성과 심상深相의 통일성을 역동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통합 심리학 모형
  윌버는 최근에 내놓은 그의 「통합 심리학」(2000)에서의 인간의 성장 과정에 나타나는 자기·의식 심리학적 제문제, 예컨대 자기와 그 병리, 심리치료·테라피, 영성과 수련등의 문제는 단순히 사상한의 좌상상한의 내면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스펙트럼과 사상한 혹은 삼보(삼대가치권)을 통합한 그림 8과 같은 그의 가장 포괄적인 윌버모형Ⅳ에 따라 통합적으로 접근 해야함을 명증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책에서 윌버는 인간의식의 다양한 파동/수준에 따라 역동적으로 발달해나가는 이십여 가지의 발달의 계통/사조/조류에 관한 전근대·근대·탈근대를 망라하는 수많은 인간의식과 심리에 대한 발달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를 100개가 훨씬 넘는 챠트로 정리하여 그 상관성을 비교분석 고찰함으로써 인간의식과 심리학의 문제는 온수준·온상한적 접근을 통해 해결해야 함을 결론 내   리고 있다.
그림 8. 온상한과 온수준의 통합 (윌버:「통합 심리학」67p, 73p)
  즉 그는 통합 심리학을 향한 전근대·근대·탈근대적 접근의 모든 지속적인 진리를 통합한다는 것은 전근대 세계관의 본질인 '존재의 대둥지Great Nest' (의식의 스펙트럼)와 삼대가치권(예술, 도덕, 과학)의 차별성을 통합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통합연구의 부분적인 영역으로서의 통합심리학이 해야할 일은 온상한all-quadrant에서의 온수준의 연구발견을 협동하고 통합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윌버는 통합심리학은 분명 좌상상한의 문제에만 집중하지만 이 좌상상한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다른 모든 상한들의 맥락에서 함께 연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통합적 접근의 전체적인 핵심이다. 예컨대, 제반 심리학의 문제는 좌상상한적 접근 심리학인 자기·성격·의식·정신분석… 심리학과 우상상한적 접근심리학인 행동·인지과학·언어…심리학과 좌하상한적 접근심리학인 문화·도덕… 심리학, 우하상한적 접근 심리학인 사회·교육…심리학의 모든 연구는 서로 상관적이고 상보적이므로 병리학, 치료/테라피, 실천/수련 등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윌버는 이것을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으로 접근해야만 진정한 통합심리학 모형이 된다는 것이다.
4) 통합심리학의 핵심사상
  위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윌버는「통합 심리학」에서 그의 완전히 성숙한 4단계 통합모형을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 접근을 통하여 인간 의식 발달의 모든 다양한 측면의 계통/사조/조류들의 의미를 존중하면서 포섭하려고 시도하고, 이에 따라 인간의 마음에 관한 진실로 광범위한 지도(인식론)와 온우주의 전 포괄적인 심오한 지도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윌버는, 절대영의 '대둥지'로서의 생명의 대하의 흐름과도 같은 인간의식의 비선형적 역동적인 발달의 본질을 이 글의 다음절에서 보여줄 Graves/Beck/Cowan의 나선형 동력론Spiral Dynamics적 발달모형을 사용하여 분명하게 표현하면서 그와 같이 다양한 인간의 의식 발달을 모두 포괄하는 통합 심리학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통합적 비전에서 우리는 인간의식 발달의 상이한 수준을 나타내는 다양한 파동을 통하여 상호 연관작용하며 흘러가는 비교적 독자적으로 발달하는 계통과 조류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리고 이러한 발달의 파동과 조류는 전반적인 '자기' (주체적 "나I", 객체적 "나me", 그리고 "진아Self"의 자기동일시 궤적)에 의해 항해되고 요술부리듯 조작되고 있고, 그 '자기' 자체도 (깨어 있거나, 잠자고 있거나, 깊은 수면 속에 있거나, 변성 의식 상태에 있는 것과 같은) 의식의 상이한 상태들 속으로 마치 물결이 흐르듯 흘러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발달의 광범위한 "형태형성장morphogenetic field" 안에서 성장하고 진화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이것들은 거의 언제나 마치 매우 혼란스러운 세상사들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윌버의 통합 심리학에서 윌버가 해낸 위대한 점은 그의 「통합심리학」의 부록의 100개가 훨씬 넘는 발달의 조류 계통의 비교 차트를 만들어 인간의식 연구 분야의 그 수많은 전근대·근대·탈근대의 사상가들의 발달 조류의 단계적 구조를 체계적으로 비교하여 도표로 요약하였고 그 도표의 비교분석을 통하여 그들 모두는 일반적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존재의 대둥지'의 구조와 생명의 대하의 파동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구조와 파동을 갖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윌버는 다음절에서 소개할 「모든것의 이론」에서만큼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통합심리학」에서도 전통합스펙트럼 모형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 Graves/Beck/Cowan의 '나선형 동력론'의 발달적 '밈'의 개념을 명확하게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발달의 조류와 기본 파동들뿐만 아니라 발달의 전면적frontal 계통과, 심층적, 심혼적 계통들과 의식의 상이한 상태들에 더 비중을 두고 강조하고 있으므로 개체적 인간 존재의 다양한 계통적 발달을 나타내는 그림 7의 '통합 싸이코그래프Integral Psychograph'와 같은 보다 더 진보된 모형화 시스템들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와 같은 통합적 비전의 전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일환으로 George Leonard와 Michael Murphy(1995)로부터 나온 도표 3과 같은 온상한과 온수준의 "통합 변용적 수련/실천"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윌버의 통합심리학에 따르자면  정말로 진정한 방법의 심리학의 연구란 이 온우주의 모든 영역과 차원 전반에 걸친 마음이나 정신이나 '영' 자체의 심리학적/정신과학적/영성과학적인 다수준화된 연구이라는 것이다.
4. 통합 과학 사상
1) 육안·심안·영안 : 앎의 세 양태
  윌버의 독특한 과학사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그의 주저서 중의 하나인「육안·심안·영안」의 요체는 인간의식에는 거대한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에게는 그 스펙트럼에 대응하는 육안(육신의 눈)·심안(마음의 눈)·영안(정관의 눈)이 존재하는데, 이 세 가지 눈에 의해 획득된 앎의 각 양태는 그 자체가 매우 독특하며 매우 타당한 앎의 영역으로서 각 눈에 대응하는 감각·이지mental·초월의 영역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앎의 세 가지 양태는 모두 대등한 확신을 갖고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완전하게 타당한 앎의 형식이라는 것이다. 윌버의 「육안·심안·영안」은 중세 프란시스코 교회의 위대한 지도자/기독교 신비가/철학자이었던 성 보나벤투라 St. Bonaventure와 또 다른 유명한 기독교 신비가 성 빅토르의 후고 Hugh of St. Victor의 다음과 같은 가르침에 따르고 있는 것이다. 성 보나벤투라는 말하기를, "사람에게는 지식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세 가지 눈'이 있는데 이는 공간/시간/객체적 대상의 외적 세계를 지각하는 '육신의 눈', 철학/논리/마음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는 '이성의 눈', 초월적인 실재에 대한 지식으로 상승하는 '정관靜觀(명상)의 눈'을 의미한다. 또한 모든 지식은 일종의 '조명'illumination같은 것으로서 먼저 육신의 눈을 비치게 해서 감각적 대상에 대한 지식을 주는 외적인 눈인 '하등한 눈'이 있고 다음에는 이성의 눈을 비치게 하여 우리에게 철학적 진리의 지식을 주는 '내면의 눈'이 있으며 또한 정관의 눈을 비치게 하여 완전한 진리를 드러나게 하는 초월적 순수한 존재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수승한 눈'이 있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빅토리아 시대의 첫 번째 위대한 신비가인 성 빅토르의 후고가 앎을 '인지' cogitatio '성찰' meditatio과 '정관'으로 구분한 것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여기서 '인지' 즉 단순한 경험적 인지는 육안을 사용하여 물질세계를 추구하는 것이고, '성찰'은 심안을 사용하여 심령의 내면에서 이성적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정관'이란 영안에 의해 나타나는 초월적 통찰에 의해 하느님과 영혼이 순간적으로 통합되는 '영지' 靈智의 경지인 것이다. 위에서 육안·심안·영안(혜안)이란 기독교적인 말이지만 비슷한 개념들을 전통 심리학/철학/종교의 모든 주요 학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실상 인간의 '세 가지 눈'은 '영원의 철학'에서 서술하고 있는 의식의 세 가지 주요 영역인 조대粗大(육신, 물질, 化身)영역·정묘(정신mental, 심혼, 報身)영역·원인causal (인과, 초월, 정관, 영, 法身) 영역에 대응하는 것이다.
  윌버의 홀라키적 온우주론에 의하면 인간의식은 맨 하위의 사물(물질)의 단계로부터 홀라키적으로 차례로 창발적 진화를 통해 발달해온 것이며 상위의 의식은 더 하위의 의식을 내포하면서 초월하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의 장場은 육신의 장을 포함하지만 그 이상으로 크게 초월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전혀 현존하지 않는 것을 심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성이 육신을 초월하듯이 정관은 이성을 초월하기 때문에 이성으로 환원되거나 그로부터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이성의 눈이 초감각적이라면 정관의 눈은 초이성적/초논리적/초이지적인 것이고 정관의 눈이 가져다주는 영지는 이지적인 영역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윌버의 넓은 의미의 심층과학의 본질은 각 수준의 눈은 제각기 고유의 (감각적·이지적·초월적인) 지식의 대상을 갖고 있고 상위의 눈은 하위의 눈의 언어로 환원되거나 도저히 설명되어 질 수 없으며 또한 각 수준의 눈은 그 자신의 장場에서는 타당하지만 다른 모든 의식의 장을  움켜잡으려 시도한다면 PTF '인지오류'를 범한다는데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바로 여기에 윌버의 통합과학사상과 윌버가 추구하는 통합적 패러다임의 바탕이 있는 것이다. 윌버는 영원의 철학에 따른 세 가지 상이한 의식의 수준인 세 가지 눈에 의해 획득되는 인지人知를 굳은모·무른모·초월모로 구분하고서, 육안과 심안에 의해 실로 포괄적인 패러다임을 도출할 수 있다면 정관의 눈까지 포함함으로써 보다 완전한 통합적 패러다임이 의미있게 도출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윌버는 인간의식의 전스펙트럼에서 나온 인지人知를 세 가지로 나누고 있지만, 정신과학적으로 보면 인간 의식의 기본 구조의 층에 따라서 굳은모 H/W (신체), 에너지모 E/W (氣), 무른모 S/W (마음), 초월모 T/W (영혼)로 구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2) 과학적 방법과 참지식의 세 요건
  일반적으로 전통 경험과학의 과학적 방법에서는 과학의 자료를 경험주의자들이 신봉하고 인정하는 육안에 의해 획득된 실험·관측 자료로 국한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 이 모든 감각적 자료는 인간의 이성적·합리적·논리적인 분석·진단에 의해 과학적 이론으로 체계화되어야 하는데, 이는 소위 경험과학적 방법이 일단 경험적 자료를 획득한 후에는 인간의 심안에 의한 내면적 지식과 판단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윌버는 그의 최근의 저서 「감각과 영혼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경험과학은 객관적 지식을 획득하고 나서 그것이 맨 먼저 과학적 지식으로 정착되는 것을 허용하는 주관적이고 상호주관적인 구조에 그 과학적조작을 의존하고 있다는 데에 오늘날의 과학철학자들은 대체로 동의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감각적 외부세계의 지식은 외부세계 그 자체만큼 실제적이며 중요한 비감각적 내면세계에 의존하고 있다.… 한쪽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다른 쪽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된다.…  "만일 감각 지향적인 과학이 이러한 내면세계를 조사하도록 잘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그 자신의 조작능력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감히 내면세계의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과학은 더 이상 외적세계만이 실재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윌버의 이러한 관점은 우리 인간에게 부여된 육안·심안·영안의 세 가지 지식 획득 능력이 각자 고유의 영역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며 서로 대등하다는데서 나온 것으로서 경험과학이 지금껏 주장해온 내면세계의 비과학성에 대한 제일의 거부 요건인 "내면 영역은 그들 자신의 실재성은 없다"는 터무니없는 신념은 완전히 폐기되어야 하고, 이와 같이 경험과학이 내면세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 단지 내면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정신'(영) Spirit을 과학적 대상의 밖으로 내버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윌버는 '경험'에 대한 경험주의자들의 혼동의 일부원인은 역사적으로 "경험적"empirical이란 말을 '체험적'experiential이란 말과 매우 다른 의미로 잘못 사용되어온 사실에 기인한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과학적 방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이 두 가지 형태의 경험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험적'이란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체험적'이란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경험적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직접 체험적 증거나 자료 또는 확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넓은 의미에서의 "경험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주장에 대한 '체험적 증거'를 요구하는 것이지 단지 독단이나 신념 또는 검증 불가능한 추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윌버는 이러한 입장에 전적으로 동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사실상 '체험적 증거'를 요구한다는 넓은 의미에서의 경험적이란 말을 사용하면서 나는 내 스스로를 유연한 경험주의자로 자처한다. 왜냐하면 경험에는 감각적 체험·이지적 체험·정신적 체험이 있고, 그래서 진정한 경험주의는 바로 가장 넓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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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는 과학적 방법 일반의 핵심 요건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들을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그는 이 요건들이 내면 영역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 가능한 것임을 깨닫게 한 후에, 그래서 외적인 것과 대등한 신뢰도를 갖는 내적인 것을 정당화 할 수 있는 넓은 의미의 과학적 방법론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먼저 윌버는 경험과학에서 주장하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과학적 방법'의 바탕을 체계적으로 일반화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과학적 탐구의 핵심적인 세 국면으로 그가 '모든 타당한 참앎'의 '세 요건' Three Strands이라고도 일컫는 것을 「감각과 영혼의 만남」,「모든것의 이론」등에서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1. 도구적 교시 Instrumental injunction. 이것은 하나의 실제적 실행, 하나의 본보기, 하나의 패러다임, 하나의 실험, 하나의 규칙 같은 것이다. 그것은 항상 "당신이 이것을 알기를 원하면 반드시 이것을 해야 한다"와 같은 형태이다.
2. 직접적 이해 Direct apprehension. 이것은 교시에 의해 나타난 영역의 직접 체험이다. 즉, 기초자료의 직접적인 체험이나 이해이다. 비록 자료가 간접적인 것이라 해도 체험하는 순간 그것은 즉각적으로 이해된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지적하기를, '자료'의 의미 중에 하나는 직접적이며 즉각적인 체험이란 뜻이 있으며 그래서 과학은 그러한 '자료'내에서 그 모든 구체적 주장을 캐낸다는 것이다.
3. 전문가 사회의 승인 Communal Confirmation(또는 거부). 이것은 이제 어떤 참지식에 대한 교시적, 이해적 요건들을 완수한 전문가 집단에 의해 획득된 자료나 증거에 대한 검증절차를 의미한다.
윌버의 넓은 의미의 과학적 방법의 '세 요건'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목성의 달을 보려면 망원경이 필요하고, 햄릿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읽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고, 피타고라스 정리의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기하학을 배워야한다. 우리가 만약 세포가 핵을 갖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먼저 식물조직을 채취하는 법, 세포를 채색하는 법, 현미경을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리고 나서 관찰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형태의 앎은 그들의 매우 주요 속성의 하나로 '교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약 무엇을 '알고자'하면 반드시 이것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생물학과 같은 감각적 과학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의 과학에서도 명백하게 옳다. 그리고 하나의 교시는 하나의 지적각성, 경험, 자료를 드러나게 하며 이들 자료는 순수한 지식의 결정적인 의지처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또한 의미하는 바는 만일 다른 유능한 개인들이 교시에 따라 실험을 반복한다면 그들도 대체로 똑같은 자료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지적 체험이나 이해는 이미 교시를 적절하게 수행함으로서 자료를 드러나게 한 다른 전문가들에 의해 검사 [수용 또는 반박]된다. 위에서 제시한 윌버의 '참지식'의 세 요건은 육안의 자료만 인정하는 전통경험과학의 '과학적 방법'과도 정확하게 일치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요건은 심안·영안에 의해 획득된 자료를 대상으로 하는 상위의 심층과학의 과학적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일한 도구라는데 있다.
3) 넓은 의미의 과학의 양태
윌버는 과학 사상에 관한 그의 역저「육안·심안·영안」에서 갈릴레오와 케플러에서 시작된 귀납적 증명을 바탕으로 하는 경험·분석과학인 현대 자연과학과 대별하여 넓은 의미의 과학으로서 상위과학의 개념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윌버는 인간에게는 존재에 대한 인식의 창인 세 가지의 눈-육안·심안·영안이 있기 때문에 앎의 일반 양태도 감각적·이지적·영적 앎의 양태로 구분되며 감각적 앎은 직접적으로, 이지적 앎은 즉각적으로, 초월적 앎은 직관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이나 전문적인 식견이나 자료를 획득하게 만든다고 보았다. 그런데 윌버는 이중에서 단서·상징·개념 등으로 표현되는 이지적 양태에 해당하는 모든 판단이나 식견이나 자료는 언제나 정말로 순수하게 상징적·의도적·성찰적·논증적인 특성을 갖기 때문에 다른 영역으로부터 오는 자료를 지칭하거나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될 수 있음을 유의하여 앎의 인식론적 관계를 도표 4와 같이 지식의 5가지 양태로 나타낼 수 있다고 보았다.
