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음이란 무엇입니까?>


마음은 <나라는 생각>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마음과 에고는 똑같으며 지성,기억 등의 정신적 속성도 역시 마음이다.또한 개체적 영혼이라는 것도 마음과 다르지 않다.



2.밖으로 향하려는 마음의 습성이 남아 있는 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필요하다.어떤 생각이 일어나면,바로 그 순간 이 질문을 함으로써 그 생각을 없애야 한다.비본질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이 바로 무집착 또는 무욕이며,진아를 떠나지 않음이 지혜다.



3.<저는 <나>가 일어나는 근원에 대해서 탐구하다 보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고요한 마음 상태에 도달합니다.아무런 생각도 일어나지 않고 텅 빈 상태만이 있읍니다.은은한 빛이 충만하고 저는 그것이 육체가 아닌 상태의 저 자신이라고 느낍니다.저는 육체나 다른 형상들을 인식하지도,보지도 않습니다.그 체험은 거의 30분 정도 지속되며 제게 기쁨을 줍니다.영원한 행복(자유 또는 구원,뭐라고 불러도 좋지만)을 얻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경험이 몇 시간,몇 일,또는 몇 달 동안 지속되도록 계속 수행해 나가기만 하면 됩니까?>



그것은 구원이 아니다.그와 같은 상태를 <마노라야 Manolaya>,즉 <일시적으로 생각이 가라앉은 상태>라고 한다.마노라야는 일시적으로 생각의 움직임을 정지시킨 집중을 의미한다.이 집중 상태가 끝나면 바로 여러 가지 생각들이 그 전처럼 밀려든다.

이와같이 일시적으로 마음이 가라앉은 상태가 설사 천 년 동안 계속 된다 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탄생과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라고 불리워지는 상태,즉 생각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로 이끌지는 못한다.

따라서 수행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런 체험을 하는 자가 누구인지,그 즐거움을 아는 자가 누구인지 내면에서 탐구해야 한다.이런 탐구를 하지 않으면 그는 오랜 동안의 황홀경이나 깊은 수면 상태에 빠질 것이다.수행을 해 나가는 도중 이 단계에서 적절한 인도가 없음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릇된 자유에 속아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오직 소수만이 가까스로 무사히 목표에 도달하였다.

그리고 생각이 가라앉는 이러한 상태에 빠져서는 안된다.이 상태를 체험하면 즉시 의식을 회복해서 이 고요함을 경험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내면에서 탐구해야 한다.다른 생각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동시에 이와 같은 깊은 수면 상태,혹은 자기 최면 상태에 빠져서도 안된다.

쉽고,직접적이며,가장 빠른 지름길은 자아 탐구의 방법이다.자아 탐구를 통하여 생각들은 점점 깊어지고,근원에 이르게 되며 그 근원 속으로 녹아들게 된다.그때 그대는 내면으로부터의 반응을 느끼게 될 것이며 모든 생각들이 일시에,그리고 영원히 사라짐으로써 그대가 그곳에서 휴식하고 있음을 발견 할 것이다.



4.인간이 스스로를 행위자라고 생각하는 점이 문제다.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모든 행위는 <더 큰 힘>이 하고 있으며 인간은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만약 인간이 이와 같은 태도를 받아들이면 그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지만,그렇지 않으면 그는 고통을 자초한다.

예컨대 어떤 사원의 탑은 밑부분이 사람의 입상(立像)으로 되어있는데,그 입상의 자세와 표정은 마치 그 사람이 탑 전체의 무게를 떠받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그러나 생각해보라.탑은 땅 위에 세워져 있으며 땅 밑에는 탑을 받치는 기초가 되어 있다.따라서 그 입상은 탑의 일부분인데도 불구하고 탑의 무게를 견뎌내고 있는듯한 자세와 표정을 하고 있다.우습지 않은가?자기 자신이 헹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다.



5.깨어 있을 때,꿈꿀 때,잠잘 때의 어느 경우에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수행이 최고의 수행이다.또한 수행은 <나는 지금 수행하고 있다>라는 생각조차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해야 한다.



6.<세속의 일 가운데에서 분주하면서도 삼매를 즐길 수 있습니까?>


<내가 일한다>는 느낌이 장애다.스스로에게 <누가 일하는가>라고 물어보라.그대가 누구인지를 기억하라.그러면 일은 그대를 속박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진행될 것이다.일을 하겠다는 노력도,출가를 하겠다는 노력도 하지 말라.그대의 그 노력이 장애가 된다.일어나게 되어 있는 일은 일어날 것이다.그대의 운명이 일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면 그대가 아무리 일하려 해도 안 될 것이요,일하게 되어 있으면 어쩔 수없이 일하게 될 것이다.그것을 <더 큰 힘>에게 맡겨 버려라.그대는 그대가 바라는 대로 출가할 수도 없고,남아 있을 수도 없다.



7.<저는 다른 사람보다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어떻게 하면 마음을 고요하게 할 수 있을가요?제가 지금 맡고 있는 이 직책을 포기하고 홀로 있고 싶습니다.>


아니다.그대는 지금 다니는 직장에 계속 다니면서 그 일을 계속해도 괜찮다.마음으로 하여금 그 일을 하도록 만드는 내면의 흐름은 무엇인가?그것은 진아다.따라서 진아가 그대 행위의 진정한 근원이다.일하는 동안에 진아를 놓치지 않도록 하라.일하는 종안에도 그대 마음의 배후에 주의를 기울여라.서두르지 말고 그렇게 하면서 일하는 시간을 그대의 시간으로 만들어라.

일하는 동안에도 그대의 진정한 본질에 대한 주의를 놓치지 말고 또 서두르지 말라.서두르면 그대는 놓치게 된다.일을 하고 있는 것이 그대라고 생각하지 말라.일을 하고 있는 것은 내면의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그대 자신을 그 흐름과 동일시하라.그대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해 나가면,그대의 일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



8.<초기 단계에서는 홀로 있으면서 외부적인 의무를 포기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포기라는 것은 항상 마음 속에 있는 것이지 숲속 같은 조용한 장소에 간다거나,의무를 포기하는 데에 있지 않다.중요한 것은 마음이 밖으로 향하지 않고 안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다.여기로 오든 저기로 가든,또는 의무를 포기하든 포기하지 않든,그것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

그런 모든 것들은 운명에 의해서 진행된다.육체를 통한 모든 행위는 육체가 처음 탄생했을 때에 이미 결정지워져 있다.그대가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상관이 없다.그대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유는 그대의 마음을 안으로 향하게 하여 거기에서 행위자를 포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