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으라! 순수하라! 현존하라!

 

 

신은 종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모든 과정 속’에 있다. 그것은 화원에 핀 꽃들이 제각기 그 자태가 다르고, 먼저 피는 꽃과 나중에 피는 꽃이 있는 것과 같다. 어떤 이는 어두운 땅 속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막 잠에서 깨어나 씨앗이 발아하려는 중에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꽃잎을 펼치고 있는가 하면, 이미 열매를 맺고 고향으로 돌아간 이들도 있다. 이 모두가 다 신의 길이다.

 

그러니 결코 삶을 떠나지 말라!

어떤 종류의 삶에도 신이 있고, 어떤 사연의 삶으로부터도 깨달음은 가능하다. 부유한 명망가든, 가난한 청소부든, 결혼을 했건 하지 않았건, 머리를 깎고 출가를 했건 하지 않았건, 종교를 가졌건 가지지 않았건, 호흡수련을 하고 있건 하고 있지 않건……, 이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현재 이 순간의 상황 속에서 삶의 본질을, 존재의 실상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다.

죽비소리는 선방에서만 들리는 게 아니며, 찬송가는 교회당에서만 울리는 것이 아니다.

우주가 신의 전당이요, 만물이 신의 나타남이라면, 우리네 모든 삶은 신의 삶이다.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괴로움도, 성공도, 실패도, 심지어 전쟁까지도 우리를 성숙시키는 우주의 프로그램, 신의 시나리오다. 우리가 비난하는 이 세속이 곧 절간이요 교회당이니, 온 세상에 죽비소리 가득하고 사방에 찬송가소리 들리지 않는가!

 

세상만물이 신의 영광을 노래하고 있고, 우리는 모두 그 꽃밭에서 수행 중에 있다. 여기저기서 태어나고 죽는 소리, 지치고 병들어 신음하는 소리, 실패하고 탄식하는 소리, 싸우고 부딪치는 소리, 총소리, 대포소리……, 이 모두가 우리로 하여금 나태하거나 잠들지 못하게 두들겨 일깨우는 살아 있는 죽비소리가 아니고 무엇인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는 눈으로 보라!

진리의 빛은 도처에 번득이고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에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나 자신 속에서, 가까이에 있는 이웃과 동료들 속에서, 모든 사람들의 가지가지 삶 속에서 신은 힘차게 맥박 치며 살아 있다. 다른 데에는 없다. 종교나 경전이나 스승들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종착지는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 속의 ‘삶’이다.

 

복본 중에서/ P336~337

 

성 미카엘, 성 저메인, 관세음 대사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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