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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윤회실록 : 선택


작자: 계항(啟航)


[정견망]

3백여 년 전 삼계(三界)의 어느 한 층차에서 28명이 전생(轉生)해 배치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지상의 세사(世事) 변천을 관장하는 신이 우리 앞으로 다가와 그림(畫像)을 보여주었다. 그림 위에는 한 분의 황제가 있었다. 신은 우리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하계(下界)의 위대한 인물로 이름은 애신각라 현엽(愛新覺羅 玄燁, 강희제)이다. 그를 따르는 자는 이후에 큰 공덕이 있을 것이다. 너희들 중 누가 그를 보호하러 가겠느냐?”라고 말했다.


모두들 일제히 가겠노라 대답했다.


신이 또 말했다. “황상(皇上)을 보호하는 일은 고생스럽고 위험이 많이 따르니 잘 생각해 보라.” 이때 동요하는 사람이 있었고 13명이 물러났다.

신은 나머지 15명에게 말했다. “나를 따르라.” 우리는 신을 따라 한 방에 들어섰다. 방에는 5폭의 그림이 있었는데 화면에는 끝없이 하얗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신이 말했다. “황상을 보호하려면 고험을 거쳐야 한다. 너희들이 인내력과 항심(恒心)이 있는지 볼 것이다. 그러자면 빙진(冰陣 얼음진), 광진(光陣 햇빛진), 도진(刀陣 칼진), 박진(雹陣 우박진), 참장(站樁) 다섯 가지 준엄한 고험을 거쳐야만 합격할 수 있다.”


이때 또 7명이 물러났다. 신은 나머지 8명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고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느냐?” 우리 여덟 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신의 지시에 따라 우리 여덟 명은 각각 서로 다른 그림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먼저 빙진으로 들어갔음을 알았다. 빙진 속의 혹독한 추위는 막아낼 수 없었고 너무 추워서 온몸이 덜덜 떨렸고 위아래 이가 끊임없이 부딪혔다. 머릿속에는 단지 춥다는 감각만 남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춥지 않은 곳이 없었고 자신이 점점 뻣뻣하게 어는 것이 느껴졌다. 몸이 굳었고 눈동자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이어서 혹독한 추위가 몸안으로 습격해 들어왔고 몸속의 장기(臟器)마저 살얼음이 들어서는 것 같았다. 그런 동결(凍結)은 몸안의 변화를 똑똑히 느낄 수 있게 했으며 체내 기관이 얼을 때마다 쏴쏴하는 소리가 났다. 결국 완전히 얼음인간으로 변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다만 한 가닥 숨만 남아 있다고 생각할 때 나는 또 다른 공간에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이곳은 밝은 태양이 높이 비춰 처음에는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잠시 후 몸이 해동(解凍)되어 전신에서 물이 나왔다. 몸 속의 내장마저 녹아내렸는데 심장속까지 가려워졌다. 그 가려움과 찌르는 듯한 통증은 마치 고양이가 할퀴고 개가 물어뜯는 느낌이었으며, 마치 개미떼들이 일제히 심장으로 공격하는 듯 했다. 이 감각이 막 완화되자 곧이어 햇볕이 몹시 뜨거움을 느꼈다. 가리거나 차단할 방법도 없었으며 도처에 직사광선이었다. 햇빛 속에는 또 눈을 찌르는 금빛이 섞여 있어 태양혈이 폭발할 것 같았으며 눈을 뜰 수도 없었다. 내 몸의 수분이 전부 증발하는 느낌이 들었고 피부에 주름이 생겼으며 신체는 바짝 말라붙었다. 게다가 체내 장기의 수분마저 증발했으며 점점 말라갔다. 나는 육포로 변하는 것을 느꼈고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 이때 몸이 또 날아올라 다른 공간으로 들어갔다.