윌버는 앎의 이러한 여러 양태에 따라 위에서 기술한 과학적 방법을 충족하는 넓은 의미의 과학을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고 보았다:
먼저 넓은 의미의 '과학'이란 감각·이지·초월의 영역 어디에 속하던 간에 어떤 전문적인 식견이나 자료의 획득 및 확인에 있어서 세 가지 양태의 앎 중에 어느 한 양태의 참앎의 세 요건을 성실하게 따르는 어떤 학문의 분야를 의미한다… 도표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든 자료가 감각적 육안의 객관적 영역에 바탕을 두고있을 때 이를 우리는 제4양태의 경험·분석적, '독백적'monological 과학이라 하고, 또한 자료가 이지적 심안의 영역에 바탕을 두고있으면 현상학적, 합리적, 해석학적, 기호언어학적인 제3양태의 이지적, '대화적' dialogical 과학이라 하고, 자료가 초월적 혜안의 영역에 바탕을 두고 있을 때 초논리적, 초월적, 정관(관조)적 과학이라고 말한다. 이 정관적 과학을 다시 세분하면 이성적 마음에 의해 제2양태에 바탕을 두고 초월적인 자료의 정리 분류를 시도하면서도 ― 초월영역의 '지적도식화', 정신에 대한 합리적이며 타당성있는 논의, 절대자에 대한 구술적 논의 등에 바탕을 두면서도 ― 이 양태의 과학으로서의 상대적인 부적절성과 모순성을 확고하게 이해하면서 논리적이고 과학적일 때 이를 제2양태의 '만달라적' mandalic 과학이라 한다. 반면에 제1양태에 바탕을 두고서 초월은 초월로 직접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과 초월적 앎에 바탕을 둔 가르침이나 본체/신성/정신에 대한 직접적이며 직관적 이해를 추구하는 과학을 제1양태의 본체론적 혹은 '영지적'gnostic 과학이라 일컽는다. 그러나 소위 초과학para science이라는 ESP/영매/강령 등의 초상현상을 조사하는 심령과학이나 밀교적 신지학 Theosophy등은 위에서 언급한 과학의 어느 한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는 없다…
윌버의 이와 같은 과학의 분류에서 경험·분석적인 자연과학을 제외한 모든 과학을 '상위과학'이라 일컫고, 독일에서는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y가 이를 최초로 '정신과학'이라고 포괄적으로 지칭한바 있다. 그는 마음과 정신을 의미하는 독일어 "Geist"를 사용하여 자연과학을 제외한 모든 이지와 정신의 과학을 이렇게 일컫는데 여기에는 일반적인 사회과학을 비롯하여 역사, 경제학, 법리과학, 종교과학, 시스템과학, 심리학… 등이 모두 포함된다.
4) 넓은 의미의 과학의 사상한
윌버에 의하면 육안·심안·영안에 의한 과학의 네 양태에 따른 상위과학/심층과학/정신과학의 출현에 있어서 도표 1과 같은 진리의 사상한에 따른 넓은 의미의 과학의 출현을 목표로 하고 있지 우측상한의 좁은 의미의 과학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단지 '그것들'의 외적인 것만 포함하는 심층과학이 아니라 '나'와 '우리'의 내면적인 것을 포함하는 '심층과학'을 다음과 같이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지人知는 자기·자아표현과 미학의 심층과학을, 외적대상인 '그것들'의 과정·체계의 과학뿐이 아니라 '나'와 '우리'의 도덕/윤리와 가치/의미의 심층과학을 원하고있다. 따라서 각 영역은 직접적인 경험과 증거의 실마리에 의해서 체험적인 모든 지식과 검정가능한 모든 주장에 바탕을 둔 심층 경험주의에 의해서 결합되고 통일된다. 이러한 통합은 순수하게 하나의 '다양성-속의-통일'이기를 약속하는 것이다. 각 영역은 현저하게 상이하며 또 그렇게 되도록 허용되어 있지만, 그들에의 접근은 교시에 따른 자료의 노출과 검정이나 거부라는 심층과학의 '세 요건'을 따라야한다. 이 '다양성-속의-통일'은 마치 상이한 동굴 내부를 조사하는 하나의 손전등과도 같다. 빛은 동일하지만 조사의 실제 결과는 동굴내 위치에 따라 상이한 형상을 취할 것이지만 동일한 빛이 상이한 구역들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심층과학의 '세 요건'을 도표 5와 같이 과학의 '사상한'에서 우상 상한에 적용하면 이는 외부세계의 과학 - 물리학, 화학, 지질학, 생물학, 신경세포학, 의학, 행동주의 등등 - 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도표 5는 이러한 분야들의 예를 일부 뛰어난 선구자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우하' 상한에 심층과학의 '세 요건'을 적용하면 공동체의 외부 세계의 과학인 생태학, 시스템이론, 외적 전일주의, 사회학 등등을 제공한다. 또한 '좌상' 상한의 심층과학은 우리에게 내면세계의 지형/자료/형상 등을 알려준다. 인간영역에서 이것은 심안을 향하여 열려져있는 논리학과 수학 같은 보다 형식적인 구조뿐 아니라, 나아가 내관적 심리학과 심층심리학에 의해 드러난 보다 더 개인적 형상까지도 내포하며 이것은 자기와 자기표현, 예술과 미학, 정신 현상학 일반의 영역과 같다. '좌하' 상한의 넓은 의미의 과학에서는 공동체 의식의 내면세계인 어떤 문화에서의 상호 주관적 징후 및 가치 또는 참여문화의 의미와 세계관등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 상한의 연구는 사회 구성원의 내면적 응집력으로 작용하는 문화적 참여의 의미와 상호 주관적 가치 등에 집중한다."
결론적으로 월버의 넓은 의미의 과학이란, 대등하게 중요한 진리의 이러한 사상한적 상이한 형식들은 정당한 진리의 '타당성주장'으로 간주할 수 있고, 따라서 넓은 의미의 체험주의에 따르는 과학적 방법론이 똑같은 방식으로 도표 5와 같이 상이한 과학의 사상한에 적용될 때마다, 도표 5와 같이 그것은 상이한 형식의 진리 ― 객관적(행동적) 진리, 주관적(의도적) 진리, 상호객관적(사회체계) 진리, 상호주관적진리(문화적 정당성) ― 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나의 정당한 과학적 방법에 의해 획득된 다수의 과학적 진리는 따라서 각각 대등하게 신뢰할만한 것이라는 것이다.

5) PTF전초인지오류
윌버의 핵심사상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가 모든 진리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통합사상가이면서도 인지人知의 거의 모든 분야의 수많은 전근대·근대·탈근대 사상 이론들에서의 존재와 실재에 대한 인지적 오류를 적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육안·심안·영안」에서 PTF (Pre-/Trans-Fallacy) 전초인지오류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그는 PTF를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의식의 전개인·개인·초개인적 영역/수준을 혼동하고서 초개인 수준을 전개인 수준으로 환원하는 제1형 PTF(소위 PTF-1의 세계관, WV1)와 전개인 수준을 초개인 수준으로 승화시키는 제2형 PTF(소위 PTF-2의 세계관, WV2)를 구분하여 기존의 학문과 사상들의 인지적 오류를 밝히는 독창적인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윌버는 「육안·심안·영안」의 7장에서 PTF에 대해 상세하게 논술하고 있는데 그 기본 개념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발달이란 전개인적 영역에서 개인적 영역으로, 초개인적 영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므로 그리고 전개인적, 초개인적 영역 모두 그들 자신의 방식으로 비개인적이므로, 전개인적·초개인적 영역은 제대로 교육받지 않는 눈에는 비슷해 보이거나 심지어 동일하게 보이게 된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점차로 전개인적 차원과 초개인적 차원을 혼동하는 경향을 갖게된다. 그래서 바로 거기에 PTF의 핵심이 있게 된다. 이 같은 인지오류는 두 가지 주요 형태를 갖는데, 하나는 우리가 PTF-1이라고 부르는 초개인적인 것의 전개인적인 것으로의 환원이며, 그리고 다른 하나는 PTF-2라고 하는 전개인적인 것의 초개인적인 것으로의 상승(승화)이다. 그림 9(a)에서 보면 중요한 점은, 인간의식의 3단계 발달 지도에서 만일 A와 C 사이의 미묘하지만 현격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느 것이라도 발달적 지도상의 두 끝점은 서로를 향해 무너진다. PTF-1에서는 그림 9(b)의 경우와 같이 C점이 A로 붕괴되거나 환원된다. PTF-2에서는 그림 9(c)의 경우와 같이 A가 C로 상승되어진다. 결과적으로 두 다리를 가진 발달 대신에 우리는 하나의 단일축의 발달을 갖게된다. 이러한 붕괴는 즉각적으로 두 대립되는 세계관을 창조한다. 실세계는 여전히 A, B, C를 내포하므로, PTF-1과 PTF-2는 여전히 존재의 전 스펙트럼으로 파급된다. 그러나 두 오류 모두다 필연적으로 그들 각각의 결함을 가진 눈으로 세계를 해석할 것이다. 그리하여 PTF의 두 형태와 연관하여 두 개의 주요 세계관 - 환원주의와 승화주의 -가 발생하는데 이것을 정확하게 그림 9(b),(c)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림 9. PTF의 기본속성 및 형태 (윌버:「육안·심안·영안」)
윌버는 PTF-1(WV1)인지 오류의 전형적인 예로 초개인 심혼의 현상을 모두 전개인적 성적 리비도로 환원하는 프로이트 학파를 들고 있고, 반대로 PTF-2 인지 오류의 예로 전개인적 유아의 본능적 심리 현상을 모두 심혼의 원형적 현상으로 승화시킨 융학파를 들고 있다. 그러나, 윌버의 PTF 인지오류는 Michael Washburn(1995)이나 Sean Kelly(1993) 같은 신융학파에 의해 유아성장기의 기저 무의식의 '역동적 기반'dynamic ground과 의식의 병행 발달적 특성으로 인하여 그의 PTF인지오류는 재고되어야 한다고 공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PTF 이론은 그의 사상 중에 수많은 이론들의 '인지오류'를 체계적으로 밝힐 수 있는 가장 독창적인 이론의 하나로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5. 모든 것의 이론
1) 왜 모든 것의 이론인가
켄 윌버는 그의 가장 최근의 저서「모든것의 이론- 경영·정치·과학·영성에 대한 통합비전」(2000)에서 윌버모형Ⅳ의 온수준·온상한·온계통의 통합모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의 대 통합이론을 '모든것의 이론'이라는 과감한 명칭으로 다양한 발달조류의 인간의식과 온우주에 대한 통합적 시각을 철학, 심리학, 사회, 문화, 예술뿐만이 아니라 현실세계의 인지人知의 거의 모든 분야 정치·경제, 경영, 과학·종교, 영성… 의 통합적 비전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켄 윌버는 이 책에서 물질우주의 통일적 원리를 밝히려는 슈퍼스트링 이론, 통일장 이론, '모든것의 이론'(T.O.E)의 용어를 취한 후 그 개념을 확장하여, 이를 물질적·감성적·심적·혼적·영적 차원을 모두 포괄하는 온우주Kosmos를 통합하고 통일하는 포괄적인 원리로서의, 문자 그대로 전통합적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모든 것의 이론은, 사물·몸·마음·혼·영혼이 자기·문화·자연에서 나타나는 그대로 그들을 모두 포함시키는 광범위하며 균형되고 내포적인 것이 되려고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과학·예술·도덕의 삼보를 포용하는 비전이고, 물리학에서 영성까지, 생물학에서 미학까지, 사회학에서 명상·정관적 종교와 수련분야들을 모두 포함하는 비전, 나아가 통합정치학, 통합의학, 통합경영, 통합영성…을 보여주는 비전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윌버는 '통합적'integral이란 용어를 모든 것의 균일화가 아닌 '다양성속의 통일' unity-in-diversity이란 의미로 사용하고 있고, 따라서 T.O.E란 단지 인간성에서만이 아닌 온우주 전반에서의 보다 포괄적인 관점 ―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 관점 ―을 찾으려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윌버는 강조하기를, 실재에 대한 진실로 홀리스틱하거나 통합적 관점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게 된다면, 우리는 역시 새로운 형식의 보다 엄격한 이론, 즉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전반에 있어서 보다 더 포괄적이고 바람직하다는 시각에서 모든 관심사들의 현재 상태에 대해 보다 엄격한 이론을 개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 패러다임은 비교적 부분적이고 편협하고 깊이가 없고 덜 포괄적이고 덜 통합적인 그러한 접근들에 대해 본질적으로 매우 엄격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같은 통합적 비전, 이 같은 T.O.E는 최종적인 관점이거나 고정된 관점이거나 유일한 관점이 분명 아니고, 단지 정합적 양상으로 수많은 분야로부터 가능한 모든 연구를 더욱더 선양하고 내포하려고 시도하는 관점, 즉 온우주에 대한 통합적이거나 보다 더 포괄적인 관점일 뿐이라는 것이다.
2) 인간의식 프로젝트: 나선형 동력론
윌버는 이미 「통합 심리학」에서 인간의식의 성장발달 ― 내면적 발달과 의식의 진화 ―에 대한 다양한 계통/조류/사조간의 유사성과 상이성을 100명이 넘는 의식의 발달 연구자들 사이의 발달의 차트를 비교하면서 고찰한 결과, 대부분의 성장 발달의 사조와 계통들은 비록 거의 독자적으로 성장발달 하면서도 그 발달의 순차에 있어서는 서로간에 상위성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밝힌바 있다. 그는 대부분의 이러한 발달의 구도 중에는 경직되고 단선적이고 기계적인 모형은 거의 없고, 발달은 오히려 나선, 소용돌이, 조류, 파동을 가진 유채의 흐름과 유사한 사건들이고 거의 무한대의 다중 양태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Clare Graves의 선구적 업적에서 나온 소위 '나선형 동력론'Spiral Dynamics이라고 일컬어지는 인간발달의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멋진 모형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그는 Graves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내가 제안하는 바는, 성숙한 인간의 심리는, 한 개인의 실존적 문제가 변하게 되면서 더 오래되고 더 하위 등급의 행동 시스템을 더 새롭고, 더 상위 등급의 시스템으로 점진적으로 종속시키는 쪽으로 특징지워가며 전개하고 창발하고 요동하는 나선적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어지는 순차적인 실존의 각 단계, 파동, 수준은 사람들이 존재의 다른 상태로 나아가는 도중에 통과하는 상태이다. 인간은 실존의 어느 한 상태에 중점적으로 빠져있을 때는 그 사람은 그 상태에 맞는 독특한 어떤 심리를 갖게 된다.…"
윌버는 강조하기를, Graves의 이러한 발달단계의 착상은 단순히 개념적 아이디어나 어떤 선호하는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Abraham Maslow에서 Jane Loevinger에 Robert Kegan에 이르는 수많은 발달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연구결과와 명증적 자료에 근거하고 있는데, Graves의 8단계 모형의 경우 현재까지 세계도처의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정한 모형이라는 것이다.
Graves의 '나선형 동력론'의 연구는 Don Beck과 Christopher Cowan(「나선형 동력론」, 1996)에 의해서 더 발전되고 손질되어 보다 더 체계화되었는데, 인간의식 발달의 실존 파동은 그림7과 같이 8가지 일반 단계 ―혹은 '밈'meme이라고 일컫는 단계들―을 거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밈"이란 오늘날 무수하게 상이하고 대립되는 의미를 갖고 사용되는 말이지만 '나선형 동력론'에서는 이 말은 단순히 '어느 인간적 활동으로도 표현되어 질 수 있는 발달의 기본단계'를 의미한다. Beck과 Cowan은, '밈들'(혹은 단계들)은 경직된 어느 수준이 아니라 겹쳐지고 상호 엮어지면서 흘러가는 의식전개의 그물망 작업 모양이나 역동적 나선형태로 귀착되는 '파동'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Beck은, "나선형태는 여러 순수한 형식이 중복 혼합되어있는 잡다하고 비대칭이며, 이들은 모자이크, 격자망, 혼합물이다."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리고 Beck과 Cowan은 실존의 이러한 상이한 밈이나 파동들을 지칭하기 위해 다양한 명칭과 색깔을 사용하고 있다 그림 10에서 처음 여섯 수준은 "제1층 사고 first-tier thinking"라고 표시하기도 하는 "생존의 수준"이다.
