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軍艦島)!!!

 

강 병 천

 

 

영화가 개봉된 지 일주일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왔다.

 

군함도는 역사 속에 묻혀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다.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 사안이듯, 군함도 역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도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일본 스스로 자신의 양심을 부정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사안이다.

 

군함도나 위안부 문제만이 아니다. 일본제국주의가 끌어간 수백만의 징집과 징용, 물자와

식량의 수탈, 문화재 탈취 등도 사실상 하나도 해결되었다고 할 수 없다. 65년 청구권협상

으로 해결되었다고 하지만, 수십년에 걸쳐 저질러진 강점기 동안의 어마어마한 국가적 범죄

행위를, 일본군 출신의 한국군 쿠데타세력과 밀실 야합하여 몇 푼 되지도 않는 쥐꼬리만한

보상금으로 때우고 넘어갔다. 이 문제는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한 줌도 안되는 친일 군부

세력 외에, 거의 모든 국민이 반대하고 저항했던 일이기에, 다시 말해 절대다수 피해자가

받아들이지 않았던 협정이기에 당연히 원천무효라고 할 수 있다.

 

 ‘군함도’ 포스터 -

 

군함도는 일본근대화의 상징으로 2015년 7월 5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피해국들반발을 초래하였다. 일본은 조선인 노동자의 강제동원에 대한 명시를 약속하면

문화유산 등재를 달성했으나, 등재 후 불과 하루만에 자신들이 한 말을 뒤집어버렸다.

 

그로부터 2년 후 2017년 7월 바로 지금이다. 한국의 극장가에는 류승완 감독의 연출에 의해

영화 '군함도'가 개봉되었다. 개봉된 지 불과 몇 일 만에 5백만 관객을 넘어서고 있으니 이제

곧 천만 관객수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다.

 

2015년 당시 하루만에 자신이 한 말을 뒤집어버렸던 일본 관방장관은 이번에는 류승완감독

이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역사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진 창작영화다."라고 한

발언 중 '실제 있었던 역사...' 부분을 빼버리고 '창작물'이라는 워딩만 반복하며 떠들어대고

있고, 중국 CCTV는 특집까지 편성하여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네스코 주불 특별시사회

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완성도라는 찬사와 함께 대성황을 이루었고, 이미 전 세계 155개국

에 계약이 되었고 그 수는 계속하여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정작 국내에서는 각자 자신이 보는 관점에 치중하여, 한쪽에서는 반일영화라고 하기

하고 다른쪽에서는 친일 또는 조선인 비하라고 하기도 하고, 역사에 충실하지 않았다고

하기도 하고 흥미 위주로 흘렀다고 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모두들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으

로 얘기하는 것 같아 답답하고 궁금한 마음에 직접 보고 확인하고자 일찌감치 영화를 보고

왔는데, 빨리 확인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내린 나의 결론은 간만에 보는 '참으로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것이다. 감독

의 말대로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창작'이었고 이는 예술 장르로서 지극히 당연

한 것이다. 역사 고증만이 목적이라면 다큐멘터리가 되는 것이고, 흥미 위주로만 만들었다면

영혼이 없는 오락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반일.친일이라는 이분법적 선악의 개념을 넘어

아주 리얼한 관점으로 업보(카르마)와 반성과 해결과 소망과 미래에의 메시지까지 담아 놓았

고, 그런 바탕 위에서 대중의 눈을 사로잡으며 카타르시스까지 제공하는 스펙터클한 흥미도

헐리우드 영화 못지 않았다.

 

일본의 만행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표현들은 넘칠만큼 충분했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일본에

빌붙어 동족을 유린하는 크고 작은 친일 매국노들에 대한 표현들도 가감 없이 들어 있었다.

일본인 회사관계자들과 일본군인들에 대한 결연한 투쟁장면들도 있었고, 매국노들에 대한

가차 없는 처단 장면들도 있었다.

 

이를 두고 국내의 외눈박이들은 코끼리 전체를 보지 않고, 각자 다리 하나씩을 만져보고는

마치 코끼리 전체를 아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직접 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민족의 이름으로 친일파를 처단하는 장면에서는, 광복 후 70년이 넘도록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한 민족적 한이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고, 송중기의 군도에 의해, 온 몸에 불이 붙은

참수당하는 일본군 지휘관의 장면에서는 국가적 카르마를 바로잡는 장엄함까지 느껴졌다.

칼에 찔려 산 채로 불에 태워져 죽어간 명성황후의 모습이 오버랩될 정도였다.

 

욱일기를 펼쳐 놓고 반으로 주욱 자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뭔가가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 망자의 한을 달래는 굿판에서 무당이 하얀 베를 주욱 자르면서 의식을 치르는

장면과 너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출하는 배 위에서 멀리 원폭이 터지는 장면을 바라보는 마지막 신은 자연스럽게 '천벌'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감독은 후반부의 대탈출이라는 영화적 창작도 단순한 흥미가 목적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죽어간 수많은 동포들이 비록 영화 속에서나마 탈출하여 살아 돌아오게 하여 영령들의 한을

풀어주고 마음에서 그리한 것이라고 하였다.

 

주인공인 송중기, 소지섭, 이정현 등은 일본에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한류스타들임에도

개인적인 인기문제를 넘어 애국심으로 똘똘 뭉쳤다고 한다. 이정현은 일본 방송 출연시 기모

노를 입을 것을 강요하는 제작자들에 맞서 당당하게 한복을 입고 출연할 정도로 당찬 배우다.