도신(刀神)이 나타나더니 땅위에 놓인 섬뜩한 도진(刀陣)을 보면서 말했다. “지나가거라!” 나는 몸을 웅크려 둥글게 만든 후 끝이 보이지 않는 도진을 데굴데굴 굴러갔다. 칼날은 점점 더 예리해졌고 지나갈수록 더욱 힘들었다. 처음에는 몸이 한 토막 한 토막 도려내는 느낌을 받았다. 또 살을 다 벤 후에 뼈가 나타났으며 뼈와 칼이 마주치는 마찰음이 들렸는데 마치 온몸이 부서져 가루가 되는 느낌이었다. 이어서 또 오장육부 어디나 예리한 칼날이 닿는 느낌과 함께 잘게 베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또 비탈진 도진을 향해 굴러갔으며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그런데 도진에 갑자기 또 변화가 생겼다. 이름하여 마환(魔幻)도진이었다. 칼이 이상한 모양으로 변해 최대한 작은 단위로 세포마다 도려내는 것 같았고 시간이 끝없이 길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때 내 마음속에는 ‘나는 지나가야 한다’는 일념만 남았다. 마침내 비탈진 언덕의 정상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뜻밖에 정상에 올라서자마자 곧장 심연(深淵)으로 떨어졌다. 휙휙 하면서 떨어졌는데 땅에 떨어지자 온몸에 통증이 밀려왔다. 나는 속으로 이제야 숨을 좀 돌릴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이 일념이 끝나기도 전에 우박이 머리로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원래 나는 박진에 떨어진 것이다. 우박은 처음에 볼 때는 메주콩 크기였는데 맞으면 온몸이 아프고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버틸 만했지만 뒤이어 우박의 강도가 점차 커졌다. 계란만큼 큰 우박이 여러 방향에서 몸을 향해 떨어졌는데 부딪힐 때는 거의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이어서 신체가 크게 확대되는 느낌이 들었고 우박에 맞는 면적이 더욱 커졌으며 고통도 그만큼 증가되었다. 신체 곳곳에 우박에 맞은 구멍들이 생겼고 구멍마다 아프고 시렸다. 우박은 끝없이 떨어져 내렸고 나의 의지는 사라져갔으며 몸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는데 우박이 마침내 멈췄다. 이때 빙선자(冰仙子)가 나타났는데 얼음으로 된 흰 옷을 입었으며 머리카락도 얼음 실이었고 속눈썹에도 흰색 서리가 내렸으며 신체가 투명하게 차가워보였고 입에서는 냉기가 나왔다. 빙선자가 나를 부축해 다른 공간에 들어가게 했다.


이곳에는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없는 흰색의 사람들이 여럿 서 있었다. 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할 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참장 연마를 시작할 테니 넘어져서는 안 된다.” 이때 두 사람이 내게 밀고 들어와 제대로 디디고 설 수 없었다. 내가 막 피하려고 생각할 때 사면팔방에서 모두 사람이 나타나 가로 막았다. 그들은 힘을 합해 나를 밀쳤고 나는 숨도 쉬기 힘들 정도였다. 나는 납작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나는 지쳐서 쭈그려 앉고 싶었지만 그래도 앉을 수는 없었다. 너무 밀쳐서 체내 장기마저 변형되는 것 같았고 오장육부마저 입으로 토할 것 같았다. 나는 의념으로 참장을 연마하고 있다는 것을 알 뿐이었다. 나중에 신체에 한층 껍질만 남았다고 느껴질 때 단번에 편안해졌고 또 다른 공간으로 뚫고 들어갔다.


이곳에서 원래의 신이 다시 나타나 웃으면서 우리한테 고개를 끄덕였다. “8명에게 축하한다. 고비를 넘겼다.” 고비를 넘긴 후 우리 8명은 환골탈태 한 듯 정기가 돌았고 모습도 준수하고 용맹해졌으며 기질이 비범해졌다.


이때 전생(轉生)을 관장하는 신이 다시 나타나 8개의 공책을 꺼내면서 말했다. “빨리 이 공책을 보고 전생할 준비를 하라!” 공책 위에는 영화처럼 장면이 끊임없이 바뀌었다. 나는 내가 출생하고 무술을 연마하며, 황궁에서 황상을 보호하며 사망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보았다. 이 공책을 본 후 신은 우리를 한 곳에 모은 후 상자 하나를 꺼냈다. 상자에는 ‘황궁내의 고수(大內高手)’라고 적혀 있었다. 신은 “이것은 너희들의 직책이자 또 너희들의 위덕이니 전생하라.” 우리 8명은 상자에 들어갔고 상자가 하강하면서 한 공간에서 덮개가 열렸으며 우리 8명은 각각 전생했다.