그림 10. 발달의 역동적 나선도(윌버: 「모든것의 이론」8p)
그러고 나서 소위 "존재의 수준"이라고 일컫는 상위의 두 개의 주요 파동을 가진 "제2층사고 2nd-tier thinking가 창발하는 의식의 혁신적인 전환이 일어난다. 여기서는 Beck과 Cowan의 그림10에 보인 바와 같은 9가지 파동의 내용을 발제자가 간략하게 요약하여 아래에 기술하였다:
ㆍ1단계 : 베이지색밈(태고적·본능적Archaic Instinctual수준) 기본 생존의 수준으로 음식, 물, 보온, 성, 안전도가 최우선적이다. 단지 생존을 위하여 습관과 본능이 사용된다. 살아가기 위한 생존대 형성. 성인인구의 0.1%정도, 0%의 사회적 힘.
·2단계 : 보라색밈(마술적·정령숭배적 Magical-Animistic수준) 사고는 정령숭배적이고, 선과 악의 마술적 정신에의한 세상의 축복과 저주와 이에 따라 사건을 결정짓는 주술로 가득차게 한다. 종족적 부족형성 인구의 10%정도, 1%의 사회적 힘.
ㆍ3단계 : 적색밈(권력의 신 Power God수준) 부족과 구분되는 자기가 최초로 창발하는데, 강력하고 충동적이고 자아중심적이고, 영웅적이다. 마술적 신화적 정신이므로 용, 야수, 권력있는 사람들 원형적 신과 여신숭배, 권력과 영광을 추구하는 봉건제국의 기반. 인구의 20%정도, 5%의 사회적 힘.
ㆍ4단계 : 청색밈(신화적 질서 Mythic Order 수준) 전능한 타자Other나 '질서'Order에 의해 삶은 의미있고 방향성이 있고 목적이 있다. 이 정당화 된 '질서'가 "정正"과 "사邪"의 절대자와 그 불변원리에 근거한 행동 강령 강화. 경직된 가부장적 사회위계. 인구의 40%정도, 30%의 사회적 힘.
ㆍ5단계 : 오렌지색밈(과학적 성취Scientific Achievement) 자기는 청색의 "무리정신"에서 탈출하고서 개인주의적 용어를 사용하여 ― 가설-연역적, 실천적, 객관적, 기계적, 조작적 ― 전형적 의미에서의 "과학적"이란 말의 진리와 의미를 추구한다. 과학의 법칙이 정치·경제… 모든 인간적 사건을 지배. 인구의 30%정도, 50%의 사회적 힘.
ㆍ6단계 : 녹색밈(예민한 자기 Sensitive Self수준) 공동체주의, 인간적 유대, 생태적 예민성, 네트워크화, 지향적이다. 인간정신은 탐욕, 독단, 파당성에서 자유로워야하고 애정과 보호가 냉혹한 합리성을 능가. 인구의 10%정도, 15%의 사회적 힘.
ㆍ7단계 : 황색밈(통합적 Integrative수준) 삶은 자연적 위계(홀라키들 시스템, 형태들의 만화경이다. 유연성, 즉응성, 가능성이 최고의 우선권. 상이성과 다원성이 상호 의존적, 자연적 흐름으로 통합됨. 인구의 1%정도, 5%의 사회적 힘.
ㆍ8단계 : 청록색밈 Turquoise(홀리스틱 Holistic수준) 우주적 홀리스틱 세계, 통합적 에너지의 홀론/파동. 지식과 감성의 통일 하나의 의식적 체계로 상호 엮어 짜여진 다중 수준들 지향적이다. "대통일" [T.O.E]이 가능. 인구의 0.1%정도, 1%의 사회적 힘.
ㆍ9단계 : 산호색밈(통합적 홀론 Integral Holonic 수준)
초록색 밈이 완료되면서 인간의식은 "제2층 2nd-tier 사고"로 '양자도약'한다. Clare Graves는 "순간도약"이라고도 말한다. 제2층-의식과 더불어 비로소 본질적으로 위계와 등계층 heterarchies (등급화와 연결화) 모두를 사용하는 수직적이고 수평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윌버는 각 파동은 모두 "초월하고 내포하는" 의식 홀론이므로, 본질적으로 Graves/Beck/Cowan의 '나선형 동력론'은 그의 모형의 '온수준'의 홀라키적 의식의 스펙트럼 발달 모형과 같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Graves등의 나선형 동력론 제2층-의식 수준은 그의 모형의 켄타우루스적 비전논리, 회로망 논리의식의 수준이고 상위의 성숙한 비전 논리기 때문에 '청록색밈' 8단계 수준들은 이 수준의 접합적 인간진화의 현재의 최선단이 그 0.1% 정도의 인구만이 이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Beck과 Cowan은 Teilhand de Chardin의 '정신권noosphere', 초개인심리학의 성장, 혼돈과 복잡성 이론, 통합적·전일적 체계적 사고, 간디와 만델라의 다원주의적 통합 등을 포함하는 것들이 분명하게 빈도가 점차로 증가하는 도중에 있고, 가까운 장래에 9단계 더 상위의 '밈'들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3) 통합적 변용
윌버의 통합 모형에 따른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통합적 비전을 가지려면 최소한 성인 자아 수준의 합리적, 형식적 조작심 수준에서 비전논리 수준의 의식 수준으로의 변용이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Graves/Beck/Cowan의 '나선형 동력론'의 의식 파동의 발달의 8단계에서 제1층 - 사고의 맨위의 수준인 (현재 인구의 10%정도의) 녹색밈 수준에서 '제2층 사고' (현재 수준의 1∼2% 정도의) 황색밈의 통합적 수준으로의 양자도약에 의한 통합적 변용이 일어나야 한다. 발달 이론가들은 (수평적 변환 horizontal translation이 아니고) 이와 같은 수직적 변용이 일어나는데 필요한 수십 가지의 요인들을 찾아내었다. 그러나 원래는 변용이 일어나려면 외적으로는 문화적 여건, 사회 제도, 기술·경제적 기반 그리고 내적 요인으로는 충족감, 부조화, 통찰, 개방성(열린의식)같은 여러 차원으로부터 촉매요인들이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포스트 녹색밈 단계로의 변용이 일어나야 '제2층-의식'이 생겨날 수 있는데 이 단계의 독특한 성향으로 인하여 자기도취적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그래서 이 단계를 넘어서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Graves는 "'제2층'으로 양자도약하기 위한 에너지를 방출하기 위해서는 녹색밈을 분쇄해야 한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집합적 인류의 의식의 선단이 처해있는 실태이다. 녹색밈에의 고착의 주요 원인은 '부머리티스' ('붐 세대 성향'Boomeritis)이므로 통합적 변용이 쉽게 일어나려면 자기 도취적 성향이 강한 '붐 세대 성향'의 문제를 제기하고 고쳐야 한다. 그러나 만약 누구든지 자신의 '붐 세대 성향'을 깨닫고 그 위험을 인식한다면 이미 그 걸림돌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4) 보다 완전한 통합지도
윌버는 '모든 것의 이론'으로서의 통합모형을 교육, 정치, 경영, 건강, 영성…등의 통합적 비전으로 적용하기 전에 보다 완전한 통합모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다원주의자적 상대론에서 벗어나 보편적 통합주의로 옮겨가려고 할 때 필요한 보다 완전한 통합지도의 제작에서 포함해야할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그림 11. 파동 및 조류(윌버: 「모든것의 이론」45p)
· 실존의 다중 수준이나 파동, 즉 사물에서 몸으로 마음으로 혼으로 영으로 (혹은 베이지 밈에서 보라색밈으로 적색밈으로 오랜지색밈으로…, 정묘·인과·비이원으로) 이르는 의식의 전스펙트럼에 걸쳐 있는 대홀라키가 있다.
· 그리고 발달의 이러한 수준들을 통해 이동하면, (그림 11과 같이)인지적, 도덕적, 영적, 심미적, 신체적, 상상적, 상호개인적 등등 (예컨대 누구에게나 인지적 오랜지색밈, 정동적 보라색밈, 도덕적 청색밈 등등)을 포함하는 발달의 수많은 상이한 조류나 모듈이나 계통이 있다.
· 더구나 발달의 거의 여하한 단계에서도 누구나 깨어있는, 꿈꾸고 있는, 잠자고 있는, 변성의식상태의, 비 일상적인 명상적인 상태(이러한 변성의식상태는 어느 수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데, 그래서 예컨대 발달의 거의 여하한 단계에서도 다양한 종교적 체험을 가질 수 있는 상태)를 포함하는 의식의 다중상태에 열려 있다.
· 성별 유형, 성격 유형 (에니어그램, Myers-Briggs 유형, 융유형Jungian) 등등을 포함하는 의식의 상이한 유형들이 있고 이러한 유형은 여러 수준, 계통의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다.
· 다중 유기체적 요인과 뇌의 상태가 고려되어야 한다. (오늘날 이 우상상한은 정신의학, 인지과학, 신경생물학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지만, 그것이 의미가 있는 한계 내에서 여전히 전체 이야기의 1/4일 뿐이다.)
· 다양한 문화적 현실들, 배경맥락들, 다원론적 지각, 언어적 수사학 등등, 통합적·무조망적 벽걸이 융단의 광범위한 그물망 속에 포함되고 통합되어야 하는 풍성한 직물들 모두를 포함하는 수많은 '문화적' 요인들의 엄청나게 중요한 충격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으로서 진실로 "통합변용적인 수련"은 단지 영적 통합의 적용 영역으로서가 아니라 영적 변용의 수단으로서의 연관성, 공동체, 문화, 상호주관적 요인 일반에 상당한 비중을 둘 것이다)
· (가이아에서 생태계에 이르는 인간과 무관한 사회체계와의 포괄적으로 중요한 관계뿐 아니라 특히 기술·경제적 기반을 포함하는 자연에서 인간의 구조들에 이르는) 모든 수준들에서 '사회'체계의 엄청난 영향력이 고려되어야 한다.
· 내가 이 개략적 개관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위대한 생명의 대하의 항해자로서의 '자기'의 중요성이 간과되지 말아야 한다. 자기는 단일 실체가 아니라 오히려 중심重心을 가진 '자기들'의 사회인 것 같아 보인다. 이것은 다수의 파동·상태·조류 영역 등을 어느 정도 통일된 조직으로 묶는 작용을 하는 것이고, 어느 일반 단계에서의 이 조직의 와해는 병증이 되고 만다.

윌버는 말하기를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온우주의 풍성한 홀론적 관점이 포함하기를 원하는 다수의 요인들 중에 단지 몇 가지 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소한도 이러한 항목들의 대부분을 정합적으로 포함하지 않는 여하한 모형도 진정한 통합적 모형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는 이상과 같은 통합적 시도야말로 새 천년에 문화적, 통합적 연구를 위한 중심 논점을 정확하게 적시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녹색밈 수준의 근사한 공헌들 (예컨대, 다원론적 예민성)과 그것의 병리현상들 (예컨대, 붐세대 성향 등) 양쪽 모두 함께 녹색밈 단계에 갇혀서 머물러 있을 것인가? 아니면 '제2층' 의식의 초월공간으로 도약해서, 우리 자신의 가능성들의 초개인적 파동 속으로 더 높은 진화를 향해 딛고 일어서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5) 과학과 종교의 통합
윌버는 「감각과 영혼의 만남」에서 이미 서로 적대관계에 있는 근대의 실증주의적 경험과학과 전근대의 전통종교는 진리의 온수준과 온상한의 통합구조 안에서 넓은 의미의 심층과학과 넓은 의미의 심층종교로서, 영성을 포용하는 좋은 과학, 과학적 진리를 포용하는 영성 종교로서 상보적으로 상생의 관계에서 공존하며 통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모든것의 이론'에서도 다시 과학과 종교 사이의 통합의 핵심인 온수준·온상한적 통합의 비전을 요약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림 12. 세계의 다양한 종교들의 전승지혜에서의 '존재의 대둥지'
(윌버: 「모든것의 이론」68p)
윌버에 의하면 세계 도처의 다양한 전통 종교의 전승지혜에서 나온 '존재의 대둥지' Great Nest들을 Huston Smith(1992)의 지도에 의해 「온우주의 만달라 Kosmic Mandala」의 저자 Brad Reynolds가 만든 그림 12에서 보듯이, 세계의 거의 모든 전통종교의 전승지혜는 영원의 철학적으로 몸→마음→혼→영에 이르는 '존재의 대사슬'을 거의 동일하게 보여주는데 이것은 바로 존재의 대홀라키의 단순화시킨 그림이고, 그림 1과 같은 존재의 대원환도와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 1에서 모든 학문은 존재의 대사슬에서 그 관심 영역에 따라 물리학(사물)→생물학(생명체)→심리학(마음)→신학(혼)→신비주의(영)의 영역으로 구분되지만, 혼과 영의 수준도 '참과학의 세 요건'을 만족하는 넓은 의미의 영성과학(만달라 과학, 영지과학)으로 인간의식발달의 초개인적 수준의 넓은 의미의 과학으로 연구되어 질 수 있고, 종교의 심층영성deep spirituality은 이 같은 심층과학을 수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윌버는 영성을 수평적 표층영성과 수직적 심층영성으로 구분하고서 말하기를, 개인의 분리된 자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위안과 구원을 추구하는 그래서 자기를 강화하는 수평적/변환적translative 영성을 추구하는 좁은 의미의 종교가 있고, 자아를 넘어서는 비이원적 통일의식의 상태에서 분리된 자기를 초월하기를 추구하는 수직적/변용적transformative 영성을 추구하는 넓은 의미의 종교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말하기를, 넓은 의미의 종교의 이 같은 심층영성은 단순히 주관적인 정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온우주에 대한 '진리'TRUTHS를 영성과학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수직적 심층 영성을 받아들이는 심층종교를 넓은 의미의 종교라 하고 수평적 표층 영성 surface spirituality만을 인정하는 종교를 좁은 의미의 종교라고 구분하고 있다.
윌버가 말하는 온수준·온상한적 종교와 과학의 통합은, 넓은 의미의 심층 종교와 넓은 의미의 심층과학의 통합을 의미하지만 이는 좁은 의미의 수평적 영성을 추구하는 종교와 좁은 의미의 실증적 경험과학을 추구하는 과학을 배제하는 통합이 아니라 이 모두를 포괄하는 통합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되면 과학과 종교의 멋진 차이를 서로 존중하면서도, 과학은 심층과학/영성과학적으로 사상한의 온수준에 걸친 정신과 영성의 영역을 존중하고, 좌상상한의 심층영성도 대응하는 우상상한 수준의 경험 과학적으로 밝힐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반면에 종교는 종교대로 사상한중에 좌측상한의 내면의식 정신세계를 영성과학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뿐 아니라 심층세계의 실재의 현현으로서의 우측상한의 외적현실세계의 과학적 진리도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윌버가 추구하는 진정한 과학과 종교의 통합의 길이다.
6) 모든 것의 통합적인 비전
앞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윌버는 가장 최근의 저서「모든 것의 이론」에서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 보다 통합적 연구를 향한 전통합 모형을 제시하기 위하여, Graves/Beck/Cowan의 인간 의식의 실존 파동의 '나선형 동력론'(1996)을 사용하여 그림 13과 같이 인간의식의 온상한·온수준적인 보다 완전한 통합모형이 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즉 그는 그의 사상의 제5단계 초기의 T.O.E적 전통합 모형을 통하여 자기·문화·자연에 나타나는 그대로의 몸·마음·혼·영을 통합하기 위한 가장 포괄적인 통합적 비전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림 13. 인간 의식의 사상한(윌버: 「모든것의 이론」70p)
특히 그는 Clare Graves의 '나선형 동력론'의 의식발달의 8가지 색으로 나타낸 "밈들 memes"을 사용하여 '생존 수준'의 하위 6단계 밈의 '제1층' 의식과 '존재수준'의 상위 2단계 밈의 '제2층' 의식을 구분하고서, 녹색밈의 다원론적 상대주의로부터 제2층 수준으로의 양자도약에 의한 변용에 의해 그의 통합적, 켄타우루스적, 비전-논리의식 수준으로 진화해야 통합적 비전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최상위의 제8단계 청록색밈 수준으로의 통합적 변용이 일어나야 비로소 성숙한 상위의 비전 논리 의식 수준인 통합적 홀리스틱 수준의식에 의해 '모든 것의 이론'(T.O.E)적인 전통합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윌버는 녹색밈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자기 도취적 다원론적 상대주의와 미묘한 환원주의적 평원적 홀리즘에 빠져있는 '붐 세대의 성향Boomeritis'이 황색밈의 양자도약에 의한 제2층의 통합적 의식수준인 도약에 가장 큰 장애이고, 이를 뛰어넘어 통합적 변용을 쉽게 성취하는 길은 '베이비붐 세대'가 자기 성찰적 문제 의식과 열린의식에 눈이 뜰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윌버의 'T.O.E'적인 통합모형은 그것의 전통합적이고, 비전논리적 특성과 트랜스퍼스널한 영성 지향성으로 인하여 녹색밈 수준의 붐세대도 일단 그의 사상에 눈이 뜨면 상위의 밈으로 쉽게 성장하고 도약을 촉진시킬 수 있는 모형이다. 뿐만 아니라 T.O.E적인 통합모형은 하위의 밈들도 다 포섭함으로써 '좋은 과학'과 '심층 영성'이 모두 함께 전지구적 문화를 제휴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그러한 통합모형은 의식의 내면적 차원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외적인 현실세계에서의 그 실제적 적용과 상관성을 함께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단지 이론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치, 경영, 의학, 교육, 생태 등등의 현실 세계에서 사용되는 T.O.E적인 통합모형의 실용적 적용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형식의 통합적 비전은 인간성에게 "다양성속의 통일성"을 충분히 선양하는 참다운 세계철학과 보편적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윌버의 'T.O.E'적인 통합모형은 심층과 표층, 내측과 외측의 인간 실존의 모든 영역, 권역 등을 취급하고 포용함으로써 모든 생명들을 향한 포괄적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Ⅳ. 켄 윌버사상의 본질
1. 개관
지금까지 방대한 윌버의 사상을 상세하게 소개하였지만 그의 사상의 본질을 시사하는 그 핵심사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요약해보자.
