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존재설이  실재한다고 믿어서라기보다 가설일찌라도
살펴본다는 마음으로, 참고자료로 스크랩합니다.
 
지옥에서 영원히 사는것이 아니라,
일정 형량을 마치고나서 다시 환생길을 간다가 이치에 맞는듯하며,
환생길역시, 인간으로냐? 축생으로냐? 혹은 다른세계로 흡수되느냐?같습니다.
 
아무튼 이것저것 한계와 모순많은 현상계인데,
살아가는동안  잠깐의 성찰로써 관찰을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사안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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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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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전생(前生)에 악한 짓을 많이 한 자가 그 과보로 태어나는 고통스러운 곳.
 
 
전생을 상정한다는 점에서, 또한 전생의 행위와 그 과보의 인과관계를 상정한다는 점에서, 지옥 관념은 윤회(輪廻)나 업(業)을 강조하는 불교 및 인도사상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지옥’은 범어(梵語) 나라카(naraka)의 중국어 번역어 가운데 하나이다.
 
 
범어 ‘나라카’는 나락가(捺落迦, 那落迦)로 소리대로 번역되기도 하고, 또는 불락(不樂), 가염(可厭), 고구(苦具) 등, 뜻에 따라 번역되기도 한다. 갑작스런 충격으로 절망에 빠질 때 흔히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다.’고 표현하는데 이 때 ‘나락’은 범어 나라카를 소리대로 옮긴 말로 의미상 ‘지옥’과 같다.
 
 
지옥의 주재자로 알려진 ‘염라대왕’도 그 연원을 파고들어 가면 불교 및 인도사상과 만나게 된다. 원래 ‘염라대왕’은 범어 야마(yama)에서 유래한 말이다. 힌두교의 성전 베다(Veda)의 신 관념에서 야마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인간 가운데 제일 먼저 죽은 자로 그 덕택에 천국을 맨 처음 발견해서 그곳의 왕이 된다.
 
 
중앙아시아를 경유해서 불교가 중국에 전래될 때 중앙아시아 지역에는 서아시아 지역에서 흘러들어 온 지옥의 관념이 성했다. 이 때문에 베다의 야마 관념에 지옥의 관념이 겹쳐지면서 야마는 지옥의 왕이 되고, 중국에 들어 와서는 도교의 영향으로 죽은 자들의 심판관 노릇을 겸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야마는 ‘염마왕(閻魔王)’·‘염마대왕(閻魔大王)’이란 무시무시한 칭호를 얻는다. 이후에 염마왕은 중국의 민속신앙의 영향을 받으며 점점 더 복잡기괴한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고, 그것이 우리 나라에 전래되어 우리 나름의 변용을 또 겪게 되어 오늘에 이른다.
 
 
지옥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구사론 俱舍論≫<세간품 世間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사론에 따르면, 우주의 중심에 수미산(sumeru 須彌山)이 있고, 9개의 산과 8개의 바다가 수미산을 동심원 모양으로 에워싸고 있다 한다.
 
 
8번째 바다 가운데 동서남북으로 4개의 대륙이 있는데, 이 중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 ‘염부제(閻浮提)’라는 대륙이다. 지옥은 바로 이 염부제의 땅 밑 깊숙한 곳에 있다.
 
 
염부제에서 땅 밑으로 16만㎞ 정도 내려가면(阿鼻 아비지옥地獄) 또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이 있고, 아비지옥의 위로 차례대로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초열지옥(焦熱地獄)·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규환지옥(叫喚地獄)·중합지옥(衆合地獄)·흑승지옥(黑繩地獄)·등활지옥(等活地獄)이 있어, 이를 통틀어 ‘팔열지옥(八熱地獄)’이라고 부른다.
 
 
팔열지옥 하나 하나의 옆에는 극한(極寒)에 시달리는 지옥이 하나씩 배치되는데, 이를 ‘팔한지옥(八寒地獄)’이라고 한다. 팔열지옥이나 팔한지옥의 위에, 염부제 땅 밑으로 지하 4,000㎞쯤 떨어진 곳에 지옥의 주재자인 야마(yama, 閻魔)가 머문다. 고대인들이 생각한 지옥은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곳이 아니었다.
 
 
우리의 세계의 한 곳에 지옥을 배치시키는, 이러한 지옥관은 한국 고전 문학 곳곳에도 나타나는데, <만복사저포기 萬福寺樗蒲記><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한편, 지옥의 관념은 윤회 및 업(業) 사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불교에서 윤회 세계는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天)의 육도(六道)로 대별되는데, 지옥은 그 최하층에 속한다.
생명체는 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끊임없이 업을 짓고, 그 과보로 생사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해 육도의 이곳 저곳에서 태어나고 멸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윤회 관념이다.
 
 
그 점에서 보면 지옥이나 천상도 업에 따른 생사고리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불교의 지옥 설화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비지옥(阿鼻地獄)이다. 아비지옥은 오역죄(五逆罪)라 불리는, 불교에서 제일 무겁게 여기는 죄를 지은 자가 태어나는 곳이다.
 