1657년 나는 만주 팔기(八旗) 정황기(正黃旗)의 우록액진(牛錄額真, 관직)인 오자이 별격(烏孜爾 別格)의 집에 큰아들로 태어났다. 이름은 강채이(康采爾)였고 어려서부터 무술을 좋아했다. 12살이 되었을 때 집에서 거금을 들여 무술 스승 주격(朱格)을 청해 나를 가르치게 했다. 반년이 지나자 더는 가르칠게 없었다. 가족들은 또 다른 무술 스승을 초청했는데 자칭 남문(南門, 이번 스승은 남천문(南天門)에서 내려온 천장(天將)이었다)이라 했으나 나를 보더니 매우 좋아했다. 그는 내 골격이 무예를 연마하기에 적합하다고 하면서 전력을 다해 나를 가르쳤다. 나는 이해가 빨랐고 고생도 잘 겪었으며 집중하여 훈련하여 좋은 무예를 연마했다.


처마 밑을 날아 지나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또 쇠 탄알을 뿌리는 절기를 연마했다. 쇠 탄알(鐵彈子)에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여지(荔枝) 크기에 둥글고 면이 비교적 매끄러워 사용할 때 직접 뿌리면 된다. 다른 하나는 유산탄인데[子母彈珠 1차 폭발 때 자탄(子彈)을 퍼뜨리도록 설계된 탄] 크기는 계란정도였고 면이 비교적 거칠다. 속에 용수철이 있어 3개의 작은 철구가 고정돼 있다. 왼쪽 앞팔에 사슴가죽으로 된 케이스가 있어 유산탄을 보관하는데 사용할 때 직접 뿌릴 수 있었다. 유산탄은 살상력이 매우 크며 뿌려진 후 상대방에게 접근될 때 유산탄의 껍질이 열려지면서 속에 들어있는 3개의 쇠 탄알이 동시에 튕겨나가 피할 수 없게 한다. 만일 힘이 적당하면 3개의 쇠 탄알이 3개의 혈위를 명중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상대방은 반드시 죽는다. 2개 혈위를 명중할 수 있으면 죽거나 다친다. 유산탄을 사슴가죽 케이스에 넣는 이유는 사슴가죽이 비교적 부드럽고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부는 나에게 쇠탄 알 무예를 가르쳐주면서 신중하게 사용하라고 알려주었다. 특히 유산탄은 더욱 위험해서 나도 평소에는 몸에 지니지 않았다.


남문 사부는 나를 3년간 가르치고 떠났다. 그 뒤로 나는 늘 창과 봉을 쓰는 무술인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무예를 비겼다. 그렇게 17세가 되었다. 나의 마음에는 잡념이 없었고 마음은 전부 무예 연마에 있었으므로 어머니는 조급해 했다. 아들이 성장했으니 장가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늘 모르는 척 했고 어머니도 방법이 없었다.


어느 날 떠돌이 화상이 우리 집 문 앞을 지나다 나를 보고는 중얼거렸다. “귀가 있으면 너도 있고 귀가 없으면 너도 없다.” 우리는 서로 마주보면서 화상이 무슨 말을 하는 지 몰랐다. 어머니가 마침 외출하다 보시고 발길을 멈추고 무슨 뜻인지 화상에게 물었으나 “근심하지 말라, 근심하지 말라.”라고 하면서 떠났다. 어머니는 일체는 하늘의 배치에 따라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이 해에 황궁에서 시위(侍衛 호위병)를 엄선했는데 내가 선택되어 황궁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총명하고 부지런하며 무예가 뛰어나고 언행을 각별히 조심했기 때문에 재빨리 황제 신변의 시위로 발탁 되었다. 황상의 시위가 되자 나는 책임이 중대함을 깊이 느꼈고 조금도 태만할 수 없었다. 청나라 초기에는 정세가 그다지 안정되지 않아 청을 뒤엎고 명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천상(天象)의 변화를 승인하려 하지 않았고 때로는 자객을 보내 황상을 암살하려 했다. 그러므로 황상은 늘 유형 무형의 위험에 처해 있었다.