그의 통합사상에서 먼저, '전근대성'의 최상에 대한 통합인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은, 서양의 발달심리학에서의 켄타우루스적 인간의 자기통합, 자기실현적 실존수준까지의 인간의식발달의 모형을 궁극의 실재에 이르는 트랜스퍼스널 영역으로까지 확장하여 의식의 전스펙트럼이란 개념을 도입한 의식의 성장진화 발달모형이라는 것이다. 특히 동서양의 신비주의사상, 동양의 힌두 베단타 사상, 대승불교의 선禪 사상에 그의 트랜스퍼스널 사상의 바탕을 두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근대성'의 최상(차별성)에 대한 온상한all-quadrant적 통합이란, 근대성의 존엄성인 삼대가치권/삼보의 차별화를 홀라키적으로 통합한 그의 독특한 사상으로 인정받는 온우주의 네코너/진리의 '사상한'적 통합이다. 다시 말하면 온우주의 모든 실재는 내면적(주관적), 외면적(객관적), 개체적, 집합적 측면의 홀론적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사상한이 통합되어야 진리의 온전한 참모습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가 제시하는 포스트모던적인 최상의 통합인 온계통all-line적 통합사상은, 단순한 다원주의적 상대론(주관적 탈근대적 해체주의, 이론주의, 신패러다임주의, 구성주의…)을 넘어서는 Kramer의 '역동적 변증법적 주의'(Commons, 1989)와 Graves/Beck/Cowan(1996)의 인간실존의식의 파동의 '밈meme'적인 발달의 '나선형 동력론'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는 그가 지향하는 구성주의적 포스트모던사상인 상위의 비전논리적/회로망 논리적 통합적 무조망주의, 보편적 통합주의와 같은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상과 같은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통합모형을 바탕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는 과감하게 최근의 「모든것의 이론」에서 양자역학의 물질계에 대한 '모든것의 이론'(T.O.E)을 온우주(물질권+생물권+정신권+신권)로 확장하여 주장하기를, 온우주의 표면적구조(표상表相)의 "다양성 속에는 심층구조(심상深相)의 통일성"이 있고 이러한 온우주에 대한 해석에서 나온 인류의 모든 인지人知와 인간의식 자체는 개체적으로 집합적으로 계속 진화 발달하므로 '모든것'은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 통합적 비전에 의해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윌버사상의 본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그는 일반 포스트모던 학자들같이 이지적mental 영역의 최고 수준인 비전 논리적 수준까지의 '나선형 동력론'적인 발달과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식은 이지적 영역을 넘어 초이지적(초개인적, 초합리적, 초논리적) 영역인 트랜스퍼스널 영역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궁극의 실재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로 다양한 조류에 따라 역동적으로 진화 발달하게 되고 따라서 종교와 영성의 길, 테라피·수련의 길, 명상/참선 수행의 길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으나 이 모든 것도 마찬가지로 통합영성, 통합수련에 의해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고찰한바와 같은 윌버의 핵심사상의 본질에 대한 발제자의 관점과 유사한 트랜스퍼스널 학자들 중에는 Donald Rothberg(1998, 6p), Roger Walsh/Francis Vaughen(1993, 1998, 37p), Michael Murphy(1995, 1998, 58p) 등 무수히 많이 있지만, 누구보다도 윌버의 사상의 본질을 예리하게 지적한 사상가로는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토니 슈바르츠Tony Schwartz(1995)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윌버의 주저서 중에 하나인 『만물의 역사 Brief History of Everything』의 권두언에서 윌버사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 그의 말속에서 윌버의 핵심사상의 본질을 엿볼 수 있다:
… 지금까지 내가 만난 그 어느 누구도 인간발달의 경로, 의식의 진화를 윌버보다 더 체계적으로 또는 포괄적으로 기술한 사람은 없었다. 내 여행의 도중에 나는 그들이 애써 조장하고자 하는 진리에 대한 그들의 특정한 견해를 펼치기 위하여 당당하게 주장하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거의 예외 없이 그들은 다른 것들은 제외시키고 일련의 가능태와 가치만을 예찬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쪽만을 선택함으로써 그들만의 결론에 도달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 윌버는 보다 포용적이며 포괄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신플라톤주의에서부터 모더니즘, 관념주의, 포스트모더니즘에 걸친 상반되는 철학적 운동으로부터 나온 것뿐만이 아니라 방대하고 본질적으로 상이하게 배열된 여러 학문의 분야로부터 나온―물리학과 생물학, 사회 시스템 과학, 예술과 미학, 발달심리학과 관조(정관)적 신비주의로부터 나온―모든 진리를 선양하고 통합하는 정합적整合的 시각으로 그의 통합적 사상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윌버가 인정하는 것은, 어떤 하나의 주어진 진리의 주장은 완전하지 않으면서도 정당할 수 있고 그것이 성립되는 한계 내에서는 옳다는 것이며, 또한 이것은 다른 똑같이 중요한 진리들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그가 … 우리에게 전해주려 하는 가장 위력적이고 새로운 이론적 도구는, 발달에는 '사상한quadrant'이 있다는 그의 관념이다. 여러 시대에 걸쳐 수많은 사상가들에 의해 창안되어온 수백 가지의 발달의 지도를―생물학적, 심리학적, 인지적, 정신적 영성발달의 지도를―고찰해 보면 흔히 그들은 '진리'의 매우 상이한 해석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는 생각이 윌버에게 떠오른 것이다. 예를 들면, 발달의 외적 형태는 객관적으로, 또 경험적으로 측정 가능한 것들이다. 그렇지만 윌버가 분명하게 하는 것은 이러한 형태의 진리는 우리를 그 한계만큼만 알게 해준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간에 포괄적인 발달은 내면적 차원을―주관적이며 해석적이고, 의식과 내관內觀에 의존하는 차원을―포함한다는 것을 그는 지적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윌버는 내면적이거나 외면적인 발달은 모두 단지 개체적으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문화적인 면과 관련되어서 집합적으로도 일어난다고 보았다. 그래서 사상한인 것이다.
… 그것은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그리고 그 속의 선남선녀 인간의 존재적 위치에 대해 내가 발견한 가장 풍부한 지도이다. 윌버가 제시하는 바에 의하면 진보의 변증법에서 진화의 각 단계는 그 전 단계의 한계를 초월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이 생겨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전단계와 현단계 양쪽 모두 보다 더 의식적이며 완전한 삶을 향한 진정한 탐색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분투 노력하는 '정신'에 대하여 존엄성을 부여하고 축복하는 관점이다. '그 어느 획기적인 시대도 최종적인 것이 될 권리를 부여받고 있지는 않다.' 윌버는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 모두는 내일의 먹이이다. 발달의 과정은 계속된다. 그래서 정신은 과정 자체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지 어떤 특정한 획기적 시대나 시기, 혹은 장소에 있지 않다.'…
한마디로 윌버의 사상은 온우주 '파이'나 현란한 벽걸이 융단장식의 비유에 의해 유비적으로 설명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가 말하는 통합은 파이 부스러기의 '온더미'나 수많은 종류의 융단실의 뭉치가 아니라 온우주는 하나의 완전한 파이나 잘 짜여진 융단과 같고, 어느 한 부분도 빼내어 버리거나 어느 한 조각이라도 제외하면 온우주 파이나 융단의 실재는 완전할 수 없고 온우주의 실재에 대한 완전한 앎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그가 보여주는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의 통합비전의 본질이다.
이상에서 고찰한 그의 핵심사상의 본질을 바탕으로 아래에서는 먼저 윌버사상의 통합적 진리관으로서의 본질을 고찰하고자 한다. 다음에 발제자가 보는 윌버사상의 본질을 발제자의 온생명氣 사상과 정신물리학(의식역학)적 관점에서 차례로 해석해 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윌버의 사상은 동서양의 진정한 만남에 의한 동서양의 전통 지혜가 회통하는 통합적 진리관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해 볼 것이다.
2. 통합적 진리관의 본질
1) 영원의 철학적 진리관
윌버는 「육안·심안·영안, 153p」에서 영원의 철학적 진리관의 본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무엇이 영원의 철학의 본질의 일부인가? 얼마나 많은 심오한 진리들이나 일치점들이 거기에 있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에 일곱 가지를 아래에 열거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절대정신'(절대영)은 존재한다.
둘째, 정신은 내면에서 발견된다.
셋째, 그렇지만 우리 대부분은 죄, 분리, 이원성의 세계 속에 살다보니 ― 즉 우리 인간은 타락되고 혼미한 상태 속에 살다보니― 이 내면의 정신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넷째, 죄와 혼미의 이 같은 타락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고, 우리를 해방으로 인도하는 길이 있다.
다섯째, 끝까지 이 길을 걸어나가면, 그 결과는 재탄생, '깨달음', 내면의 정신의 직접체험, 지고의 해방(해탈)이고,
여섯째, 이는 곧 죄와 고통의 끝이고,
일곱째, 이는 곧 모든 유정의 존재(중생)을 위한 자애와 자비의 사회적 행위(보살행)으로 나타난다. (우아함과 용기, Grace and Grit 77-78p)
영원의 철학은 ― 위대한 종교의 초월적 본질은 ― 아드바이타advaita나 아드바야advaya ― "비이원성", 즉 실재는 하나도 아니고 다수도 아닌, 영원하지도 않고 역동적이지도 않는, 분리되지도 않고 통일되지도 않은, 다원적이지도 않고 전일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의미 ― 이라는 개념을 그 핵심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여하한 형태의 개념적 정교성도 전적으로 그리고 급진적으로 너머서고 앞서는 것이다. 그것은 엄격하게 말해 자격을 부여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그것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면, 월터 스테이스W. T. Stace가 매우 조심스럽게 지적한 바와 같이, 그것은 서로 모순되는 서술을 내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실재가 하나라는 것도 옳지만, 그것이 다수라는 것도 똑같이 옳고, 그것은 초월적이지만 현세적이고, 그것은 이 세계를 앞서는 것이지만 또한 이 세계와 다르지 않다고 하는 등등이 모두 옳다는 말이다. (육안·심안·영안, Eye to Eye 153∼54p)
윌버의 통합철학사상에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영원의 철학은, 존재의 비이원적 궁극의 실재의 현현으로서 심층적이고 다차원적인 계층으로 되어있는 존재의 대사슬/대원환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존재의 대원환을 의식의 스펙트럼으로 나타낸 그의 스펙트럼모형에서 의식의 상이한 스펙트럼수준이 의미하는 바는, 이 의식의 여러 상이한 차원적 수준이 비록 계층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근본적으로 상호 분리되거나 이산/격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상이한 수준이지만 순전히 의식의 스펙트럼의 상이한 수준일 뿐이다. 그리고 여러 다양한 수준은 서로서로 상호 침투(상입相入)하고 있는 것이다. 윌버는 이와 같은 의식의 스펙트럼의 본질을 「육안·심안·영안」에서 예를 들어가며 매우 설득력있게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차원적으로 상이한 수준의 '세계'들은 건너가기 위하여 이동해야 할 필요가 있도록 공간적으로 서로서로 분할된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 더 상위의 세계와 더 하위의 세계는 서로 완전하게 상호침투하고 있는 데 그 세계들은 바로 그들의 이러한 상관적 상호의존적 활동에 의해 형성되고 지속되는 것이다. 각 수준의 의식세계는 그 수준을 구분하는 특성으로 인하여 그보다 더 상위의 세계들보다 더 제한되고 또 그들에 의해 제어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더 하위의 의식은 더 상위의 세계들의 삶을 경험할 수 없으며 그들에 의해 상호침투되어 있으면서도 그 실재성을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각 수준의 의식 홀론의 더 상위의 것은 더 하위의 것을 초월하면서 내포하지만 그 역은 아니다. 더 하위의 모든 것은 더 상위의 것 '안에' 있지만 더 상위의 모든 것은 더 하위의 안에 있지 않다. 단순한 예를 들면 모든 파충류가 갖고 있는 감각은 사람 속에 있지만 사람의 모든 것이 파충류 속에 있지 않고, 광물계의 모든 것이 식물 속에 있지만 그 역은 아니다라는 등등이다. 그런고로 신비가 현인들이 의식의 수준 '상호간의 상관침투'의 이러한 형식을 말할 때는 그것은 '비대등한 다차원적 상관침투'를 의미한다. 말하자면 계층적으로 보면 의식의 상이한 계층사이에는 어느 상위수준으로부터의 요소는 아랫차원의 어느 요소보다도 존재론적으로 위상에 있어 더 상위이며 대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더 하위의 세계의 존재들이 더 상위의 수준으로 그들의 의식을 상승시키게 되면(의식의 '변용'이 일어나면), 더 상위의 세계는 비로소 그들에게 드러나게 되며, 비록 그들이 공간 속에서 이동하지는 않았지만 하위의 세계를 통과하여 더 상위의 세계로 이동해온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에 그림 2와 같은 의식의 스펙트럼의 어느 주어진 수준에서의 모든 요소는 신분적으로 대등하므로 실재로 동등하게 상호간에 상호침투하고 있다. 이는 '하나속에 모두' '모두속에 하나'로 완전하게 홀로그래프적이다. '홀로그래프'이란 단순히 이질적등계층의 강한 해석이며, 말하자면 어느 '단일'수준에서의 여러요소들의 상호연결성은 '대등하게 일차원적 상호침투'이다. 그것은 계층의 각 수준 내에 존재하는 '이질적등계층' heterarchy의 한 형식이다. 이질적등계층이란 어떤 요소도 다른 요소보다 존재론적으로 수준적으로 더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주어진 의식수준에서는 모두가 비계층적이므로 우리는 "홀로그래프"와 "이질적등계층"을 상호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윌버의 영원의 철학적인 의식의 스펙트럼의 '온수준'의 심층적 구조의 특징을 보면, 각 상하의 수준간은 위계적 홀라키로서의 상의상관 相依相關적으로 상즉·상입 相卽·相入하고 있고, 동일한 계층내에서는 이질적 등계층의 홀로그래프적 원리에 의해 일중다·다중일 一中多·多中一로 상의·상입 相依·相入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그의 사상은 다음절에서 고찰할 대승불교의 화엄학의 연기적 일승법계관과 본질적으로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2) 통합적 시각의 본질
무엇보다도 윌버의 통합 사상은 그의 사상이 동서양의 모든 전통사상에 녹아 있는 '위대한 지혜의 전통'과 '존재의 대사슬'에서 나온 '영원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으면서도 거의 모든 종교·과학·철학·심리학의 다양한 학파와 사조 외의 다양한 사상과 이론을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학문과 사상의 상대적 진리를 인정하면서 모두 포괄적으로 포용하는 통합적 시각에 있다. 이와 같은 그의 통합적 시각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여러번 강조하였지만 여기서 다시 종합적으로 요약해 보자.
