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대전의 도화선인가! 세계평화의 시발점인가!(2)

-최고의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강 병 천

 

 

지금 한반도에 몰아닥치고 있는 위기는 단군 이래 최대의 위기다. 유사 이래 나라가 침략

당하고 정복 당하거나, 제후국이나 식민지로 전락되거나, 분열되어 내전을 벌인 적은 있으되,

지나고 나면 다시 회복하여 면면히 생존을 이어왔지만, 지금의 위기는 터졌다 하면 다시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다.

 

남.북한만이 아니다. 지금의 위기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모든 강대국들이 함께 결부되어

만들어내고 있어, 한반도의 파괴를 넘어 동북아, 나아가 세계 전체가 전쟁의 참화에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선제공격이니, 예방타격이니 하지만, 현대전의 속성상, 그리고 핵과 미사일로 대표되는 첨단

무기 체계상 이 전쟁은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는 그야말로 종말적인 결과만을 불러오게 될 것

이다. 대량 파괴, 대량 사망, 자연 오염...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모두가 공멸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

기에 으르렁대며 서로를 압박하면서도 쉽사리 행동에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으며, 상황이 엄중

해질수록 무슨 기막힌 방법이 나타나 이런 사태를 진정시켜 주기를 바라는 심리들도 있을 것

이다. 공멸의 길을 피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대립하며 패권을 추구해 온 각자의 입장도 쉽사리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금이야말로 남.북한 한민족이 강대국들의 간섭과 방해 없이 평화와 통일의

대장정를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지금은 그동안 훈수 두며 간여해 온 강대국들도 진저리치는 상황에 손을 놓고, 차라리 남.북한

간에 자기들끼리 대화와 협상으로 평화의 길로 가기를 바랄 수 있는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주변국들과의 역학관계에 얽혀 마음대로 해 보지 못했던 민족 내부의 소통과 교류를

원 없이 할 수도 있는 타이밍... 우리가 먼저 과감하게 움직이더라도 주변국들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직감이 든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민족'이다! 그리고 시간이 없다!

 

이 문제는 민족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해방 후 남한과 북한은 전혀 다른 체제로 7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정치.경제.군사.사상.이념... 응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달

라져 있다. 따라서 구심점을 찾기 어려운 이런 분야에서 전향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에는 너무

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니다.

 

민족은 그 이전에 핏줄의 문제이고 원초적 동아리의 문제로, 가장 빨리 즉각적으로 대화에 돌입

할 수 있는 확실한 구심점이다. 한 집안을 보더라도 가족간에 뿔뿔이 흩어져 객지에서 고생들을

하며 살다가도, 심지어 형제간에 원수처럼 싸우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하다가도, 명절이나 제사

때는 다들 못이기는체 하고 조상을 중심으로 모여 회포도 풀고 오해도 풀면서 가족으로서의 우애

를 회복하지 않는가? 우애까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더 이상 싸우지 말자는 최소한의 신뢰

라도 확인하지 않는가?

 

민족은 가족의 확장이고 큰 하나의 가족이다. 남.북이 한 가족이라는 것을 신속히 확인하고

느끼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치나 이념, 군사문제부터 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그런

것은 먼저 한 가족으로서의 신뢰를 확인하고 급한 위기부터 극복하고 나서 해도 된다. 가족

에는 자본가라서 죽이지 않고, 공산당이라고 죽이지 않는다. 형제들 간에는 미국과 잘 지낸다고

죽이지 않고, 중국과 가깝다고 죽이지 않는다.

 

필자는 '민족'을 최우선 주제로 삼아 주제에 가장 걸맞은 장소에서 남북 간의 첫 대화를 시작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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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강동군 대박산에는 단군릉(檀君陵)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47대 단군 중

한 분인 5세 구을(丘乙)단군의 능으로 47대 단군들 중 유일하게 능이 발굴된 곳이다.

가족으로 치면 명절이나 집안행사때 큰집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분을 중심으로 모이듯

대가족인 민족을 주제로 한 행사는 당연히 민족 최고의 시조이신 단군을 모신 곳에서

하는게 옳다. 단군은 일부 종교단체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섬기기도 하지만, 종교 이전

에 민족 전체의 시조이기에, 어느 종교를 믿고 있더라도 상관 없이 후손으로서 우리가

늘 기념해야 하는 존재이다.

 

정치적.이념적.종교적 장소가 아닌 제3의 장소이면서 남.북한 민족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깊은 장소로서는 최적인데, 남.북한 어느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일지라도 이곳

에서 대화하면 아마 DNA 차원에서부터 깊은 울림과 공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오랫만에 고향집에 모였을 때와 같은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필자는 90년대 말 '국민의 정부' 초기 '제2 건국운동'과 관련하여 두툼한 기획보고서를 청와대

와 문화부를 통해 제출한 적이 있다. 당시 제2 건국운동은 실질적인 콘텐츠가 없이 거의 구호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필자는 나름대로 영감과 비전을 느낀 바가 있어, 운동의 성공적

추진 방안에 대해 연구한 자료를 문서화하여 제출한 것이다. 보고서 내용을 모두 공개하기

에는 너무 길고, 일부 내용을 공개하자면 항목 중에 '국민대통합'을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천제행사를 주관할 것을 제안한 부분이 있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되, 사회 각 분야의 사람들과, 특히 각 종교

단체 지도자들을 모두 망라하고, CNN, NBC 등 외신들도 초빙하여 실시간 생방송으로 알리며,

여러가지 상징적인 전통문화 공연을 곁들이는 식으로... 내용 중 핵심은 백두산 물과 한라산 물

을 '합수'하고 남.북한 각 도에서 가져 온 흙을 '합토'하여 행사를 한 후, 흙은 기념식수를 하고,

물은 섬진강에 흘려 태평양으로 보내는... 행사 장소는 영.호남으로 반반씩 걸쳐 있는 지리산

한가운데서... 행사의 목적은 영.호남, 남.북한의 모든 국민들의 하나됨과 전 세계 모든 종교의

공통된 이상의 확인을 통한 세계평화까지...그리고 이 행사를 필두로 하여 사회 각 분과별 구체

인 제2 건국운동으로...