시위로 당직을 설 때는 특별히 정신을 차려야 했고, 어떤 때는 소리가 약간만 나도 칼집에서 칼을 뽑아들고 응전할 태세를 취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나는 고양이가 지붕을 지나가는 소리와 먼 곳에서 들려오는 여러 가지 소리를 분간할 수 있게 되었고 시력도 아주 좋아 멀리 떨어진 지붕의 동물이나 사람 형태를 보아낼 수 있었다. 5년간의 황궁 생활에 한 해에 열 차례도 넘는 치열한 격전을 벌여야 했기 때문에 신경이 아주 긴장되었다.


시위는 황상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야 했다. 시위들은 교대로 황상을 보호했는데 야간에 근무를 하거나 혹은 낮에 근무를 했다. 일 년 사계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엄동설한이나 무더운 여름이거나 시위는 계절 변화에 아주 민감했다. 황상은 시위들을 아주 잘 대해 주셨는데, 때로는 추운 날씨에 시위가 바깥에 서 있을 때면 사람을 시켜 말젖으로 만든 뜨거운 차를 보내줘 몸을 녹이게 했다. 무더운 여름이면 얼음차를 보내 더위를 식히게 한다. 때문에 시위들은 저마다 황상에게 감격했다.


나는 아의격(阿依格)과 함께 늘 이른 밤에 순시를 했는데 작은 기척소리도 내지 말아야 했다. 피곤하면 가끔씩 기둥에 기대곤 했다. 황상은 안에서 상소문을 읽거나 책을 읽었는데 한 밤중이 되면 가끔 우리 가운데서 한 사람을 불러 말을 건네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했다. 황상을 잘 보호하려면 황상이 다른 일에 신경을 적게 쓰도록 해야 하며 가급적 황상을 놀라게 하지 말아야 한다. 황제는 늘 아침에 일어난 후에야 한밤 중에 일어난 일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날 저녁, 희미한 사람 그림자가 보이더니 얼핏 사라졌다. 내가 때를 놓칠세라 쇠 탄알을 뿌리자 비명소리가 들리면서 그 사람이 쓰러졌다. 내가 검을 빼들고 가까이 다가가서 조심스레 들여다보니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또 한 번은 쇠 탄알이 한 사람을 명중했는데 그는 부상을 입고 도망쳤다. 시위들이 도처를 찾아다녔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낮에 가산(假山) 동굴에서 그를 발견했는데 숨만 겨우 붙어 있었다. 우리는 그의 몸에서 황제를 욕하는 편지를 찾아냈다.


한번은 자객 중에서 미혼 약을 사용하는 사람을 만났다. 다행히 한 시위가 미혼 약을 해독할 줄 알았다. 그는 공기가 이상하다고 느끼고는 가짜로 쓰러졌고, 다른 시위도 경각성이 높아 얼른 함께 엎드렸다. 이 때 자객이 그들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가고 있을 때 두 사람이 동시에 벌떡 일어나 그를 땅에 넘어뜨렸다. 그러나 심문을 하기도 전에 그는 벌써 죽어버렸다. 원래 입에 독약을 물고 있었는데 암살이 실패하자 즉시 독약을 삼켰던 것이다. 황상을 암살하기 위해 그들은 온갖 수를 다 썼다


시위가 되자면 담이 커야 할 뿐만 아니라 또 세심해야 한다. 한 번은 한 시위가 암기(暗器)를 이용해 자객에게 부상을 입힌 후 경각심을 낮췄다. 그가 자객의 몸을 수색할 때 갑자기 자객이 눈을 뜨더니 입에서 십여 개의 독침을 시위의 얼굴과 몸에 내뿜었다. 곁에 있던 시위가 잽싸게 나아가 단칼에 자객의 목숨을 끊어버렸다. 하지만 독침을 맞은 시위는 곧 몸이 부어오르더니 피부에서 누런 독이 솟아 나왔고 아울러 짙은 고름이 흘렀다. 그는 너무도 괴로워 우리더러 차라리 죽여 달라고 애걸했지만 우리는 차마 손을 쓸 수 없었다. 나중에 그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버렸다. 이 모습을 보는 우리의 심정은 몹시 침중했다.