윌버는 인간의식에서 나오는 진리 자체가 그의 스펙트럼의식 심리학적 시각에서 보면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윌버에 의하면 모든 학파의 사상과 이론은 약간씩 범주오류와 PTF는 있지만 특정한 의식의 수준과 시각에서 보면 모두가 이론적/사상적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 포용적 시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어느 정도 옳다고 다 모아서 만든 단순한 종합적 사상이 아니고, 그는 전통종교와 현대 과학주의, 심지어 인기 있는 신시대 신과학이론까지도 범주오류와 PTF를 지적하면서 인지적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어느 이론이나 사상이든 전적으로 틀리거나 맞는게 아니고 진실성과 진리성은 있지만 그것은 부분적이며 단편적인 시각임을 드러냄으로서 우리자신과 우주에 대한 보다 광범위하고 보다 통합적 이해를 향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윌버의 진리에 대한 통합적 완전한 시각이다. 이와 같은 윌버사상의 기본특성을 보면 '영원의 철학'을 기본틀로 하여 윌버는 인간의 의식수준, 의식의 눈, 의식의 스펙트럼에 따른 인지人知를 육안·심안·영안의 세가지 영역으로 구분하고서, 인지人知를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4가지 양태의 넓은 의미의 상위 과학으로 그리고 심안과 영안에서 획득된 체계적인 지식은 심층과학/정신과학으로 정의하여 이를 바탕으로 심오하고 포괄적이며 시스템적 사고에서 나오는 통합적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서 윌버는 통합적 시각에 따라 '부분과 전체'를 오가면서 인간의 존재와 실재에 대한 올바른 세계관, 진리에 대한 완전한 탐구는 인간의식의 모든 수준과 넓은 의미의 과학의 모든 상한적 접근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그가 말하는 넓은 의미의 과학의 사상한은 각각 그 자체의 진리의 독특한 형식 혹은 '타당성 주장'의 형식, 즉 각각 그 자료와 그 증거를 수집 체계화하고 정당화하는 방식을 갖고 있음을 '참 지식의 세 요건'에 의해 논증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들 사상한의 어느 타당한 참 지식도 다른 것으로 환원될 수 없으며 각 진리의 어느 것도 빼내어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윌버는 인간의 내면의식이 인간의식 스펙트럼의 모든 수준을 내포하는 완전한 시각이 되려면 앞에서 언급한 인간의 의식의 세 가지 눈에 의해 타당성있게 획득된 모든 지식에 고르게 바탕을 두어야 하고 이러한 완전한 시각이 우주와 세계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통합적 시각이라는 것이다.

3. 윌버사상의 기학氣學 및 정신과학적 해석
여기서는 윌버사상의 기본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의식의 스펙트럼 사상의 본질 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하여 동양의 전통氣 사상의 현대화에 바탕을 둔 발제자의 온생명氣 사상과 신과학·정신물리학의 관점에서 윌버사상을 해석해 보고자 한다.

1) 의식과 온생명 氣
일반적으로 무생물과 식물에는 의식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는데 이것은 정신물리학과 氣學의 관점에서 보면 잘못된 관점이다. 식물에도 원시적이나마 念波나 감정적 반응 같은 생존 의식이 있음은 이미 밝혀진 일이고 동물에게는 언어가 결여되어 있다고 하는데 심지어 개미조차도 페르몬 분비를 이용하여 복잡한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동물에게도 원시적인 언어는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심지어 현대 신물리학/양자물리학에서는 양자장에 의식(정보)이 함유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무생물도 궁극에서는 의식의 場에 닿아있고 정신물리학적으로는 원초적 의식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의식'란 모든 존재(생명체)의 '외계의 자극에 대한 체계적인 반응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발제자가 전제로 하는 점은 윌버가 말하는 의식의 스펙트럼에 의한 인간 의식의 실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식은, 원초적 생명본능적 의식에서 고도의 이지적mental·정신적·영적 의식에 이르기까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작용하여 흐르는 상태가 되면 상념과 행위를 수반하게 되고 이러한 흐름의 상태에서 의식은 의식 에너지, 즉 의식의 氣가 되고 따라서 의식의 스펙트럼은 곧 氣의 스펙트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氣는 다양한 의식 수준에 대응하는 다양한 생명氣, 의식의 氣로서 생명의 유지, 발현에 필수적인 에너지가 된다. 또한 모든 의식은 심층무의식인 심혼과 집합무의식의 영(아라야식)의 초월적 상위의식이 원천에서 작용함으로서 이루어지며, 또한 이 심층의 집합 무의식이 인간의 모든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발제자가 강조하는 점은 초월모T/W로서의 초개인적(자아초월적)·초월적 정신(심령·심혼·영…) 영역의 의식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윌버가 말하는 의식의 전스펙트럼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서양 철학이나 심리학에서의 의식은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전개인적·개인적 수준의 의식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의식의 굳은모H/W, 무른모S/W적인 심리현상과 기제만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동양의 종교·철학·심리학에서는 의식의 전스펙트럼 중에 상위의 영역을 특히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불교의 유식학에서는 의식을 前개인수준의 전오식前五識으로부터 개인수준의 6識(현재/표층의식:識), 7識(마나식, 思量識 자아의식:意), 초월적인 의식인 8識(아라야식, 업식, 집합무의식;心王)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心·意·識 전반에 걸친 전全스펙트럼의 실상과 그 작용원리, 그리고 아라야식에 의한 윤회·전생 轉生에 대하여 매우 심오하고 영성과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의식의 氣의 스펙트럼으로서 생명기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氣의 원리에 대한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道家의 氣 사상의 핵심을 이해해야 한다. 老子는 《道德經》제 42장 道化편에서 "道生一하고 一生二하며, 二生三하고 三生萬物하며 萬物은 負陰而抱陽하며  氣以爲和라."고 말하고 있다. 이 함축된 글에 담긴 뜻을 음미해보면, 우주와 인간생명의 근본은 道라 하고, 이 道가 미분화된 혼돈에너지인 一氣; 즉 太極을 낳고, 一氣는 회전하여 음양-兩儀의 二氣를 낳고, 다시 二氣의 양극의 대치성이 서로 호응하면서 얽히고 설키는 木火土金水의 五行의 相生相克 가운데 중화성이 되는 三氣인  氣, 즉 和氣가 생기고, 이 三氣에서 만물과 생명체가 생기는데, 만물은 陰을 등에 지고 陽을 안아 沖氣로서 화합한다는 것이다. 이 원문에서 三氣란 것은 만물과 생명체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陰氣를 업고 陽氣를 안아서 沖氣로서 화생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氣의 원리에 의하면 道에서 나온 미분화된 一氣인 태극에서 나온 陰陽五行의 氣는 우주만물의 역동적인 에너지 자체이며, 우주는 이러한 氣로 충만해 있다. 陰陽五行과 五運六氣의 역동적 변화와  氣의 화합작용으로 만물의 成住壞空과 생명체의 生住離滅이 순환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원래 넓은 의미에서 一氣인 태극에서 분화되어 나온 모든 氣는 역동적에너지로서 우주에 편재한 모든 물질氣는 물론, 모든 생명체의 초자연적 생명 에너지까지 전부 망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양에서는 예전부터 인체는 생명조직의 場으로서의 氣의 場으로 이루어진 소우주로서 이해해왔다. 道家에서는 인간의 몸은 精·氣·神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원리로서의 元神(眞我, 眞如, 아트만, 靈光, 절대영)과 先天元氣가 부모의 精氣인 元精에 스며들어 성장하면서 後天之氣인 精氣와 生氣, 神氣(마음, 心氣; 魄氣, 魂氣, 靈氣)를 발육성장시키며 離合集散의 생명사이클을 반복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道家에서는 정동情動, 본능의 의식과 연관되는 신경세포에 붙어있는 識인 魄body soul과 예지, 직관, 창조, 정신과 관계되는 魂spiritual soul을 모두 神으로 지칭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도가에서는 생명元氣인 氣와 구별하여 神이라고 포괄적으로 총칭하고 있으나, 사실은 元神을 제외하고는 모두 神氣인 것이다. 힌두교의 베단타심리학과 비교秘敎가 아닌 현교顯敎로서의 神智學에서도 원리로서의 神에 해당하는 全一者(眞我, 우주심)을 제외하고는 그 아래의 의식, 상념, 직관, 정신 모두를 에너지인 氣로 보았고, 탄트라 불교에서도 유사한 관점을 보이지만 禪불교와 대승불교는 唯識學에서 모든 의식과 眞如·自性을 포함하는 마음으로서 인간의 존재성心·意·識을 설명하는 唯心 종교이기 때문에 氣의 개념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힌두교의 베단타심리학, 탄트라불교심리학, 트랜스퍼스널심리학같은 영원의 심리학perennial psychology에 대한 의식과학적 개념에 따라서, 자연의 氣중에 생명元氣인 (프라나prana) 경락의 氣·생명元氣, 그리고 念力PK(Psycho-Kinesis)·텔레파시·투시력·투청과 같은 ESP현상과 특이功能같은 초능력의 氣와 감정· 상념의 氣인 마음의 氣와 예지·직관·창조·정신의 魂氣, 靈氣 등의 정신氣를 모두 통칭하여 생명조직장의 생성·유지·활동에 필수적인 온생명氣, 즉 氣의 스펙트럼으로 이해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삼천대천세계의 이 온우주에 편재한 모든 존재와 온생명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유기체적인 홀리스틱존재라는 것을 거의 모든 종교의 경전과 위대한 성현, 신비가들의 가르침 속에서 밝히고 있다. 이러한 홀리스틱 사상은 佛敎의 화엄학의 기본사상인 연기적 세계관에서 이 온우주를 비로자나불의 현현으로 보는 一乘法界적 연기적 法身佛사상, 唯識學의 輪廻轉生, 반야사상의 中道空觀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뿐만 아니라 道(理)에서 생겨난 氣는 음양오행의 원리에 의해 역동적으로 구비치는 氣의 場의 파동이며, 그 속에서 생명이란 和氣(의식, 정신, 영혼의 氣)에 의해 생성되는 精氣와 生氣의 이합집산이라고 보는 道家의 氣사상과 동양의 전통氣사상속에도 홀리스틱 세계관이 그대로 함축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동양의 전통 氣사상은 현대 신과학의 패러다임속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즉 신과학에서 초기에 나온 일반 시스템이론으로부터 화이트헤드의 유기체적 세계관, 환원론을 넘어서기 위해 나온 全一的holistic 세계관, 봄Bohm과 프리브람Pribram의 홀로그래프적 우주 그리고 현대 물리학의 場이론을 일반화시킨 상위의 일반 場이론에 이르기까지, 신과학의 주요 패러다임은 각각 약간의 오류와 한계성은 있지만 동양의 전통적인 세계관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신과학적 세계관은 동양의 불교에서의 法·空·윤회사상의 바탕인 法身佛, 中道空觀, 緣起觀, 唯識의 業사상에서의 실재관과 道家·儒家의 理(道)氣사상의 세계관과 회통한다. 이 동양사상을 신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봄David Bohm이 말하는 드러난 질서의 현상계(명재계)의 배후에 '숨겨진 질서' implicate order(암재계)가 있다는 관점, 융Yung이 말하는 인간의식의 밑에 깔린 선험적 질서인 자연현상과 인간의 정신현상의 共時性Synchronicity의 관점, 그리고 모든 존재는 양면성의 야누스적 성질을 드러내는 홀론이며 홀라키적 구조를 갖는다는 Koestler의 홀라키적 실재관/생명관, 윌버의 의식의 스펙트럼 등은 모두가 물질계 너머의 상위차원의 실재계를 존재의 바탕으로 한다는 면에서 서로 회통한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현대 신과학의 場이론의 관점에서는 온우주만물과 온생명체는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유동하는 연속체적인 氣의 場, 에너지의 場내에서의 氣의 응축이나 파동치는 氣의 물결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런데, 모든 물리적인 힘의 統一場이나 보다 상위의 온생명의 生命場은 모두 그물처럼 연결된 존재의 통일장이라는 생명장의 근본원리와 신과학적 패러다임만으로는 윌버의 의식의 스펙트럼이나 氣의 스펙트럼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더구나, 일부 신과학의 패러다임은 물리적 氣와 생물학적 물질氣의 개념만을 한정하여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온생명의 의식의 氣의 스펙트럼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며 일반화된 생명의 원리와 개념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더 상위의 場의 상위 홀론holon에 해당하는 의식의 氣인 지각·상념·감정·의지와 같은 마음의 氣(識心氣)와 예지·직관·창조·지혜와 같은 정신의 氣(靈魂氣)로 구성된 온생명장 홀라키holorchy의 구조와 그 작용원리를 이해해야만 생명체와 온생명氣의 스펙트럼의 원리를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생명체는 외계와 분리된 개별적인 닫힌계라는 종래의 과학의 관점과는 달리, 여러 계층의 의식의 氣로 구성된 생명장은 이 우주의 외계와 또 그보다 상위세계들과의 끊임없는 물질에너지(物質氣)와 의식에너지(意識氣)의 교류를 하고 있는 열린계로서, 맨아래의 소립자로부터 최상위의 아트만(眞我), 절대영, 혹은 道, 空, 宇宙心에 이르기까지 서로 스며들어 그물망처럼 연결된 유기체적 에너지의 온生命氣場으로서 홀라키적 구조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온생명氣의 場인 의식 홀라키場의 작용원리는 정신물리학적으로 신과학의 홀로그램 원리에 의해 이해할 수 있다. 정보를 함유한 의식파를 인식하고 저장하는 두뇌는 두뇌 홀로그램 원리에 따라 의식의 원천이 아닌 TV와 같은 일종의 의식(정보)의 변환 증폭기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수준의 의식 홀론은 부분속에 전체가 투영되고 전체는 부분을 포함하는 홀로그램 원리와 다양한 의식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場으로서의 홀로그램 원리에 의해, 조건화된 기저파인 氣가 흐르면 의식 홀로그래프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홀로그램적 의식정보의 場으로 볼 수 있다.

2) 의식과 氣의 스펙트럼에 대한 정신물리학적 해석
오늘날 신과학적 관점에서 양자화 된 소립자·원자·분자도 일종의 원시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 같이, 어느 수준의 홀론이든지 그 수준에 맞는 의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意識이란 온생명 또는 홀론의 외계로부터의 자극에 대한 체계적 반응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홀론이 갖고 있는 모든 의식이 외부의 자극에 체계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그 잠재능력이 정보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意識은 염력, 텔레파시 등의 염파가 파동인 것과 마찬가지로 의식의 질에 따라 다른 수준 또는 다른 차원의 스펙트럼을 갖는 意識波의 파동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의식파는 정보를 함유한 파동에너지 이고, 그 의식정보는 전자파가 주파수 변조파동 즉, 맥놀이파의 주파수 형태로 정보를 내포하고 전달하듯이 의식파도 일종의 변조파동에너지(일명 시너지sinergy)로 볼 수 있으며, 여기에서는 이를 意識에너지, 즉 意識의 氣라고 일컬을 것이다. 의식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정신물리학/의식역학의 기본 전제인 것이다. 그리고 意識의 場도 현대 물리학에서의 물리적 힘의 場인 중력장, 전자기장, 양자장 등의 정의와 유사한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場이란 어떤 힘을 일으키는 잠재력(포텐셜potential)을 가진 공간에서의 어떤 조건이라고 볼 때 어떤 홀론의 의식의 場도 생체내의 유기체적 공간내에서 의식파가 흐르게 하는 意識의 포텐셜 場인 것이다. 場이론에서 물질은 場에너지의 덩어리, 즉 국소적인 장 에너지 응축으로 보며, 場은 공간적으로는 연속체적인 특성을 갖는데 오늘날 현대물리학의 場이론은 과학철학의 一般場理論으로 발전되었다. 과학철학적 관점으로 보면, 場의 근본 원리는 바로 동양철학의 道家의 道, 儒家의 理 ,佛家의 空性(眞如自性)에 해당하며, 포텐셜場으로서의 場은 量子場이나 意識波의 場 모두 道家와 儒家의 氣,佛家의 空을 의미한다.