 
 
오역죄로 거론되는 항목은 첫째, 아버지를 죽인 죄, 둘째, 어머니를 죽인 죄, 세상의 존경을 받을 만한 성자(聖者)를 죽인 죄, 넷째, 깨달은 자(부처)의 몸을 상하게 하여 피를 흘리게 한 죄, 다섯째, 교단의 화합을 깬 죄이다.
 
대승불교 시대에는 이 다섯 가지 항목에 ‘대승을 비방한 죄’ 등이 첨가되는 등 시대에 따라 또는 교파에 따라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업의 내용에 조금씩 차이가 생기게 된다.
 
 
 
‘지옥’이나 지옥의 관념이 거슬러 올라가면 불교 및 인도사상에서 유래한 말이라 하더라도, 한국 사람이 지금 가지고 있는 지옥 관념은 다양한 문화적 전통을 경유하며 새롭게 바꾼 것이기 때문에 순수한 불교적인 의미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인도의 불교가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인도사상 및 불교의 지옥 관념도 중국 문화에 의해 변형된다.
중국적인 형태의 지옥 관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시왕신왕(十王信仰)이다.
 
 
 
시왕신앙은 중국의 도교적 민간신앙과 불교의 중유(中有·中陰:죽은 후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시간) 사상이 뒤섞여 생긴 신앙 형태인데, 한국인의 지옥 관념에도 이러한 시왕신앙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僞經)인 ≪시왕경 十王經≫, 그리고 시왕경을 그림으로 나타낸 변상도(變相圖)는,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생각했던 저승세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시왕경에 의하면, 죽은 자가 새로 태어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7일 곧 49일이.
 
 
 
이 동안에 일주일에 한 왕씩 만나게 되어 일곱 왕에게 생전에 행한 업에 대해서 일일이 조사를 받게 된다. 변상도(變相圖)에 묘사된 정경을 살펴보자. 첫 주에는 저승의 다리를 건너 진광대왕(秦廣大王)을 만나게 된다. 둘째 주에는 저승의 강을 건너 초강대왕(初江大王) 앞에 끌려가 결박된 채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셋째 주에는 멀고 험한 저승의 행로가 나오며 송제대왕(宋帝大王)을 만나게 된다. 넷째 주에는 죽은 자가 칼을 쓰고서 오관대왕(五官大王) 앞에 끌려와 생전에 지은 죄업의 경중을 저울질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섯째 주에는 죽은 자가 염마대왕(閻魔大王) 앞에 끌려와 업경대(業鏡臺)에 생전의 일을 비추어 보는 장면이 나온다.
 
여섯째 주에는 죽은 자가 변성대왕(變成大王) 앞에 끌려와 문책당하는 장면이 나오고, 일곱째 주에는 태산대왕(太山大王) 앞에서 죽은 자의 중음신(中陰身)이 과보에 따라 다시 생을 받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한편 지옥 변상도의 여덟째 그림은 죽은 자가 100일을 지나 평등대왕(平等大王) 앞에서 형벌을 받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홉 번째 그림은 죽은 자가 1년이 지나서 도시대왕(都市大王) 앞에서 고통 당하는 모습을 그린다.
 
 
 
마지막 열번째 그림에서는 죽은 자가 3년이 지나서 마지막 열번째 대왕인 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 앞에 칼을 쓴 채 등장하고, 그 옆에는 육도환생(六道還生)의 모습이 묘사되어 지옥의 과보를 받은 이후에 또 다른 세계에 태어나는 정경을 그리고 있다. 시왕신앙은 지옥의 고통을 미리 알게함으로써 생전에 선행을 하도록 인도한다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의미를 지닌다.
 
 
 
중국 불교에서, 시왕경에 등장하는 열 명의 대왕을 차례대로
부동명왕·석가·문수보살·보현보살·지장보살·미륵보살·약사여래(藥師如來)·
관세음보살·세지보살(勢至菩薩)·아미타여래의 화현(化現)으로 간주하는 점을 보면,
지옥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중생구제를 위한 교훈의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사찰에는 주불(主佛)을 모신 금당(金堂) 곁에 명부전(冥府殿)이란 곳이 있는데, 이 명부전에는 한국인의 민속신앙에 반영된 지옥관이 잘 나타나 있다. 명부전의 종교적 기능은 일반적으로 ‘49재’로 알려진, 죽은 이의 넋을 천도하기 위한 의식을 행하는 곳이다.
 
 
 
명부전은,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서원(誓願)을 세우고, 자신의 성불을 뒤로 미룬 지장보살을 주존(主尊)으로 모시고, 그 좌우로 시왕과 그 권속이 배치되는데, 후불벽에는 지장도와 시왕도가 놓이는 것이 일반적인 배치 구조이다.
 
 
 
지옥이란 장소가 죄과에 대한 심판과 과보만 받는
무시무시하고 살벌한 곳만으로 간주되지 않는 것은
큰 자비심을 갖고 있는 지장보살이 나타나 구원해 주기 때문이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이 열반에 든 후 미래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고통받는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물려받은 보살이다.
 