 

그런데 결과적으로 제2 건국운동은 여야 정치논리로 번지면서 실패하고 말았다. 보고서 내용

그나마 하나 남게 된 에피소드는, 이후 보고서가 여러 사람들을 거치면서 유출이 되었는지

내가 제안한 합수, 합토 등의 행사가 용어 및 주요 절차 그대로 몇몇 민족단체에서 행해졌다는

것이다.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원래의 의도가 실행되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

 

[필자가 지난 이야기를 인용하는 이유는 단군릉에서 민족을 주제로 남북대화를 시작할데 대한

제안만큼은 제발 저급한 정치논리 또는 이념이나 종교논리로 접근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리

고자 함이다.]

 

그렇다면 단군릉에서 시작할 남북회담은 무엇을 주제로 할 것인가? 첫 회담이고 민족을 중심에

놓고 진행하는 것인만킄 다양한 전통문화공연이 어우러지면 좋을 것이고, 첫 회담이긴 하지만

시간이 없는만큼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큰 원칙에서 빠르게 합의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이다!

 

압축해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ㅇ 흡수통일, 적화통일은 모두 불가하다.

ㅇ 양쪽의 체제와 이념 등을 존중하여 국가연합, 낮은 단계 연방제 등 검토

ㅇ 양쪽의 정치, 경제, 군사체계는 적절한 시기 상호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무기한 보장

ㅇ 미.중.일.러를 비롯한 남북한 각각의 대외관계도 일정기간 위와 같이 유지

ㅇ 경제협력, 문화교류, 역사 등 학술교류, 스포츠교류는 조속히 시작

ㅇ 국호, 국기, 국가 등 상징적인 것부터 공동연구 시작

 

위 내용의 핵심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다.

 

양쪽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통일하는 방안은 연합제 또는 연방제 밖에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

들이 여러가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여, 위와 같이 현재의 체제를 있는 그대로

철저히 보장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비핵화를 전제로 하자거나 한미

동맹의 해체를 전제로 하는 평화회담은 양쪽 다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다. 비핵화를 전제로

하면 북한은 망하고 흡수통일 될 걸로 여기고 있고, 반대로 한미동맹의 해체나 미군철수를

전제로 하면 남한이 망하고 적화통일 될 걸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성 있는 회담이 되고 실질적인 통일의 길이 될 수 있으려면, 이런 기본적인 문제

부터 합의하고 들어가야 한다. 핵보유와 한미동맹이 동시에 유지되거나, 비핵화와 미군철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아닌,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은 남.북한 한민족의 공생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2000년 가을 클린턴 정부 후반기, 미국의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평양을 방문하고, 북한의

조명록 차수는 워싱턴을 방문하는 등 북미관계의 활발한 진전이 있었다. 당시 회담을 통해

북한과 미국은 평화협정 체결과 남.북한 통일까지 염두애 둔 폭넓은 합의에 근접했으며,

통일 이후에도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용인할 수 있다는 데까지도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들어선 부시 정권은 9.11로 인한 강경노선으로 모든 협상을 원점으로 돌려

놓게 된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지만 지금이라도 클린턴 정부 후반에 이루어진 당시의 협상

과정을 다시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위중한 시기이므로 일단 남북 공동으로 통일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

사실부터 하루라도 빨리 주위 4강을 비롯한 전 세계에 발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 생존의 문제이자 나아가 세계평화가 걸린 문제다.

위기가 위기인만큼 지금까지 자국의 패권을 위해 사사건건 한반도 문제에 간여하던

주변국들도 스스로의 안전 때문에라도 이번에는 물러나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위기가 일상의 작은 위기라면 모르되 지금은 자칫 잘못 판단하면 전 세계가 3차대전의 화염

속에 공멸할 수도 있는 엄청난 위기이다. 모두가 그 레드라인 위에 한 발씩 딛고 있는 처지이

기에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남북한 양쪽이 민족 자주권적 차원에서 평화를 위한 회담을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는 큰 기회이기도 하다.

 

주변 강국들과는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조율만 하고 양해를 구하면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필자가 명상 속에서 본 비전은, 지금은 용기를 내어 과감하게 움직이면 하늘도 돕고

주변국들도 돕는다는 것이다.

 

한반도 위기가 3차대전의 도화선이 될지, 세계평화의 시발점이 될지, 결정하는 것은

주위 강대국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남.북한 당사자들이다.

 

종종 하는 말이지만, 우리의 '영혼'은 한국인도, 중국인도, 일본인도, 미국인도, 러시아인도

아니며, 그 외 어떤 나라도 민족도 초월하는 신성불가침의 거룩한 존재입니다. 그런 영혼이

이 시대에 한국인의 몸을 받아 이 땅에 태어난 데는, 근원의식을 회복하고(복본), 남.북한의

통일을 이루어(일원성 진리의 실천) 새 지구문명의 개창에 앞장 서 이바지하라는 깊은 의미

가 있습니다.

 

힘 냅시다!!!

 

 

원문출처: http://cafe.daum.net/sinmunmyung/hNoN/256

 

세계 언어의 뿌리 한국

http://cafe.daum.net/sinmunmyung/qRvL/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