위에서 고찰한 生命氣로서의 의식의 氣는 염력, 텔레파시 등으로 나타나는 파동에너지이지만, 정신물리학적 패러다임에서 각 수준의 意識波는 초물리적 현상이므로 현대물리학에서 모든 물질파는 빛의 속도이내라는 패러다임에 종속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물질파와 유사한 파동현상으로서 물질계와 차원이 다른 스펙트럼파로서 정보를 내재하는 맥놀이 변조 주파수 원리에 따라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意識의 場은 홀로그램 원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전제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에 의해 이지적인 마음의 눈으로 보면, 意識波에 대한 직관, 경험, 관측에 바탕을 둔 정신물리학의 기본이론은 바로 의식역학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의식의 場, 정신의 場은 양자場과 같은 물리적인 場과 동일한 속성을 갖지는 않으므로 물리적인 법칙과 패러다임을 무차별하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 요컨대, 상대성 원리에 의한 時空間time-space 개념도 시공의 개념이 사라지는 초자연계의 場인 의식의 場이나 정신의 場에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의식 에너지파인 염파나 정신에너지인 靈氣波는 전자파와 같은 빛의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일순간에 우주의 끝과 끝을 초공간적으로 여행할 수 있음도 직관에 의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신물리학의 意識力學적 기초개념은 이차크 벤토프Itzhak Bentov의「우주심과 정신물리학 Stalking the Sild Pendulum」(1988)에 쉽게 설명되어 있다. 정신물리학에 의하면 현상계의 모든 사물과 물질은 물론, 온생명체, 인간의 인체도 진동하는 場인 파동의 場이다. 이 에너지들은 모두 간섭성·同調性, 맥놀이성(변조성)을 갖는 파동의 성질과 홀로그램 원리에 의해 하위의 기본적인 조직화된 물질단위인 원자로부터 생명체의 세포에 이르기까지 외계의 자극에 반응하는 정보를 갖고 있어 이것을 원초적 意識으로 본다. 이 의식에너지는 생명체의 진화와 더불어 진화의 낮은 차원에 있는 식물의 精靈으로부터 고도의 의식정보를 담고 있는 고등동물로 진화한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 영적으로 가장 진화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에너지는 육신의 물질계로부터 이른바 에테르界Ether plane(氣界), 慾界인 아스트랄계Astral plane(감정계, 魄氣界, 星氣界…), 色界 멘탈계Mental plane(정신계, 지적혼계), 無色界인 코잘계Causal plane(원인계, 인과계, 직관계, 정신적 혼계)와 붓디계Buddhi plane(영게, 지복계, 자비계, 깨달음의 세계) 등으로 올라가면서 홀라키로서 하위의 의식계를 내포하지만 점차로 상위의 고도한 의식계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림 1과 같은 윌버의 존재와 의식의 홀라키도에서 보면, 이 홀라키는 고도로 진화된 생명체인 소우주라 할 수 있는 인간의 생명조직場의 홀라키를 나타내고 있음이 자명하다. 道家에서는 인체를 精·氣·神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있고, 불교심리학에서는 인체를 粗大 (化身)gross body, 精妙 (報身)subtle body, 원인체因果 , 法身causal body로 구성된다고 보고있는데, 이런 구분은 본질적으로 그림 1의 물질-생명(生命氣)-마음(心氣)-혼(魂氣)-영(靈氣)과 일치함을 도표 6과 같은 여러 종교와 학파간의 의식과 온생명기에 대한 개념 대비표로부터 쉽게 알 수 있다. 도표 6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몸은 고도의 생명조직場으로서 인체는 그 자체가 意識의 場이며, 生命氣의 生命場임을 알 수 있다. 인체의 생명場을 크게 구분하면, 맨 아래에 물질로 이루어진 육신의 물질氣인 精氣로부터 氣體(에테르체)내를 흐르는 生 氣, 그 위의 魄 (아스트랄체)의 의식인 감정氣, 그 위의 魂 (멘탈체)의 理性·합리·예지의 지적인 魂氣와 맨 위의 靈 (원인체, 인과체)의 정신氣, 靈氣 모두가 生命氣場 홀라키를 구성하는 홀론들이다.
한편, 통상적으로 의식은 그 작용상태를 나타내는 의식에너지, 마음, 心氣와 개념상의 엄격한 구별없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의식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각 수준의 의식의 場내에 내적인 리비도libido나 이드Id의 충동본능이나 자아·초자아나 무의식의 의지같은 心氣의 작용으로 인한 내적인 자극이나, 외계의 대상으로부터 받은 五感(前五識)과 같은 외부의 자극에 의한 氣의 흐름이 있게 되면 홀로그램 원리에 의해 상념·사고·예지·직관·자비(사랑)와 같은 의식의 흐름인 心氣와 精神氣로 되어 작용하게 된다. 즉, 意識은 내외적 오감의 자극에 의해 중추·자율신경계에 활동 전류충격파electric impulse가 전달되면서 신경세포내의 표면의식인 魄氣(넋의 氣, 생체 본능의식)을 자극하거나, 또는 내적인 다른 心氣가 想念氣나 魂氣를 자극하면 이는 상응하는 의식에너지로 되고 이는 또 다른 心氣로 나타난다. 말하자면, 의식은 그림 3,4에 보인 윌버의 의식의 스펙트럼도와 같이 여러 계층의 의식스펙트럼의 場으로 존재하면서, 內·外氣의 자극으로 의식에너지화 되어 여러 수준의 識心氣가 되어 작용한다. 그러나, 명상상태나 禪적인 상태에서 완전히 깨어 있는 경우에는 현재 의식의 氣가 항상 내면으로 흐르면서도 잠재의식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 意識의 定常상태stationary state가 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완전히 깨어있는 현재 의식상태이며, 이때의 뇌파는 명상상태의 α파와 θ파로 되어 나타난다.
지금까지 정신물리학에서의 여러 층의 의식파에너지와 氣學에서의 여러 수준의 온생명氣는 윌버의 의식의 전스펙트럼과 氣의 스펙트럼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인간의 생명과 의식의 심층구조는 의식의 스펙트럼파나 의식의 氣의 스펙트럼으로 되어 있음을 이해하면 윌버의 의식의 전스펙트럼의 '온수준'의 인간의식의 구조와 작용원리를 氣學이나 정신물리학, 정신과학적으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4. 동양 사상과의 비교 고찰
1)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
이미 주지하는 바와 같이 윌버의 사상은 그의 온수준적 통합모형에서는 영원의 철학적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스펙트럼 모형에서 초개인적 상위 영역의 의식세계의 실상과 기본 구조는 동양사상, 특히 베단타 사상과 대승불교 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대승불교 사상을 중심으로 윌버의 사상과 불교사상과의 관계를 간략하게 비교 고찰하고 그의 동양 사상적 바탕을 불교적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비교적 충실하게 기록한 초기경전에 바탕을 둔 원시 불교에서부터 그후 수백 년에 걸쳐 내려오면서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된 불교의 각 교파와 종파의 교리와 사상은 남방의 소승불교·탄트라불교와 북방의 대승불교인 중국과 한국과 일본의 禪宗/敎宗·밀교 계통의 여러 대승불교 종파에 이르기까지 그 사상이 너무나 방대하고 다양하다. 따라서 여기서는 그 중에 인간의 심층의식의 구조 및 원리와 관련하여 핵심이 되는 주요 사상인 불교의 연기적 윤회관을 가장 구체적으로 논하고 있는 문헌을 중심으로 인간의식에 대한 불교의 완전한 시각을 간략하게 언급하였다. 그러한 불교 문헌이나 경전 중에 특히 《구사론 俱舍論》의 연기적 윤회사상, 대승불교의 대승적인 唯心/緣起사상을 체계적으로 집약한 불교 심리학/인식론이라 할 수 있는 唯識學의 아라야식 사상, 불교의 세계관과 실재관의 정수를 담고 있는 반야부 경전 중에《般若心經》의 空觀, 용수보살의《中論》의 중도 공관, 그리고 가장 심오하고 방대한 불교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華嚴經》의 一乘法界적 세계관 등에 집약되어있는 불교의 과정적, 연기적 세계관은 윌버의 관념론적이고 포스트모던적인 홀라키적 온우주론의 본질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윌버의 세계관보다 훨씬 더 심오한 사상이다.
상위과학과 정신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위에서 언급한 불교의 주요경전과 논장들은 모두가 현대의 과학을 능가하는 매우 체계적이고 논리적이거나 초논리적인 상위과학/정신 과학적 사상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즉, 현대의 철학, 심리학, 논리학, 현대 물리학, 생명과학, 신과학 등 어느 상위의 과학보다 불교 사상은 이 현실세계와 실재 세계의 현상과 실상의 법칙과 원리를 매우 심오하게 과학적이며 영지과학적으로 밝히는 정신과학적인 사상인 것이다. 이와 같은 불교의 실재관은 불교 특유의 연기적 세계관과 존재계(법계)에 대한 중도/공관적 철학사상이기 때문에, 현대 과학의 물질 중심의 기계론적 단편적 생명관이나 실재관과는 전혀 다른 완전하게 전일적인 홀리스틱 세계관이다. 특히 생명체는 六大(地·水·火·風·空·識)가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그 어느 한 요소도 없으면 생명체가 될 수 없고, 그 생명체의 참생명 주체는 윤회도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의 윤회주체인 제8식 아라야식(種子識, 業識, 藏識; 靈)임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이는 카르마(업력)에 의해 진화와 퇴화를 거듭하는 아라야식에 의한 연기적 생명의 윤회를 단지 관념론적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활동하는 절대정신(절대영)의 작용으로만 설명하는 윌버의 온우주론적 생명관보다 훨씬 더 심오한 사상이다.
무엇보다도 불교의 우주관과 세계관에 의하면 法華의 三千大千世界와 華嚴의 십화장세계는 현대의 천체물리학적 200억 광년 규모의 빅뱅 우주와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무한우주이며, 또 이러한 무한우주는 무한 겁에 걸처 成住壞空을 반복하며 변화하는 과정의 세계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우주관에 따른 화엄사상의 연기적 세계관은, 바로 緣起的一乘法界의 相卽·相入 (一卽多·多卽一, 相依相關 一切同根)이라는 홀라키적 홀리스틱 세계관이다. 또한, 모든 중생은 불성(如來藏)을 갖고 있다는, 즉 '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는 비로자나 法身佛/如來藏 사상 속에 생명의 근원과 본성에 대한 불교의 존재관/생명관의 정수가 내포되어 있고, 이는 윌버의 실재관/생명관에서 모든 존재의 진화 퇴화의 주체이면서 모든 존재에 스며있는 절대정신(절대영)과 유사한 것이다. 그러나 불교사상이 윌버의 사상과 다른 점은 俱舍論의 十二緣起說과 唯識學의 心·意·識사상에서는 근본識/藏識인 아라야식의 카르마(業力)의 추동력에 의한 不常不斷의 生命의 윤회의 實相과 모든 존재의 인과의 법칙에 의한 연기적 실존의 원리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유식학에서는 생명의 역동적인 주체이며 윤회의 주체로서의 아라야식이야 말로 연속적인 참생명의 주체로서 심층의식의 전스펙트럼의 실상과 상하위의 모든 의식 心·意·識 사이의 인과적 상호작용 원리를 영성과학적으로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앞 절에서 기술한 정신 물리학적관점에서 보면, 생에서 생으로 전달하는 모든 생명정보의 무한집적의 場(三藏; 能藏,  藏, 執藏)의 의식 홀로그램이 아라야식인 것이다. 이를 좀더 쉽게 설명하자면, 업식의 홀로그램에 업식을 가져온 밑바탕의 잠재적 습기習氣가 흐르면 홀로그래프와 같이 업식이 발동하게 되며 이로 인하여 마음이 조건화된 의식상태로 들어가서 부조화와 이상심리 상태에 시달리게 되고, 이에 따라 오장육부의 생체기도 막히고 흐트러지며 결국 건강도 상실하게 되는데 이것이 소위 말하는 業障인 것이다. 이상에서 간략하게 고찰한 바와 같이 불교의 연기/윤회적 생명관/실재관을 보면, 이는 바로 현대 정신과학적 원리에 의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고도의 과학적 생명관/실재관이며, 이는 생명체의 생명에 대한 연기적 현상법칙으로부터, 온생명에너지인 사대·오온의 연기적 생명실상과 생명의 주체인 아라야식을 중심으로 하는 연기적 不常不斷의 실상법칙, 그리고 생명의 실상원리인 相卽·相入의 一乘法界的 연기관에 이르기까지 실로 심오하고 완전한 실재관/생명관이고 이것은 윌버의 홀라키적 홀리스틱 온우주론의 모든 원리를 다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훨씬 더 심오하고 영성과학적임을 깨닫게 해준다.

2) 동서양의 진정한 만남
지금까지 고찰한 바와 같이, 윌버의 사상은 동서양의 전통종교와 철학의 공통된 전승지혜에서 나온 사상인 '존재의 대사슬'에 대한 '영원의 철학'에 바탕을 둔 홀라키적 '온우주론'에 따른 세계관이며 진리관이다. 이 온우주 Komos의 모든 존재와 의식의 창발과 진화의 동인動因이며 주체인 '활동하는 정신'은 헤겔의 용어이다. 그러나 헤겔의 관념론적 의미와는 달리 윌버의 '절대정신'은 초기에는 힌두의 베단타 철학의 아트만과 상주 불변의 절대존재로서의 브라흐만사상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20여년간 그의 사상이 성숙해지면서 점차 그 의미가 보다

sss8977

2007.02.11
00: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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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으로 대승불교의 진여자성·공空·화엄사상쪽으로 그 축이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윌버의 핵심사상은, 서양의 신플라톤주의, 신헤겔주의 관념론, 과정철학, 발달심리학, 포스트모던사상등에 바탕을 두고 있는 한편 동양의 베단타사상과 대승 불교사상에 기반으로 하여 이를 서양의 신비주의와 함께 서양문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온우주론의 핵심개념인 절대정신은 비록 관념론적인 용어이지만 힌두 베단타의 아트만·브라흐만, 불교의 공·진여자성에 대응하고, 나아가 '활동하는 정신'으로서의 절대정신, 진화/퇴화의 사상은 연기적 법계의 카르마에 의한 윤회의 주체인 아라야식에 대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앞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다차원적 세계의 계층간의 비대등한 상호침투(투영)와 계층내의 대등한 상호침투는 화엄의 사법계四法界(事法界·理法界·理事無 法界·事事無 法界)의 다즉일·일즉다 多卽一 一卽多, 상즉·상입相卽·相入, 상의상관 相依相關의 연기적 세계관과 회통한다.
