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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자살 폭탄 테러리스트의 ‘혼’
(서프라이즈 / 봄호수 / 2015-11-22 13:28)


[세상읽기]자살 폭탄 테러리스트의 ‘혼’
전우용 | 역사학자
요즘 파리 자살 테러사건이 화제에 오르면 거의 어김없이 ‘미친놈들’이라는 말이 나오곤 한다. 정신이 온전한 인간이라면 타인을 죽이기 위해 제 목숨을 버릴 리가 없다는 게 보편적 상식이다.


당사자들도 자기가 ‘미친놈’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 그들은 반대로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불타는 애국심으로 정신을 가득 채워 목숨까지 내던지는 자기야말로 누구보다도 ‘올바른’ 영혼의 소유자라 믿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자살 테러를 지시한 자들은 또 다른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투철한 국가관과 영웅적 행위를 본받으라며 선동하고 있을 테고.

자살 폭탄공격의 원조는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운용한 가미카제 특공대다. 대원 모집은 형식상 자원이었다. 가미카제 대원들은 왜 반생명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를 자원해서 저질렀을까? 일본 군부는 “덴노헤이카와 대일본제국을 위해 하늘에서 산화하는 것은 일본 청년의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선동했다. 하지만 이런 선동에 감동해서 곧바로 제 목숨을 던지겠다고 자원할 바보는 없다. 오히려 선동하는 자들을 ‘미친놈’ 취급하는 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자원자들이 나왔다. 이 선동은 젊은이들이 짧은 평생에 걸쳐 받아온 ‘정신교육’의 연장선상에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정부와 관변 지식인들은 각지 다이묘(大名)들의 신민(臣民)으로 살아온 일본인을 ‘하나의 국민’으로 통합하기 위해 덴노(天皇) 중심의 역사관을 만들었다. ‘대일본제국은 만세일계의 덴노가 다스리는 전 세계 유일의 신성한 국가이며, 이 덴노의 적자(赤子)들인 일본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정의로운 민족’이라는 것이 그 요체였다.

이 황국사관(皇國史觀)은 일본이 군국주의로 치달으면서 국정(國定) 역사관이 되었다. 학생들은 ‘덴노는 언제나’ 올바른 ‘결정을 하는 무오류의 현인신(現人神)으로서 그의 뜻에 절대 복종하는 것이 일본 국민의 신성한 의무’라는 신념을 가져야 했다. 그것이 ‘올바른’ 역사관이자 국가관이었다. 그들은 덴노가 결정한 전쟁을 성전(聖戰)이라 불렀고, 적국민을 귀축(鬼畜·귀신과 축생)으로 규정했다. 그들에게 귀신과 축생을 죽이는 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올바른’ 일이었다.

물론 일본 군부는 가미카제 대원들을 영웅화하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무렵 ‘가미카제’는 일본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 앞 순위에 있었다. 패전 뒤에야 일본인들은 자기들이 정말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들은 현인신인 덴노가 지휘하는 일본 정부의 결정은 무조건 ‘올바르다’고 믿어 “아니요”라고 답하지 못한 자기들이 참혹한 비극을 낳은 주범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반성해야 했다. 그리고 인류는 이 반성에 기초하여 ‘새 시대=현대의 삶’을 시작했다.

1948년 12월10일 제3차 유엔총회는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입장이나 여타의 견해, 국적이나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이나 여타의 신분과 같은 모든 유형의 차별로부터 벗어나서, 이 선언에 규정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제2조). 이 선언에 담긴 근본정신은 ‘차이’를 인정하고 그를 ‘차별’로 바꾸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올바른 역사교과서’라고 명명한 것은, 이 선언에 담긴 정신에 전면적으로 배치된다. 세계관이든 국가관이든 역사관이든 ‘올바름’이란 사회적 토론의 영역 안에 있어야 하는 것이지, 국가권력이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국가권력이 ‘올바름’을 지정하는 순간, 그와 다른 모든 견해는 ‘그릇됨’과 ‘틀림’의 영역으로 이동해 국가권력에 의한 박멸의 대상이 된다. 이런 곳에서는 ‘모든 그릇되고 틀린 것들을 박멸하는 것이 올바른 정신을 가진 자들의 정당한 권리이자 의무’라는 테러리스트의 ‘혼’이 활개치게 마련이다.

자기가 배운 것만이, 자기가 아는 것만이, 자기 지도자가 지시한 것만이 유일하게 올바르다는 확신이 바로 근본주의이며, 그의 다른 이름이 극단주의다. IS 자살 테러리스트의 ‘혼’도 분명 이런 신념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이런 신념은 구시대적이기에 야만적이며 반인간적이기에 야만적이다. 유일하게 ‘올바른’ 것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단색의 순결한 영혼이야말로, 사실은 가장 야만적이고 흉악한 영혼이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1202045065&code=990100&s_code=ao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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