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의 악의적 행태가 혀를 끌끌 차게 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악성 비방글을 퍼나르는 데 그치지 않고,
터무니없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무차별적으로 퍼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민선 구청장이란 사람이 가짜뉴스 유포에 앞장섰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한시라도 공직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엄중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신 구청장은 ‘서울희망포럼’이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최근 3개월 동안 140여 차례의 글을 게시했는데,
 가짜뉴스나 야권 정치인을 헐뜯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촛불은 공산주의를 원하는 세력이다’, ‘탄핵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세월호 사건을 ‘계획된 살인 사건’으로 규정한 글은통합진보당원삼등항해사가 일부러 배를 전복시켰다’는 섬뜩한 허위사실을 담고 있다.

<제이티비시>(JTBC)의 태블릿피시 조작을 주장하는 글에선 ‘손석희와 수많은 언론인을 죽여야 한다’고 극언했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교수, 공무원, 기업인 등 100여명이 속해 있는 이 대화방에서
신 구청장이 글을 올리면 다른 회원들이 ‘감사하다’며 화답했다니,
이들의 시대착오적이고 퇴행적인 행태가 놀랍기만 하다.

신 구청장은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따위의 글과 동영상을 단체 카톡방에 올려 검찰에 고발된 뒤에도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구청 공식회의에서 “사회에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데 비난도 많이 받지만 격려도 많이 받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근신은 커녕 은근히 즐기는 듯한 태도다.

뉴스의 탈을 쓰고 유통되는 가짜뉴스 민의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 의사소통 체계를 망가뜨려 민주주의 뿌리를 뒤흔드는 심각한 범죄다.

검찰은 중앙선관위가 허위사실 공표 로 신 구청장을 고발하자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30일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지만, 증거인멸 시도 뒤에야 이뤄진 것이라 뒤늦은 감이 있다.
대선을 앞두고 특히 가짜뉴스엔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경찰은 신 구청장에 대한 수사를 서둘러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