윌버의 온우주의 홀라키적 창발과 진화의 세계관에서 절대 정신의 유일자로의 상승과 다자로의 하강의 원리, 즉 아트만 투사Atman Project로 인한 진화와 퇴화에서 아트만 목적인Atman telos(Eros)에 의한 진화와 아트만 수축 회피Atman constriction/ avoidance에 의한 퇴화의 끊임없는 싸이클 운동도 동양의 음양사상과 어느 정도는 회통한다. 예컨대, 유가의 理氣二元論이나 도가의 氣一元論 사상과는 다른 것이지만 절대정신(절대영)은 무극과 태극의 속성을 모두 가진 것으로서 진화와 퇴화의 추동력은 一氣인 태극에 의해, 상승/하강은 음양의 원리(陰陽五行, 五運六氣)에 의해 보다 더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다. 윌버는「육안·심안·영안」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카르마(업력)에 의한 인과응보를 생명윤회의 원리로 분명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에 비록 연기적 윤회사상을 그의 온우주론에서 연기적 세계의 역동적 원리를 밝히는데 사용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윌버는 '활동하는 정신'에 의해 불상부단 不常不斷으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자기창조와 자기변화하는 온우주의 상승·하강, 진화·퇴화(성주괴공/생주이멸)의 영원한 과정을 구사론의 緣起 윤회관과 화엄의 법계 연기관의 관점에서 그대로 받아드리고 있고, 또한 그의 사상이 동양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의 세계관은 베단타사상은 물론이고 소승불교의 연기적 윤회관, 대승불교의 중도공관, 화엄의 일승법계적 법신불사상과 완전히 회통하는 사상이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절대정신(절대영)'Spirit을 비록 그 함의는 약간씩 다르지만 절대정신/우주심/우주의식/하느님/유일자/절대자…같은 모든 서양의 궁극의 실재의 개념으로부터 힌두의 아트만·브라흐만, 불교의 공·진여자성·도교의 도·무극 등에 이르기까지 회통하게 사용함으로써, 그의 '절대정신'은 동서양의 절대존재/궁극적 실재에 대한 모든 개념을 무차별하게 사용한다고 비난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는 '궁극의 실재'를 나타내고 한다는 의미에서 이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식의 초개인적 상위 영역으로의 진화발달은 초논리/자아초월/초언어적인 의식의 변용에 의해서만 수직적 트랜스trans가 가능하고 모든 진리는 합리적 논리적 사고의 대상이 아닌 中論의 중도공관적 방식으로 접근해야하고 비이원적 궁극의 실재는 언어도단言語道斷의 불립문자不立文字적인 세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의 개관을 통해 비교 고찰한 윌버의 세계관/진리관은, 실로 동서양의 모든 사상이 상보적으로 진정으로 만나는 영원의 철학적 진정한 통합 사상임을 새삼 확인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Ⅴ. 윌버사상의 시대적 의미와 중요성
1. 시대적 의미
달 위에 인간을 내려놓을 정도로 고도로 발전된 근대 과학기술이 가져다준 20세기 후기 자본주의 산업사회는, 자본가와 지배계층에 의한 노동자와 피지배계층 착취, 선진국에 의한 후진국 수탈로 인한 대립과 갈등, 과학과 종교사이의 대립과 갈등, 종교와 종교사이의 대립과 갈등, 정치·경제·사회·문화·도덕 전반에 걸친 전근대·근대·탈근대 사상 사이의 대립과 갈등, 이로 인한 지역간·민족간·국가간·계층간의 대립과 갈등 같은 온갖 환난으로 인한 폭력과 살상과 전쟁에서 지구촌이 한 순간도 벗어날 수 없었다. 또한 고도산업화가 초래한 생태·환경·생명의 파괴와 그로 인한 생태계 및 인간성의 황폐화 속에 20세기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상극과 혼돈의 이 같은 20세기는 지나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난 세기의 후유증인 강대국의 패권주의, 지역간·민족간의 종교·이념의 갈등, 환경 및 생태파괴…같은 혼돈은 전지구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가 시작된 지금, 변증법적 역사발전의 법칙에 따라서, 어느 사이에 20세기를 지배해 오던 원자론적/합리주의적/실존주의적 과학·기술, 산업경제·패러다임은 사라지고, 또한 지난 80년대 이후 극성을 부리던 허무주의적 극단적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운은 점차 쇠퇴해가고 있다. 지금 지구촌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화와 디지털 IT혁명, DNA생명과학/생명복제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서 고도의 지식산업, 자동화/사이버화/스마트화의 소프트 산업과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소위 디지털 경제 패러다임으로 급격하게 변화되어 가고있는 속에 역동적이고 통합적인 포스트모던 양자사회가 열리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지금 지구촌에는 전근대·근대·탈근대 사상이 혼재하고 있는 속에 부정적인 기운과 긍정적인 기운이 함께 상존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21세기가 시작된 지금, 아직도 물질 중심적 ·실증주의적·과학지상주의적 시조가 여전히 팽배한 속에 인터넷의 환상적 게임과 혼탁한 자극적 엽기사이트들은 점점 더 자라나는 세대의 혼을 빼앗고 있고, 첨단 정보 산업기술의 어지럽고 급속한 변화발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압도당하여 날이 갈수록 인간은 첨단과학·기술문명에 점차로 예속되어 바이오 로봇화 되어가고 있다. 그 결과, 전통종교와 전통 가치관, 심층적인 세계관에서 나온 심오하고 영성적인 세계관은 급격하게 해체되고, 과학적 마음을 소유한 현대인의 눈에는 유치하게 보이는 신화적 교리만 강요하는 전근대 전통종교는 광신자나 맹신자를 제외하고는 실증주의적 사고에 빠지거나 과학주의에 압도된 오늘날 대부분의 지식인과 신세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고 머지않아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여있다. 더구나 오늘날 자라나는 세대는 사이버 공간의 가상현실세계와 현실세계를 점차로 혼동하고 있고, 머지않아 인류의 재앙을 앞당길지도 모르는 인간복제의 문제도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반면에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극단적인 해체주의, 이론주의, 맥락주의, 신패러다임주의 같은 전승지혜와 절대진리를 부정하는 극단의 포스트모던 사상이 여전히 난무하고 있지만 이제는 쇠퇴의 기미가 뚜렷하고, 어느 사이에 홀리스틱 사상과 역동적 변증법적 세계관에 따른 보편적 통합주의, 통합적 무조망주의, 구성주의적 포스트모던 사상, 합리적 신비주의에 따르는 영원의 철학적 트랜스퍼스널 사상, 심층과학적 영성과학…등이 21세기의 대안 패러다임으로 점차로 요원의 불길 마냥 상승하는 기운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이와 같이 건전한 포스트모던 사상, 영성 부활적 신시대 사상을 모두 포괄하고, 전근대 근대의 사상 까지도 포용하는 진정한 심층적 포괄적 홀리스틱 사상의 통합 비전과 통합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대이론가/대사상가들 중에 오늘날 미국을 대표하는 신시대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인 켄 윌버만큼 심오하고 완전한 트랜스퍼스널 사상가, 진정한 포스트모던 사상가는 찾아볼 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켄 윌버는 20세기 상극과 분열된 세계에서 21세기 상생의 통합의 세계를 여는 최선단에 있는 대표적인 선구자적 대사상가임이 분명하다. 그의 통합비전/통합패러다임 사상은 단순한 개인적, 이지적mental 영역의 통합이 아닌 초개인적, 초이지적 트랜스퍼스널 영역, 나아가 궁극의 영역까지의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 진정한 통합사상이므로, 21세기에는 오늘의 분열된 인간의식의 단순히 '제2층' 의식인 통합적 홀리스틱 단계로의 성장진화만이 아닌, 집합적 인류의 실존적 자기의 파동의 현재 상위 40%의 수준인 오렌지색밈과 녹색밈 단계를 지나 지금 2%미만의 통합적 '황색밈'과 홀리스틱 청록색밈 수준이 21세기에서는 상위 50% 이상으로 되는 수준으로까지 진화함으로써 인류의 역사상 가장 찬란한 초고도 문명사회의 정신 통합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21세기가 지나면서 우리 인류는 단지 이지적, 비전논리적인 켄타우루스적 의식 수준으로의 진화에만 머물지 않고, 인류문명을 창조적으로 선도하는 상위 10%이상의 인류는 점차로 트랜스퍼스널 수준으로 진화함으로써, 영안이 열리고 영적으로 깨어있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되고 '밈' 현상에 의해 보통의 인간도 어릴 때부터 영성교육을 받아 정관·명상·기공·참선 같은 수행과 이타적 삶을 보통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개벽의 시대, 새로운 영성의 개화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하여 켄 윌버의 사상은 지금 영성의 눈이 뜨여있고 깨어 있으며 열려있는 트랜스퍼스널 의식수준 사람들에게는 새롭고 놀라운 것이 전혀 아니고, 다만 영원의 철학적 전승지혜를 전근대·근대·탈근대의 모든 인간의식의 발달의 조류를 통합하여 현대적 언어 ― 즉, 현대적인 철학·심리학·과학·사회적·문화·예술…언어―로 통합적 비전으로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오렌지색밈 단계의 경험과학주의적 닫힌 의식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나 아직도 진리에 대한 통합적 시각과 비전을 갖지 못하는 극단적 해체주의/이론주의적 사고에 빠져서 녹색밈 단계의 자기도취적 '제1층' 의식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는 윌버가 제시하는 심오하고 포괄적이며 통합적인 영성과학적 정신세계의 영성의 '안내지도'는 열린의식으로 진리에 대한 통합적 홀리스틱 시각에 눈뜨게 하고 '밈' 진화 현상으로 깨어나 영성의 눈을 뜨게 하는, 영성 길라잡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켄 윌버사상이 갖는 참 의미는, 켄 윌버는 결코 극단적인 영성주의자나 자연주의적, 심령주의적인 신비주의자가 아니라, 인간의식의 전영역의 조화로운 성장 발달, 몸·기氣·마음·혼·영이 통일되어있는 삶, 켄타우루스적인 인간의 삶, 영성을 알고, 영적인 진화를 지속하는 인간의 삶을 추구하는 트랜스퍼스널 사상가라는데 있다. 그러므로 그는 결코 극단적이거나 지나친 영성주의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21세기 정보·생명·지식 중심의 초고도 문명 사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사상가임을 알 수 있다. 윌버의 사상은 20세기 과학주의와 물질중독주의에서 벗어나고, 반근대의 극단적인 포스트모던 혼란에서도 벗어나 우리 인류가 집합적으로 '제2층 의식'의 '밈' 단계로 진화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는 길라잡이가 되는 사상이고, 나아가 집합적 인간의식의 최선단에서 자신의 사상적 이론 모형조차도 열린 모형으로 보고서 항시 내일을 향해 홀라키적으로 성장 변화해 나가는 진정한 통시대적, 통문화적 통합패러다임 사상임을 깨닫게 한다.

2. 21세기 대안 패러다임으로서의 중요성
1) 과학과 종교의 통합 패러다임
근대 과학과 전통종교 사이의 통합은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아직은 풀리지 않는 화두 같은 것이다. 윌버가 그의「감각과 영혼의 만남」에서 적시하는 과학과 종교사이의 다섯 가지의 근본적인 입장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관념론적이거나 포스트모더니즘적 이거나 신 과학적인 접근에 의한 다양한 통합시도들이 있어 왔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의 호기심 차원의 관심을 끌었을 뿐 모두 실패하였다.
윌버는 「감각과 영혼의 만남」에서 신물리학 패러다임을 영성의 문제에 확대 해석하려는 소위 '그럴싸함'plausibility 논법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왜 낭만주의자, 관념론자, 포스트모던적 신패러다임주의자, 해체주의자들에 의한 과학과 종교의 통합을 향한 종래의 시도들이 모두 실패했는가를 체계적으로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즉 과학과 종교의 통합은, 분명 복고적 낭만주의와 같이 과거로의 회귀에 의해서나, 관념론, 인식론적 다원주의의 초월적 영성 지향에 의해서나, 포스트모던 신패러다임 주의자들의 해체와 이론주의에 의해서는 결코 가능한 것이 아니란 점을 그는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진정한 과학적 방법(타당한 지식의 세 요건)은 육안뿐만이 아니라 심안과 영안에 의해 획득된 자료에 대해서도 적용 가능하고 그래서 그가 말하는 '진리의 사상한'의 심층과학적 사상한/사차원 특성이 주요 전통종교에서 나온 영원의 철학적 존재의 대사슬의 온수준과 어떻게 서로 상응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심층과학과 심층종교를 상보적으로 통합하는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윌버는 과학과 종교의 진정한 통합의 길을 밝히고 나서,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먼저 종교는 신화적 교리를 강요하지 말고 오히려 각 종교의 창시자, 성현들의 전승지혜에서 나오는 영성과학적 심층영성에 충실해야 하고, 반면에 과학은 편협한 육안에 의한 경험주의적 경험과학이 아닌 인간의 세 가지 수준의 인지능력, 육안·심안·영안에 의한 심층적 경험(체험) 과학으로서 과학적 방법의 세 요건을 만족하는 것을 모두 심층과학으로 인정하게 된다. 자연스레 진리에 대한 통합적 시각과 함께 과학과 종교의 통합은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윌버는 최근에 그의 web site에서「감각과 영혼의 만남」에서의 정신과학적 과학과 종교의 통합에 대한 어느 독자의 오해에서 나온 질문에 답하면서, 상위의 정신적/초월적 영역을 모두 정신과학으로 환원시키는 것이 아니고 상위의 정신영역에는 정신과학이 아닌 상위영역의 종교와 예술과 도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윌버는「감각과 영혼의 만남」에서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 극단적 적대적인 관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나름대로의 화해와 포용의 방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과학과 종교는 서로 다른 것이고 별개의 문제라고 무관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과학과 종교는 진리에 대하여 서로 상보적인 관계에 있지 서로 적대적이거나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특히 그의 '모든 것의 이론'적인 통합적 진리관에 바탕을 두고 과학과 종교 양쪽 진영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용어로 그리고 종교의 영성을 포용하는 과학, 과학의 경험주의적 진리를 포용하는 종교로서 서로의 화해와 통일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온상한·온수준적인 통합방법을 명석하고 분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21세기에 우리 인류가 윌버의 과학과 종교의 통합 패러다임에 따라서 참과학적인 진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진 과학적 예지로 빛나는 종교인과 심오한 영성의 세계를 체험하거나 최소한 영성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자가 서로를 열린 의식으로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종교의 전승지혜와 과학의 진리를 심층적인 완전한 홀리스틱 시각에서 바라볼 때 자연스럽게 과학과 종교는 하나의 진리관으로 통합될 것이다.

2) 신인류의 영성 패러다임
앞으로 21세기는 인류의 문명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디지털 문명/생명문명을 누리는 상생相生의 시대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고, 무엇보다도 과학 기술 문명이 초고도화 된 시대로서 디지털화/사이버화/자동화/스마트화된 광속의 양자사회가 도래할 것이 확실하다. 이에 따라 인간은 이러한 것들이 가상 사회의 가상문화에 빠져들기 쉽고 자칫하면 영성을 상실한 인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집합적 인류의 절대정신의 진화의 추동력은 역사발전의 역동적 변증법적 법칙과, 인간 실존적 파동의 '나선형 동력론'적 발달의 법칙에 따라 지금의 성숙한 자아 수준의 '제1층' 의식의 오렌지색밈(30%)과 녹색밈(10%) 단계의 집합적 수준에서 고도의 비전논리 의식수준의 '제2층' 의식인 통합적 황색밈 단계와 홀리스틱 청록색밈 단계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비전 논리수준의 '제2층' 의식 수준의 인간들은 트랜스퍼스널 한 의식수준 영성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세기의 어두운 기운―분열, 대립, 살상, 쇠퇴, 생명파괴…―은 점차로 사라지고 인류의 세계혼은 결국 슬기롭게 이 모든 문제로 해결하고 영성을 회복하는 개벽의 시대, 새로운 영성의 시대를 열어가게 될 것이다.
21세기에 우리 인류는 고도의 문명된 생활을 누리면서 자유와 여유를 많이 소유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디지털/사이버 문화의 폐해에 대한 진화적 추동의 반작용으로 인간들이 진정한 자유와 영성을 더욱 갈구하게 되고, 이에 따라 종교적 정관·기공·명상·참선…을 통한 신비체험이 지금보다 더욱 보편화됨으로써 신화적 교리나 강요하는 현재의 전통종교가 아닌 심층적 참 영성의 심층종교가 오늘의 전통 종교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결국에 가서는 이러한 참 영성종교와 함께 명상수련을 일상화하면 트랜스퍼스널한 의식과 영성이 창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21세기 후반에는 상위층의 인간의식이 트랜스퍼스널한 단계로 더 진화하여 영성이 깨어나고 영안이 열리게 됨으로써 우리 인류는 뉴 밀레니엄 시대에 상생相生의 시대, 개벽의 시대, 영성의 시대에 고도의 과학기술문명을 누리는 영성이 넘치는 신인류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다.

Ⅵ. 켄 윌버를 넘어서
1. 윌버사상의 한계
지금까지 이 글에서 발제자가 일관되게 밝혀 왔듯이, 윌버의 사상은 온우주와 인간의식에 대한 연구를 최선단에서 선도하는,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통합 비전, '모든것의 이론'적인 통합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보편적 통합주의, 통합적 무조망주의적인 포스트모던 사상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켄 윌버만큼 인간의식의 문제, 영성의 문제를 폭 넓고 심층적이고 심오한 통합모형에 의해 제시하는 트랜스퍼스널 사상가나 포스트모던 사상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인기있는 포스트모던사상가이고, 온세계에서 그의 사상을 통해 황색밈, 청록색밈 단계의 '제2층' 의식으로 의식의 변용이 일어나 영성에 눈이 뜨인 수많은 추앙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윌버는 전근대의 영원의 철학적 전승지혜를 근대·탈근대 사상과 통합하여 더욱 발전시킨 심오한 사상가임은 분명하다.
