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이 잘못한 일들과, 남들이 자신에게 잘못한 일들을 잊
지 못한다. 잊을 수 없기 때문에 용서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하지만,
용서는 최고의 자선행위다. (많이 가진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것은 쉽지만, 용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용서야말로 최고의 자선이다.)


인간은 서로를 용서하려는 대신에 싸운다. 일단 손과 몽둥이로 싸
우게 되자, 얼마 후에 창과 활로 싸웠고, 다음에는 총과 대포로 싸웠
다. 그 후에는 폭탄과 항공모함을 발명하였다. 이제 인간은 수천 마
일 떨어져 있는 사람들 수백만을 죽일 수 있는 미사일들을 개발했
으며, 그것을 사용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무기는 변했지만,

인간의 공격적인 성향은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제 인간은 달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처음으로 달에
도착하는 나라는 그 나라의 국기를 꼽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달
은 우리 것이다”라고. 그러나 또다른 나라가 나타나 그 주장에 반박
할 것이고, 두 나라는 달의 소유권을 놓고 이 지구에서 싸우게 될 것
이다. 달에 간 사람이 누구든간에, 그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자기
자신 말고는 찾을 것이 없을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금성에 간다 해도,

그들 자신 말고는 찾지 못할 것이다.


인간이 우주로 날아 오르거나
가장 깊은 심해의 바닥까지 잠수한다 해도,
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신만을 발견할 것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도 잊지 못하면서,
용서를 실천하는 자선행위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남을 지배하는 것으로는 결코 자신 안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인간은 더 큰 것을 정복하면 할수록 – 자신의 파워 외에는 신이 따
로 없다는 마음(mind)의 주장을 – 더 확고히 믿게 된다. 따라서

는 절대적 파워 자체인 신으로부터 동떨어진 채 남게 된다.


그러나 언젠가 그 똑같은 마음이 ‘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라고 말하게 되면, 그 똑같은 마음이 신의 얼굴을 직면하고파
신을 찾으라고 부추기는 때가 오면, 그는 자신을 잊기 시작하게 되고
그에게 어떤 고통을 끼친 사람일지라도 용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자신마저 완전히 잊게 되면,
신께서 이미 그의 모든 것을 용서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실재의 자신이 누구(Who)인지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메허 바바,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