 
 
일반적으로 지장신앙이 널리 유포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 수나라 때인데, 7세기 후반 당(唐)나라 때는 정토신앙과 더불어 지장신앙도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신라 왕자였던 김교각(696∼794, 689∼789)은 지장보살의 현신(現身)으로 중국에서 추앙되기도 하였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삼고, 양쪽 협시(脇侍)로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배치한 독특한 구도도 보이는데, 이것은 지장보살이 부처의 삼신(三身)처럼 여겨졌던 증거로, 한국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신앙 형태이다.
 
 
 
도명존자에 관해서는 중국의 환혼기(還魂記)라는 설화에 그 기록이 보이는데, 염라대왕에게 끌려 갔다가 다시 돌아 왔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승려로, 도교에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다. 무독귀왕은 지장보살의 전생이야기에 나오는데, 전생에 지장보살을 저승으로 안내해 준 귀왕이라고 한다.
 
 
 
명부전의 후불벽에 배치되는 지옥도는 ≪지장경 地藏經≫·≪시왕경 十王經≫·≪우란분경 盂蘭盆經≫과 같은 경전의 기술에서 내용을 빌려오고 있다. ≪지장경≫ 지장보살이 전생(前生)에서 세웠던 서원(誓願)과 그 위력, 한 구절 한 게송만 외우고 듣더라도 끝없는 죄업을 소멸할 수 있다는 경전 자체의 공덕에 대한 찬탄 등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원래 명칭은 ≪지장보살본원경 地裝菩薩本願經≫인데,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명나라 대장경[明藏]에 와서야 처음으로 수록되기 때문에 당대 이후의 번역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학계에서는 중앙아시아 성립설과 중국인들이 ≪지장십륜경 地藏十輪經≫을 확대 보충해서 만든 위경(僞經)이라는 설도 있다.
 
 
≪지장경≫은 특히 조선 시대에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 크게 유행했는데, 16세기 쯤에 처음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장경 구결(口訣)과 그 후대의 지장경 언해(諺解)는 ≪월인석보 月印釋譜≫와 함께 중세 국어연구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당시 지장신앙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시왕경≫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僞經)으로 추정되며, ≪예수시왕경 預修十王經≫·≪예수시왕칠생경≫ 등의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란분경≫은 부처의 십대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목련존자의 인연설화에서 비롯된 경전으로, 목련존자가 육도 가운데 하나인 아귀도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효 사상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널리 유포된 경전이다.
 
 
≪우란분경 盂蘭盆經≫에 의거해서, 죽은 조상의 영혼을 위로하고 정토에 왕생토록 기리는 의식이 바로 우란분재이다. 한국에서는 오늘날까지 절에서 음력 7월15일을 우란분절 또는 백중(百中)이라 하여 크게 재를 올릴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민속명절로 기리고 있다. 고려시대에 우란분재를 자주 행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민속행사로까지 발전하였다.
 
 
한국인이 지옥을 어떤 곳으로 생각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자료는 그림일 것이다. 한국에서 지옥과 관련된 그림은 우란분경변상도(盂蘭盆經變相圖)·감로왕도(甘露王圖)·시왕도(十王圖)·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지장도(地藏圖)·삼장도(三藏圖)·인로왕도(引露王圖)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지옥의 정경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있는 그림은 시왕도가 대표적이며 지장시왕도에도 부분적으로 지옥을 묘사한 경우가 있다. 우란분경변상도는 우란분경을 근거로 해서 그린 그림이다.
 
 
감로도(甘露圖)는 우란분경 및 ≪유가집요구아난타라니염구궤의경 瑜伽集要救阿難陀羅尼焰口軌儀經≫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그림이다. 감로도의 도설 내용은 아귀도를 떠도는 죽은 영혼에게 단이슬(甘露)로 상징되는 음식물을 베풀어서 배고픔과 목마름을 달래고 아미타불의 서방정토 극락왕생토록 인도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죽은 이의 넋을 천도하기 위해 재를 베푼 사람의 공덕을 그의 조상에게 회향한다는 조상 숭배적인 요소와 함께, 끝없는 윤회의 굴레를 헤매고 있는 여러 중생도 그러한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 극락에 태어날 수 있다바람을 눈으로 보여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하겠다.
 
 
조선조의 억불정책 속에서도 유교의 효사상과 맞물려 왕실에서는 우란분재가 설치되었다. 우란분재의 의식은 각 사찰 영단에 감로왕도를 모셔 놓고 우란분재를 올리는 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우수한 감로왕도가 여럿 제작되었다. 정조 임금이 선친인 사도세자를 위해 세운 원찰(願刹)인 용주사에 있는 감로도는 정조의 효심이 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흥국사 감로도는, 임진왜란 당시 승군(僧軍)의 활약이 두드러진 사찰이기 때문에, 전란으로 인한 영혼 천도의 엄숙한 뜻이 담겨 있다고 보인다. 이러한 감로도는 한국에서만 널리 유행한 것으로 한국불화의 특색과 불교신앙의 성격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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