시위가 된지 4년 반이 되던 어느 날 밤 강적을 만났다. 먼저 두 명의 자객이 나타났다. 나와 아의격이 각기 한 사람씩 맡았다. 어떻게 처리할까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 눈 깜짝하는 사이에 또 세 사람이 궁문으로 덮쳐드는 것을 보았다. 이 때 아의격 역시 그들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이 상대하던 자객을 두고 급히 돌아서서 세 사람을 막으려다 자객에게 한 칼에 죽었다. 나는 놀랍기도 하고 노하기도 하여 분노한 김에 세 개의 유산탄을 세 사람에게 연속으로 뿌렸다. 내 앞에 있던 자객이 내가 쇠 탄알을 뿌리는 틈을 노리고 칼을 날렸다. 나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왼쪽 귀가 잘려 나갔다. 나는 더욱 분노가 치밀어 보검을 잡고 살기등등하게 눈앞의 두 사람을 노려보면서 절대로 그들 뜻대로 하지 못하게 하리라는 신념을 견지했다. 동시에 머리가 재빨리 돌아갔다.


지금쯤이면 다른 시위들도 돌아올 때가 되었다고 추산한 나는 왼손을 휘저어 쇠 탄알을 뿌리는 시늉을 하면서 오른손으로 검을 들어 사람과 칼이 하나가 되어 나이가 많아 보이는 자객을 향해 돌격했다. 그는 손바닥을 가로 눕히고 나를 향해 달려왔다. 나는 이때 한 가닥기운이 느껴져 곧바로 자세를 바꿔 젊은 자객을 향한 후 칼을 날려 그를 죽였다. 그러나 늙은 자객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더니 피가 질퍽한 두 손으로 미친듯이 나를 덮쳤다. 내가 번개같이 피하자 그는 시체 옆으로 달려가 시체를 끌어안고는 중얼거렸다. “아들아 , 아들아!”


원래 그들은 부자지간이었던 것이다. 이때 달려온 시위들이 그를 겹겹이 둘러쌌다. 그는 마치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듯 시신을 내려놓더니 괴상한 모양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기이한 무기라 분명 보통이 아닐 것이다. 시위들이 이 모습을 보고는 그가 손 쓸 사이 없이 함께 달려들어 그를 굴복시켰다. 그는 대세가 기운 것을 보고 혈맥을 끊어 자살했다.


이 때 황상께서 나오시는 것을 보고 모두들 몸을 굽혀 문안을 드렸다. “폐하를 놀라게 했으니 부디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황상은 손을 흔들더니 시위들의 상황을 물으셨다. 긴장이 풀린 나는 그제야 귀가 몹시 아픈 것을 느꼈다. 이튿날 아침 황상께서 또 사람을 보내 문안을 했다. 효장(孝莊) 태후도 친히 나를 보러 오셨는데 자애롭고 단정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성하고 감히 침범할 수 없다는 느낌을 주었다. 태후께서는 나더러 잘 조리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어의를 시켜 나에게 인조 귀를 준비해주라고 분부했다.


시위의 근무기간은 5년이고 5년에 한 번씩 한 패를 바꾼다. 임기가 다 차서 시위를 교체할 때면 원래 있던 시위들과 새로 오는 시위들이 며칠을 함께 하며 그들에게 직접 다양한 경험과 주의할 곳을 알려 주어야 한다. 전에 내가 임무를 인계한 사람은 파도(巴圖)였고, 나를 교체한 사람은 합의모(哈依姆)였다. 시위들은 매번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전수해 시위제도가 더욱 엄밀하고 완벽하게 했다.


임무를 맡은 지 5년이 됐을 때 황상은 우리 6명(원래 8명인데 두 사람이 사망했다)을 초대했다. 처음에 우리는 모두 황제폐하와 함께 하는 날이 끝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황상을 뵈면서 심신이 편안했는데 사직을 하려니 마음속에 뭔가 잃은 것처럼 허전했다. 황상도 우리와 헤어지는 것을 애석해 하셨고 우리는 서로 축복의 말을 나누면서 황상께 술을 올렸다.