97년도에 열린, "켄 윌버와 트랜스퍼스널 연구의 미래"라는 학술대회에서 켄 윌버사상의 위대성을 재조명하는 논문과 그의 사상을 비판하는 논문들이 많았고, 특히 트랜스퍼스널 분야를 주도하는 여러 석학 사상가들의 켄 윌버에 대한 비판과 윌버의 답면을 수록한「대화속의 켄 윌버」(Donald Rothberg, Sean Kelly, 1998)에서 보면 Donald Rothberg, Roger Walsh, Michael Murphy, Stanislov Grof를 비롯한 수많은 트랜스퍼스널 사상가들이 켄 윌버사상의 통합적 비전을 모두다 높이 찬양하고 인정하면서도 그의 통합모형과 그의 저서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여러 각도에서 비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들의 비판은 발제자가 보기에도 일부는 윌버사상의 오해에서 나온 것이거나 예외적인 사례들을 갖고서 비판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들도 있지만 대개는 켄 윌버의 의식의 스펙트럼의 통합모형, 그의 홀라키적 온우주론, 그의 PTF 이론, 그의 생태 철학사상등의 약점과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다. 켄 윌버는 석학들과의 대화형식의 토론에서 그들의 오해를 밝히고 자기모형의 타당성을 옹호하기도 하지만, 그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기도 한다. 특히 그 이후에 나온 켄 윌버의 최근의 저서인 「통합심리학」과 「모든것의 이론」에서는 그들의 비판을 많이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윌버사상의 본질에 대한 조명이므로 그에 대한 학술적인 비판적 고찰은 이글의 주제를 벗어날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그러한 학술적인 측면을 간략하게 언급한 다음, 발제자가 보는 관점에서의 윌버사상의 한계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만 개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대화속의 켄 윌버」에서 윌버의 사상을 비판하는 Michael Washburn, Sean Kelly, Stanlislov Grof, Donald Rethberg 와 같은 트랜스퍼스널 사상가들의 공통적인 성향을 보면, 한결같이 켄 윌버의 통합의 '단계'stage모형이나 홀라키적 온우주론이 현장에서의 개인의 심리적 영적 발달에 관한 임상자료나 트랜스퍼스널 체험에 대한 보고, 영적 수련 결과에 대한 관찰보고 등에 잘 부합하지 않는 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의식의 성장 발달이 발달 심리학의 의식의 기본구조의 단선적 창발에 단계적으로 따르기보다는 Michael Warhburn(1975)이 주장하는 인간의 기저 무의식의 '역동적 기저'Dynamic Ground나 Sean Kelly(1973)가 강조하는 유아의 영적 차원에서의 체험, 심령의 원초적 각인 등으로 인하여, 심혼의 기저무의식이 심층 차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개인, 개인, 초개인 영역에 걸쳐 만달라적, 역동적, 나선적, 병행적인 발달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의 비판에는 타당한 측면이 있지만, 인간의식의 감각, 정동, 감성, 페르소나, 자아 등의 전개인적, 개인적 표면의식/표층의식은 심층의식/기저의식인 업식, 이드, 리비도 등이 각인된, 심체·혼체·영체와의 역동적, 상관적, 소용돌이적 관계속에서 발달장애, 정신병리, 신경증 같은 이상심리가 생기기 때문에 윌버의 단순한 단계적 발달 모형에 의거하여 모든 복잡한 심리·정신현상을 모두다 설명할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하다. 윌버의 단계적 통합 모형은 어디까지나 평균적 성향의 표층적 성장 발달의 단계 모형이므로 Piaget, Kohlberg, Maslow, Arieti …등의 다양한 발달 조류에 대한 그들의 이론모형에 단순히 의미하고 있는 모형일 뿐이다. 말하자면, 인간의식은 윌버가 밝히고 있듯이 다양한 수준/파동에 따라 다양한 발달의 계통/조류들(인지, 욕구, 자기, 감성, 도덕,…)에 따라 개체 발생적으로 개인적 인간이나 계통 발생적으로 집합적 인간들의 전면적frontal 발달조차도 내면적/심리적/정신적인 요인들과 외면적/경험적/환경적/사회적/문화적 제반 요인들과의 상관작용에 의해 역동적, 나선적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이같이 다양한 인간의식의 표층과 심층 구조(육체, 기체氣 , 심체心 , 혼체魂 , 영체)사이의 역동적 상관성은 더욱 더 복잡한 현상이고, 그 기제원리는 아직도 서양의 인지과학, 심리학, 정신분석 같은 것으로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식의 심층구조는 불교의 唯識學이나 영성 과학적에 의해 보다 더 명확히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윌버의 발달모형이나 통합모형이 인간의식의 모든 표층적 현상과 심층적 실상사이의 역동적 기제원리를 밝히고 설명해야 한다면 그것은 윌버모형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오해하고 오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윌버 모형은 복잡한 인간의식, 심리·정신 현상의 규명이 아니라 인간의식의 표층 구조의 발달의 다양한 파동/단계/상태/수준과 다양한 조류/계통/사조에 대한 통합적 접근, 통합적 비전을 통합모형에 의해 제시하는 정적靜的인 발달 모형이므로, 현재의 윌버 모형의 한계를 넘어서 윌버 모형을 적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현재의 윌버의 통합 모형은, 온우주라는 수미산의 등산 안내용 지도로서 수미산 전체의 모습과 큰 등산로와 주위 숲에 대한 개략 안내일 뿐 상세한 등산로와 그 등산로상의 하나하나의 나무와 숲의 모든 속성까지 밝히는 상세한 지도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 윌버사상의 미래
위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발제자가 보는 현재의 윌버 모형의 한계는, Michael Washburn, Sean Kelly, Stanlislov Grof 등의 비판과 유사한 맥락에서 인간의식의 심층구조(深相)와 표층구조(表相)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전혀 밝히지 못한다는데 있는 것이다. 따라서, 태아에서부터 인간의식의 성장 발달을 지배하는, 서양심리학에서는 '기저 무의식'이라고만 말하는 심층구조인 에테로체(氣 ), 아스트탈체(魄 ), 멘탈체(魂 ), 코잘체(靈 )의 정신과학 및 영성과학적인 기제 원리를 이해하고 나서, 심층의식과 표층의식의 창발과 성장 발전 과정의 구비치는 생명의 대하大河에서 표층조류와 심층조류 사이의 역동적 관계와 그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힘으로써, 인간의식의 표층구조와 심층구조 사이의 역동적 통일성을 규명하는 이론으로 윌버의 현재의 통합모형을 보완하게 되면, 그 통합모형은 인간의식 연구의 보다 완전한 통일장 이론과도 같은 '통일 생명장'의 '모든것의 이론'으로 발전 될 수 있을 것이다.
윌버는 서양 심리학이 인간의식의 성장, 발전, 병리 현상을 동양심리학 보다 훨씬 더 잘 밝히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는 윌버가 표층심리학만을 보고서 하는 말이다. 그는 동양심리학이 인간의식의 심층과 표층사이의 역동적 상관성과 상호작용의 원리를 존재론적으로나 인식론적으로 보다 더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 하다. 무엇보다도 그의 모든 저서와 「통합심리학」에서 유식학唯識學에 대한 상세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윌버가 심층심리학으로서의 불교심리학의 정수인 유식학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그가 유식학을 좀더 깊이 있게 연구함으로써 전오식 前五識(전개인 의식, 전자아단계의 감각·충동·본능)과 6식mano vijnana(오구五俱의식, 현재의식, 분별의식), 7식/마나식manas(思量心, 자기의식, 심층무의식, 이드), 8식/알라야식alayavijnana(業識, 종자식, 집합무의식)사이의 역동적 상관 원리, 상호작용의 기제 원리를 포함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인간의 모든 의식의 진화, 성장 발달과 장애의 주체이기도 한 카르마(업식業識, 업장業障)원리, 생명의 주체로서의 아라야식의 지배원리와 작용원리에 대한 정신과학적/영성 과학적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표층심리학인 서양심리학이 심층 심리학인 동양 심리학이 규명하고 있는 보다 더 심층적인 인간의식의 원리를 이해하고서 받아드림으로써 양쪽을 상보적으로 통합한다면, 복잡한 인간의 의식·정신·영적 현상을, 탁태託胎 후 태아시부터의 발달장애로 인한 정신병, 경계선징후, 신경증 등과, 성장 후의 이상심리 등에 대해서도 그 원리와 치유방법을 정신과학적으로 훨씬 더 잘 규명할 수 있을 것임을 그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발제자가 보는 윌버사상의 한계는, 그가 거대 담론적 통합모형을 서양의 영원의 철학과 '역동적 변증법적 주의', '나선형 동력론', 홀라키사상과 같은 포스트모던 사상에 의해서만 설명하는데 뿐만 아니라 스스로는 인간의식을 '스펙트럼'으로 묘사하였고, 발제자는 의식의 흐름을 의식에너지 또는 의식파나 다양한 수준의 온생명氣라고 하였는데, 만일 그가 氣學, 신과학, 정신물리학(의식역학)의 원리를 적용했더라면 자신의 의식의 스펙트럼 모형을 보다 더 원리적으로 역동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윌버는 신과학, 정신물리학에서 상위 차원의 의식파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홀로그래프 원리를 물질계에만 적용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고, 따라서 그것이 '평원적' 환원주의적 세계관을 초래한다는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또한 그는 정신물리학의 '일반장場의 원리', 다차원의 '주파수영역'원리 같은 것들도 신 물리학의 원리일 뿐이라고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그 스스로 온우주가 다차원의 의식세계, 다수준의 의식의 스펙트럼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영원의 철학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 그는 각 수준의 의식 스펙트럼/의식파는 하위의 물질계에서 상위의 정신계 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다 같은 파동원리가 적용된다는 정신물리학(의식역학)의 가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러므로 홀로그래프 원리가 물질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각 수준내에도 적용되고, 그와 함께 홀로그래프 원리, 의식의 場의 원리, 주파수 원리가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임을 이해한다면, 의식의 각 場과 場사이의 역동적 상관원리를 보다 심층과학인 정신물리학의 원리에 의해 밝힐 수 있음을 윌버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그는 온우주의 진화의 추동력에 대해서는, '활동하는 정신'Spirit-in-Action에 의한 상승/하강의 싸이클을 절대정신의 아트만 투사Atman Project에 의한 진화와 퇴화의 원리로만 관념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온우주의 成·住·壞·空의 원리 그리고 온우주내 모든 중생의 生·住·離·滅의 원리를 緣起와 아라야식의 카르마 원리에 의해 정신과학적, 영성과학적으로 매우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윌버는 이러한 면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간과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그의 통합모형이 그가 말하는 '인간의식 프로젝트'Human Consciousness Project에 의해 의식의 모든 것을 밝히는 가장 심오한 이론으로 발전하려면, 서양의 포스트모던사상 중심의 이론만으로는 안되고, 동양의 전승지혜에 의해 밝히고 있는, 예컨대 불교의 구사론, 유식학, 중론, 화엄학…등에서 밝히고 있는 정신과학적으로 심오한 연기적 카르마의 원리를 비롯한 동양사상의 보다 심오한 영성과학적 원리를 그의 이론에 도입하여 진정한 온우주적 통일장 이론으로서 그의 '모든것의 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Ⅶ. 맺는 말
20세기 상극의 시대에서 21세기 상생의 시대로 전환하는 전환기적 소용돌이 속에 있는 오늘의 세계에서 켄 윌버는 분명 인간의식 연구분야의 최선단에서 21세기에 상생의 시대, 영성의 개벽 시대를 열기 위한 방향을 가장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대사상가이다. 그의 '모든것'에 대한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 대 통합 이론은 분열, 대립, 혼돈속에 있는 전근대·근대·탈근대의 모든 사상의 통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통합 패러다임이라는 점에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상임을 알수 있다. 특히 윌버의 사상은 무조건 모아놓은 '온더미'같은 통합이 아니라 온우주와 인간의식의 표층구조와 심층구조의 '다양성 속의 통일'이라는 온우주의 내재율인 홀라키적 온우주론을 기본으로 하고있고, 개체발생적으로 인간의식의 영원의 철학에서 나온 의식의 스펙트럼적 성장 발달과 계통발생적으로 집합적 인류의 다양한 조류의 실존 의식파동의 '나선형 동력론'의 역동적 발달과 같은 포스트모던사상과 맥을 같이하는 보편적 통합주의, 통합적 무조망주의적 포스트모던 사상이다.
나아가 트랜스퍼스널 사상으로서의 그의 사상은, 단지 집합적 인류의 현재의 파동의 선단인 이지적 mental수준의 최상인 성숙한 비전논리, 회로망논리 수준의 통합적 홀리스틱 사상이 아니고 이지적 영역을 넘어 초이지적 트랜스퍼스널 영역으로 인류의식의 개체적, 집합적 진화를 지향하는 가장 심층적, 포괄적 통합 패러다임이다. 따라서 21세기 통합의 시대, 영성의 시대에 대안 패러다임으로서의 그의 통합사상은, 평원적 의식, 물질중심적/과학주의적 의식에 빠져있는 오늘날 '제1층' 의식수준의 대다수 사람들을 깨어나게 하여 '제2층'의식인 황색밈 단계의 통합적 세계관, 청록색밈의 단계의 홀리스틱 세계관 수준으로 그리고 그 이상의 트랜스퍼스널 단계로 이동하게 만드는 '밈'현상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통합사상으로서의 그 가치를 높이 기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켄 윌버사상은 어디까지나 인간의식과 '자기'의 다양한 실존적 파동의 역동적, 나선적 발달의 다양한 조류의 평균적 성향의 단계적 발달을 보여주는 표층의식 위주의 정적靜的모형인 통합모형을 기본으로 하는 통합사상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의 사상이 인간의식의 표층구조와 심층구조 사이의 역동적 상관성이나 그 기제원리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또한 그의 사상은 인간의식의 성장 발달 과정의 발달장애, 이상 심리와 같은 것도 서양의 발달 심리학의 표층의식의 단계적 창발과 성장발달중심으로 피상적으로만 밝히는데 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은 인간의식의 모든 현상을 태아기로부터 지배하는 심층구조와의 역동적 상관성이나 그 작용원리로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그 자신은 부인하고 있다 하더라도 많은 트랜스퍼스널 사상가들이 그의 사상을 단선적, 이산적, 정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서양의 발달심리학의 정적인 발달모형을 동양의 신비사상이나 전통종교에서 밝힌 초월적 정신세계(심령계, 혼계, 영계)와 비이원적 궁극의 실재 영역으로까지 단순히 확장하여 만든 통합모형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윌버는 그의 온수준·온상한·온계통의 '모든 것'의 통합이론을 나선형 동력론, 역동적 변증법주의, 보편적 통합주의…등의 포스트모던사상에 의해서만 설명하기 때문에 현재의 그의 통합모형은 원천적 한계 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년 내에 켄 윌버는 온우주론의 2부작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의 2부작에서는 현재의 비선형적이지만 정적靜的인 통합모형의 한계를 극복하고 심층구조와 표층 구조사이의 역동적 상관성과 그 기제 원리를 보다 상세하게 밝히는 진정한 온우주의 '모든것의 이론', 생명장의 통일장 이론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는 그 단계적 의식의 정적발달모형의 각 단계의 의식 수준을 설명하기 위해 동양사상을 도입하면서 주로 힌두의 베단타심리학과 유식학의 의식의 각 수준들의 명칭이나 특징을 인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예컨대 불교의 구사론의 연기적 세계관이나 유식학에서의 생명 윤희의 주체로서 아라야식의 카르마 원리, 그리고 전 5식에서 6식∼9식에 이르는 모든 의식의 역동적 상호 작용원리를 심층심리 구조의 기제원리로서 설명하는데는 동양사상을 전혀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동양사상에서 밝히고 있는 이와 같은 정신세계는 단순한 초개인심리학이나, 관념론적 철학이 아니라 성현·보살·선사들의 정신수련에 의한 체험으로 깨우친 앎의 검증된 기록인 영성과학이므로, 신물리학의 장場이론, 복잡성이론, 카오스이론, 정신물리학의 의식의 주파수 영역들의 홀로그래프원리, 생명정보의 장場의 원리들을 이용하여 유비적으로나 가설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아라야식이나 마나식과 같은 집합무의식이나 심층무의식의 하위의식과의 역동적 상호작용원리를 정신과학, 정신물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윌버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윌버는 신과학과 정신물리학을 정신세계에 대한 평원적 접근이나 단순한 유비로만 보지 말고 그의 의식의 스펙트럼의 온수준 모형에서 표층의식세계와 심층의식세계 사이의 상호작용원리를 신과학, 정신물리학, 정신과학, 영성과학적으로 밝히고 설명하는 방향으로 그의 이론을 심층의식적으로 보다 더 통일된 심층과학·영성과학적 통합이론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윌버 스스로 자신의 통합 패러다임을 계속 발전되는 홀론적 이론 모형이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동양의 전승지혜의 정수를 영원의 철학적으로만 인용할 것이 아니라 영성과학적인 심오한 사상들(구사론, 중론, 반야공관, 유식학, 화엄학…)을 그의 이론속으로 받아들여 진정한 의미의 상보적이고 역동적인 통합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켄 윌버의 사상은 아직도 발달과정에 있고 인간의식의 역동적 성장발달과 이에 따른 심리·정신현상을 규명하기에는 그의 통합모형에 취약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윌버사상의 위대성은 조금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윌버사상의 진정한 위대성은, 온우주의 모든 실재는 표층구조는 다양하나 심층구조는 통일되어 있고, 궁극적으로는 비이원적인 하나라는 통합적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는 심층적, 포괄적 전통합패러다임을 통하여 개인적으로나 집합적으로 인간의식의 통합적 홀리스틱 의식단계로의 진화를 위한 통합패러다임을 제안하는데 있다. 나아가 그 위대성은 초개인, 초이지적 세계의 영안이 열리며 영성의 개화를 촉진하는 통합영성의 길로 안내하는 영성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21세기 통합 영성의 시대의 유일한 대안 패러다임이라는데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의식(자기, 문화, 자연내의 몸·마음·혼·영)에 대한 통합은 전세계 트랜스퍼스널 사상가들의 통합적인 연구를 증진하고 있으며, 또한 그의 사상은 현재 그가 주도하고 있는 '통합 연구학회' Integral Institute를 통하여, 앞으로 계속 최선단에서 인간의식의 연구를 선도해 가면서 진정한 홀론적인 발달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위대성을 더욱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의 트랜스퍼스널 사상가와 영성분야의 과학자·심리학자·종교학자·사회학자…들은, 윌버의 사상에 동양의 및 우리민족 고유의 보다 더 심오한 儒·佛·仙의 전통사상들(예컨대, 天符經/三神사상, 丹學, 仙道, 원효사상, 퇴계/율곡 사상, 동학사상, 증산도사상…)을 현대 과학, 신과학, 정신과학에서 밝히는 심층과학의 원리들에 의해 정신적·영성적 과학으로 오늘에 되살려서 윌버의 대통합 사상과 우리의 고유사상을 상보적으로 통합하는 데 매진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늘날 과학기술에 압도되어 영성을 상실하고 영안이 닫혀 있는 현대인들을 위하여 온우주의 모든 진리와 생명의 신비한 섭리를 보다 심층과학·심층종교적으로 완전하게 밝힘으로써, 앞으로 새 천년의 초고도로 발전된 문명사회에서 과학과 영성의 통합적 진리를 온인류가 깨닫고 영성이 넘치는 개벽시대에 더 진화된 신인류로 깨어날 수 있도록 우리 한민족이 그 흐름의 중심에서 선도하는 날이 올 때까지 멈춤없는 전진만이 우리의 나아갈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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