친일 악역을 맡았던 김민재는 악역의 괴로움에 울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관객의 한 사람으로 바라본 후반부의 창작은 반성과 소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동안

청산하지 못한 친일매국행위에 대한 처단, 훈련만 받고 실제 조국 탈환전투에 투입되지 못한

광복군의 액션, 거기다 동포들끼리 분열하지 말고 단합해야 산다는 교훈도 담겨 있었고, 창작

스토리조차 사실은 군함도만 아니었을 뿐, 국내외 각지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몸 바친 수많은

사연들을 군함도 이야기에 옮겨다 쓴 것이므로 큰 관점으로 보면 창작이 아닌 셈이다.

 

군함도 항공사진 - 서경덕 교수 제공

 

여기까지가 직접 영화를 보고 온 소감이다. 이제 한.일 간의 카르마에서 눈을 넓혀 보다 거시

적인 안목에서 역사를 바라보도록 하자. 이 얘기는 군함도에 얽힌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국가간 민족간의 카르마는 일제시대에만 있었던게 아니다. 3차원 세계에서의 삶 자체가

에고들의 전쟁이고, 이 전쟁상태는 개인간에도 민족이나 국가간에도 항상 되풀이되며 이어져

오고 있다. 무대를 동아시아로 국한하여 동이족으로만 관련해서 보아도, 대표적으로 상고시대

치우환웅과 황제헌원의 탁록대전, 진시황과 고조선의 전쟁, 고구려.백제.신라의 통일전쟁,

몽골의 정복전쟁, 임진왜란, 청일전쟁, 일본의 대동아전쟁, 일제강점기의 광복운동, 한국전쟁

등 굵직굵직한 전쟁들이 모두 같은 유전자를 지닌 동이한민족들 간의 싸움이다.

 

전쟁을 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파괴와 살륙과 한과 억울함의 카르마들이 발생했겠는가? 역사

를 들여다보면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만 해도 가공할 정도의 사연들로 점철되어 있다. 일제

시대 군함도 이야기는 그 오랜 전쟁사의 마지막 끝자락 중에서도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수많은 전쟁의 역사를 내버려둔 채, 왜 마지막 끝자락의 사연에 그렇게도 집착

하게 되는가? 여기에는 단순히 가장 최근의 일로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기 때문만이 아닌

깊은 섭리가 있다.

 

하나는, 우주만물은 모조리 하나라는 이치에 담겨 있다. 바다는 모든 물방울들의 총합이며

동시에 하나하나의 물방울에는 바다 전체가 담겨 있듯이, 작은 존재 하나하나, 작은 사연

하나하나에는 모든 존재, 모든 사연이 담겨 있다. 한 사람 속에 전 우주가 담겨 있듯 하나의

단면은 곧 전체를 반영한다.

 

역사도 마찬가지여서 전체의 흐름으로부터 분리된 역사란 존재할 수가 없다. 어떠한 역사도

그 이전에 일어난 모든 역사의 사연으로부터 일어나며, 그 모든 역사의 사연이 내포되어 있

기에, 역사의 카르마를 해결함에 있어 이전의 모든 사연을 다루지 않고도 마지막 사연 하나

를 제대로 극복할 수 있다면, 이전의 모든 카르마가 동시에 한꺼번에 소멸될 수 있다. 이는

한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꼭 같은 이치가 작용한다.

 

또 하나는, 지금의 시기는 우주 주기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어, 이원성의 저차원 의식에

머물러 온 과거시대가 마무리되고 일원성의 근원의식으로 진동수가 상승하고 있기에, 더욱

더 과거문제를 극복하고 카르마를 소멸시켜 차원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 때 보다도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지는 특히 한국이 더 강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상고시대 동아시아 전체를

하나로 다스리며 홍익인간, 광명이세의 드높은 이상을 실천해 온 장자국으로, 그 이상과

의지는 DNA 속에 각인되어 면면히 이어져 왔다. 위의 예에서 보듯이 황제헌원, 진시황, 몽골,

, 일본 등은 같은 동이족이면서도 한국만큼 이상에 대한 열정이나 세상에 대한 책임감

같은 요소들이 강하지가 않다. 그것은 그들이 원래 큰집 장자가 아닌 변방의 작은집들로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작은집 동생들은 물질성에 충실하여 오직 제 살 길만 추구하다보니 나라가 커지고 부강해진

반면, 큰집 장자는 오랜 역사(족보)와 가훈(경전)을 보전하며 원칙과 이상만 좇다가 가난한

선비로 전락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이 잘 못 살고 있다는 건 결코 아니다. 중국, 일본이 아무리 잘 살고

떵떵거려도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카르마를 해결할 이상도 의지도 없다. 있다 해도 많이

부족하다. 이전 시대의 카르마를 풀고 새 시대로 전환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은 처음부터 장자

로서의 역사를 살아온 한국에 있다.

 

그런 섭리가 있기 때문에 한국중국이나 일본 등이 쉽게 잊어버리고 중시하지도 않는 역사

매듭을 굳이 풀어서 정리하고자 하는 것이다.그것은 마치 무당의 역할이 살풀이굿을 하는

것이듯 영성 깊은 나라가 짊어진 운명 같은 것이다.

 

류승완 감독은 아마 한.일간의 카르마에 국한하여 영화를 만들었겠지만, 더 깊은 집단무의식

차원에서는 결국 큰집 장자의 마음, 차원 전환, 진동수의 상승, 신문명 시대로의 소망에서

나오는 현상인게다. 아무쪼록 군함도 영화가 크게 성공하여 많은 이의 집단무의식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역사를 소재로 하는, 가령 미국,국, 러시아, 북한과 관련된 영화들,

나아가 한국이 잘못한 베트남 관련 영화들까지나왔으면 좋겠다.

 

감독과 스텝들과 배우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출처: http://cafe.daum.net/sinmunmyung/hNoN/254

 

 

[영적 차원전환의 열쇠]

http://cafe.daum.net/sinmunmyung/oyk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