시위 중에서 나이가 많은 오모(奧姆)가 우리를 대표해 황상께 우리 모두의 마음 속 말을 했다. “오늘 이별하면 언제 다시 뵐 수 있을 지 알 수 없사옵니다. 황상께서 다시 부르신다면 언제든 따르겠습니다.”


황상께서 말씀하셨다. “자고로 연분을 말했으니 우리의 연분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네. 그 때가 되면 자네들은 절대 숨지 말게나.” 우리의 심정은 명랑해졌고 마음도 든든한 것을 느꼈다. 떠날 때 황상께서는 우리 매 사람에게 아름다운 장식이 새겨긴 함을 하나씩 주셨다. 함에는 큰 진주 하나와 옥으로 된 여의(如意 청나라 시대의 장식품)가 들어 있었다.


집에 돌아 온지 3달 후 귀뿌리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의사도 원인을 몰랐다. 그래서 나는 가짜 귀를 떼 냈으나 여전히 동통을 참을 수 없었다. 아울러 두통이 동반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반 달 후에 사망했다. 당시 나의 나이는 겨우 22살이었다. 죽기 전에 나는 떠돌이 화상의 말이 떠올랐다. “귀가 있으면 네가 있고, 귀가 없으면 네가 없다.” 원래 사람의 생사는 모두 정해진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강채이의 일생은 고생스럽고도 짧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우리가 처음 내려올 때의 그 일념도 일종의 선택이었다. 끊임없이 아래로 내려오는 중에, 수없이 많은 생사윤회 중에 각기 다른 선택이 존재했다. 내 층차에서 보자면, 대법(大法)은 위로부터 아래에 이르기까지 한 가닥 주선(主線)이 관통돼 있는데, 우리가 매 번 정확한 선택을 하면 모두 이 주선에 대나무 마디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마디가 남는다. 반짝이는 마디는 무한히 확대할 수 있고 그 안에는 당신 층차나 혹은 그 한 세(世)의 모든 것이 기재되어 있다. 구세력은 이 주선에 남긴 이런 밝은 마디(기재)가 5백 개 이상이 되어야 비로소 오늘날 대법을 얻을 수 있게 규정했다. 내가 삼계 내에 남긴 주선에는 618개의 마디가 기재되었다. 수많은 속인들도 모두 498개, 499개에 도달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오늘날 법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당초 아래로 내려올 때의 그 일념뿐만이 아닌, 우리가 과거의 아득히 먼 우주 역사 중에서 끊임없이 선택한 것이다. 고생을 선택하고, 감당을 선택하고, 직책을 선택하고, 어쩔 수 없음을 선택하여 ...... 비로소 오늘과 같은 얻기 어려운 만고의 기연을 갖게 된 것이다.


고생을 선택하고 감당을 선택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지만 어찌하여 어쩔 수 없음도 선택하는가? 적절히 말하자면 이는 일종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강채이의 전세(前世)는 위충현(魏忠賢)인데 여러분은 이 이름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는 명나라 말기의 환관(宦官)으로 일생 동안 사람을 수없이 죽여 죄업이 아주 깊다. 그 역시 일찍이 내가 연기한 하나의 배역이었다. 당시 이 배역을 선택할 때 정말로 일종 어쩔 수 없었다. 진정으로 법을 얻으러 온 신은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가장 두려운 것이란 업력을 많이 빚은 배역을 선택하는 것이다. 업을 빚으면 갚아야하기 때문에 업력이 너무 크면 장차 대법을 얻을 수 있을지도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배역에도 공백이 되어서는 안 되며 누군가는 가서 연기를 해야 했다. 만약 이 배역을 선택하는 사람이 없다면 이 일은 그 곳에 걸려 이 부분 정체(整體, 이 부분의
관련된 전체 생명들)의 전생을 지체시킬 것이다. 누구도 그를 선택하길 바라지 않을 때 내가 선뜻 나서서 그를 선택했다. 사실은 정체의 큰 국면을 생각한 것이긴 하지만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당시의 이런 선택은 천상에서 뭇신들의 놀라움과 찬탄을 자아내게 했다. 위충현 역할을 하기 전 두 세(世)에 (즉 한 세를 건너서) 나는 도를 얻은 고승이었는데 평생 고생스럽게 수련하여 쌓은 복덕이 그의 일세(一世)에 와서 거의 다 손상 되었다. 죽은 후 나는 지옥에 떨어지진 않았지만 도리어 천계(天界)의 제11층천의 빙궁(冰宮)에서 백년을 얼었다.(인간 세상에서의 시간으로는 25년) 어는 과정 중에서 끊임없이 업력을 없애고 끊임없이 자신을 순정하게 했다.


또 일찍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심지어 우리의 내원보다 더 고급적인 많고 많은 생명들이 우주 대궁으로부터, 더 멀고 먼 우주 역사 중에서 우리와 함께 왔지만 대법이 널리 전해지는 오늘날, 도리어 구세력의 요소에 의해 대법 밖에 가로 막혀 있을 것이다. 이유라면 그들이 역사상 충분한 고생을 겪지 못했으며, 우리처럼 이런 선택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사부님께서는 구세력의 배치를 승인하지 않으시며, 우리 역시 승인할 수 없다. 어느 때가 되었든 우리는 모두 지난날과 다름없이 세인들에게 홍법(洪法) 하고, 진상을 알려 중생을 구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도 확실히 그 중에서 우리 자신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 청성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얻기 어려운 이 만고의 기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우리는 대법에 대해 예로부터 불변의 신념을 지녔기 때문에 우리는 줄곧 선택하며 내려올 수 있었고 오늘에 이르러 법을 얻을 수 있도록 확정되었다. 주불(主佛)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비할 바 없는 행운을 지니게 되었고, 사부님으로부터 오늘날 조사정법하고, 중생을 구도하며, 미래 부동한 우주 층차를 주재하는 중대한 책임과 사명을 부여받았다.


오늘 우리는 여전히 선택 중에 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오늘 하고 있는 모든 것 역시 선택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 장래의 최종 위치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과거를 소중히 여기고, 우리의 오늘을 소중히 여기자! 이는 바로 대법제자만이 얻을 수 있는 비할 바 없이 휘황한 미래를 선택함이다!



후기:


우리 현지에 노년 여자 수련생이 있는데 올해 예순 가량 되었다. 그녀는 2003년에 법을 얻었고 법 공부, 연공에 아주 정진한다. 하지만 평소 수구(修口)에 주의하지 않고 안전에 주의하지 않으며, 목소리가 굉장히 크며 다른 수련생의 감수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던 다 알아보려 하고, 누가 만약 무슨 일로 그녀를 속이면 화가 나서 야단을 친다. 누가 만약 그녀를 건드렸다간 큰 일 난다. 돈에 대한 집착 역시 돌이킬 수 없을 지경에 달했다. 그래서 수련생들은 그녀를 배척하는데 그녀 자신의 말로 하면 “너희들은 권역 안의 사람이고 나는 권역 밖 사람이다.” 말 밖의 뜻인 즉 다른 제자들이 그녀를 권역 밖으로 밀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 문장을 쓸 때 나는 놀랍게도 그녀가 바로 당초 나와 함께 황상을 보호하다가 자객에게 찔려 죽은 아의격(阿依格)이었음을 발견했다.


문장 중에 언급된 다른 시위들도 지금 모두 내 주변의 동수들이다.


사실 법을 얻은 생명이라면 그가 현재 어떤 모습이건, 모두 우리의 존중을 받을 충분한 이유와 자격이 있다. 어떤 사람은 동수 사이의 연분을 ‘성연’(聖緣 성스러운 인연)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우리는 아득히 먼 우주 역사를 거치면서 줄곧 걸어왔고, 오늘은 또 함께 조사정법하고 중생을 구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것이 ‘성연’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이렇다면 동수 간에 아직도 무슨 네가 옳고 그가 틀렸다거나, 또는 무슨 제거할 수 없는 간격이 존재하겠는가?


정말이지, 나는 ‘동수(同修=동문 수련생)’라는 이 비할 바 없이 신성한 칭호를 지금처럼 절실하게 체험해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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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8
등록일 :
2012.03.01
02:46:54 (*.4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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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디오

2012.03.01
10:07:23
(*.96.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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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강상구

2012.03.03
23:07:23
(*.135.3.247)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별을계승하는자

2012.03.01
19:39:35
(*.41.147.241)

멋진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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